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 윤자영 연작소설 한국추리문학선 5
윤자영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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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이 빛난 추리소설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오사카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문과와는 전혀 다른 이과, 그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물리학적인 범죄사건을 만들고 그것을 풀이하는 일명 ‘탐정 갈릴레오’ 캐릭터를 만들어 시리즈화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여기, 그만큼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과학교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추리소설가가 있다. 윤자영은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을 역임중이다. 이과적인 머리와 장르소설의 선호가 만들어낸 작품들. 전작 <교동회관 밀실 사건>은 그런 면모가 보여, 후속작을 기대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나당탐정사무소>가 그 후속작이며, 전작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작품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경감님은 무엇에 중독되었나요?’

‘저는 추리에 중독되었어요.’

‘자네는 원래 추리 마니아 아닌가?’

‘저번에 교통회관에 갔을 때요. 거기서 권성철이란 사람이 저보고 눈삧이 피도 눈물도 없는 조폭과 다를 바 없다고 했어요. 시체를 보고 즐거워했다나요? 그러고 보니 그런 사건 추리를 할 때 얼마나 흥분되고 재미있던지. ... ... ...

범인이 살인이라는 중죄를 지은 것은 알겠는데 미운 마음이 들거나 하지는 않아요.’

- 여섯 개의 사건과 음모를 해결하라! 살인, 도박, 의뢰, 협박, 납치까지

추리작가 출신의 탐정 당승표, 경찰 출신의 돈귀신 나승만, 과학교사 출신의 신입 김민영이 뭉쳤다!

소설은 6편의 단편이 서로 연관되어, 하나의 큰 이야기를 구성하는 연작소설 형태이다. 전작에 등장한 반가운 주인공들이 ‘나당탐정사무소’를 열고, 함께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형태. 지적만족을 위해 사건을 해결하는 당승표, 사건을 곧 돈으로만 생각하는 나승만, 이들에게 엮여버린 초짜 김민영의 목숨 건 사건해결기!


[시체고치 - 도르래 살인사건] 기묘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시체를 빨랫줄로 감싸 묶어 고치 모양으로 만들고, 도르래를 이용해 공중에 매달아 죽이는 연쇄살인사건. 살해 예고를 하는 듯 시체에 새겨진 넘버링과 복잡한 방법으로 살인을 한 점이 심상치 않다. 도통 풀리지 않은 사건 때문에 경찰은 사무소에 의뢰를 하고, 나당 일원들은 이 기묘한 살인사건의 범인과 트릭을 밝혀내는데...

[황 영감 살인사건] 인천 땅 부자 황영감이 살해됬다. 신체의 온갖 장기를 찔려 살해당한 잔인한 사건. 최근 10억의 수익을 올렸는데, 그 중 일부를 훔쳐 탕진한 그의 아들이 용의자로 몰린다. 아들은 결백을 주장하며 나당사무소에 의뢰를 한다. 한편, 황영감의 땅 옆 고등학교 옥상에서 한 학생이 추락사한다. 추락한 학생의 엄마는 자살이 아닌 타살을 의심하고, 사건을 의뢰하는데, 전혀 다른 두 사건, 하나의 진실로 이어지는데...

[의문의 도박판 사건] 한 노인이 사건을 의뢰한다. 그는 사기도박으로 잃은 거액의 돈을 되찾아달라는 의뢰를 한 것이다. 이에 당승표는 사기도박기술을 배워 타짜로 변신하고, 돈냄새를 귀신같이 맡는 나승만과 함게 위험천만의 거액의 도박판에 참여하게 되는데...

[김민영 탐정 데뷔 사건] 계약직 과학교사인 김민영은 계약이 끝나자 사무소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이 신입이 맞은 첫 데뷔사건은 다름 아닌 친자확인의뢰. 자신의 손녀와 같은 유치원의 한 남자아이가 자신의 아들과 꼭 닮아, 친자확인을 하고 싶다는 것. 난임을 위한 산부인과 시험관 시술에 감춰진 무언가가 있는데...

[왕 게임 사건] 사무소의 신입 일원 김민영이 납치된다. 납치한 범인은 당승표에게 왕게임이라는 카드게임을 제안하고, 당승표는 김민영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다. 헌데 이 사건에 전작에 등장한 감옥에 있는 희대의 악마 구요동의 냄새가 나는데...

[최후의 대결] 전작 사건에서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아들 구민기를 빠져나가게 한 구요동. 아들 구만기는 복수심에 불타 나당 일원을 납치하고, 당승표에게 최후의 대결을 신청한다. 대결장소는 곤지암 정신병원. 폐쇄된 병동에서 구만기가 제안한 극악의 추리게임이 시작되는데...

- 작가의 직업, 선호가 만들어낸, '제대로 된' 본격과학추리연작소설!

톡톡튀는 캐릭터와 단편들의 놀라운 스토리 콜라보는 덤이다?

앞서 말했듯, 작가가 문예창작과나 국문과를 졸업하지 않았다. 심지어 ‘과학교사’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윤자영은 ‘추리소설 읽는 과학교사’이다. 그 직업과 선호가 제대로 된 반영된 본결과학추리연작소설이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이다. 최근, ‘감성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유행해, 섬세한 감정묘사와 감정이입이 가능한 스토리에 힘을 준다. 때문에 본격물이 덜 출간되고, 더구나 ‘과학’을 소재로 추리소설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윤자영은 감정적 부분은 캐릭터에, 본격추리적 부분은 사건에 넣어, 한국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희귀추리소설’을 선보인다.

각각의 캐릭터는 개성이 넘친다. 추리작가 출신 탐정 당승표는 살인사건을 해결할 때는 논리적인 사고가 우선이나, 사건의 결론에서는 법보다는 인간적인 판결을 하려한다. 전직 경찰 출신 나승만은 정의를 추구하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사건을 곧 돈으로 보는 실속를 차리는 세속적인 면모를 보인다. 과학교사에서 신입탐정이 된 김민영은 이과지식과 통찰력으로 무장했지만, 직업에 있어서는 본능을 따르는 과감함을 보인다. 이처럼, 전혀 다른 나당일원들은 사건을 해결하는데, 자신 고유의 이력과 능력을 발휘하며 매력을 발산한다. 어밴져스 매력미 라고나 할까? 또한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져, 허점과 인간미를 겸해 독자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반면, 사건의 트릭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나, 전반적으로 ‘과학’에 무게를 둔다. 본격하면 심리나 서술 논리인데, 과학으로 버무려진 흔치 않은 본격물이라는 것이다.(일본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과학본격물이 희귀하다). 과학에서도 다양한 영역으로 선보이는데, 물리, 생물화학, 첨단기술은 물론, 과학과는 거기가 인는 사회파적인 성향도 보여, 각각의 사건(단편)들이 캐릭터처럼 다른 성격을 가진다.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는 종합선물세트이고 희귀템이고 한정판이다.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일원들의 콜라보와 전혀 다른 단편이 작지만 연관되며 크게 몸집을 키우는 것이 ‘종합선물세트’같고, 본격물이 흔치 않은데 더구나 과학소재를 입혀 ‘희귀템’이 되었다. 다만, 다소 많은 것을 넣어 복잡하고 중구난방으로 느껴져 독자마다 다른 반응을 가져올 수 있고, 과학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하니, 독자층이 ‘한정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전작보다 재밌고, 대중적인 선호도,이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것! 그것이 후속작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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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의 공부 -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할 때, 맹자를 읽는다
조윤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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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김원중의 <고전의 전략>을 읽었다. 고서로 현대 처세술을 배우는 책인데, 고전하면 방대한 역사와 연관되기 때문에 막연한 어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읽어보니 그 저서가 생기는 전국시대의 전쟁사부터 인물들의 비극적인 생애까지, 한편의 중국사극을 보는 듯한 의외의 재미와 함께 어려운 고전과 성어를 쉽게 풀이하는 지은이의 실력에 감탄했다. 이번에 읽은 <이천년의 공부> 또한 그런 면모가 보인다. 고전을 쉽고 간략하게 해설해주면서, 그 속의 현인들의 삶과 교훈은 물론, 이것들은 현대의 우리들이 어떻게 배우고 적용해야 할지가 나와있다. 저자 조윤제는 이미 <다산의 마지막 공부> <천년의 내공. <논어 천재가 된 홍 팀장>으로 고전을 잘 해설, 적용하기로 유명한 저자이다. 이번에 읽은 그의 <이천년의 공부>는 그가 평소 많은 분야에 걸친 독서력을 가졌으며, 그 가운데서도 고전, 그중에서도 <논어> <맹자><사기>등의 동양고전을 선호하고 탐독해 왔음을 또렷히 보여준다. 이 책은 광고문구나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무례함이 난무하는 오늘날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찾고자 한다. 수 많은 훌륭한 현인과 그 현인들의 고전이 '전쟁'에서 비롯됬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늘날과 과거는 그리 다르지 않은 면모도 보인다. 칼과 피가 난무하는 시대, 살기위해서 도덕성과 선함을 버린 사람들은 짐승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속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은 맹자, 그의 신념과 능력, 태도, 수법이 현대에도 어느정도 적용가능한 점이 이 책에 관한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맹자에게 배운것은 스스로 뜻을 굳게하고 현재의 상황과 기운이 나를 공격하고 흔들며 유혹할지라도 스스로의 뜻을 관철하고 당당해져야 한다는 '호연지기'의 기운, 전쟁과 다름없는 경쟁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덕을 같추고 인을 행하며 상대를 존중하고 아끼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태도를 가지라는 '인자무적' 결코 무너지지 않는 단호하고 강인한 사랑의 힘, 서로 치열하게 영토전쟁을 벌이는 춘추시대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남을 짓밟고 일어서야 하는 형국이지만 함께 상생하는 삶을 강조하며, 먼저 베풀고 손내밀고 신뢰를 쌓아 같이 나아가자는 '여민동락'의 이치 등 많은 맹자의 가르침과 현대적인 태도의 연관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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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독배 -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이노우에 마기 지음, 이연승 옮김 / 스핑크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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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로 추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작가, 이노우에 마기. 그는 16회 본격 미스터리 후보에 오르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베스트 10,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주간문춘 미스터리 10 등 각종 추리미스터리 순위권에 10위안에 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는 보통 추리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불가능한 기적을 증명하는 탐정이라는 것. 논리에 맞지 않은 상황들 속에서 소거법을 이용해, 제거하고 나머지 남은 것이 설사 ‘기적’일지라도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일명 ‘기적 증명법’인데, 보통 불가능과 가능사이에서 고민하는 타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불가능과 불가능사이에서 추리를 한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다. 이번에 그 후속 <성녀의 독배>가 출간된다. 토속적이면서 오싹한 ‘성녀전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불가능한 독살 사건’. 이 기묘한 사건, 그 기적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저는 인정 못해요. 인간 이성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어요.

저는 인간의 이성과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더욱이 ‘기적’의 존재 같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인정 못해요.‘

‘기적은 있어요.’



- ‘성녀전설’과 똑같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성녀의 저주인가? 신부의 살인인가?

모두 술잔을 돌려 마신 결혼식, 하지만 살해된 건 모두 남자! ‘징검다리살인’ 그 진실은?


‘기즈미님 성녀 전설’이 내려오는 어느 지역, 전 중국 흑사회 간부 출신인 푸린은 그 지역 마을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다. 이 외딴 마을에는 한 전설이 내려오는데, 그 전설은 ‘가즈미님 성녀 전설’이라 불리 운다. 오래전 가즈미라는 미모의 여성이 살았다. 그녀를 탐한 영주가 있었고, 영주는 그녀를 탐해 강제적으로 소유하려 했지만, 가즈미는 거절하고, 영주의 보복이 두려운 아버지는 자신의 딸의 마음을 무시한 채, 딸을 영주에게 바친다. 하여, 울분에 찬 가즈미는 협죽도를 끓인 차로 자신의 가족과 영주의 집안 남자들을 모조리 독살한다. 그 이후 마을에는 ‘가즈미 님’을 기리는 사당이 만들어지고, 그녀를 여성의 수호신이자 재앙신으로 섬기게 된다.

이 성녀전설과 똑같은 기적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현재, 이 외딴 마을의 여인 세나는 히로토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 결혼은 그녀가 원치 않는 결혼식이다. 상대남자 측 가문에 빚을 졌기에 팔려가는 심경으로 강제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세나는 자살을 결심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결혼식에는 독특한 전통의식이 있는데, 각 집안의 사람들이 술잔을 돌려 술을 나눠 마시는 풍습이다. 헌데 기묘한 기적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남자 여자가 섞인 순서임에도 불구하고, 신랑, 신랑 아버지, 신부 아버지인 남성만 사망한 것이다.

신부의 가방에서 비소가 든 병이 발견되지만, 이 ‘성녀 전설’과도 꼭 닮은 ‘징검다리 살인’이 사람의 범행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기적과 의문점을 품고 있다. 다양한 가설을 내세우며 기적과 살인사건 그 중간을 파고드는 푸린과 야쓰호기, 과연 살인인가 저주인가?

- 기적이 있음을 증명하는 김전일풍 추리소설?

독특한 캐릭터와 기적을 증명하는 모숨 건 대담이 어우러진 추리소설

‘내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를 외치며 의심되는 인물들을 불러놓고,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히는 김전일. 우리에게는 참 익숙한 캐릭터이다. 그와 비슷한듯하면서, 전혀 다른 개성파 캐릭터가 있으니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를 외치며, 가설의 반증을 찾아 소거해, 기적의 존재를 증명하는 파란머리 탐정 우에오로 조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추리소설 처럼 수 많은 가능성을 제시해 가능한 범죄상황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가능성을 부정해서, 사람의 사고나 논리로는 증명 불가능한 ‘기적’의 있음을 증명한다는 점이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반대적으로 접근해 추리하는 방향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전작과 마찬가지고 그 매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좀 더 발전된 것이 있다면? 스토리라인이 더 입체적이고 치밀해졌으며, 사건에 사건이 연달아 터져 그야말로 목숨건 추리대결, 추리논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사건과 연계된 배경이 되는 ‘성녀전설’을 충분히 묘사해 서사적 측면을 강화하는 한편, 전혀 예상못한 '개의 죽음'으로 인해 살아남은 용의선상의 사람들이 납치되는 사건으로 스토리를 방향을 바꾸고 휘두르며, 의외성을 견비한 긴박한 전개를 이어간다.

 

1부는 사건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 탐정 우에오로 조와 사채업자 푸린, 탐정의 제자인 렌이 결혼식에 휘말리며, 징검다리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정황이 묘사된다. 2부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 휘말리게 된 범인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용의선상에 놓인 다른사람을 범인으로 몰려는 음모 그리고 정체가 발각될 위기를 넘나든다. 다른 시점과 입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스토리를 구분하고, 토속적이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성녀전설과 징검다리살인사건과의 관계, 트릭 그 수법을 밝혀 범인의 정체를 밝히려는 전통적인 추리방식과 극적인 사건전개와 의외성을 가진 방향전환으로 역설을 더한 개성적인 추리방식의 혼합. 전작의 매력을 가져가면서 발전된 <성녀의 독배>. 독특한 전개방식, 신선한 추리소설, 매력적인 캐릭터를 찾는다면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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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 나이가 들수록 굽고 휘고 틀어지고 줄어들고 짧아지는 몸, 병원과 약에 맡기지 않고 맨몸으로 바로잡는다
제시카 매튜스 지음, 박서령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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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과 운동, 바른 생활 습관이 건강을 만들고, 내 몸을 책임진다. 식사는 요리법을 검색하고, 습관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은 다르다. 물론, 운동법이 나와있는 책과 방송이 많지만, 정확히 어느부위에 자극을 느끼고, 어떤근육에 힘을 써야할지, 오로지 본인이 느끼는 것이기에 간접적인 교육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또한 잘못된 운동방식은 척추질환이나 근육통, 인대파열을 유발할 수 있기에 위험부담이 크다. 여기 유산소와 무산소의 장점만을 가진 누구나 책으로도 배울 수 있는 운동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들숨과 날숨을 함께 사용하고, 특정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하기 때문에, 저강도의 유무산소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칭이야말로 100세시대에 가장 쉽고 효과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 <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은 나이가 들수록 뻣뻣해지는 근육을 '스트레칭'을 통해 부드럽고 강하게 단련시킬수 있다.

- 나이가 들수록 굽고 휘고 틀어지고 줄어들고 짧아지는 몸.

문제는 근육의 퇴화와 운동부족!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해야 장수한다!

이 책은 저연령부터 고연령까지 가능하고, 특별한 운동수행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효과적인 ‘스트레칭’운동법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제시카 매튜스는 권위적인 요가강사 출신으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레칭 노하우와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필수 스트레칭 동작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이 굳어지는 것으로 이어짐으로, 평소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서 관절과 근육을 늘려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목적은 저자의 바람대로, 관절가동범위를 넓히고, 부위별 근육을 늘여 유연성을 키우는 데에 있다. 각 목차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러하다. [최강의 운동, 스트레칭]에서는 스트레칭의 기본적인 이론과 효과에 관해 이야기한다. [신체 부위별 스트레칭]은 상체부터 하체순으로 진행되는데, 서로 연결된 부위를 함께 가동해야 함으로 같이 묶어서 진행된다. 목,가슴,어깨/ 팔, 손, 손목/ 등, 몸통/ 고관절, 둔근/ 무릎, 허벅지/ 종아리, 발목, 발/ 이런식으로 나눠져 있다. [하루 30분 스트레칭 프로그램]은 독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혹은 운동별 전후에 하거나, 특정 질환을 앓고 있을 때, 효과적인 스트레칭 동작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상황별 실행 가능한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짜여있어 동작을 따로모아 직접 운동계획을 짜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운동의 중요성이 별로 대두되지 않았다. 먹고살려면 몸을 움직이는 직업을 가져야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기술과 과학이 자동화 실현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다르다. 주로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많은 자동화 기기와 교통의 발달로 두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기회가 현저히 적다. 이는 곧, 앉거나 누운 자세가 습관화 생활화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런 생활패턴의 고착화는 근력저하, 근육노화를 일으키며 만성통증과 질병으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가장 효과적인 운동방법은 많은 시간과 돈, 운동량을 투자해야하는 운동이 아니다. 생활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임을 늘리고, 틈새시간에 짧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뭉치고 뻗뻗한 근육을 나아지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장수시대인 현재, 반짝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 런닝머신 위를 달리고, 무거운 기구를 드는 웨이트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먹어서도 활기차고 건강한 젊은 몸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근육을 동작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리고, 세월에 따라 줄어드는 골격근 양을 유지하는 방법, 스트레칭을 해보자.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목차 3의 [하루 30분 스트레칭] 프로그램이다.

그 중 일상활동별 스트레칭은 타 도서보다 훨씬 많은 상황을 예시로 들었으며,

운동별 스트레칭은 어떤 특정 운동을 하기전후에 하면 부상을 방지하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스트레칭은 남녀노소 성별이나 나이를 비롯, 상황에도 구해받지 않는 운동이라 생활화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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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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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0일 새벽, 청주시에서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20대 가장이 길을 건너다 뺑소니를 당해 사망했다. 당시, 만삭인 아내와의 통화에서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사서 미안하다” "태어나는 아이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 사건은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피의자는 뺑소니(사망), 음주운전, 은폐시도에도 불구하고, 형량 3년을 구형받아 세간에 공분을 산 사건이다. 이 사건이 소재원에 의해 재조명된다. 영화 <소원> <터널>의 원작 소설가로 알려진 그는 주로 실화를 소재로 약자의 편에서 소설을 써왔다. 이번 작품역시 섬세한 필치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실랄하게 비판하며, ’가난‘이라는 짐을 짊어진 평범한 가족의 심경을 아프지만 따뜻하고, 참담하지만 행복하게 그려낸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그거 사실 아무것도 아니야.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무수히 널린 행복의 세잎클로버를 외면하는 것과 같아.

우리에게 행운 따위는 없어.

그건 1퍼센트도 안 되는 희박한 확률이야.

그건 그렁 운명을 가진 사람들의 몫이야. 애초에 단념하자.

그리고 무수하게 널린 행복에 만족하자.'

 


 

 

-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지만, 반드시 행복해져야할 ‘우리’의 이야기.

경제적 가난, 사회적 무시, 약자라서 불행했지만, 함께하기에 행복할 수 있는 날들.


 

상진과 세영은 딸 유연을 낳고, 둘째 콩딱이를 가진 평범한 네식구이다. 현재 세영의 뱃속에는 둘째 콩딱이가 있으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만삭의 임산부임에도 편할 날이 없다. 남편 상진이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했음에도, 그 성치 않은 몸으로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상진은 어려운 집안에서 대학까지 나왔지만, 급여가 충분한 직장을 가질 수 없었고, 결국 돈 때문에 공장일을 하게 되었는데, 6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곧 아내의 출산이 다가오고, 먹여 살릴 입은 늘어갈 뿐인데, 빚만 늘어나고 있으니, 상진에게 별다른 선택권은 없었던 것이다.


어느 날, 다른 날들처럼 잠 못 이루던 밤에 세영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온다. 불안함은 불길함으로 바뀌었고, 걱정은 슬픔으로 변하게 된다. 남편 상진이 뺑소니를 당했다는 것. 세영은 운전을 할 수 없어, 아이의 손을 잡고 만삭의 몸으로 택시에 오른다. 벌써 두 번째 뺑소니다. 세상 모든 불행이 우리가족에게만 주어진걸까? 다행히 상진은 목숨을 부지하지만 비보험으로 수술까지 받게 된다. 날이 갈수록 ‘가난’은 늘어가고, ‘웃음’을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진은 말한다.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평범한 네가족, 그들은 정말 행복해 질 수 있을까?

- ‘크림빵 뺑소니 사건’ 실화와는 다른, 그래서 다행인 이야기.

소시민의 고통과 불행을 그려내지만, 굳건한 희망과 행복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소설

최근 셀럽들의 인스타에 유독 눈에 띄는 책이 있다. 바로 소재원의 <행복하게 해줄게>이다. 이 책은 카카오를 통해, 한정 기간동안 벌어들인 인세를 기부한다는 좋은 취지와 ‘크림빵 뺑소니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연이은 응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 당시, 어이없는 형량으로 공분을 샀고, 젊은 가장의 마지막 통화내용이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산 이야기. 우리는 그 실화를 알기에, 이 책이 무엇을 담고 있던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 동정심을 넘어선 평범하지만 반짝이고, 소소하지만 강인한 ‘무언가’가 있음을.

소재원은 강자에게 당하는 약자들, 그 불합리하고 비극적인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고도 비범하게 표현해온 작가이다. 때문에 이 책 역시 그런 분위기를 예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르다. 이번에는 약자인 소시민의 가난, 피해, 소외, 고통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보다, 주인공들의 삶에 집중하고 바라보고 기다린다. 그들의 행복을, 그들과 독자가 눈치챌때까지.

<행복하게 해줄게>는 행복을 확인시키기 위해, 온갖 불행을 한없이 늘어놓는다. 두 번의 뺑소니를 당해도 깁스한 몸으로 면접을 보는 가장, 만삭의 몸으로 유도분만을 거절하면서까지 몇십원짜리 포장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내, 축복받아야할 임신이 경제력도 없는데 아이를 낳는다며 비난받아야 하고, 월급을 못받아도 불이익이 두려워 노동청에 신고할 수 없는 상황. 소설임으로 극적으로 그려냈지만, 결코 허황되지 않은 평범한 약자들의 불행을 가득 품고 있다. 그래서 우울한가? 슬픈가?

그렇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억울함에 울분에 차기도 하고, 절망에 울음이 터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행복해 질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진 주인공들이 약하지만 선하고, 불운하지만 인내하는 과정을 통해 종례에는 행운보다 가까이 있는 행복의 존재를 알아본다. 거기서 오는 감동은 그간의 상처를 아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 때문에 이 소설은 아프지만 따뜻하고, 참담하지만 행복하다. <행복하게 해줄게>를 읽어보자. ‘행복’ 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별게 아니다. 아마 이 책을 읽어보면 손쉽게 행복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  그간의 소재원의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다. 실화를 통해 사회와 강자의 불합리와 부당함을 폭로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주인공들의 삶에 집중하며, 매우 불운하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통해,

독자에게 '행복'의 참된 의미와 그 존재는 항상 곁에 있음을 전하는 감동과 온기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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