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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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화제에 놓였다. 고교생때 대학병원에서 전문의학논문을 써 수시전형으로 대학진학을 하고, 낙제를 하고도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붉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예전 정유라가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것도 다르지 않다며, 각 대학에서 학생시위는 물론이고, 수시전형이 고위층 자녀들의 입시비리의 온상이라며 폐지를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이어지는 실태이다. 얼마 전 방영을 마친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드라마상의 일이 아닌 것이다. 이런 부모들의 삐뚤어진 자식 사랑과 과열된 입시경쟁이 만들어낸 비리를 주제로한 추리소설이 있다. 국내에서 이미 보증받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호숫가 살인사건>이다. 이 작품은 무려 2002년 출간작으로 최근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는데 지금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좋은 학교에 가지 않으면 손해만 볼 거라고 한 건 엄마잖아.

나쁜 짓을 하고 돈을 받는 공무원도 도쿄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있는 거라고 하지 않았어?

역시 도쿄대학을 나온 다른 공무원이나 경찰이 감싸주니까

형무소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겠지.

이 세상은 출세한 사람이 최고잖아.‘


- “우리에겐 진실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날 밤, 네 쌍의 부부가 없앤 진짜 흔적은 무엇일까?

 


네 가족과 한 명의 학원 강사가 호숫가 별장으로 모인다. 그들은 자식들을 명문학교에 보내겠다는 욕망으로 똘똘 뭉쳐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친분을 쌓아가던 끝에, 사립학교입시를 위한 합숙과외까지 시작한 것이다. 평소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던 슌스케도 아들과 아내를 위해 하는 수 없이 이 합숙에 참여하게 된다. 별탈 없이 아이들의 공부에만 신경쓸 줄 알았지만, 이 고요한 호숫가 별장에서 별안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슌스케의 아내가 그를 찾아온 비서를 살해한 것이다.

슌스케는 자신의 비서와 내연의 관계를 가졌다. 한편으로는 아내 역시 누군가와 바람을 피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 전직 흥신소직원이었던 비서에게 아내의 뒤를 조사하라 지시했고, 비서는 서류를 가져준다는 핑계를 대고 별장까지 찾아온 것이다. 비서는 슌스케와 근처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슌스케는 별장에서 피투성이로 쓰러진 비서를 발견한 것이다. 아내는 내연녀인 비서가 이혼을 요구하자 발끈해 우발적으로 스탠드로 내리쳐 살인을 저지른 것을 고백하고, 남편인 슌스케는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오히려 다른 부부들이 의기투합해 시체를 유기하자고 제안하는데... 가족도 친구도 아닌 네 쌍의 부부가 공범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추악한 욕망, 더러운 비리,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은 진실이 떠오른다!



- ‘과열된 입시경쟁과 비리’, 지금 읽어도 이질감 없는 소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재밌게 봤다면 적극추천!

간혹 유명작가들의 예전 작품이 더 좋은 경우를 발견하곤 한다. 아마 이 작품역시 그렇다고 느낄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수의 작품을 출간하고 다양한 소재로 끊임없이 활동 중이다. 그의 모든 작품이 출간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대중적인 작가인데, 그의 작품을 처음 본 사람은 ‘재밌다’라고 평가하지만, 오래 전부터 봐온 독자는 ‘예전만 못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2018년 출간작인‘살인의 문’같은 경우는 평점이 7점대까지 떨어졌다. 본인은 아직이라 평을 못하지만). 그래서 인지 최근 비채, 현대문학, 알에치케이, 제인에서 예전 작품을 리커버해 개정판으로 출간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2002년 작품으로 게이고의 오래전 작품이다.

하지만 예전작품이라서 결과가 뻔히 예상된다든지, 사회적 통념과 동떨어져 공감요소가 부족하다든지, 클래식 추리소설처럼 꼼꼼하게 읽어야하고 느리게 진행된다든지 하지 않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속도감 넘치는 진행, 놀라울 만한 반전, 누구(범인)에 집중하기보단 왜(동기)에 집중하는 점, 인물하나하나의 성격과 속사정이 독자가 충분히 납득하고 이입될 만 한 감정적 요소를 가진다는 점까지 두루갖춰져 있다. 물론 여기에 하나 더해 우리사회에 여전히 문제시 되고 있는 ‘입시과열에 따른 비리’까지 넣어 사회파 추리소설로서의 면모 또한 갖추었다.

이 작품은 현 입시제도의 문제, 스와핑 부부 문제, 현대 가족의 붕괴 등 민감한 사회문제를 건드리는 동시에, 부모자식간의 끈끈한 정과 깨져버릴 것 같던 관계들이 가족이라는 둘레 안에서 치유와 재생을 맞이하도록 유도한다. 다른 말은 않겠다. 읽어보라 ‘적극’ 추천한다! 입시비리와 바람난 부부, 살인마저도 공조해야하는 비정상적인 관계 등 자식의 성공을 향한 부모의 비틀린 사랑과 부부지만 치정관계가 엮인 비정상적인 욕정들이 판치지만, 그런 막장에도 안타까움과 나름 공감되는 휴머니즘이 있는 본격과 사회파가 섞인 추리소설이니, 지금 읽어도 전혀 후회없을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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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역사 2 - 스타트업에서 지적재산권 전쟁까지 비즈니스 코믹 시리즈 6
미타니 고지 지음, 히다카 쇼 그림, 김은혜 옮김, 호시이 히로부미 시나리오 / 비씽크(BeThin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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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역사>시리즈는 천년이 넘는 경영사를 만화 두권으로 알기 쉽게 정리, 조망한 만화시리즈이다. 앞서 소개한 1권에서는 부제목인 ‘메디치가에서 아마존까지’에서 볼 수 있듯이, 중세와 근현대까지 다양한 경제 역사적 인물과 기업을 배경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와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창조기(1673~1969),변혁기(1970~1990),IT창조기(1991~2001)로 나눠 진행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2권은 부제목인 ‘스타트업에서 지적재산권 전쟁까지’에서 볼 수 있듯이, 더욱 치열해진 비즈니스 전쟁과 그에 새롭게 도전하는 현기업들을 소재로 한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와 오픈 이노베이션, 지적재산권 전쟁까지. 지금 사회와 개인이 당면한 비즈니스 모델이야기를 읽어보자.



‘변화의 무대는 큰 비즈니스에서 작은 비즈니스 및 개인으로 눈에 띄게 이동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기술로는 IT 클라우드 및 크라우드 펀딩을 꼽을 수 있다.

... 그러나 커다란 사회적 변화와 이노베이션이 저절로 AI와 스마트폰을 낳는 것은 아니다.

상품·서비스와 조직을 바꾸고 비즈니스를 바꾸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앞으로 펼쳐질 시행착오 투성이인 혁신의 시대에는 어떤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필요할까‘

- 1권이 과거였다면 2권은 현재의 비즈니스 역사를 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성장중인 스타트업과 IT기업 전략은?

1권이 소비재, 상품을 중심으로 과거의 비즈니스 역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2권은 지적재산을 주심으로 현재의 비즈니스의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에 주목한다. 즉 현재에도 성장중인 스타트업과 IT기업 전략에 관한 이야기로, 2000년대 이후의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한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현재 진행형인 기업의 부상과 성장담을 담고 있다. 즉 2002년부터 2014년까지의 활약기업(현재도 맹활약중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프리미엄의 전도사인 크리스 앤더슨, 거대 무료모델로 중국시장을 재패한 마윈, 닌텐도를 압박한 스마트폰 소셜 게임, 세가지 클라우드와 메이커스가 제시한 초분산 네트워크 모델 등이 거론된다.

1권의 핵심이 경영전략 필수 요소인 타깃, 가치, 능력, 수익모델, 스파이럴 업을 기초로 비즈니스 모델론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2권의 핵심은 현재 변혁의 시대에 생존전략 요소인 리더십, 기업 문화, 실행방법론, 인재 육성, 비전을 기초로 앞으로 향후 비즈니스계에서 살아남기위한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을 이야기 한다. 1권이 기초적으로 다져야할 요건이었다면 2권은 앞으로 필요할 요건이며 위기와 실패를 극복하고 나가야할 목표와 정신에 관한 이야기에 더 가깝다고 본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역사>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역사’는 과거를 알고 현재의 잘못을 바로 잡고 미래의 올바른 길을 보여준다. 경제 분야가 다소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부와 이득을 쫓지만, 비즈니스 역사를 훑어보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며, 과학자보다 섬세한 관찰력과 예술가보다 창조적인 창의력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고객의 수고로움을 걱정하는 인심과 실패와 손해를 감수하고도 도전하고자하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경영자가 되고 싶고, 도움 되는 인재로 남고 싶은 회사원들은 퇴근길 흥미롭고 잘 정리된 비즈니스 역사를 읽어보자. 역사지식과 비즈니스덕목을 동시에 습득할 수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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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역사 1 - 메디치가에서 아마존까지 비즈니스 코믹 시리즈 5
미타니 고지 지음, 히다카 쇼 그림, 김은혜 옮김, 호시이 히로부미 시나리오 / 비씽크(BeThin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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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란? 사업을 뜻한다.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하는 것, 혹은 그 일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그 목적이 경제적 이득 취득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책이다. 쉽게 말하자면 경제 사업 영역에 있어 혁신을 가져온 유명한 모델, 즉, 세상을 바꾼 선구적 기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즈니스계의 인물과 역사’에 관한 내용이다. 비즈니스 천년의 역사를 만화로 집약한 책. 르네상스시대에 예술가 지원의 힘을 보여준 메디치가부터, 21세기 IT와 물류의 힘을 보여준 아마존과 이베이까지 시대의 흐름과 경제산업의 변화를 읽어보자.



‘비즈니스란 어떠한 형태든지 비즈니스 모델로 기술할 수 있다.

결국 비즈니스란 ‘누군가에게 어떠한 가치를, 어딘가에서 조달·창조하여 제공한 후,

수익을 얻는 것’으로, 이 요소를 조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

튼튼한 기업은 모두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저 ‘살아남은 기업’만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선구자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 비즈니스 역사 속 선구적인 기업과 인물들을 쉽고 재미있게!

기업을 단단하게 만드는 아이디어의 지름길을 ‘역사’에서 찾다.

이 책은 비즈니스 상식을 교양만화로 읽게 만드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일본에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비즈니스 코믹 시리즈’로 회사원들에게 꼭 필요한 비즈니스 상식과 교양을 만화로 풀어낸 것이다. 그 시리즈 중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역사>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꼽은 최고의 경영서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 미타니 고지는 와세다대학 비즈니스스쿨의 교수이자, 인시아드에서 MBA를 수료하고 기업의 전략그룹을 총괄하였으며 다수의 강연과 저서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런 자신의 지식과 이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경영사에 획을 그은 모델인 기업이나 인물을 정리했고, 보다 알기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화로 정리했는데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1권은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 모델론, 경영전략론의 중심으로 시작한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비즈니스 세계를 만든 기업가와 회사들의 사례들을 살펴보고 어떤 점이 이들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게 만드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제환전 결제 시스템의 시초가된 메디치가문, 사회 인프라를 구축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비자카드, 인터넷과 암호로 낯선이를 연결시키는 이베이 페이팔이, 수익의 초점을 바꾼 교체형 면도날을 만든 질레트, 물류중시 도미넌트 모델인 월마트 세븐일레븐, 빠른 유행 변화에 따른 재고위험을 줄인 SPA 모델인 베네통 유니클로까지. 읽다보면 경제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혁신과 창조를 이룩해 이득창출까지 만들어냈는지, 그들의 생각의 전환과 끈기있는 고군분투기를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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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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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사회나 역사를 배경으로 그려내지만, 일반적인 통념을 뛰어넘는 기발한 창의력과 놀라운 반전으로 다양한 문제를 드러내는 드라마적인 소설가로 평가를 받아온 작가가 있다. 그는 박진감 넘치는 대중소설작가 김진명이다. 그는 다양한 한국 사회나 역사를 배경으로 글을 써왔는데, 그의 대표작으로는 박정희 정권 말기의 핵무기 개발에 관련했다는 가설을 설정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국 문화재에 대한 일본의 약탈과정을 광개토대왕비에 얽힌 비밀을 중심으로 서사화한 <몽유도원>, 90년대 IMF 금융대란이란 한국사회의 위기 속 한 개인의 정신붕괴과 극복을 긴박하게 그려낸 <하늘이여 땅이여>, 10.26사태를 한미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 <1026>등이 있다. 이번에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쇄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에 추리를 더했다.



“유럽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동방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온 일단의 수도사들이 교황에게 자신들이 본 금속활자의 그림을 선물했고,

그 직후 유럽에 금속활자가 확 퍼졌다는 거지요.”

“아! 그러면 그 동방의 어느 나라가 바로..."

- 인간 지성이 만들어낸 최고의 유산을 놓고 지식을 나누려는 자들 vs 독점하려는 자들의 충돌,  

기괴한 상징살인 뒤에 감춰진 ‘직지’의 미스터리가 마침내 밝혀진다!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시신은 귀가 잘려나가고 창이 심장을 관통한 채 현장은 피범벅이 되어있다. 또한 기이한 것은 피해자의 목에 마치 드라큘라에게 물린듯한 송곳니 자국같은 피가 빨린듯한 기묘한 구멍자국들이 있다는 것. 피해자는 고려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쳤던 전형우 교수이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이 사건을 취재하기로 마음먹고 전형우 교수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살해된 전형우 교수의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최근 목적지인 청주 서원대학교, 그리고 그의 휴대폰에서 서원대 김정진 교수와의 접점을 확인한다. 그는 직지에 관한 연구를 하며 직지를 알리고 있었고, 청주시와 합심해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의 뿌리가 직지임을 주장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중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피해자 전형우 교수에게 맡긴 것이다. 청주시 직지 연구자들은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충숙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직지의 유럽 전파를 입증해줄 거라 믿고, 편지의 해석을 교수에게 맡기지만, 전형우교수는 그 가능성을 부정하는 해석을 내놓았고, 연구자들이 그에게 분노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기연은 그들을 용의선상에 올리지만 범행동기와 살인현장이 매치되지 않은 모순적 상황에 놓이게 되고, 결국 교수의 서재에 놓인 남프랑스 여행안내서와 잭에 적힌 피셔교수와 아비뇽 카레나다의 이름을 보고 새로운 단서를 찾아 프랑스로 떠나는데...

김진명은 실제인 팩트와 허구인 픽션사이를 오가는 팩션 소설의 대표주자로 유명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왜 그가 그렇게 평가받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은 조선 세종대와 15세기 유럽의 역사를 충실한 사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그려지며, 현재 작가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진상, 그 살인범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과 국내외를 걸쳐 과거와 현재를 와가며 폭넓고 속도감 넘치는 오락적인 전개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를 단숨에 빨아들인다. 저자는 지난 천년간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인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 것이 우리나라의 직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통해, 직지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물론이거니와 문화재를 대하는 오늘날 우리들의 자세와 앞으로 역사에 남을 수 많은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정신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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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알고 있다
엘리자베스 클레포스 지음, 정지현 옮김 / 나무옆의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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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시튼펠트의 <사립학교 아이들>은 2005년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책은 최상류층 아이들이 다니는 기숙학교에 진학한 소녀 ‘리’의 이야기이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그 속은 어른들이 모르는 모험과 음모, 사랑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소설은 우리들이 공감할 만한 다양한 사춘기의 성장통인 소외와 소속감 사이, 그 안의 불안과 외로움을 다룬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사립학교 아이들>과 비교되며 그와같은 성장 드라마에 미스터리 스릴러를 더한 소설이다.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는 십대 소녀와 그 캠퍼스 내의 비밀, 그리고 10년전 사라진 엄마의 실종사건이 밝혀지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과연 명문사립학교의 클럽 ‘에이스’는 어떤 곳이며, 실종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그 말은 에이스의 입회자가 된 날 밤 렌이 한 말과 똑같았다.

비밀이 우리를 묶어준다는 것.

그 결속이 우리를 날아오르게 할 수도, 망하게 할 수도 있었다‘

- ‘사람들은 진실을 말하고 싶어하지 않아.

진실을 밝히고 다치지 않을 사람은 없거든.’

부모세대부터 이어져온 악명 높은 캠퍼스 비밀 클럽, 그 실체는?

17살 찰리는 뉴욕 부동산 업계의 거물 집안의 딸로 엘리트들이 모이는 명문 사립 기숙학교 ‘놀우드’에 다닌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에게 초대장이 배달된다. 그 초대장은 ‘에이스’라는 캠퍼스내의 비밀클럽, 에이스는 학교내에 막대한 힘을 가진 비밀클럽으로,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들까지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우수한 성적이 보장되며 졸업후 명문대학교 진학은 물론 사회에 나가 성공할 수 있는 다리가 된다. 이 선망의 조직에 입회할 기회가 주어진 찰리. 하지만 에이스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테스트)’을 거쳐야한다. 이 것은 세 차례에 걸쳐 에이스가 요구하는 것을 수행하는 것. 이를 외부에 들키면 즉시 탈락이고, 에이스의 존재 누설은 금기시된다. 에이스 조직은 단체의 결속력과 비밀유지를 위해 입회 후보자들의 치명적인 비밀들을 서로 켜고 강압적인 공생관계를 만들어가는데...

과거, 찰리의 엄마는 됬다. 찰리의 엄마인 그레이스는 화목한 서민집안 출신으로 부동산 업계의 거물 앨리스테어와 결혼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후에 은행 CCTV에서 돈을 인출해가는 그레이스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찰리가족들은 추잡한 스캔들의 먹잇감이 되었고, 찰리의 엄마인 그레이스가 가족을 버린 것이다 혹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것이다 등등 괴소문이 휩싸인다. 그리고 지금, 찰리는 에이스의 입회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과거 한 남학생이 이 단체와 연관된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것은 실종된 자신의 엄마와도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드디어 밝혀지는 추악한 과거의 비밀, 그 진실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찰리와 찰리의 엄마인 그레이스, 아빠인 앨리스테어 세사람의 관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현재시점에서 비밀조직인 에이스의 입회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어가며, 그 속에 성장소설의 이벤트인 개성 강한 십대들의 일상과 학업, 교우관계와 일탈행동, 홈커밍 무도회, 자선 행사 등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 배경들을 지나가는 커다란 흐름인, 에이스 입회미션은 한 소녀(찰리)가 가진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꼬리표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시작되지만, 그 미션이 찰리가 스스로 생각해온 강한 힘있는 모습이 아니라, 잔인하고 부도덕한 행위이며 일탈과 허세만 가득한 상류층 소년소녀들의 거짓과 기만만임이 드러나자 당황과 방황하고 끝내는 선택을 하고 성장을 하게되는데, 이 점은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한 외로움과 자신을 정의내고싶어하는 정체성에 대한 갈급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사춘기를 거쳐온 독자 모두가 공감할 만한 감정선을 가진다.

읽어보자. 겉으로는 선망의 대상인 조직(에이스)의 숨겨둔 추악한 비밀과 간악한 술수, 그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며 나아가는 인물의 방황과 성장은 공감과 감동을 가져오며 스릴감 넘치는  미스터리요소 또한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거짓과 이기심이냐, 진실과 정의인가, 결국 선택을 해야할 기로에 놓인 인물들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결국 '강인한 용기'와 '정당한 책임'이라는 매혹적인 스토리속에 여운있는 결말을 선사한다.  참고로, 십대청춘미스터리미드인 <프리티리틀라이어스><가십걸><더라잉게임>같은 풍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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