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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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알고 있다. 아이에게 공감해 줘야 한다는 것을.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해 줘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참 많다.

도대체 얘가 왜 이래? 엉엉. 아들의 뇌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이러는 거야?!

그에 대한 해답은 이 책에 있다.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의 저자 곽윤정은 내 아들이 혹은 내 딸이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어떻게 해야 안정시킬 수 있는지 등등 아들 뇌의 특징을 알려주면서 답을 내어주고 있다.

아들과 딸의 뇌 그림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이유, 또 어떤 과정을 통해 문제 행동을 일으키고 결과가 나타나는지 설명해 주어 새롭지만 뭔가 더 믿음이 갔다. 책을 읽어갈수록 신기했다. 남자와 여자의 뇌구조와 활성화되는 부위나 호르몬들이 확연히 다르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호르몬으로 인해 공격적이고, 경쟁하고,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것이라는 게 다행이었다.

아들이 항상 장난감이나 물건으로 어딘가를 내리찍고 치고, 일부러 쾅쾅 부딪혀 사고내는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에게 저렇게 행동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어딘가에서 못된 것을 보고 배운 게 아니라서, 일부러 그런다는 것이 아니라서, 자연스러운 거라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렇다 해서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이런 성향과 에너지가 좋은 방향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더욱 건강한 아이로 성장시켜 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는 아이다. 아이이기 때문에 어렵다. 아직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이가 사회에 나갔을 때 어려움 없이 적응하고 스스로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내가 잘 지도하고 이끌어주고 길러줘야 한다. 내 아이이기 때문에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니까 더욱 존중해 주고 배려해 주어 건강한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많은 반성이 되었다. 나는 아이에게 명령하고 지시하고 윽박질러서 기죽게 만들고 있었구나.. 앞으로 더 많은 스킨십과 애정을 주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나는 엄마다. 이 한마디면 충분할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손과 발과 입이 되어줘야 하는 아주 연약한 아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강한 내 아이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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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판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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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참으로 많은 어린 왕자가 존재하는데 이번 판은 어린 왕자의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 0629 에디션으로 표지는 아주 상큼 발랄해서 표지만 본다면 전혀 어린 왕자가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느낌이다.

여린 왕자의 여러 번역본을 다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번 에디션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어린 왕자를 번역하신 전성자 선생이 다시 한번 새롭게 번역한 거라고 한다. 이쪽에선 굉장히 유명하신 것 같은데 그 책을 읽어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우리들의 어렸을 적 어린 왕자는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 주는 내 마음속에 가지고 다니던 나의 친구였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의 어린 왕자는 많은 교훈과 생각 그리고 의미를 되새겨주는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깨우친 왕자가 되어 있었다.

비행기 고장으로 인해 사하라 사막에 떨어진 주인공이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였던 저자의 소설이다. 사막에 불시착했던 시기에 그곳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홀로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저자는 정말 실제로 어린 왕자를 만났던 건 아니었을까.

어린 왕자가 매우 슬펐던 어느 날에 해가 지는 것을 마흔네 번이나 보았다고 말하는 내용을 나는 몇 번이나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매번 또 다른 깨우침을 일깨워주는 어린 왕자의 순수함과 진실함을 통해 어른들의 각박하고 메마른 삶과 현실을 잠시라고 촉촉하고 말랑하게 해주는 어린 왕자는 정말 두고두고 볼 소설책이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것은 변함없는 것 같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은 참으로 이상하고 야릇하고 희한한데 내가 벌써 이런 희한한 어른이 되어 있다는 게 놀랍고 슬펐다. 나의 딱딱해진 이 마음을 반짝이게 만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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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
최현송 지음 / 팜파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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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어제보다 다가올 내일 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오늘이라는 걸 누구나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소중한 오늘이 모여 내 삶이 되고 내가 되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이렇게나 잘 알고 있는 나는 오늘 하루를 과연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참 무기력하다. 그 어느 것도 생산적이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낸다. 거의 매일을 시간에, 오늘 하루에 끌려가듯 살고 있다. 어떻게 해야 시간에 끌리지 않고 시간을 이끌어가며 살 수 있는 걸까.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갈 수는 없는 걸까? 왜 없어? 할 수 있지. 까짓것 하면 되지 않을까?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라고, 여행을 통해 하루를 리셋해 보라고 말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조금 뒹굴뒹굴하다가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이 아이로 인해 내가 산다. 이런 생각이 들면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듯이 말이다. 또 여행이야 말해 뭣 하는가. 여행은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들을 설레게 하고 기쁘게 해주니 말이다.

책 속에서 참 마음에 쏙 들어온 문장이 있었다.

P.53 오늘의 파도와 싸우지도 파도를 피하지도 말 것. 온전히 받아들일 것.

어떠한 파도든 파도가 밀려오면 파도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피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렇지 못한다. 파도에 몸을 실어 맡기고 받아들여야 한다. 중심만 잃지 않고 잘 잡고 있으면 파도는 나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생각해보면 참 맞는 말이다. 왜 나는 그토록 싸우거나 피하려고만 했을까.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것을 더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오늘의 하루는 내가 만드는 것이고 오늘의 내 기분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니 나는 오늘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보내서 내 인생에 반짝이는 점을 또 하나 만들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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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낱말퍼즐 : 한국사 무한도전 낱말퍼즐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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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인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이 땅을 밟고 살아가고 있는데 한국사를 깊이 있게까지는 아니더라고 기본적인 것들은 알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항상 생각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막막하다. 또 문제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참 많은 시간을 배웠는데 지금은 다 까먹고 어디론가 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가 학습하기 딱 좋은'이라고 소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공부해보려고 <무한도전 낱말퍼즐 한국사>를 펼쳤다.

제일 처음 선사시대. 아- 선사시대가 이런 뜻을 가지고 있었구나. 여기서 난 아주 햇병아리 중에서도 햇병아리였다. 하루에 4~5개의 챕터를 공부하며 퍼즐을 맞추고 그날 저녁 다시 뒤쪽에 편성되어 있는 복습 편 퍼즐을 통해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궁금해요 코너에서는 그 챕터에 해당하는 단어나 인물 역사를 설명, 풀이해주고 있는데 이곳을 읽고 공부한 후 십자말 퍼즐을 풀고, 뒤에 복습까지 하면 세 번의 공부 효과가 있어 기억이 오래가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 왜 예습과 복습을 하라고 하는지 이제서야 깨달은 걸까? 하하하.

물론 이 책은 어린이가 학습하기 딱 좋은 거의 기초적인, 시작하는 한국사 낱말퍼즐이기 때문에 솔직히 깊이 있는 공부가 될 순 없다. 하지만 아이의 한국사 공부를 위해서라면 난 이것이 최고인 듯하다. 게다가 '퍼즐'이라는 데서 공부보다는 약간 놀이, 게임이라는 느낌이 있어 아이들이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시작부터 너무 깊이 들어가고 복잡하다면 쉽게 지치고 질려버리지만 큼직큼직하게 먼저 이해하고 암기한 후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내 공부 방식으로는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무한도전 한국사 낱말퍼즐을 통해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기에 더 가까워진 듯하다. 퍼즐을 풀수록, 진도가 나갈수록 인물과 사건에 대해 더 궁금해져 깊이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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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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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먹는 아가를 키우고 있는 저자의 글쓰기 책을 통해서 나도 제대로 된 글쓰기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두 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자유로운 글쓰기 시간을 확보해 매일같이 자기 자신을 단련해가고 또 다독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녀가 참으로 부러워진다.

저자가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지나간 나의 일상을 추억할 수 있게 되고, 잃는 것도 없고 긍정적인 것만 잔뜩 얻게 된 것을 보면 글쓰기를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글쓰기라고 하면 참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독후감 숙제할 때, 감상문 적을 때, 창작 글짓기 할 때 등등. 그 때는 정말 첫 단어를 적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진 않을 듯 하다. 아무래도 그때보다야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아온 날이 많으니 글을 쓸 수 있는 주제가 무궁무진 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나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해보진 않았다.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조금 재미가 있는 것 같고, 약간의 자신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제대로 시작해본다면 어렵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 한줄 한줄 써 내려가다 보면 나도 어느 새 저자처럼 빛나고 있겠지? 하루하루 똑같던 무료한 일상은 생기가 더해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며 모든것을 끌어안고 내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겠지? 텅 비었던 공책이 점점 채워지는 것처럼 내 마음도 꿈으로, 사랑으로 채워지겠지?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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