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더 일찍 당신을 만났다면 - 당신의 빈자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 가족 이야기
김수려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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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화목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소박하고도 진중한 꿈이었다. 다행히도 신랑을 잘 만나서 일찍이 꿈을 이루어 참으로 좋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말 안 듣는 장난꾸러기가 되어가는 첫째에게 화만 내고 있었고, 남편에게는 나의 할 일을 떠넘기는 둥 참 힘들어하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원하던 가족의 이상향은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하던 부모의 이상향은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하던 아내의 이상향은 이게 아닌데...

그래도 먼 여행을 떠나신 저자의 남편분과 내 남편의 성격이 비슷해서 큰 화는 일어나지 않고 조용조용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책을 읽다 보니 어쩜 이렇게 비슷한지, 나도 남편에게 참 많은 것들을 배웠고 배우고 있다. 육아, 세상살이, 배려, 사랑 등등.. 나도 남편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는데 다음 생에는 조금 더 일찍 만나자고 한다. 이 마음을 되새기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열렬히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사랑만 하기에도 시간은 많지 않다.

고인이 된 저자의 남편분이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가려니 얼마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고 무거웠을까. 또 남아있는 가족들은 얼마만큼의 슬픔이 가득 차고 얼마만큼의 공허함이 생겼을까. 감히 가늠하지 못하고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잘 버티고 살아가는 가족들에 내가 참 감사했다.

사랑해 주고 지켜주고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없으면 또 보고 싶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든든한 존재인 가족. 이런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다면 세상 그 어떤 장애물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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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ing926 2020-06-0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오늘이 정말 고마운것 같습니다.
우리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사랑을 잘 전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