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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컬렉터 ㅣ 링컨 라임 시리즈 1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 독극물 문신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범인은 본 컬렉터의 모방범인가?
본 컬렉터를 잇는 잔혹한 살인마 등장!
전신마비 천재 범죄학자 링컨 라임 VS 피부와 독에 탐닉하는 문신예술가 스킨 컬렉터
링컨라임은 법과학자이자 반신불수 환자이다. 뉴욕시경 감식반의 유능한 인재였던 링컨라임. 지하철 사고 현장에서 감식을 하다가 무너지는 지붕에 깔려 척추가 부러져 사지마비환자가 된다. 그는 얼굴과 어깨, 왼손 검지만을 움직이는 장애인이 되고, 지하철 건설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어마어마한 손해배상액을 받는다. 하지만 경찰을 그만두게 되고, 아내와 이혼까지 하게 되며, 똥오줌을 받아주는 도우미만 곁에 둔 채 타운하우스에 칩거한 채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무기력하게 살아가게 된다. 하루하루 자살과 안락사만 생각하는 링컨라임. 어느 날 그는 자문 법과학자로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증거자료를 보며 치밀하고 극악한 살인마들을 발이 아닌 두뇌 쫓는다. 그들과의 숨막히는 두뇌싸움에 희열을 느끼며 다시금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링컨라임. 물론 그를 둘러싼 뛰어나고 개성만점인 동료들과 그의 발이 되어 현장의 증거를 수집하고 탐문하는 모델 출신의 매력적인 여형사 아멜리아 색스로 인해 타운하우스는 더 이상 칩거공간이 아닌 csi 기지같이 변화한다. 모든 인간관계를 끊었던 그는 다시 동료애와 사랑을 느끼며(아멜리아 색스와 연인으로 발전) 인간답게 살아가게 된다. 이 이야기가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시리즈> 이며 그 첫 이야기가 <본 컬렉터>이고 최신작이자 11번째가 <스킨 컬렉터>이다.
<본 컬렉터>는 뉴욕 공항에서 택시기사로 가장한 살인자 본 컬렉터가 등장한다. 그는 시체의 살을 발라내고 뼈만 남긴 시체를 남기며 경찰을 우롱하듯 사건현장에 다음 타겟이 될 희생양에 관한 정보를 남겨둔다. 전작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이번 11번째 시리즈인 <스킨 컬렉터>가 <본 컬렉터>의 모방범 같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제 스릴러의 거장 제프리 디버의 최신작 <스킨 컬렉터>에 대한 내용이다.
뉴욕 소호의 한 옷가게의 여직원이 지하실에서 납치를 당한다. 잠시 후 그녀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살해된 것이다. 시신의 복부에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헌데 이 문신이 잉크가 아닌 독극물로 새겨진 것. 즉 일반적인 총상, 자상이 아닌 문신에 의한 독살이다. 전문가의 솜씨로 새긴 문신은 'the second'. 연쇄살인을 뜻하는 것인가? 또한 깨끗이 청소된 사건 현장에 범인이 유일하게 남긴 단서인 종잇조각. 범인이 도서관에서 찢어서 남긴 힌트는 <연쇄 도시들>이라는 책의 일부이다. 바로 링컨 라임이 해결했던 <본 컬렉터> 사건의 내용이 담긴 책. 본 컬렉터와 연관된 모방범인 것일까? 뼈를 숭상해 시체에서 살을 발라 뼈만 남겨둔 <본 컬렉터>의 미친 살인마에게 영감을 받은 스킨 컬렉터인 ‘지하의 남자’. 납치 후 독극물 문신으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의 등장에 뉴욕은 공포에 휩싸인다. 한편 <콜드문>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링컨라임의 최강의 적인 시계공이 죽는다. 감옥안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신원을 계속 옮기며 전 세계를 누비며 청부살인을 했던 최강의 적. 한때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어 링컨라임의 타운하우스까지 침입해 링컨라임을 죽이기 직전까지 몰아간 적. 링컨라임이 인정하고 내심 자신과 대등하다 평가한 적수의 죽음에 링컨라임은 복잡한 심경에 휩싸이는데...
- 미국 스릴러의 거장 제프리 디버의 대표작 <링컨라임시리즈>의 11번째 이야기.
최고의 스릴러 시리즈 <링컨라임 시리즈> VS <해리보슈 시리즈>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시리즈>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시리즈>와 양대산맥을 이루며 스릴러 시리즈로써 최고의 시리즈임은 명실상부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아마 스릴러 매니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시리즈를 들어보거나 접해본 이들은 많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미 영화화와 미드화(본컬렉터:영화, 보슈:미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영화)로 널리 알려진 유명 시리즈들이다. 참고로 시리즈마다 기발한 소재와 다양함을 보이며 증거위주의 두뇌 플레이물을 선호하면 <링컨라임시리즈>를, 발로 뛰며 하드 보일드한 거친느낌의 안티 히어로물을 선호하면 <해리보슈시리즈>를 추천한다. 어찌됬건 스릴러의 대표 두 시리즈중 하나인 <링컨라임시리즈>는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 현장에 나가 증거를 관찰, 수집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아밀라아 색스에게 지시를 내려 그녀가 대신 발로 뛴다)오로지 주인공의 천재적인 추리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안락의자 탐정’ 형식이다. 그래서 '셜록홈즈의 안락의자 탐정행' 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 '셜록홈즈의 안락의자 탐정행'
'CSI의 법의학 과학수사, 팀플레이'
'하우스의 괴팍하고 천재적인 주인공'
'조올로클린의 정신과 육체의 파괴'까지...
개인적으로 미드에 비교하면, 작은 증거물을 놓치지 않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증거를 기반으로 접근하는 수사방식과 개성있고 각각의 능력을 가진 조연(팀원)들은 미드 CSI 혹은 본즈를 떠오르게 하며, 장애를 가지고 사람들을 배척하며 비관적이고 괴팍한 성격을 가지지만 기발하고 천재적인 주연(링컨라임)의 두뇌 플레이는 미드 하우스를 떠오르게도 만든다. 또한 얼마전에 골드대거상을 수상한 <라이프오어데스>의 마이클 로보텀의 시리즈인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주인공은 파킨슨병을 가졌고 정신과 육체가 무너지는 가운데 범인의 심리를 추리하는 임상심리학자인데 이 점도 어떻게 보면 <링컨라임시리즈>와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많은 것과 비교했지만 사실 원조격은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시리즈>이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이 시리즈 역시 놓쳐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 신선한 소재에서 비롯된 기발한 살해 방식,
복잡하고 섬세한 트릭, 작은 것도 놓쳐서는 안되는 복선
'자연스러움'을 넘어선 '인위적인' 반전의 향연
<링컨라임시리즈>의 11번째 <스킨 컬렉터>는 잔혹한 살인마의 독특한 연쇄살인방식이 인상 깊다. 문신을 통한 독살이라는 점이 역시 그의 전작 시리즈들 답게 기발한 살해 방식으로 지루할수 있는 시리즈물에 신선함을 더한다. 또한 <링컨라임시리즈>중 최악의 살인마이자 최고의 두뇌 플레이어인 '시계공'의 죽음과 초기작<본 콜렉터>를 떠올리게 하는 범인의 행적은 초기작을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며, 동시에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정신 없는 독자몰이로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 시리즈>는 신선한 소재로 인한 기발한 살해 방식, 복잡하고 섬세한 트릭, 전혀 예상치 못한 작은 증거들의 결합과 거기서 오는 복선, 여태껏 맛보았던 '반전'은 허무맹랑하게 여길정도로 미칠듯한 반전의 연속이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이번작에서도 그 면모는 여지없이 드러난다. 간혹 그의 계속되는 반전이 '인위적'이라고 비평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사실 다르게 생각하면 스릴러 소설이 '자연스럽다'라는 것이 오히려 더 재미를 반감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연스럽다'는 그만큼 독자가 작가가 깔아놓은 단서와 플롯을 완벽히 따라가며 어느정도 예상가능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인위적'이여도 좋다. 아니 '인위적'이여야만 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놀랍도록 '인위적인' 그의 소설은 내'자연스러운' 예상을 빗나갔기 때문에 감탄했고 쾌감이 있었고 희열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