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판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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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참으로 많은 어린 왕자가 존재하는데 이번 판은 어린 왕자의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 0629 에디션으로 표지는 아주 상큼 발랄해서 표지만 본다면 전혀 어린 왕자가 떠오르지 않는 새로운 느낌이다.

여린 왕자의 여러 번역본을 다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번 에디션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어린 왕자를 번역하신 전성자 선생이 다시 한번 새롭게 번역한 거라고 한다. 이쪽에선 굉장히 유명하신 것 같은데 그 책을 읽어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우리들의 어렸을 적 어린 왕자는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 주는 내 마음속에 가지고 다니던 나의 친구였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의 어린 왕자는 많은 교훈과 생각 그리고 의미를 되새겨주는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깨우친 왕자가 되어 있었다.

비행기 고장으로 인해 사하라 사막에 떨어진 주인공이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였던 저자의 소설이다. 사막에 불시착했던 시기에 그곳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홀로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저자는 정말 실제로 어린 왕자를 만났던 건 아니었을까.

어린 왕자가 매우 슬펐던 어느 날에 해가 지는 것을 마흔네 번이나 보았다고 말하는 내용을 나는 몇 번이나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매번 또 다른 깨우침을 일깨워주는 어린 왕자의 순수함과 진실함을 통해 어른들의 각박하고 메마른 삶과 현실을 잠시라고 촉촉하고 말랑하게 해주는 어린 왕자는 정말 두고두고 볼 소설책이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것은 변함없는 것 같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은 참으로 이상하고 야릇하고 희한한데 내가 벌써 이런 희한한 어른이 되어 있다는 게 놀랍고 슬펐다. 나의 딱딱해진 이 마음을 반짝이게 만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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