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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먼 길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케이트 오쇼네시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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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세상 너머의 긴 여정, 《집으로 가는 먼 길》
케이트 오쇼네시의 소설 《집으로 가는 먼 길》은
2025년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과연 완벽해 보이는 세상 밖에서 진정한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주인공은 열두 살 소녀 펀이다.
펀은 바로 이 딜레마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녀에게 '랜치'는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라,
존경받는 지도자 벤 박사가 이끄는 그녀의 우주 전체였다. 이곳에서 삶은 단순하고 예측 가능했으며,
안전과 완벽을 약속하는 곳이었지. 다른 것을 전혀 알지 못했던 펀은 이 세상을 진심으로 믿었다.
하지만 엄마가 공동체를 몰래 떠나면서,
펀의 현실은 산산조각 났다.
그녀는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질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낯선 세상으로 내던져진다.
바깥세상은 그녀가 교육받은 대로 위험한 곳은 아니었지만, 완벽하지도 않았다. 기쁨과 슬픔, 온갖 경험이 뒤섞인 곳이었뿐..
펀의 여정은 통제된 안전한 삶과 예측 불가능한 진정한 자유 사이의 갈등을 탐구하는 강력한 이야기가 된다.
그녀가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들—따뜻한 우정, 달콤한 빵 맛, 도시 거리의 웅성거림—은 단순한 신기함이 아니라, 랜치가 공들여 쌓아 올린 서사에 균열을 내는 작은 조각들이었다.
펀의 내적 갈등은 단순히 선과 악 사이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익숙한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의 훨씬 더 복잡한 싸움이다. 랜치는 '알고 있음'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반면,
새로운 세상은 '알지 못함'의 두려움과 짜릿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펀에게 '집'이라는 질문은 물리적인 장소를 넘어,
그녀의 영혼이 어디에 속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집은 안전하다고 들었던 곳일까,
아니면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곳일까?
모든 필요가 충족되는 곳일까,
아니면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발견하는 여정 그 자체일까?
오쇼네시는 펜의 내면 독백을 통해
이러한 철학적 긴장감을 능숙하게 풀어낸다.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완벽한 순간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구절은 이야기의 핵심 주제가 된다.
이 소설은 랜치와 같이 결점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진정한 행복과 소속감은 흠결 없는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의 불완전한 순간들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집으로 가는 먼 길》은 단순한 탈출 이야기를 넘어, 현실의 본질, 자유의 의미, 그리고 때로는 진정한 집으로 향하는 길이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었던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깨닫게 하는 심오한 성찰의 소설이다.
펀, 이제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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