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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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야기
멜로 영화보다 더 공감되는 이야기


여담이지만 로맨스문학에 대한 감정은 좀 남다르다.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 달까? 스릴러나 SF처럼 불가능한 것을 이야기 할 때 상상을 하는 즐거움은 독자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평등한 느낌이지만, 로맨스는 충분이 현실 가능한 이야기이면서도 불가능한 것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읽다보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쉽게 말하면 정말 로맨스 소설에서 나올 법한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 느끼는 것과 사랑다운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이 느끼는 것은 같은 로맨스 문학을 읽어도 감흥이나 체감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이런 사랑을 해봤으면’ 하고 설레다가도 ‘그건 로맨스소설(혹은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 혹은 ‘정말 연애를 잘하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지’ 하고 이내 씁쓸해진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로맨스’가 있다. 화려한 문학이 아닌 소소한 에세지지만 말이다. 로맨스 소설보다 사랑스럽고 멜로 영화보다 더 공감되는 이야기. 읽다보면 문장 자체가 가슴에 스며들어 추억이나 누군가의 얼굴이 문득문득 떠올라 예쁜 추억에 웃다가도 그리움에 아득히 퍼져오는 이야기. 최갑수의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이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는 항상 로맨스를 꿈꾼다. 사랑은 본능과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을 주제로 삼는 로맨스 소설이나 멜로 영화는 현실과는 다르다. 그래서 내 사랑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하찮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을 ‘나도 그랬어요, 당신도 나와 같지 않나요?’ 하고 그는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툭’하고 준비 없는 마음에 들어와 눈부시도록 따뜻한 어구로 ‘꼭’하고 끌어 앉는다.


공감은 위로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최갑수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아! 하고 탄성을 지르며 공감하면서 한줄 한줄 밑줄을 긋게 된다. 그 한 글자 한 글자를 곱씹고 곱씹어 감정이 넘쳐 흘러 가장 깊숙한 스스로의 밑바닥을 보길 원해서 인지도 모른다. 밑바닥에 다다르면 그의 문장이 더 따뜻하게 전해져 토닥토닥 위로의 손짓을 보내니까. ‘내 사랑이 틀린게 아니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언제부턴가 내 사랑만 바보 같고 등신 같아 이내 꼭꼭 숨고 틀어박혀, 스스로를 '감정고자' 내지는 '연애불감증'을 만들고 나선 ‘난 혼자가 편해’라는 현실타협에 이르고 ‘난 혼자여도 괜찮아’ 스스로에게 거짓 위로를 한다. 그리고 실제로 혼자가 만든 외로움이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닌 편안함으로 익숙해 질 때쯤 우리는 쉽게 매마르고 사랑을 포기 하게 된다.

최갑수의 책을 읽다보면 포기한 사랑을 다시 꿈꾸게 된다. 공감과 위로가 만든 위대한 결론이다. '다시 사랑해보자, 다시 여행가보자'. 마음이 크게 흔들린 것 치고는 결론은 제법 단출하다. 하지만 선뜻 결심하긴 어려운 것들이다. 현실을 내세워 핑계 삼고 도망쳐 잊어버린 것들 사랑 그리고 여행. 공감과 위로 용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그리고 다시금 사랑과 여행을 꿈꾸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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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1
셀레네 지음 / 스칼렛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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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음) 

장르: #시대물 #궁중암투 #궁중로맨스 #삼각관계 혹은 사각 관계
이우(황후): #현명여주 #능력여주 #태어날때부터 금수저 #초중반 탈탈 털리는 고생여주
희윤(황제): #나쁜남주 #개 나쁜 지존급 나쁜남자 #결국 아쉬운
희원(아친왕:황제의이복형): #다정남주 #해바라기남주 #순정남주 #할땐 하는 남주 
송소화(귀비): #순진여조 #암유발여조 #‘난 아무것도 몰라요’ 시전 #황제의 단 하나뿐인 꽃
최이란(혜비): #입체적 인물 #악인이라 단정할 수 없음 #걸크러쉬 #핵사이다 #욕망덩어리

모든 비빈에게 공평했던 기나라 황제 희윤, 늦은 밤 호숫가에서 한 떨기 작은 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날부터 내명부는 파란에 휩쓸린다. 그 작고 여린 꽃은 귀비 송소화로 어리고 순진한 여인이다. 공녀들 중 가장 낮은 지위로 입궁했고 궁녀로 머물 운명이었지만 하룻밤 황제의 눈에 들어 1년도 채 안되 귀비가 된다. 황제 희윤은 뒷배가 없는 송소화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고 모든 사랑을 그녀에게만 준다. 내명부의 비빈들은 법도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송소화에게만 몰두하는 황제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송소화를 시기질투하고 파벌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런 송소화의 방패막이가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황후 이우였다.

이우는 모든 남성이 꺾고 싶은 천하절색의 꽃 같은 외모를 지녔으며, 황후의 자리에 걸맞게 지혜롭고 올곧은 대쪽 같은 성품의 소유자이다. 오로지 황제만을 사랑했으나 황제 희윤는 그런 이우를 적대시하고 홀대하고 끝내 학대하기에 이른다. 황제가 이우를 끔찍하게 싫어한 것은 이우가 지닌 눈부신 배경 때문이 아닐까. 이우의 집안은 건국부터 이어온 일등공신가문이며 이우의 아비는 희윤을 황제로 옹립한 재상이고 오라비는 대장군이다. 황제는 황후의 집안 세력을 견제하기도 하고 비교하기도 하면서 자격지심과 아집으로 똘똘 뭉치게 된다. 그리고 송소화를 사랑하는데 미쳐, 제 옆을 지키고 선 황후 이우에게 온갖 모친 고초를 겪게 한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를 하염없이 희생하게 만든다.

황후 이우는 그런 황제의 사랑이 평안하도록 상처투성이로 제 자리를 지킨다. 황제의 사랑은 황후의 희생위에 세워진다. 그런 황후의 상처를 더 아프게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아친왕 희원이다. 황제의 자리 따윈 욕심이 없는 그저 서글서글하고 해사한 웃음을 지닌 황제의 이복형. 하지만 희윤이 이우에게 상처를 줄때마다 미치도록 후회한다. 그때 더 열심히 욕심냈더라면, 더 치열하게 싸웠더라면, 그래서 황제가 되었더라면 지금 황후 우의 옆에 있는 사람은 자신일거라고, 원하지도 않던 황제자리였건만 한 여자 때문에 그 자리에 미련이 남는다...

- 감상 : 가치있게 재밌다!

<악의 꽃> 결말부터 이야기 하자면 ‘가치있게’ 재밌다! 로맨스 소설의 구입기준이 ‘소장각’과 ‘재탕’(다시보기)인데 둘 다 충족할만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동양풍의 고전 로맨스를 좋아하는데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은 궁개꽃, 기란, 보보경심, 연록흔이다. 보보경심은 판타지 성향(현대인 장효가 청나라시대로 타임슬립)이 있음으로, 연혹록에는 무협 사극이라는 요소가 있음으로 제외하고 오로지 궁중 로맨스에만 몰두한 궁개꽃과 기란과 비교하자면 제법 견주어 볼만하다.

궁개꽃이 지독한 악녀가 주인공이라 신선했다면 악의 꽃은 초반부터 냉대받는 여주 이우 때문에 신선하다. 흔한 삼각관계처럼 두남자가 한여인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뼈져리게 아픔을 견뎌야하는 여주는 신선하다. 궁개꽃의 개리처럼 홀대받는 이우는 가엽게 여겨지며 때론 상대방역을 욕하며 몰입하기 좋다. 기란의 효열태후와 자불태후의 권력욕때문에 벌어진 궁중암투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권력을 쥐려하는 생존형 악역 이란의 투지로 사극 로맨스에 여인의 암투라는 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물론 궁개꽃과 기란은 3권으로 좀 더 촘촘하고 장대한 서사를 구축했으니 그 점을 가만해 봐야 한다. 악의 꽃은 2권으로 궁개꽃이나 기란이 비해 좀 더 가볍고 인물들이 명확한 면이 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남자 주인공이다.

-  견인차: 사랑에 미친 두 남자! 남주는 누구인가? 독자의 남주 찾기!

(사랑하진 않지만 놓아주진 않겠다) 천하의 나쁜남자 황제 희윤
vs (사랑을 위해 모든걸 건다) 지상 최고의 로맨티스트 애틋남자 아친왕 희원


송소화만을 사랑하나 황후 이우가 사랑한 남자 황제 희윤, 그런 이우를 바라보고 지켜주려는 아친왕 희원. 소설의 중반까지만 해도 이우와 함께할 남자주인공이 명확하지가 않다. 그것이 이 소설을 끌고나가는 힘이랄까? 작가는 황제가 후회남이 돼서 돌아갈지, 아친왕이 이우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군데군데 떡밥을 잘 뿌려 넣는다. 황제 같은 경우는 이우의 마음이 돌아설 때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하지만 여전히 송소화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그릇된 소유욕을 보여준다. 아친왕은 지켜보고 참아내다 끝내 이우의 손을 잡아버리는 상황이나 황제의 여인이라는 금기와 이우가 사랑하는 남자는 황제임으로 독자는 갈피를 잡기 어렵다. 결국 독자의 남주 찾기는 이 소설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 몰입도: 극과 극으로 치닫는 스토리에는 철저하게 극과 극인 인물구도가 존재한다.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황제의 사랑만큼은 갖지 못한 황후 이우,

아무것도 없지만 황제의 사랑만큼은 전부 가질 수 있었던 송소화,

두 여인이 사랑에 목맬 때 사랑보다 권력을 택한 이란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어느것 하나도 놓을 수 없었던 황제 희윤,

모든 것을 다 버리더라도 한 가지 이우만을 욕심냈던 아친왕 희원.

극과 극으로 치닫는 악의 꽃은 처음부터 확연한 인물구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반 몰입도가 좋다는 말이다. 가면 갈수록 누가 더 행복한 삶인지 누가 더 옳은 삶인지 가늠해보고 이리저리 재보게 된다. 각각의 인물들은 다 결핍을 지니고 있고 그 결핍이 대립구조를 가진 상대방이 너무나 쉽게 가진 것이기에 인물들은 더 애가타고 처절하다. 그것을 빼앗으려거나, 지키려거나, 버리려거나 그들의 선택을 지켜보는 독자는 극과 극인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스토리에 잠시라도 눈을 뗄수가 없다.



-  여운 : 최고의 악인은 없다. 그저 제 각기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던 것일뿐...


이 소설의 최고의 매력이랄까? 알고 보면 최고의 악인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고 때론 그 역할을 던져버리고 철저히 자신만의 사랑에 모든 것을 내던진다. 자신에게 상처만을 준 황제를 사랑한 황후 이우, 권력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고자 했지만 선택에 길에 놓였던 황제 희윤, 황제 희윤을 비롯 어느하나 놓을 수 없어 눈이 멀어 버린 송소화, 동생의 아내이자 궁궐에서 가장 고귀한 꽃을 보듬어버린 아친왕 희원, 황제의 사랑이 아닌 황제의 권력이 탐이 났던 자신만을 사랑한 여인 혜비 이란. 이들 중 특히나 악역으로 생각될만한 황제, 송소화, 이란 같은 경우도 작가는 타당성과 납득할만한 요지를 심어준다. 독자가 철저히 미워할만한 악인들에게도 동정어린 따뜻한 시선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발버둥치고 악해질수도 있다는 솔직하고 담대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렇기에 좋은 결말이지만 욕한 만큼 서글퍼지는 묘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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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에디스 해밀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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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마존 ‘그리스 로마 신화’
테마 도서 中 누적 판매 1위!
1942년 초판 출간 후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해밀턴의 명저


그리스 로마 신화. 고대 그리스인이 만들어낸 신화와 전설. 아마 성경이나 동화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접해온 친근한 고전 문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수많은 소설과 만화, 드라마, 영화, 게임에 이르기 까지 보여지고 즐기는 문화에는 항상 등장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많은 작가나 감독들이 성경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기 때문에 기초를 탄탄히 닦아 두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책 그리스 로마 신화 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단편적으로 영화나 문학을 통해 접해왔지만 그 것들은 상황과 인물에 맞게 조리된 것이었다. 이 책은 정설 혹은 원론에 가까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 책의 구성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신들, 세상의 창조, 초기의 영웅들에서는 우주와 신, 인류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를 다룬다. 2부 사랑과 모험이야기는 쿠피드와 프시케 이야기와 신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3부 트로이 전쟁 이전의 위대한 영웅들은 페르세우스,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아칼란테 같은 전쟁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4부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은 트로이 전쟁과 함락을 다룬다. 5부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가문들에서는 아트레우스가, 테바이왕가, 아테네 왕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6부 기타 신화들에서는 미다스와 그 밖의 인물들 그 외 가나다 순으로 정리한 짤막한 신화들이 단편처럼 소개된다. 그밖에 부록처럼 +@그리스 로마 신명(神名)과 +@가계도가 있는데 아레스=마르스=마스처럼 나라언어별 다양하게 불리는 신들의 이름을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 놓았고, 가계도 역시 많은 등장인물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 책의 내용


티탄족 크로노스는 6명의 자식이 있었고 그 중 한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길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자식을 낳기만 하면 삼켜버린다. 이를 견디지 못한 아내 레아는 마지막 아들인 제우스를 살리기 위해 크로노스 모르게 아들을 돌로 바꿔치기해 크로노스가 돌을 삼킴으로써 무사히 목숨을 부지하게 만든다. 그리고 제우스는 몰래 성장하여 예언대로 왕위를 차지한다. 제우스는 성장한 뒤 아버지 크로노스가 삼킨 형들을 토해내게 한 뒤 형제끼리 제비를 뽑아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옥을 지배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한 신화는 올림포스의 열두 신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헤스티아, 아테네, 아레스, 아폴론,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아르테미스, 헤파이스토스의 이야기로 더욱 풍성해 진다.


​- 책의 감상 및 장점


그리스 로마의 가장 큰 매력은 신들이 인격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지전능한 힘을 지녔으나 그들의 모습은 인간과 같고 때론 인간들과 깊게 관계한느 모습을 보인다. 질투, 욕망, 사랑, 절망, 슬픔 등 인간이 동요할수 있는 감정들이 곳곳에 보인다. 단순히 신, 영웅들의 공적이나 계보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재미와 의미를 가진다. 읽다보면 광활한 서사와 많은 등장인물로 공부하듯이 읽어야 하지만 해밀턴의 저서이 이책은 서양 문학의 원천이 되고 위대한 신화의 원전을 간직한 운치가 있으니 고뇌하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대지성에서 자세한 서론, 그리스 로마 신명 대조표, 주요신과 인물들의 가계도, 관련 명화와 일러스트로 이해를 돕는 구성을 수록했으니 해석과 몰입도를 높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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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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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써서 반출시킨 소설!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화제작


평소 장르밖에 선호하지 않지만 이 책은 꼭 읽어야할 의무감에 읽은 책이었다. 이 책을 출간할 당시 김정난 암살 사건으로 국내는 떠들썩했다. 출간시점이 그쯤이라 함께 이슈가 된 것이다. 현재도 김정남 시신을 두고 말레이와 북의 협상은 결렬된 상황이고, 실타래는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사실 북에 관한 많은 이야기는 모란봉클럽이나 남남북녀같은 예능에서나 접해왔다. 탈북한 사람들이 북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때면 참 별것도 아닌 일에 ‘총살’이라는 단어가 어김없이 나왔다. 가난, 굶주림, 빈약한 의료현실, 치안, 범죄와 같은 문제는 미개발 빈민국가에서 고통 받는 현실이라 별다를 것 없었지만 믿음, 사상, 체계에 관한 개인의 의사표시에 관한 총살은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그럴까?’ ‘무슨 사이비 종교도 아니고...’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의무와 궁금증에서 시작한 책이었다. 분단국가지만 같은 민족으로써 북의 사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아는 것은 일종의 의무였다. 그리고 내가 교육을 통해 배워온 혹은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북에 관한 정보들, 인권유린과 더 나아가 생명을 위협받는 북한 국민들의 실태가 진정 사실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 의무와 궁금증을 풀어준 이 책은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는 반체제 작가 반디의 소설집이다. 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의 삶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를 담은 7편의 단편소설이 탈북자, 브로커 등 여러 사람의 손을 거처 남한으로 원고가 반출된 것이다. 그리고 이 7편의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북한 사회를 여실히 고발하고 있다.


내용은 북한의 온갖 부조리와 그로인해 피폐해져가는 사람들의 삶이 소설화 되어있다. 읽다보면 때론 현실이 더 소설 같을 때가 있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소설 속의 인물들의 삶은 북한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되 믿을 수 없을 만큼 암담하다. 현실을 반영한 소설이 아니라 허구로 만들어진 소설같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의 투성이다. 

 

몰래 피임약을 먹고 자신이 출근하자 또다시 밥을 짓는 아내를 의심하다 밝혀진 이야기에 절망하는 ‘탈북기’, 창밖으로 보이는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초상화에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로 인해 덧커튼을 달아 강제 이주 당하는 ‘유령의 도시’, 해방 후 첫 공산당원이 되어 열과 혼을 다해 당에 헌신했지만 체제에 기만당한 주인공이 느티나무와 스스로를 죽이는 ‘준마의 일생’ 아들이 노모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여행증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금지된 여행길에 오르는 ‘지적만리’, 김일성의 여행으로 교통이 통제된 상황에서 길을 나선 할머니가 당하는 황당하고 수치스러운 이야기 ‘북마전’, 김일성 애도 기간에 벌어지는 ‘무대’, 한 도시의 된장 공급을 위해 성실히 일했지만 그 성실성이 독이되 공개 재판까지 가게되는 ‘빨간 버섯’


7가지 소설을 읽다보면 안정적인 구조, 부조리에 대한 극적인 풍자,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전개, 다양한 인물군의 솔직한 심리, 군더더기 없는 진실한 문장, 맛이 살아있는 보존된 우리말 표현 등 많은 것을 장점으로 둘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것은 북한의 현 체제가 만들어내는 억압, 강제, 감시, 통제의 상황에서 북한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슬픔, 처연함, 분노, 애통함 등 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한계치가 모든 것을 뛰어넘어 독자의 가슴속에 콕하고 박혀 씁쓸함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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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다리 스트레칭 - 다이어트보다 쉽고 빠른 도어북 녹색건강 시리즈 5
신정애 지음 / 도어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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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다리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다리가 곧고 예뻐지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스타일이 살아나며, 숨어 있던 키까지 찾을 수 있다!

여자의 신체 중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부분은 어딜까? 가슴? 허리? 다리? 개인적으로는 어느 부위라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다리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오면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가 다리이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 핫팬츠는 물론 청바지조차도 판탈롱이나 부츠컷보다는 스키니한 핏을 많이 선호하게 되었음으로 다리의 실루엣은 패션과도 관계되며, 길이나 면적 또한 전체 실루엣에 반 이상을 차지하니 다리는 바디 실루엣을 결정짓는 부위이며 그러므로 신체부위 중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곳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그렇게 중요한 다리라면, 어떻게 하면 예쁜 다리를 가질 수 있을까? 가슴이나 허리에 비해 다리는 운동이나 교정으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꾸준한 식이조절로 지방을 덜어내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탄탄한 근육을 만들고, 스트레칭이나 요가로 쭉 뻗은 모양새를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운동으로 교정이 쉬운 만큼 안타깝게도 망가지기 쉬운 부위 또한 다리이다.

나 또한 한때는 다리가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나와 언니는 신체부위 중 다리에 만족을 하며 자랐다. 유전적으로 다리가 곧고 키가 큰 편이었기에 다리 또한 긴 편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다리사이에 공간이 남기 시작했다. 또한 앉아있기만 해도 골반에 통증이 오는 좌골신경통을 가지게 되었다. 미니스커트를 입으면서 다리를 꼬는 습관이 생겼고,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운동화나 플랫슈즈보다는 하이힐을 많이 신게 되면서 발가락과 다리모양이 많이 망가지게 된 것이다.

다리모양이 망가지는 것도 속상한데 더 속상한 것은 몸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고 순환이 안돼서 쥐도 잘났으며 오래 앉거나 서거나 할 때는 골반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다리, 골반, 허리까지 점점 몸이 망가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운동이었다. 언니는 발레를 나는 요가를 시작했고 어느 정도 교정이 많이 됬고 아마 그때가 가장 좋은 몸과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었을 당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직업을 가지고 출퇴근을 하면서 따로 운동을 시간내서 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책을 만나기 전까지의 내용의 사설이 길었는데 아마 대부분 나와 같은 이야기를 가진 여성들이 많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10주만에 교정을 해서 각선미를 바로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스트레칭 책과는 다르다. 다리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스트레칭을 단순한 운동으로써가 아니라 근골격계 치료인 물리치료적으로 접근을 한다. 그래서 몸을 해부학적으로 나누어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다리 휜 모양에 따라 다르게 진단을 하고 그에 따른 운동법 또한 부위별로 나누어서 소개하는 점이 전문적이고 맞춤형이라 편하고 신뢰가 간다.

책은 엉덩이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 잔근육, 파트로 나누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스트레칭 프로그램으로 관절의 균형을 바로잡고 주변의 잔근육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운동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밖으로 휜 O자형 다리, 안으로 휜 X자형 다리로 나뉘어서 진행하게 되는데 각 다리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으로 교정 스트레칭 동작과 생활체조, 그리고 금기 자세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이런 기본 프로그램을 실천한 뒤 10주 단기 완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는데 10주 단기로 완성해야하는 프로그램으로 동작가이드와 실천가이드와 다리모양별 맞춤 10주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 마지막은 부록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는 힙업 체조가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고 일주일간 실천해본 결과 장단점을 이야기 해보자면

<이 책의 장점> 

1.다리만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2.자신의 다리모양이나 관절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3.다리의 휜 모양별로 나누어 진단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세워준다
4.금기해야할 생활습관과 실천해야할 생활습관이 다뤄져 고질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내준다.
5.신발을 선별하는 방법이나 다리 마사지 혈 자리, 힙업 운동같이 부수적인 내용이 알차다.

<이 책의 단점>

1.책이 얇고 크기가 크다. (일반 운동책보다 훨씬 커서 불편하다)
2.책이 얇은 만큼 많은 동작이 없다. (일반 운동책보다 3분의1정도 수록되어있다)
3.기구를 사용하는 운동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짧은 감상을 남긴다면 제법 만족스러운 책이다. 내 다리나 관절에 대해 정확히 진단해 내 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내가 평소에 의식하지 않고 하는 안 좋은 습관을 알려주어 나쁜 습관들을 고치게 하고, 기본 프로그램은 쉽고 단기 프로그램은 어렵지만 동작이 요가나 필라테스 웨이트 동작이 많아서 (예를 들면 태양 경배 자세, 스쿼트 동작같이 누구나 한번쯤 해본 자세들을 조금씩 변형한 동작이 많다) 따라하는데 아프거나 힘들었지 어렵지는 않아서 좋았다. 전혀 처음 보는 운동을 책으로 배우는 것은 잘못된 방법을 익힐 수 있음으로 위험부담이 되지만 이 책은 알고 있는 운동을 약간씩 변형해 진행하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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