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봄
오미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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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을 보여주고 싶어요.
나를 통해 당신의 인생을 보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의 인생에 봄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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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를 보면서 서평도 그리고 글도 잘 쓴다고 느꼈던 인친님
어느 날 책을 출간을 한다 했고 그 책이 바로 어느날, 봄이었다.
보면서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읽게 되었다 :)

제목인 어느 날 봄은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마 그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건 에세이가 시작되기 전 글이 그 뜻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싶다.
어느 날, 봄(see/sight)이 시작됐다.
그리고
어느 날, 봄(spring)을 기다린다

저자는 에세이를 통해서 온전히 본인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갔다.
그 내용이 어쩌면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힘든
그리고 본인에게도 기억을 떠올리면 다시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도 꺼낸다.
온전히 본인을 이렇게 드러낸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나 책을 통해서는 전국구로 그리고 나와 가장 친한 이들이 다 보게 되면
그들이 떠나갈 수도 있고 등 돌리게 만한 그런 계기가 될지 모르니까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이렇게 적어 내려간 것에 대한 용기는 멋지달까

책안에서의 저자의 삶을 보면 저자의 말을 빗대어
"아, 저 정도까지 힘든 삶은 아니라 다행이다"하고 안도하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을 가지게 해준다

나 역시 힘들면 힘들다고 생각을 했던 삶이었지만
저자의 글을 보다 보면 나는 이 정도로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 안 되는 거였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시점에서는 본인이 가장 힘들지언정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빗대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사람은 이기적이게도
본인의 시점에서 생각을 하게 되니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어딜 가나 왕따였으며 우울증을 앓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도 했다
그리고 600번이 넘는 이력서를 쓰고 최종 합격은 겨우 2~3군데였으며 그마저도 부당 해고를 당하고
계약직과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으며 어린 시절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표현을 하는 게 맞을까?
그렇다고 에세이에 우울한 이야기만 있느냐? 그렇지 않다
저자는 힘을 내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에게 말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보다 더 행복하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은 하루이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기를
내일은 꼭 당신의 인생에 활짝 핀 벚꽃처럼 봄이 만개하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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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는 장르 특성상 저자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내 삶을 빗대어서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을 생각하기도 하고 어릴 때 일화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특히나 트럭 이야기 부분에서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저자는 아빠의 트럭이 부끄럽다고 했는데 그것과 비슷한 일이 나에게도 있었다
우리 아빠는 정장과 사복의 느낌이 판이하게 다르다
어릴 때는 사복을 입은 아빠가 괜히 부끄러웠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아빠의 모습을 좋아했다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일반 사복을 입은 아빠를 길 가다 마주친 적이 있었나? 아님 학교 앞이었나
그때 내가 아빠를 그냥 지나쳤다고 했다.
그게 아마 아빠의 마음에는 상처가 되었겠지 ...
그리고 그걸 커서 들은 나는 그렇게 죄송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자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눈물이 차올랐다

뜨문뜨문 왠지 내 마음을 대변하는듯한 부분을 볼 때마다
눈물이 울컥 올라왔던 에세이
나 역시도 생을 마감을 해보려 한 적이 있었기에
그런 부분을 읽을 때마다 더욱이 집중이 되기도 하는 거 같았다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기도 하고
나를 위로해주기도 하고 용기를 내라고 말해주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은 것 같기도 한 에세이
어려운 말없이 정말 일기를 보듯 혹은 친구와 대화를 하듯한 문체라서
읽기도 쉬웠다

뭐랄까 인생에 지치거나 취준생이거나
누군가 위로를 해주거나 나와 비슷한 인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가 있다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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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봄의 새싹이 돋아 날 그날을 기다리며 저자와 함께 봄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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