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한번밖에 오지 않는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신경숙의 '인연은 한번밖에 오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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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배웠다. 신뢰를 쌓는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배웠다.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렸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문제임도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이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 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또 나는 배웠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무엇이 아무리 얇게 베어난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것을. 어느 한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의 만남이 될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해야할 일을 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는 자들이 진정한 영웅임을 나는 배웠다.
      사랑을 가슴속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은 끊임없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사랑도 이와 같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내 모든 것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나는 배웠다. 또 나는 배웠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때때로 나를 아프게 한다 해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때론 내가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해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해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 나는 배웠다. 또 나는 배웠다.
      우리 둘이 서로 다툰다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인간 자신이 먼저임을 나는 배웠다
      두 사람이 한가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도 나는 배웠다.
      그리고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데서 앞선다는 것을...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 의해 내 인생의 진로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또 배웠다.
      이제는 더 이상 친구를 도울 힘이 없다고 생각할 때도 친구가 울면서 내게 매달린다면 여전히 그를 도울 힘이 내게 남아 있음을 나는 배웠다.
      글을 쓰는 일이 대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너무 아끼는 사람이 먼저 이 세상을 빨리 떠난다는 것도 나는 배웠다 .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과 나의 믿는 바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 이 두 가지 일은 엄격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
      또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의 모두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오마르 워싱턴 / '오마르'의 책갈피중에서~
          [그림: 월천 진강백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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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방꾼들


 
 

악마들의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악마들의 임무는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을 
이루지 못하게 훼방 놓는 일이다. 



 

이 마을의 무수한 악마 중에서도 
뻔질나게 인간세계로 드나드는 
단골 악마는 다음과 같다. 


 
 

▶ 나태의 악마 
그는 처음에 작은 것으로부터 사람을 유혹한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게 하는, 
그리하여 백년 천년 살게 될 것처럼 
몸이 늘 편하자는 대로 따르게 만든다. 



 

▶ 관습의 악마 
대담하지 못하게, 
깨우침이 없이 어제 하듯 오늘을 살게 한다. 

그리고 일상에 젖어서 
디스코나 고스톱 같은 것에 중독되게 만든다. 



 

▶ 선심의 악마 
한 일보다도 나타냄이 약간만 높은 것, 

간혹 '재수 좋다'고 하게끔 
공부한 것보다도 시험점수가 약간 높고, 

복권도 천 원짜리로 
만 원짜리가 간혹 맞게 한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행운만 좇는 사람이게 한다. 


 
 

▶ 교만의 악마 
쥐꼬리만한 앎을 가지고 황소머리만 하게 
드러내기 좋아하며, 

좋다고 하는 쪽만 좋아하고 
안 된다고 충언하는 쪽은 절대로 
싫어하게 한다. 


 
 

▶ 망각의 악마 
지난날의 피맺힌 한을 시간 속에 묻어 버리고 
오늘의 강한 결심을 적당한 구실로 풀어지게 하여 
결국에는 마음 속에 뼈가 없는 
사람이게 만든다. 



 

▶ 애욕의 악마 
욕정이 불붙게 만들어서 모든 예지를 눈멀게 하고 
온 몸과 마음을 그쪽에 빼앗기게 만들어 버린다. 



 

오늘도 이 악마들은 눈코 뜰 사이도 없이 
인간세계를 달려들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악마를 맞이해 있는지....... 


 
 


정채봉님의 '멀리 가는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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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중에서**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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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5분


        어느 젊은 사형수가 있었다. 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최후의 5분... 절체절명의 시간이 초초히 지나고 있었다. 짧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 이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그 사형수는 순간 상념에 젖었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는 사이 벌써 2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자신에 대하여 돌이켜 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 세월을 금쪽같이 쓰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되었다. "아~!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 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그는 그 때부터 5분간의 시간을 생각하며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았다. 그 결과 날마다.... 시간을 5분 단위로 계산하여 살았고, 마지막 삶의 5분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 《죄와 벌》,《까라마조프의 형제들》,《영원한 만남》 등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한 '도스토예프스키'가 되었다.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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