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캣이 친구가 되어줄게
김유강 글.그림 / 예꿈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기뻐하는 파란 고양이' 소소캣의 이야기예요.

아주 예쁜 연두빛 바탕에 맑은 파랑과 노랑색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표지예요.

표지를 넘기면 만나는 앞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기다란 그림자가 면지 가득 보여요. 과연 누구의 그림자일까요?

 

목을 꼿꼿이 펴고 나무처럼 서 있는 기린이 있어요.

뚜루 마을 친구들은 기린을 쳐다보며 웅서거리기 시작했어요.

기린이 나무가 되려는 건 아닌지...

파란 고양이 소소캣은 노란 고양이 패캣을 찾아가 말합니다.

큰일이 났다고, 기린이 나무가 되려는지 목을 펴고 꼼짝도 안한다고 말이에요.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는 기린한테 물어보기로 하고 기린에게로 향합니다.

거북이에게 도움을 받고, 캥거루에게 부탁을 하며, 부엉이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죠.

그리고 소방관 코끼리의 멋진 물방울 무지개 다리 덕분에 드디어 기린에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기린은 왜 나무가 되려는 것처럼 꼼짝 않고 있었던 걸까요?

그건 말이죠. 기린이 나무인 줄 안 응가새 가족때문이었어요.

기린은 응가새 가족과 헤어지기 싫어서 나무인 척하고 있었던 것이고요.

 

그동안 왜 그렇게 꼼짝않고 있었는지 기린의 마음을 알게 된 뚜루 마을 친구들은 모두 모여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자고 있는 응가새 가족의 새로운 둥지를 찾아 주었답니다.

나무처럼 생긴 기린이 아니라 진짜 나무위에 말이에요.

 

조금은 엉뚱해 보이는 소소캣의 이야기, 그렇지만 참 따듯하게 다가옵니다.

따스한 색감의 예쁜 그림들 또한 이런 정다운 느낌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네요.

마치 귀엽고 예쁜, 재미난 에니메이션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에요.

소소캣의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인 듯싶어요.

우리 곁에도 이렇게 좋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소소캣, 정말 친구가 되어 줄거지?

 

사랑스런 고양이 소소캣과 친구가 되어 보세요.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기뻐하는 소소캣과 말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화났다 그림책이 참 좋아 3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 바탕에 예쁘게 흩날리는 듯한 꽃들이 보입니다. 마치 꽃비가 내리는 듯한 표지예요.

하지만 그 표지 속 아이는 무언가에 놀란 것처럼 동그란 눈을 하고 있어요.

<엄마가 화났다> 제목만 보았는데도 뜨끔한 마음이 듭니다.

워낙 화를 자주내는 엄마여서 그런지 책을 펼치기가 왠지 두렵기까지 하네요.

나의 모습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같은 생각에,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의

표정은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잠깐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드디어 산이와 산이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산이는 자장면을 좋아하는 아이예요. 여기저기 묻히고 흘리고 쏟고...

아, 그림만 보았는데도 머리가 아파옵니다..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고,

아이다운 모습인데도 실제 그런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왜 자꾸만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걸까요?

산이의 이런 모습을 보며 엄마가 한마디 합니다.

"또 시작이다, 또!"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인 듯싶어요. 마치 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생각까지 드네요.

 

이번엔 산이가 얼룩덜룩해진 얼굴을 깨끗이 씻기위해 비누를 만지작거리며 거품을 내고 있어요.

엄마는 역시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산이는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 먹지요. 그런데 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나봅니다.

그리고 싶은 건 참 많은데 종이가 작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산이는 방안 가득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엄마는 불같이 화를 내지요.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살아!"

산이의 놀란 듯한 겁먹은 얼굴이 애처롭습니다.

 

엄마의 불같은 화 앞에서 산이는 가슴이 쿵쾅거림을 느끼고 손발이 후들후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제 마음 또한 쿵쾅거리기 시작했어요.

밀려오는 미안함때문에..아, 아들아 너도 이런 마음이었니? 이렇게 가슴이 뛸만큼...

본문 그대로  옮겨 봅니다.

 

산이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어요.

손발이 후들후들 떨렸어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어요.

 

그 동안 아이에게  셀 수 없이 화를 내면서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부끄럽게도 말이에요. 이렇게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만큼 가슴이 뛰는 거였어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떠오르더라고요.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임에 틀림없는데 왜 자꾸만 화가 나는 상황이 생기는 걸까요?

이 순간 가만히 떠올려봅니다. 한없이 해맑은 내 아이의 얼굴을, 사랑스런 내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다짐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자고, 이해하자고 말입니다.

 

내 아이가 너무도 사랑스러울 때, 그리고 그런 아이가 미워지려고 할 때 펼쳐보세요!

<엄마가 화났다>...그리고 귀기울여 보세요! 쿵쾅거리는 아이의 마음을...

어느 새 아름다운 아이의 고운 속삭임이 들려 올거예요.

 

기준아,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__________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사용설명서 - 외계인 막쓸레옹, 쓰레기별에서 탈출하다 지구사용설명서 1
우쿠더스 지구이주대책위원회 지음, (사)환경교육센터.환경운동연합 옮김, 김지민 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책이에요. 보통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사용설명서라는 말이 지구와 함께 쓰이니

또다른 느낌이 듭니다. 환경에 관한 이야기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책에서 풍기는 묘한 호기심을 따라 책장을 넘겼지요.

 

열려있는 상자 속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작은 지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지구가 담겨 있는 상자에 쓰여있는 ’취급주의’란 말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먼저 자세히 알려줍니다.

지구 생김새에 관해서도 그림과 함께 친절한 설명을 해 주는데요, 마치 고교시절 지구과학 수업시간을 연상케 하더라고요.

지각, 맨틀, 핵...^^



 

 

참, 이 책을 읽는 특별한 방법이 있어요. 일명 ’지구사용설명서, 이렇게 읽어요’

하루 세 번 꼼꼼히 읽고요, 한 자 한 자 머릿속에 꼭꼭 외워야 해요.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튼튼한 지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을 품고요, 식구나 친구, 둘레 가까운 사람들을

보면 무조건 알리는 거예요.

어떤가요? 이 책을 좀 더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이죠?

 자, 그럼 이 책을 보는 법을 아셨다면 실제로 읽어 봐야겠죠..^^

 

요즘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쉽게 들을 수 있어요.

특히 환경 오염에 관한, 그로인해 벌어지는 여러가지 자연재해들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지요.

하지만 어찌보면 그건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무감각한 정신 상태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하나 하나 실천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생각을 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의 나의 행동들을 떠올려보며 이제부터라도 소중한 지구를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몸에 익혀보려고 합니다.

많이 듣는 이야기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보았어요.

전기 제품의 전원 코드 뽑기, 하루에 두세 번씩 문을 열어 집 안 공기 맑게 해 주기, 작은 식물 기르기,

그리고 종이나 화장지를 쓸 때 빛깔이 누렇거나 무형광 표시가 된 것 쓰기, 되도록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선물 포장 않기, 시장 갈 때 장바구니 챙기기 등 정말 여러가지 방법이 있더라고요.





 

하나 하나 보면 어렵지 않은 그런 것들이에요. 하지만 무심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이 책을 보는 법에도 나와 있듯이 생각날 때 마다 책을 펼쳐드는거예요. 물론 꼼꼼히 살피면 더 좋겠죠.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바로 실천하는 거예요.

가족, 그리고 이웃과 함께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지구 사용설명서>, 우리 함께 꼼꼼히 읽어 보실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뭐랄까? 가끔 TV에서 보았던 가족 찾기 프로그램의 느낌이랄까?

아니면 익숙한 멜로디의 대중가요가 떠오르는 제목이었어요.

 처음 만난 표지 그림 속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가 않네요. 자연스레 그림 작가의 이름을 찾아 보았죠.

아, 역시...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었네요. 언젠가 보았던 [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그림책이 눈앞에 펼쳐지더라고요.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그림이 인상적인 작품이라 장경혜 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거든요.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으로 만나게 되니 또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완득이] 이 정도만 들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김려령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 
그렇기에 더욱 설레고 기다려졌던 이야기랍니다. 책을 잡기가 무섭게 어느 새 다 읽어버린, 
바람에 책장이 날리듯 살랑살랑 잘도 넘어가는 이야기였어요.

오랜만에 가슴이 따듯해지는 동화를 만난 반가움에 책을 읽자마자 마음을 남겨봅니다.^^

 

칠 년 전, 상까지 받으며 동화작가로 멋지게 등단한 오명랑...

하지만 고달픈 무명작가의 시간이 계속되고, 그만큼 가족들의 잔소리도 하나씩 늘어만 가죠.

가족들의 잔소리와 언젠가는 풀어야 할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시작한 일이 바로 ’이야기 듣기 교실’이었어요.

 그리고 이 곳을 찾아 온 3명의 제자들, 오명랑 작가가 제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 수록 궁금해지고 애가 타는 그런 이야기였지요.

 

동화작가 오명랑은 세 명의 아이들에게 첫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의 제목은 ’그리운 건널목 씨’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건널목 씨는 앞뒤에 빨간색, 양옆에 초록색 동그라미가 그려있는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있었어요.

그보다 더 특이한 건 기둥처럼 돌돌만 카펫을 메고 다닌다는 사실이었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아리랑아파트, 이 아파트의 후문 앞 이 차선 도로에는 건널목이 없었어요.

사람들은 정말 위험한 걸 알면서도 무단횡단을 하기 일쑤였죠. 이렇게 위험한 도로에 건널목을 만들어 주는 아저씨가 바로
 ’건널목 씨’예요.

검은색 천에 흰색 페인트로 칠을 한 카펫 건널목으로 말이에요. 한 가지 더,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정리까지 해 주시는 
참 고마운 아저씨랍니다.

건널목 씨가 처음부터 이런 생활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번듯한 직장에 다니던 건널목 씨는 아내와 쌍둥이 아들이 있었어요.

아내가 죽고 쌍둥이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은 뒤부터 이렇게 살아가게 되었다네요.

 

아픈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어려운 이들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주는 따듯한 마음을 지닌 아저씨,

우리에게 든든하고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 주는 이가 바로 건널목 씨였어요.

오명랑 작가가 들려주는 건널목 씨는요, 근사하게 생긴 사람도 아니고, 가진 게 많은 사람도 아니예요.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건널목 씨를 좋아하죠.

그리고 건널목 씨는요, 참 좋은 사람이에요.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계산된 친절이나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에요.

 

책을 잡고 단번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건널목 씨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오명랑 작가가 들려주는 건널목 씨 이야기를 들으며, 마치 이야기 듣기 교실을 찾아 온 세 명의 아이들처럼 그렇게

넋을 잃고 빠져들었답니다. 순간 순간 웃음이 나는 부분도 있었고요. 가슴 찡한 부분 또한 있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에너지를 뿜는 건널목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참 행복한 기분도 들었어요.

이런 건널목 씨 이야기를 통해 오명랑 작가의 가슴 속에 맺혀 있던 아픔 또한 어느 새 녹아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세상과 화해해 가는 과정을 다룬 가슴 따뜻한 이야기...책을 덮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내려 놓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이야기가 바로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안전한 건널목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쉽게 가시지 않는 감동과 여운으로 기억되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 그리운 건널목 씨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는 구름콩 - 두부 이야기 우리 그림책 5
임정진 글, 윤정주 그림 / 국민서관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빛 표지 속, 동글동글 귀여운 콩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반겨줍니다.

재미난 콩들의 모습을 살피느라 한참동안 들여다 보았어요. 왠지 예감이 좋은 책이에요.^^

유쾌한 표지에 이어 만나게 된 앞면지에는 하얀 구름이 떠가는 하늘과 초록의 콩밭이 한가득이에요.

콩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이 어떻게 둥둥 떠다니는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이렇게 면지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어느 새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뒷면지부터 살펴 보았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이번엔 구름이 이야기를 하네요. 두부가 된 콩을 보고 꽤 멋지다고 말이에요. 구름처럼 둥둥 떠있는 두부들...귀여운 콩들의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졌어요! 이렇게 앞면지와 뒷면지에도 정성을 가득 담은 배려에 뿌듯해하며 <맛있는 구름 콩>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맛있는 구름 콩>의 본문 내용을 간추려 보았어요.

너른 콩밭에서 콩이 자라고, 어느 새 노랗게 익은 콩들은 콩깍지에서 나오고 싶어합니다.

삼태기에서 노란 콩이 쏟아져 내리고 마당의 멍석에 앉아 으쓱댑니다. 이제 멋지게 변할거라면서 말이죠.

구름을 본 콩들은 구름처럼 멋져지고 싶어하며 물속으로 퐁당~~

물에 퉁퉁 불어 커진 콩들은 맷돌 안으로 들어가 천둥소리를 내며 부서졌어요.

콩은 걸쭉하게 죽이 되고 콩 즙이 삼베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 콩 물만 나오고 콩비지는 삼베 주머니 안에 남았지요.

하지만 콩들의 모습이 아직은 구름처럼 멋지게 보이지 않네요.

콩 물은 가마솥 안으로 들어가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구름처럼 멋지진 않았지요.

콩에게는 뭐가 부족한 걸까요? 그 때 뿌연 간수가 나타나 콩 물 사이로 헤집고 들어왔어요.

간수와 만난 콩 물은 뭉글뭉글 구름으로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콩들은 드디어 바라던 구름이 되었어요.^^

깨끗한 보자기를 깔고 네모난 의자에 모여 앉은 순두부가 된 콩들은 맷돌을 머리에 이고 단단한 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콩들의 외침, "우아! 우리는 이제 벽돌 구름이다."

 

정말 재미있죠?

콩깍지, 삼태기, 멍석, 맷돌, 콩비지, 가마솥, 간수, 순두부 등 정겨운 단어들과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구절 또한 있었답니다.

"나는 소금의 눈물이야." 바로 간수를 표현한 말인데요. 어쩜 이렇게 멋지게 표현했을까요? 소금의 눈물...

이 책은 참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두부 만드는 과정을 구름에 비유하며 색다르게 들려주는 매력 말고도

귀여운 그림과 더불어 표지,면지에서 찾을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까지 느끼게 해 주는 듯합니다.

그림책의 묘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에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두부 만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 되어버렸죠.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두부를 만드는 그런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네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일곱 살 난 우리 준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얼마 전 두부를 만들었었거든요.

두부 만드는 걸 처음으로 보았던 아이는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 듯 엄마와 책을 번갈아 보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어요.

요즘 우리는 <맛있는 두부 콩>을 정말 열심히 보고 있답니다. 마침 주말에 시골 할머니댁에 가게 되었는데, 우리 준이는요,

이 책부터 챙기는 거예요. 그래서 두부 콩들과 함께 할머댁으로~~

 

시골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준이가 찾아낸 것이 있었어요. 바로 '키'였어요.

책에서 본 삼태기와 비슷하다며 노란 콩을 키에 담고 위아래로 흔들기까지 하는 거 있죠. 고녀석 참..^^

 









 

 

 

그리고 콩 물을 끓이던 커다란 가마솥도 찾아냈어요.

직접 두부를 만들어 보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다음엔 두부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약속했지요.

 





 

 

 

할머니께 노란 콩 한 줌을 얻어 온 준이는,  노란 콩들에게 재미난 표정을 선물해 주었어요.

<맛있는 구름 콩>의 표지에서 만났던 귀여운 콩들처럼 말이에요.

 













 

콩에 그림을 그려 보긴 처음이에요. 작은 콩 하나하나 그림을 그리며 얼마나 재미있어 하던지요.

사실 저도 몇 개 그려 보았는데요, 색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책 속의 노란 콩들이 세상속으로 폴짝~~뛰어 나온 것 같죠..^^

 

노란 콩의 변신은 무죄! 귀여운 콩들의 이야기, 꼭 한 번 들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