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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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의 작가
김신회가 깨달은 '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 '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완벽해진다

 *

 

최근 들어서 몸이 아픈 곳이 많아졌다
심리적으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동안 무리해서 지내왔던 시간에 대한 몸의 반항인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 이 책에 제목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을까? 그래도 괜찮을까? 하는 느낌에
이 책을 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
p.238) 에세이덕후
나는 에세이를 사랑한다. 십여 년째 에세이를 써오고 있지만 독자로서도 에세이를 아낀다
쓰면서도 읽으면서도 작가와 독자가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기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
그것 때문에 쓰면서 외롭지 않고 읽으면서 정이 든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작가가 아는 사람 같고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전에 나는 에세이 장르를 안 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에세이 장르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저자의 글처럼 덕후까지는 아니었지만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에세이를 자주 보게 되었다
다 읽고 나면 저자의 삶의 일부분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상담을 받은 거 같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하고, 아! 이건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정답(?)을 얻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 역시 저자와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공감을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거절을 잘 못한다든지 간접화법 일화라든지 기분이 안 좋을 때라든지 말이다

실상은 첫 장부터 공감이 갔다.
'나는 당신이 아니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은 맞다 바로 나라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종종 호의라면서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너무 나 자신이 아닌
남의 이목이나 남의 기분에 맞추어서 아둥바둥한 게 아닐까? 싶어졌다.
말 그대로 눈치를 보고 혹시나 이렇게 해서 저러면 어쩌지? 하는
영양가 없는 고민에 빠져서 말이다
그러다 책 속의 '호의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매번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까 싶어졌다

감정은 느끼는 것, 상처는 드러내는 것이라는 말에는
오히려 반대로 했던 거 아닐까? 감정을 드러내고 상처를 느끼고 ...
만약 드러낼수록 빨리 아문다고 하는데 오히려 드러내면
더 아파지는 상처면 ....? 어떡하지?
혹시나 본인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봐 이 글을 적었다고 했는데
아직은 읽으면서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내 상처를 드러내기엔 그 상처를 내가 인정을 못하고 있나 보다'라고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일기를 일생의 일부분을 본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보면서 아 ~ 나도 이랬는데 하는 일상의 공감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작가와 주부라는 직업과 사십 대와 삼십 대라는 나이가 다르지
살다보며 느끼는 건 어쩌면 비슷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

치열하게 살아왔고 그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억누르게 했기 때문에
특히나 판매 부수와 연결이 되는 작가라는 직업 특성상
더욱이 그랬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그로 인해 아무것도 안 해보았는데
생각 외로 아무렇지 않더라 ~라는 결론이 나와 이 책을 적은 게 아닐까 싶어졌다

읽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자기 돌보는 일에는 꼴등인 사람이 안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일기라고 하는데
뭔가 정말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늘 에세이를 보면서
'아 이시람도 이렇게 사는구나'하고 느끼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에서 역시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나 역시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하고 느끼며 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억누르지 말고 조금씩 나 자신을 소중히 하자 하면서 말이다.
자존감을 높이면서 말이다

아! 더불어 저자의 전작인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어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읽어봐야지 하고서는 아직 못 봤는데 이 에세이를 먼저 본 후
그 에세이를 읽으면 보노보노의 대사가 더 깊게 와닿을 거 같았다.

-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 기분....
그것만큼은 틀린 게 아니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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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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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를 뛰어넘는 파격!
맨부커상 수상작가 줄리언 반스가 쓴
단 하나의 연애소설

*

 

이 소설을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영미소설과 잘 안 맞는 편이다.
편독이 심한 편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영미소설은 눈에 잘 안 들어오곤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나에게는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든 생각 하나!
이 작가의 전작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먼저 접했다면 달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나는 작가의 첫 작품보다는 두 번째 작품부터 접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이 책 또한 그러했다. 읽으면서 뭔가 어려운 느낌이 들고 겉도는 느낌이 들었던 건
이 작가에 대해서 내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거니와 작가의 글에 대한 배경이 없었기 때문일까?

 

 

커버를 벗기면 보랏빛과는 다른 분홍빛이 만기면서 가운데에 이렇게 적혀 있다
The Only Story 연애의 기억을 영어로 표현하자면 저렇게 되는 걸까?
뭔가 커버를 안 씌웠을 때의 느낌이 더 좋은 거 같다.
보라빛도 좋아하지만 핑크빛에 금색으로 적혀진 글씨체가
더 나에게 와닿았다랄까 ...?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 연애의 기억이라는 제목 때문에
주인공의 어떠한 연애의 기억일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풋풋한 연애의 기억부터 해피엔딩으로 맞이한 끝의 이야기를 풀어서 쓴 것일까 싶었는데
그건 나의 자그마한 오산이었다

이 책은 48세 중년의 여인과 19세 청년의 러브스토리랄까?
파격적인 나이 차이에 한 번 놀랐고 이 책을 다 읽고 그 끝맺음에 한 번 더 놀랐다.

이 책은 주인공인 19세 청년이 19살 이때의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19의 나이에 테니스클럽에서 수전 매클라우드를 만나게 된다
사실 나이 차이에서도 놀랐는데 수전 매클라우드는 이미 유부녀였다
거기에 딸이 2명이나 있는 ...
청소년과 유부녀의 사랑 이야기라니 .... 어쩌면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등장인물의 배경에 또 한 번 놀랐다

그 둘이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되면서 수전 매클라우드가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폴이 알게 된다
그러면서 폴은 수전을 구해내기 위해 애를 쓴다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가정폭력을 당하다니
그렇게 구해내려고 애쓰는며 지내는 사이 그 둘은 수전이 모아둔 자금으로 런던으로 떠나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일명 도피라는 느낌이랄까 ...?

앞부분은 두 사람의 해피한 모습이랄까 갓 사랑에 빠져서 불같은 느낌이랄까
콩깍지가 쓰여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불도저 같은  사랑의 느낌이라면 뒤로 갈수록 현실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연애와 다르게 둘이 살면서 부딪치는 일이 생기기 마련
그러니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둘은 동거의 개념이지만 말이다

여하튼 수전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알콜중독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폴은 그녀를 사랑하고 지키고 돌봐준다. 하지만 그게 오래가지는 못한다
병원에 가게 되지만 거기서도 그녀는 술을 안 마신다며 거짓말을 해가며 그녀를 지켜주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그것의 의미는 .... 무엇일까?
정말 그녀를 지키려 했던 걸까 아니면 ....

그렇게까지 노력을 하지만 결국 폴은 수전을 수전의 딸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폴도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마사의 전화였다. 어머니를 한 번 만나보라는
폴은 고민을 하다 그녀를 만나러 가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미 ...
어쩌면 폴도 알고 있었던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
 p.377
피해 최소화. 그는 자기도 모르게, 평생 자신을 쫓아다닌 그 지울 수 없는 이미지를 늘 잘못 해석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위층 창문에서, 수전의 손목을 붙들고 있는 이미지.
어쩌면 실제로 벌어진 일은 그가 힘이 빠져 수전을 떨어뜨린 게 아닐 수도 있었다. 어쩌면 진실은 그녀가 자신의 무게로 그를 밖으로 끌어낸 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도 떨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통탄할 피해를 입었다
*

과연 폴의 사랑은 끝은 결국 무엇이었을까?
파국에 이른 모든 사랑은 기억으로 바뀐다 라는 문구처럼 폴의 사랑도 결국은 기억을 바뀐 걸까?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기억으로 바뀌고 왜곡이 되곤 하는 거 같다
그의 사랑도 그랬을까?

마지막엔 어떻게 된 걸까?
읽다 보면서 폴의 시점이 아닌 수전의 시점도 함께 나와있었다면 좋았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때론 일인칭으로 때론 남 이야기를 하듯이 하지만 폴의 시점에서 적혀진 거 같다 보니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무언가 빠져있는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직설적으로 그리고 꽤나 자세하면서 어쩌면 섬세하게 나열이 되어있다고
느껴진다는 점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다가왔다

무언가 섬세하게 그려진 소설을 좋아한다면 연애의 기억이 잘 맞지 않을까 하는 느낌
연애의 기억뿐 아니라 다른 기억들도 한 번쯤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나의 사랑 또한 마지막엔 기억으로 바뀌게 되는 걸까 ...?

 [ 책 속 구절 ]

 

p.13) 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괴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p.67) 어쩌면 내 진짜 생각은 다음과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 둘이, 그리고 우리가 이르러야만 하는 곳이 있다. 다른 것은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서 결국 내가 꿈꾸던 곳에 가까운 어딘가에 실제로 이르렀지만, 나는 대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p.102) 다른 식으로 표현해보자. 나는 열아홉이었고, 나는 사랑은 썩지 않는 것이라고, 시간과 퇴색에 내력이 있다고 믿었다.

p.242~232) 모든 알코올중독자는 거짓말쟁이다.
모든 연인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다.
고로, 알코올중독자는 연인의 반대말이다.

p.289) 그는 가끔 자신에게 인생에 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행복한 기억과 불행한 기억 가운데 어느 게 더 진실할까? 그는, 결국 이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p.367) "내 의견으로는, 모든 사랑은, 행복하든 불행하든, 일단 거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게 되면 진짜 재난이 된다"

p.368) 어쩌면 사랑은 결코 정의로 포착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오로지 딱 이야기로만 포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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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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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우정에 대해 유쾌하고
치밀하게 포착해낸 근사한 소설"

"우리는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원하는 것을 할 권리가 있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책을 선택한 면이 있다
거기다 여성의 우정에 대해서 유쾌하고
치밀하게 포착을 해 냈다니 어떠한 내용일까 궁금해졌다

소설책의 제목은 같이 걸어도 나 혼자
하지만 원래 변경 전 제목은 길동무는 있어도, 나 혼자였다
두 제목 모두 뭔가의 쓸쓸함을 나타내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여성의 우정의 끝은 결국은 혼자라는 건가? 쓸쓸하다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여성의 우정보다
어쩌면 인간은 결국 나 혼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여성의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적혀 있기는 하지만
그와 더불어서 페미니즘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많이 실려 있는 거 같다
읽다 보면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대사가 그런 생각을 들게 한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했더니 책 앞부분에 저자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쓴 글이 있다
그 부분을 읽으면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에게 진정한 우정은 성립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자주 듣던 말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 말에 '그럴 리 없어'라고 반문해왔습니다.
이 책도 이런 반발심에서 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략)
'여자는 이래야 돼'라는 편견에 멋대로 휩싸이기 싫고,
저 또한 '남자는 이래야 돼'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경계하며 살고 싶습니다.
(중략)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보통이라고 여겨지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된다면 그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겁니다.

어쩌면 저자는 일본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작이 된 미투 운동이 시작이 되어서
소설 속의 두 주인공에 빗대어 이야기를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자의 우정의 주인공은 두 여자 유미코와 카에데
그래서 책에서도 유미코의 시선과 카에데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나온다
남편이 있지만 같이 있어도 외톨이였다고 느끼던 유미코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보내준 카에데

이 책의 관계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들게 한다
남편의 시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내는 유미코
보토 여자애들은 ~이라면서 말하는 유미코의 남편 히로키
그런 남편을 떠난 유미코가 이혼을 위해서 남편을 찾아간다
남편이 자란 섬에서 그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이다.
그때 동행한 사람은 친구인 카에데
그 둘이 지낸 곳은 남편 히로키의 육촌쯤 되는 사촌인 시즈
책을 보면서 시즈라는 인물이 엄청 짜증이 났다랄까?
보통은~ 보통은 안 그래요라는 대사를 많이 하면서 여자는 헌신을 해야 하고
조신해야 한다고 강요를 하는 듯한 말을 하는 시즈
물론 막바지에 시즈에 대한 과거사가 나오면서 그래서 그런 건가 싶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나중에는 유미코를 가둬두고 폭력까지 휘두르니 말이다

그리고 같이 간 카에데는 그 섬의 한 남자에게 돈을 빼앗긴다
그와 더불어서 전 근무지의 상사에게 스토킹을 당한다
그 상사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이 먹은 여자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걸 감사하게 여기라는 식으로 말이다
여러 대사들이 엄청 짜증 나게 만든 그 상사
어쩌면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랄까?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도 저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어쩌면 현실이 적절히 반영이 된 소설이 아닐까 싶다

내용을 압축해서 적기에는 말이 길어질 거 같고
소설이라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이 정도만 말하지만
답답한 면도 그리고 짜증 나는 면도 그러면서 잔잔한 일상의 면이 적절하게 들어간 거 같다.

여러 대사들과 상황이 페미니즘을 떠오르게 해서
우정보다 그게 더 내 눈에 들어왔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로가 위험에 처했을 때 머리가 멍해지면서
도우러 가야 한다라며 도우러 가는 그녀들의 우정은 진실이 아닐까?
여자들 사이에서도 우정이 존재한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보통의 사람들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주인공 둘
같이 여행을 하면서도 외톨이였던 거 같은
같이 붙어서 여행을 다니지 않았던 둘
그리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해주던 둘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각자의 생각을 존중해주면서 같이 걸어가는 거 말이다

 

 


이 책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책의 표지를 전체적으로 쫙 펼치면 느껴지는 거 같다
같이 걸어도 어쩌면 여자, 남자를 떠나서 정말 사람은 혼자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장만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게 하는 전체 표지
이 책의 느낌을 잘 살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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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모자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3
임시은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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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톨 도톨 도토리의 모자는
세상에서 가장 멋있어요

 

-

 

 

 

안에는 가을가을한 느낌의 컬러들이 가득해요
책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느낌이 든다랄까요 ?
그림의 느낌 또한 수채화 느낌이 들어서 아이들이 여러 컬러감을 느끼면서 볼 수 있는 동화책 같아요

주인공인 도토리가 바람에 콩! 하고 떨어져요
그러면서 모자를 잃어버리게 되지요
도토리의 모자라를 찾아주려고 열혈 친구들이 도와주는데도 모자는 못 찾아요
그때 도리 아저씨가 나타나요
그리고 도토리의 말을 전해주지요
과연 모자는 어떻게 찾았을까요 ?!

베베와 함께 책을 보는 시간 :)
글 밥이 적어서 베베가 혼자 읽기에 부담이 없어요
혼자 여러 가지 목소리로 읽어보는 시간
옆에서 동생도 누나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를 같이 듣고 있었어요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한말은 이쁘다~ 였답니다
아무래도 색감이 파스텔 느낌도 들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삽화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읽는데 도토리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에는 도토리가 모자를 찾으니 다행이야~ 라면서 좋아했어요 ~
토리 주위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은 거 같다면서
본인 일처럼 선뜻 도와준다고 하면서 본인도 친구를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야지 하더라고요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또 다른 뜻은 바로 우선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그 뜻이 포함이 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말을 해주었답니다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도리 아저씨처럼 먼저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라구요
친구가 원하는 바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때론 나는 선의라고 했지만 상대방에게는 난처함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있으니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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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봄
오미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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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을 보여주고 싶어요.
나를 통해 당신의 인생을 보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의 인생에 봄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인스타를 보면서 서평도 그리고 글도 잘 쓴다고 느꼈던 인친님
어느 날 책을 출간을 한다 했고 그 책이 바로 어느날, 봄이었다.
보면서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읽게 되었다 :)

제목인 어느 날 봄은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마 그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건 에세이가 시작되기 전 글이 그 뜻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싶다.
어느 날, 봄(see/sight)이 시작됐다.
그리고
어느 날, 봄(spring)을 기다린다

저자는 에세이를 통해서 온전히 본인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갔다.
그 내용이 어쩌면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힘든
그리고 본인에게도 기억을 떠올리면 다시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도 꺼낸다.
온전히 본인을 이렇게 드러낸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나 책을 통해서는 전국구로 그리고 나와 가장 친한 이들이 다 보게 되면
그들이 떠나갈 수도 있고 등 돌리게 만한 그런 계기가 될지 모르니까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이렇게 적어 내려간 것에 대한 용기는 멋지달까

책안에서의 저자의 삶을 보면 저자의 말을 빗대어
"아, 저 정도까지 힘든 삶은 아니라 다행이다"하고 안도하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을 가지게 해준다

나 역시 힘들면 힘들다고 생각을 했던 삶이었지만
저자의 글을 보다 보면 나는 이 정도로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 안 되는 거였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시점에서는 본인이 가장 힘들지언정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빗대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사람은 이기적이게도
본인의 시점에서 생각을 하게 되니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어딜 가나 왕따였으며 우울증을 앓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도 했다
그리고 600번이 넘는 이력서를 쓰고 최종 합격은 겨우 2~3군데였으며 그마저도 부당 해고를 당하고
계약직과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으며 어린 시절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표현을 하는 게 맞을까?
그렇다고 에세이에 우울한 이야기만 있느냐? 그렇지 않다
저자는 힘을 내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에게 말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보다 더 행복하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은 하루이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기를
내일은 꼭 당신의 인생에 활짝 핀 벚꽃처럼 봄이 만개하기를 말이다
-

에세이라는 장르 특성상 저자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내 삶을 빗대어서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을 생각하기도 하고 어릴 때 일화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특히나 트럭 이야기 부분에서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저자는 아빠의 트럭이 부끄럽다고 했는데 그것과 비슷한 일이 나에게도 있었다
우리 아빠는 정장과 사복의 느낌이 판이하게 다르다
어릴 때는 사복을 입은 아빠가 괜히 부끄러웠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아빠의 모습을 좋아했다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일반 사복을 입은 아빠를 길 가다 마주친 적이 있었나? 아님 학교 앞이었나
그때 내가 아빠를 그냥 지나쳤다고 했다.
그게 아마 아빠의 마음에는 상처가 되었겠지 ...
그리고 그걸 커서 들은 나는 그렇게 죄송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자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눈물이 차올랐다

뜨문뜨문 왠지 내 마음을 대변하는듯한 부분을 볼 때마다
눈물이 울컥 올라왔던 에세이
나 역시도 생을 마감을 해보려 한 적이 있었기에
그런 부분을 읽을 때마다 더욱이 집중이 되기도 하는 거 같았다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기도 하고
나를 위로해주기도 하고 용기를 내라고 말해주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은 것 같기도 한 에세이
어려운 말없이 정말 일기를 보듯 혹은 친구와 대화를 하듯한 문체라서
읽기도 쉬웠다

뭐랄까 인생에 지치거나 취준생이거나
누군가 위로를 해주거나 나와 비슷한 인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가 있다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내 인생에 봄의 새싹이 돋아 날 그날을 기다리며 저자와 함께 봄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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