도란도란 옛 이야기 속으로 대동야승 그림책 시리즈
[대동야승]은 조선 시대 성종 임금부터 인조 임금 때 까지의 야사, 일화, 만록 등을 모아 놓은 잡록집이에요.
쉽게 말해, 글 잘쓰기로 유명했던 여러 학자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놓은 책 모음이라 할 수 있지요.
수십 권에 이르는 대동야승 속 이야기들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와는 또다른 새로운 이야기라 더 흥미로웠어요.

전 4권 세트 중에서 만나본 2권이에요.
생소한 제목에 어떤 이야기일까 상상해보며 아이들과 함께 읽어봤어요.


달빛 구슬의 주인
넉넉하지 않지만,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착한 성품을 지닌 할머니의 이야기에요.
약초를 캐러 산에 오르다 만난 자라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내민 할머니는 그날 밤, 빛나는 구슬을 받게 되는데
이 귀한 구슬을 누구든 필요할 때마다 빌려주며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썼답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건너 마을 심보 고약한 소년도 빌려가더니 돌려주지 않는 거에요!
과연, 할머니는 구슬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장미나무 이야기
어느 마을에 소문난 부자가 살았어요.
그의 집 뜰 화단에는 오래된 장미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부자는 이 오래된 장미나무를 매우 아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부자는 장미나무와 관련해 기이한 꿈을 꾸게 되고,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집안 모든 식구들이 장미나무 앞에서 신중하게 행동하고 아끼는 모습인데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드디어 꿈꾸게 된 이유를 알게 된 부자!
장미나무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걸까요?

짧은 글로 요약한 내용만 봐도 새로운 옛날 이야기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새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 아이들 못지 않게 엄마 또한 흥미롭게 읽었어요.
대동야승 이야기에도 옛 조상들의 해학과 풍자가 잘 어우러져 있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옛 이야기 그림책이에요.
이야기 끝에는 이야기마다 핵심적인 설명과 원문에 수록된 줄거리, 이야기 속 인물과 당시 시대상 등
옛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관련된 부록들까지 알차게 실려 있다는!
우리에게 전하는 참된 교훈도 있어서 아이들과 읽어보기 더 좋은 책이었어요.
원전에 수록된 대동야승 속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나볼 수 있다니 행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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