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 - 소중한 이와 나누고픈 따뜻한 이야기
이창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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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은 어떤 책을 보아도 '아이 키우는 엄마'의 관점으로 들여다보고 풀이(까지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렇다.

이창수 작가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라는 이 책도 마찬가지다.

현직 교감선생님으로 계신 작가의 글은 오랜 학교생활과 일상에서 얻은 교훈들을 묶어낸 책인데 여기 나와 있는 글을 읽음으로써 내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 아이도 나 때문에 상처받았겠구나 싶었고, 내 상처도 보듬기도 하면서 마음이 잔잔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저자의 글솜씨가 나에게는 참 재미있게 다가왔다. 재미도 있지만 감동도 있다. 풀잎들의 상처들을 어루만져 주고 더 아프지 않도록 웃게 해주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란 속담이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말 한마디로 천 냥의 빚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말 한마디 한마디는 참 중요하다.

커다란 나무에만 상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커다랗기에 더 잘 보이는 것일 뿐, 자그마한 이파리에도 상처는 모두 있다. 살아가다 보면 상처 한두 개쯤이야 기본으로 별것 아니다. 상처를 아예 안 받을 순 없다. 상처 없는 이파리도 없을 것이다. 아주 조그만 상처도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이 상처들은 처음에는 많은 아픔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아물게 되고 그 자리는 더 단단하게 채워진다. 마치 다음번엔 상처받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이렇게 단단함이 쌓이고 쌓여 세월이 흐르면 더욱 견고해져서 웬만한 바람에는 끄떡없는 튼튼한 어른 이파리가 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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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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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눈물 한 바퀴 핑- 돌게 만든다. 아니나 다를까 첫 장부터 눈에서 눈물이 고여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비하고 신비하기만 했던, 또 나에게는 순조로웠던 내 임신과 출산 과정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수많은 산모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참 고귀하고 쉽지 많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산모와 아기, 두 생명을 살리기 위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발 벗고 뛰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분들에게(어떤 의사든 안 그러겠냐마는) 참 감사함을 느끼고 존경을 표하고 싶다.

40개월 된 첫째 아이가 있고 둘째 임신 9개월 차인 나에게 이 책은 정말 감사함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책에 실린 케이스에 비하면 정말 무탈하게 나와준 첫째에게 정말 고맙고 둘째도 그러리라 믿고 기다리고 있다.

또한 첫째부터 둘째까지 쭉 다니고 있는 의사선생님께 더욱 신뢰를 가지고 진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어서 조금만 서치하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글들이 많은데 솔직히 내 몸 상태를 가장 잘 봐주고 알고 있는 담당의의 말이 제일 믿음직하지 않을까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보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거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글들이 참 흔하다. 난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본인 담당의에게 안 물어보고 왜 여기다 물어보는 걸까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은데 의사들은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도 안 간다.

임신, 출산에 관련한 용어들과 뜻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번에 제대로 알 수 있었고,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 임산부들과 산모들을 위한 건강관리 방법도 알려주고 또 정신 차리게 해주는 따끔한 글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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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더 일찍 당신을 만났다면 - 당신의 빈자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 가족 이야기
김수려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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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화목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소박하고도 진중한 꿈이었다. 다행히도 신랑을 잘 만나서 일찍이 꿈을 이루어 참으로 좋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말 안 듣는 장난꾸러기가 되어가는 첫째에게 화만 내고 있었고, 남편에게는 나의 할 일을 떠넘기는 둥 참 힘들어하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원하던 가족의 이상향은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하던 부모의 이상향은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하던 아내의 이상향은 이게 아닌데...

그래도 먼 여행을 떠나신 저자의 남편분과 내 남편의 성격이 비슷해서 큰 화는 일어나지 않고 조용조용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책을 읽다 보니 어쩜 이렇게 비슷한지, 나도 남편에게 참 많은 것들을 배웠고 배우고 있다. 육아, 세상살이, 배려, 사랑 등등.. 나도 남편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는데 다음 생에는 조금 더 일찍 만나자고 한다. 이 마음을 되새기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열렬히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사랑만 하기에도 시간은 많지 않다.

고인이 된 저자의 남편분이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가려니 얼마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고 무거웠을까. 또 남아있는 가족들은 얼마만큼의 슬픔이 가득 차고 얼마만큼의 공허함이 생겼을까. 감히 가늠하지 못하고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잘 버티고 살아가는 가족들에 내가 참 감사했다.

사랑해 주고 지켜주고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없으면 또 보고 싶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든든한 존재인 가족. 이런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다면 세상 그 어떤 장애물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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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ing926 2020-06-0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오늘이 정말 고마운것 같습니다.
우리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사랑을 잘 전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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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거의없다'라는 필명으로 영화 소개를 해주고 있는 유투버로서, 흥행하지 못한 영화들만 골라 왜 욕을 먹었는지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꼬집어주는 특이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책 속으로, 영화 속으로, 저자 거의없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데, 영화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상 사는 이야기, 행복에 관한 이야기, 미래에 대한 이야기 등등 생각할 거리들을 풍성하게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영화들에 대해 알게 되어 찾아볼 수 있어 좋았고 이미 봤던 영화들은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되어서 새로웠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이렇게나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 모르고 보는 것보다 알고 보는 것이 백 번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영화를 거의 킬링 타임용으로만 보아 왔는데 영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본다면 감독이나 연출가가 의도한 숨어있는 의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상당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최근 '기생충'을 보고 나서 나중에서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말, 소품들이 나타내는 것들을 풀이해 논 것을 알게 되었는데 참 신선하고도 무거운 충격이었다.

'아, 나도 영화를 해석하며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번 재미있게만 봤던 영화가 이렇게 욕을 먹기도 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영화는 그냥 보는 것이 아니고 읽기도 해야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영화는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전반적인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시대를 대변해 주는 대중예술이라 조금만 파고들면 영화를 통해 역사도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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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은, 진수성찬 주먹밥 - 최강의 맛 오니기리와 감자샐러드 & 핫샌드위치 레시피 102
Tesshi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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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가는 귀여운 요리 잡지책 느낌의 주먹밥 레시피 책! 18년간 남편의 아침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온 주먹밥 장인(?)의 특별한 레시피가 가득 담겨있다.

주먹밥은 원래 멸치볶음에 김가루만 넣고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다양한 재료로 풍성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게다가 쉬워 보인다. 우리가 흔히 주먹밥이라고 하면 동글동글하게 빚은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인데 이 책에서의 주먹밥이라 함은 일본식 주먹밥이다. 이름하여 '오니기리'.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서 밑동엔 김을 감싸주는 형식이다.

이 주먹밥 레시피 책에서 단연 메인은 연어인 듯하다. 나도 연어를 좋아해서 이 책의 표지에 실려있는 연어 주먹밥을 보고 반했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와우~.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연어를 메인으로 한 수십 가지의 주먹밥 레시피가 있고, 참치, 돼지고기, 닭고기와 명란젓, 베이컨 등등 메인이 될 만한 재료와 함께 곁들이는 채소와 부재료들로 푸짐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주먹밥 만드는 요령과 주먹밥 만들기에 최적화된 밥 짓기 비법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 주먹밥이 은근 모양 잡기가 어려웠다. 자꾸 조물거리니까 밥이 떡이 지는 것 같고 자꾸 작아지고 말이다. 눈 감고도 만들려면 저자처럼 18년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재료도 평균 2~3가지 정도로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하지 않은가. 오늘은 간단하면서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진수성찬 주먹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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