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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왈츠 로빈의 YA 역사소설
원유순 지음 / 안녕로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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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름의 왈츠

그녀의 눈빛은 아련했다.

마치 오래된 음반의 잔잔한 선율처럼,
은수의 시선에는 그 여름의 열기와 혼란,
그리고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고요히 스며 있었다.

『그 여름은 왈츠』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이라는
뜨거운 시대를 살아낸 두 소녀의 우정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은수와
첼로를 연주하던 연우는 예기치 않게 만난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시대의 소음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조용한 저항이자 유일한 언어였다.

연우의 오빠는 수배 중인 학생운동가였고,
은수는 선생님의 과거와 마주하며 자신만의 질문들을 키워간다.

왈츠처럼 부드럽고도 균형 잡힌 호흡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소녀들의 불안한 내면과
흔들리는 세계 사이에 아름다운 리듬을 새긴다.

작가는 무거운 시대적 배경을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고,
소녀들의 작은 감정과 선택에 초점을 맞추며
독자의 마음 깊숙한 곳을 두드린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문득 들려오는 듯한 바이올린 소리,
그리고 그 여름의 온도가 오래도록 남는다.

::연주는 끝났지만, 내 마음엔 아직
그 여름의 왈츠가 흐르고 있었다::

『그 여름은 왈츠』는 음악과 우정,
그리고 조용한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서정적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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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안혜경 지음 / 곰세마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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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꽃 해바라기, 제주에도 한창이다.

『해바라기』는 『거미와 농부』로 많은 사랑을 받은
17년차 농부 안혜경 작가가 들려주는, 해바라기와 그 주변 생명들의 사계절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해바라기의 ‘활짝 핀 모습’이 아닌, 씨앗부터 싹이 나고, 줄기가 굵어지고, 잎이 벌어지고,
피고 지고 마르는 모든 순간을 농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으로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좋은책이다

해바라기는 단지 꽃이 아니라, 주변 생명들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작은 생태계의 중심이 된다.
책 속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무당벌레, 나비, 개미, 거미, 벌, 참새들이 등장하고, 해바라기를 둘러싼 자연의 소소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일러스트는. 자체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실제 농부의 손으로 기록한 관찰 일기처럼 생생하다.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자연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해바라기는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 문장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연의 ‘과정’을 말없이 일깨운다. 단지 결과가 아닌, 그 자라는 시간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움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자연의 언어를 배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좋은책 #유아도서 ##숨비책방 #숨비제주 #숨비공작소 #책속의한줄 #도서협찬 #도서리뷰 #도서추천 #책스타그램 #이책어때 #곰세마리출판사 #해바라기 #책스타그램 #어린이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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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프리카누스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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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아프리카누스는 종교와 문명이 충돌하던
격변의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
그 누구보다도 역사의 경계 위에 서 있던
한 인물의 삶을 따라가는 탁월한 문학적 연대기이다.

아민 말루프는 이 소설을 통해 무어인과 기독교인,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아프리카와 유럽, 동방과 서방이 교차하던 복잡한 시공간을 정밀하게 복원해낸다.

실제 인물 하산 알 와잔(Leon the African)을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단순한 허구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서’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1492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태어나
모로코, 사하라, 카이로, 메카,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결국 로마까지 떠도는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다.
(사도시대 바울을 보는 듯 했다.)

이 시기는 레콩키스타로 이슬람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쫓겨났고, 메디치가의 몰락, 오스만 제국의 팽창, 로마 교황권의 부패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그런 시간의 물살 속에서 하산은 신앙과 정체성,
국적과 언어가 끊임없이 뒤섞이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전쟁과 유혈이 일상이던 시대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이 칼이나 권력 대신 지식, 언어, 관찰자적 시선으로 살아남는다는 데 있다.

하산은 외교관이자 여행자이며,
이슬람 세계의 고전 지식과 유럽의 인문주의
사이를 넘나드는 유연한 인간이다.

말루프는 그의 입을 통해 문명의 경계가 얼마나 유동적이며, 종교는 때때로 개인의 삶보다 훨씬 덧없는 것임을 암시한다.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나의 믿음으로 인해 살지 않았고,
나의 믿음 때문에 죽지도 않았다.”
이 문장은 정체성과 신앙이 단선적으로 규정되지 않던,
그 복잡한 시대의 인간상을 정확히 대변한다.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역사를 해석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전쟁의 승패나 왕조의 흥망이 아닌,
그 시대를 지나간 ‘한 인간’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 문명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책이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경계에 선 자의 눈으로
세계를 다시 보는 경험이었다.

@woojoos _story 모집 #교양인 @gyoyangin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레오아프리카누스 #아민말루프 #교양인 #우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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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세 번째, 미국에 가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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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공기가 여성의 옷깃을 어떻게 스치고 지나가는지,
나는 스칼렛 오하라와 어느 영국 여인의 기록에서 알게 되었다.

전쟁이 삶의 모든 질서를 뒤흔든 그 시절,
여성들은 사랑과 생존 사이에서 갈라지는 삶의 선을
조심스레 딛고 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라고 말하던 그때,
대서양 건너편 영국의 한 여인 또한,
자신의 방식으로 그 혼란의 시대를 유머와 체념,
조롱과 온기로 버티고 있었다.

@eternalbooks.seoul 에서 다시 만난
E.M. 델라필드의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미국에 가다』는 전통과 위선으로 가득한 영국 사회에서 벗어나, 미국이라는 거대한 쇼윈도를 마주한 한 중년 여인의 일기다.

그녀는 유쾌하지만 시니컬하게,
남편 R.의 실없는 발언을 견디고,
무례한 외교적 관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텔 로비에서의 사소한 난처함조차 우아하게 조롱한다.

그 조용한 투쟁은 스칼렛의 강렬한 몸짓과는 다르지만,
그 안의 뿌리 같은 생존력은 결코 덜하지 않다.

책 속 한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진심은 커피보다 진했고, 침묵은 스카치보다 강했다.”
이 문장은, 여성의 감정이 어떻게 억눌리고
여과되었는지를 단숨에 보여준다.

스칼렛이 남부의 황폐한 농장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이 영국 여인도 뾰족한 모자와 얇은 장갑 너머로 시대와 맞선다. 남성 중심의 질서 속에서 웃음을 무기로 삼고,
일기라는 은밀한 틈에서 목소리를 지킨다.

다정하지만 우직하게 삶을 비틀며
걸어간 그 여인들의 기록은 오늘도 조용히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며 버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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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 - 아기 해달 이야기 미운오리 그림동화 2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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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더야, 너는 왜 이렇게 귀엽니?

물 위에 동글동글 떠다니는 아기 해달 오더의
일러스트,입꼬리가 씰룩 올라간다 ㅋㅋ

오더는 말랑한 배를 보이며 뒤집기도 하고,
앞발로 조개를 콩콩 두드리기도 한다.
작은 몸에 가득 찬 호기심과 장난기가
오더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오더: 아기 해달 이야기』는
귀엽고 깜찍한 오더의 일상을 따라가며,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웃음을 전해주는 그림책이다.

오더는 처음부터 씩씩한 아이는 아니었다.
엄마와 떨어지고 무서운 바다에서 상처를 입으면서,
작고 여린 마음은 큰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오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낯선 사람들의 손길 속에서도 다시 믿고,
다시 배우며, 다시 헤엄치기 시작한다.

오더가 물 위에 등을 대고 둥둥
표정 어쩔꺼야 ㅋㅋㅋ
아이들이 넘 좋아할것 같아
(엄마가 오더 목소리를내면서 상황극해줘도 넘 좋을것같아

이 책은 작고 귀여운 해달 한 마리를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과, 상처를 회복하는 용기,
그리고 서로를 믿는 따뜻한 연대를 이야기한다.
오더의 동글동글한 눈동자, 조개를 들고 신나게 노는 장면, 그리고 다시 물속을 힘차게 헤엄치는 모습은 한 장 한 장
그림이 너무 귀여워^^~♡

『오더: 아기 해달 이야기』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부드럽고 깊은 위로를 전해주는 바다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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