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와 린덴 언제나 함께 - 2009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고테마리 루이 글, 기타미 요코 그림, 김난주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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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와 린덴 언제나 함께>는 앞표지와 뒷표지 모두 인상적인 책이에요.

붉은 색과 푸른 색의 조화로운 색감이 참 예쁜 그림책이죠.

뒷표지에 나오는 싱그러운 초록 들판위에 빨간 지붕 집은 정말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을 만큼 그림같은 집이네요.

이렇게 예쁜 그림을 한참동안 감상하고 드디어 루와 린덴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 시작했지요.

 

 새파란 하늘에 해님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침, 루는 세계 일주를 떠난다며 짐을 꾸립니다.

고양이 린덴은 혹시 비가 올지도 모르니 우산을 챙기라고 얘기하죠.

우산의 손잡이 모양과 린덴의 꼬리가 정말 비슷하게 생겼어요. 우산 손잡이를 닮은 린덴의 꼬리, 귀엽기도 하고

신선한 느낌도 들었어요. 이젠 우산을 보면 그림책 속 린덴이 떠오를 것 같아요.

 

이 책은 다른 그림책과 좀 다른 부분이 있어요.

루가 여행을 떠나는 부분부터 한 면의 그림이 위 아래 둘로 나뉘거든요.

윗부분은 루의 여행하는 모습이, 그리고 아랫부분은 집에서 루를 기다리며 숲을 여행하는 고양이 린덴의 모습이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또 한가지 특별했던 것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세계일주를 떠난 루가 아닌 숲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린덴이란 사실이에요. 루의 여행기엔 그림만 있을 뿐 글은 하나도 없거든요.

하지만 전혀 이상할 게 없어요. 신기하게도 린덴의 이야기를 들으며 루의 여행을 따라가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거예요.

참 신기하고 독특하죠. 어찌보면 두 권의 책을 한 권으로 묶어 놓은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만큼 루와 린덴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둘 사이의 돈독한 우정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록빛의 싱그러움이 전해지는 상큼한 그림책이에요. 루와 고양이 린덴의 우정 또한 아름답고요..

신선한 전개 방식 또한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요.

 

여행에서 돌아온 루와 그를 반기던 린덴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요.

책의 마지막 부분,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적어 봅니다.

 

루는 린덴의 마음속에 살고 있어요.

린덴은 루의 마음속에 살고 있어요

루가 여행을 떠나도

린덴인 혼자 집을 지켜도

둘은 언제나 함께 있어요.

 

그렇지, 루?

그렇지, 린덴?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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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 꼬마 그림책방 29
최재숙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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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표지 속 엄마와 아이가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있어요. 표지를 넘기니 찢어진 벽지를 
투명 테이프로 붙여놓은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동차 그림이 그려진 띠 벽지도 보이고요. 여기저기 
장난스러운 낙서도 있네요. 마치 우리 집을 보는 것 같아요.

바닥과 벽에 낙서할 나이는 지난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우리 집 개구쟁이는 더 열심히 쓰고 그리며 무언가를 만들어 
구석구석 붙여댑니다. 이런 아이 때문에 난감한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마치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뿌듯해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면 어느새 함께 웃고 맙니다. 아이가 면지의 낙서를 한참 살피더니 이건 누가 그린 거냐고 묻네요. 
저도 그러면서 “엄마, 벽에 낙서하면 안 되지?” 말하네요.

그림책 속 아이는 엄마가 좋은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엄마는 뽀뽀 대장이라서 좋고, 맛있는 밥을 해줘서 좋고, 내 편이라서 좋고, 예뻐서 좋고, 잘 웃어서 
좋다고요. 엄마가 나에게 다정하게 말하는 것도 좋고, 뭐든 스스로 하게 해줘서 좋고, 목욕 놀이를 잘해줘서 
좋다고도 하고요. 또 머리가 길어서 좋다나요? 귀신 놀이 할 때 꼭 필요하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잠재워줘서 
좋다고도 하네요. 그림책 읽어주면 잠이 잘 온다면서 중간에 빼먹고 읽지 말라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아이와 눈이 마주쳤거든요. 무언가 통했나 봐요.

아이가 잠들기 전 함께 누워서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저도 모르게 잠이 올 때가 있어요. 어느새 엉뚱한 
말을 하고 있는 제 목소리에 깜짝 놀라 깨기도 하지요. 그럴 때면 아이는, 엄마 지금 뭐라고 했냐고, 자지 말라고 
깨우곤 합니다. 실수로 책장을 두 장 넘기기라도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거기 아니라면서 잘 읽으라고 잔소리까지 
한답니다. 그래서 반쯤 감긴 눈으로 책을 읽는 그림책 속 엄마의 모습이 꼭 자기 엄마 같아 보였나 봐요.
그런데 이 책에서 들려주는 우리 엄마가 좋은 열한 번째 이유는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그냥 좋아” 바로 이거예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좋은, 마냥 좋은 그런 존재가 바로 엄마 아닐까 싶어요.

언제나 알콩달콩 지내는 우리 기준이와 저에게 참 특별한 그림책이었어요. 아이와 때로는 티격태격 다툴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함께 읽으며 서로가 좋은 이유를 떠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서로가 좋은 이유를 떠올리다 보면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가끔씩 아이가 힘들게 할 때, 혹은 미워지려고 할 때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사랑스러운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세요. 어느새 아름답고 한없이 소중한 내 아이와 만나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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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이야기 - 한민족 최초의 나라 룰루랄라 우리고전 우리역사 1
문재갑 글 / 청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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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고 하면 머리부터 아파옵니다.

그저 복잡하고 이것저것 외울것 가득한 교과서가 생각납니다.

아, 어려운 역사...하지만 교과서가 아닌 이야기책으로 만난다면 어떨까요?

단지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던 그 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일거라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된 머리말 부분엔 이런 말들이 있었어요.

- 이 책에서는 여러 자료들을 참조해 제1대 단군왕검에서부터 제47대 고열가단군에 이르기까지, 주요

단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폭넓게 꾸몄습니다.

 

- 이 책을 읽은 모든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우리 겨레에 대한 긍지와 조상을 향한 자랑스러움이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겨레에 대한 긍지와 조상을 향한 자랑스러움...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지요.

'인간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 이야기를 읽어주니, 일곱 살 우리 아이는 신기한 듯한 눈망울로 귀를 쫑긋 세우고

관심을 갖더라고요. 중간중간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은 친절하게 따로 설명이 되어 있어 한결 쉽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들이 갖고 있는 의미들을 정리해 놓아 한 번 더 새겨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어느 새 술술 넘어가는 책장..그리고 책을 덮을즈음, 무언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가 아직은 어려서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아 흥미로운 이야기 위주로 간단히 이야기 해 주었답니다.

머지않아 혼자서도 책의 전부를 읽으며 우리 겨레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 때는 또다른 설레임으로 아이와 우리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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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눈으로 듣고 손으로 말해 이건 내 얘기 6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지음,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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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빛깔의 표지를 보니, 후후!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녀가 불어 낸 방울방울마다 손가락  모양이

들어 있어요. 난 눈으로 듣고 손으로 말한다는 제목을 보니 그 손가락들은 바로 수화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 소녀는 이야기 합니다. "나와 친구가 되고 싶니?" 이렇게 말이죠.  

 

표지를 넘기니 이 소녀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라나', 이름을 알았으니 이젠 '라나'라고 불러야 겠어요.

이야기 속 라나는요, 못 하는 것 빼고는 다 잘 할 수 있는 아이랍니다. 라나는 보청기를 끼면 소리를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

난청아에요. 그래서 라나에게 보청기는 참 고마운 친구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리 아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다는 말에

다시 한 번 라나의 모습을 살핍니다. 그러고는 말합니다. 소리가 잘 안들리면 정말 답답하겠다고 말이죠. 

처음엔 불쌍한 듯 여기더니 라나가 모든 다 잘 할 수 있고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함께 기뻐하더군요.

참 대견한 모습이었어요.

 

예꿈의 '이건 내 얘기' 시리즈는 말 그대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갈등, 그리고 여러 어려움들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는

시리즈인 듯 보여요. 특히 우리 아이들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다가가기 쉽고, 공감할 수 있지요.

벌써 6번째 이야기까지 만나게 되네요. 한 편 한 편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내 얘기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인 제가 더 흥미롭게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글을 읽고 난 후엔,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고요.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즐거움 또한 주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무언가 답답하고 힘들 때 한 권 한 권 꺼내어 읽어 보면 좋을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하나 더 듣게 된 오늘이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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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이야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1
김선아 지음, 국수용 사진,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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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하면 여러분은 과연 무엇이 떠오르세요? 사실 전 서커스를 실제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답니다. 
너무도 유명한 동춘 서커스...표지에도 보이네요. 70년 전통이란 문구와 함께..티비를 통해 가끔, 그것도 잠깐 동안 본 적은 있지만 
현장에서 숨을 죽이며 아슬아슬한 묘미를 즐겨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서커스 이야기>라는 
책을 보고서 그런 마음이 더 간절해 졌답니다. 빛바랜 기억을 하나 하나 더듬어가며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듯한 이야기입니다.

 

서커스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는 듯한 책이에요. 서커스 장면 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 연습하는 모습까지 
그들만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답니다. 서커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게 해 준 책이 아닌가 싶어요. 
바로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친근한 말투에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본문 가득한 사진과 그림들...특히 흑백 사진이 주는 
오묘한 신비감이랄까, 이색적인 느낌마저 들었어요. 한 장 한 장마다 담겨 있는 살아있는 표정들과 들려주는 사연들에 바로 
코앞에서 서커스를 보는 듯한 긴장감마저 느끼게 해 줍니다. 사진과 이야기 중간 중간에 그려진 익살스런 그림들을 보는 재미 
또한 즐겁습니다.

 

서커스를 본 적이 없는 건 우리 아이나 저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인지 둘 다 신기한 눈빛으로 책과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답니다. 그리고 피에로를 소개한 부분에서는 우리 준이도 저도 마치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난 듯한 반가움을 느꼈다죠.^^ 얼마 전 피에로 아저씨의 마술쇼를 관람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의 기억까지 떠올려가며 한참동안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서커스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 서커스의 세계를 알려준 
고마운 책이기도 하지요.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 가득한 참 특별한 이야기라 말하고 싶어요. 서커스의 추억을 가진 분들에겐 
예전의 감동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처럼 서커스를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게는 
꼭 한 번 읽어 보아야 할 이야기 인듯 싶어요. 흔히 볼 수 없었던, 앞으로도 쉽게 볼 수 없을 서커스란 세상을 알게 해 준 소중한 
책이란 생각에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신비한 힘이 느껴지는 서커스의 세계로 함께 떠나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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