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구름콩 - 두부 이야기 우리 그림책 5
임정진 글, 윤정주 그림 / 국민서관 / 201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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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표지 속, 동글동글 귀여운 콩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반겨줍니다.

재미난 콩들의 모습을 살피느라 한참동안 들여다 보았어요. 왠지 예감이 좋은 책이에요.^^

유쾌한 표지에 이어 만나게 된 앞면지에는 하얀 구름이 떠가는 하늘과 초록의 콩밭이 한가득이에요.

콩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이 어떻게 둥둥 떠다니는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이렇게 면지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어느 새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뒷면지부터 살펴 보았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이번엔 구름이 이야기를 하네요. 두부가 된 콩을 보고 꽤 멋지다고 말이에요. 구름처럼 둥둥 떠있는 두부들...귀여운 콩들의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졌어요! 이렇게 앞면지와 뒷면지에도 정성을 가득 담은 배려에 뿌듯해하며 <맛있는 구름 콩>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맛있는 구름 콩>의 본문 내용을 간추려 보았어요.

너른 콩밭에서 콩이 자라고, 어느 새 노랗게 익은 콩들은 콩깍지에서 나오고 싶어합니다.

삼태기에서 노란 콩이 쏟아져 내리고 마당의 멍석에 앉아 으쓱댑니다. 이제 멋지게 변할거라면서 말이죠.

구름을 본 콩들은 구름처럼 멋져지고 싶어하며 물속으로 퐁당~~

물에 퉁퉁 불어 커진 콩들은 맷돌 안으로 들어가 천둥소리를 내며 부서졌어요.

콩은 걸쭉하게 죽이 되고 콩 즙이 삼베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 콩 물만 나오고 콩비지는 삼베 주머니 안에 남았지요.

하지만 콩들의 모습이 아직은 구름처럼 멋지게 보이지 않네요.

콩 물은 가마솥 안으로 들어가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구름처럼 멋지진 않았지요.

콩에게는 뭐가 부족한 걸까요? 그 때 뿌연 간수가 나타나 콩 물 사이로 헤집고 들어왔어요.

간수와 만난 콩 물은 뭉글뭉글 구름으로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콩들은 드디어 바라던 구름이 되었어요.^^

깨끗한 보자기를 깔고 네모난 의자에 모여 앉은 순두부가 된 콩들은 맷돌을 머리에 이고 단단한 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콩들의 외침, "우아! 우리는 이제 벽돌 구름이다."

 

정말 재미있죠?

콩깍지, 삼태기, 멍석, 맷돌, 콩비지, 가마솥, 간수, 순두부 등 정겨운 단어들과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구절 또한 있었답니다.

"나는 소금의 눈물이야." 바로 간수를 표현한 말인데요. 어쩜 이렇게 멋지게 표현했을까요? 소금의 눈물...

이 책은 참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두부 만드는 과정을 구름에 비유하며 색다르게 들려주는 매력 말고도

귀여운 그림과 더불어 표지,면지에서 찾을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까지 느끼게 해 주는 듯합니다.

그림책의 묘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에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두부 만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 되어버렸죠.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두부를 만드는 그런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네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일곱 살 난 우리 준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얼마 전 두부를 만들었었거든요.

두부 만드는 걸 처음으로 보았던 아이는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 듯 엄마와 책을 번갈아 보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어요.

요즘 우리는 <맛있는 두부 콩>을 정말 열심히 보고 있답니다. 마침 주말에 시골 할머니댁에 가게 되었는데, 우리 준이는요,

이 책부터 챙기는 거예요. 그래서 두부 콩들과 함께 할머댁으로~~

 

시골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준이가 찾아낸 것이 있었어요. 바로 '키'였어요.

책에서 본 삼태기와 비슷하다며 노란 콩을 키에 담고 위아래로 흔들기까지 하는 거 있죠. 고녀석 참..^^

 









 

 

 

그리고 콩 물을 끓이던 커다란 가마솥도 찾아냈어요.

직접 두부를 만들어 보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다음엔 두부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약속했지요.

 





 

 

 

할머니께 노란 콩 한 줌을 얻어 온 준이는,  노란 콩들에게 재미난 표정을 선물해 주었어요.

<맛있는 구름 콩>의 표지에서 만났던 귀여운 콩들처럼 말이에요.

 













 

콩에 그림을 그려 보긴 처음이에요. 작은 콩 하나하나 그림을 그리며 얼마나 재미있어 하던지요.

사실 저도 몇 개 그려 보았는데요, 색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책 속의 노란 콩들이 세상속으로 폴짝~~뛰어 나온 것 같죠..^^

 

노란 콩의 변신은 무죄! 귀여운 콩들의 이야기, 꼭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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