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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마침내 독서 독립 - 0세부터 시작하는, 스스로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바른 독서법
조지희 지음 / 책밥 / 2018년 12월
평점 :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은 수박 겉핥기 식이지만 책을 통해 풍부한 감성과 교훈, 지식 등 많은 것들을 얻고 있어서, 책 읽기를 진작부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든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나보단 일찍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나에게 <우리 아이 마침내 독서 독립>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 조지희는 아이에게 약 천 권의 그림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의 변화를 감지했다. 아이가 스스로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고, 40개월에 한글을 떠듬떠듬 읽을 수 있게 되어 책을 더 많이 읽으면서 한글 읽기와 독서 독립도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집 꼬맹이가 이제 22개월이라 40개월에 떠듬거리며 한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빠른 건지 잘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어린 사촌동생이 만 5세인데 아직 한글을 전부 못 읽는 것을 생각하니 빠른 것 같기는 하다.
꼬맹이가 말이 조금 느린 편인데 책을 읽어줌으로써 어휘력이 향상되고 집중력, 창의력이 쑥쑥 자란다고 하니 안 읽어줄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계획 없이 무작정 손에 집히는 데로 읽어주거나 아이가 가져오는 책을 읽어주기도 했고 어떤 날은 아예 책을 읽어주지 않은 날도 많았는데 앞으로는 계획을 짜서 꾸준히 읽어주려고 한다. 그 첫 번째 계획은 바로 천권 읽어주기 프로젝트이다. 막연하게 천 권을 읽어준다기보다는 예를 들면 하루에 5권씩 20일 읽어주기를 해서 100권을 달성한 후에 이어서 200권, 300권으로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지치지 않고, 작은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성취감을 느껴야 큰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워킹맘이 아니기에 하루에 10권씩 읽어주려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권수를 세어보니 생각보다 권수가 꽤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보기를 좋아해서 반복 횟수도 포함하니 어렵지 않았고 또 아직은 거의 문장이 짧은 그림책이라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어줄 수 있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나란히 옆에 앉아서 읽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서는 무릎에 앉혀 읽어줬더니 책을 골라서 내 무릎에 계속 앉는 거 보니 꽤나 좋았나 보다. 따뜻한 엄마의 품에서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보고 있으면 아이는 얼마나 큰 안정감을 느꼈을지 싶다. 그러니 계속 책을 가져왔겠지. 조금 미안한 감정도 든다. 진작에 무릎에 앉혀 읽어줄걸. 처음부터 바른 자세를 위한다며 아이 소파에 앉혀서 읽어주기도 하고 잠잘 때 배 위에 엎드려서 책 보는 걸 좋아하는데 내 배가 터질 것 같아 너무 힘들어 옆에 누우라며 짜증 아닌 짜증도 냈었는데 말이다.
두 돌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는 거의 창작 그림책만 보여줬었는데 자연관찰 책도 읽어주면 좋다고 한다. 밖에서 동물, 식물 등 생태계를 직접 보고 관찰한 후 같은 내용의 책을 본다면 인지발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연의 이치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알록달록 색이 뚜렷하고 다채로운 그림을 좋아하는데 명화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 상상력과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글의 내용과 그림이 일치하는 책은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그림만으로 충분히 이해가 잘 되어 사물 인지 교육과 한글 교육에도 좋다고 한다. 이렇게 상황별, 나이별 추천도서들과 추천 장르를 많이 소개해주어 좋았다. 무엇보다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책장 정리 법이라든지 책 읽어주는 방법, 책 읽은 후의 독후 활동, 엄마들의 최고 관심사인 한글교육 방법 등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어 너무나도 유용했고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들춰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