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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거시 - 리보금리의 소멸에서 DAO의 세계까지
배교식.김세현.권태우 지음 / 좋은땅 / 2023년 7월
평점 :
『굿바이 레거시』는 3명의 저자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금융 산업을 살펴보는 책으로, 핀테크와 블록체인,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로 인해 변화하는 금융 세계를 다룬 책입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는 금융 레거시의 변화에 대해 설명합니다. 기존에 있던 레거시 시스템인 리보(LIBOR)와 스위프트(SWIFT)에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와 디지털 지갑으로의 변화를 알아봅니다.
2장에서는 분산 금융부터 시작하여 암호화폐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알아봅니다.
3장에서는 개발사, 투자사와 상생하는 ‘PG DAO’라는 블록체인 기반 커뮤니티를 알아보고, ‘PG DAO’를 만든 디지털 자산 벤처캐피털 ‘DSV’를 통해 가치 평가의 변화를 분석합니다.
4장에서는 기존의 회계와 디지털 자산 시대의 회계, 가치 평가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합니다.
5장과 6장에서는 블록체인 시스템이라는 패러다임을 두고 다투는 패권국가들과 블록체인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리스크를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창업 2.0으로의 변화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프로토콜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 저자인 배교식 씨는 경영 컨설턴트로 현재 ECG 대표 파트너를 맡고 있습니다.
두 번째 저자인 김세현 씨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현재 싱가포르 소재 블록체인 기업인 DSV 및 게임 Guild인 PG DAO에서 Finance & Co founder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세 번째 저자인 권태우 씨는 공인회계사로 현재 BDO 성현 회계법인 CF 리더로 재직 중입니다. 또한 현재 카카오페이, 예스24 사외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디지털 은행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동안 전통적 은행들이 간과했던 새로운 금융거래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데 있다.
p.35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기업의 플랫폼으로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비스형 뱅킹, BaaS(Banking as a Service)이다.
p.54
개인키는 데이터 암호화를 수행하거나 전자서명을 생성할 때 사용하고, 공개키는 페어인 개인키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 하거나 페어인 개인키로 생성한 전자서명을 검증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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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디지털 자산 기반 서비스에 있어서 개인키는 별도의 안전한 키 관리 시스템에 보관 및 관리할 필요가 있다.
p.65
분산 금융의 주요 기능은 자동화되고 분산된 기록 보관과 암호화 생태계 내의 의사 결정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모든 계약 및 거래 세부정보가 네트워크에 기록되는 것을 의미한다.
p.79
DAO는 대략적으로 중앙화된 관리 조직이 없이 블록체인 기술로 프로그래밍화된 규칙(코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 자율적인 커뮤니티 조직을 의미한다.
p.90
크립토 밸리가 형성된 스위스에서는 새로운 암호화폐 이슈가 나올 때마다 금융당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도화하여 은행이 직접 암호화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p.144
2023년 1월 일일 거래량 합계는 96억 3천만 달러로 현재 3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바이낸스. 지닥스, 오케이엑스다. 하지만 거래소는 암호화폐 자체의 리스크를 관리를 해주는 기능이 사실상 없다.
p.309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DAO의 구조를 도입하게 되면 구성원의 합의로 프로토콜을 정하고 플랫폼의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시장경제를 만들 수 있다.
p.341
이 책의 장점으로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뱅크부터 시작하여 서비스형 뱅킹(BaaS), 디지털 지갑, DeFi와 DAO, 디지털 화폐와 FC2에 이르기까지 금융이 중심에 블록체인이 되는 미래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블록체인에 대한 입장 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현재 글로벌 패권 통화 국가이므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에 도전하는 중국의 경우 미국의 중심의 통화 시스템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스템을 모색 중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과 조언입니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미래 세대에 대한 조언으로, 경험을 통해 변화에 따른 사업의 어려움과 영화 ‘코치 카터’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알려줘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금융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싶으신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금융, IT 변화의 중심에 있는 저자들의 자세한 설명으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지갑, DAO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기술적으로 깊게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비트코인·블록체인 바이블』 (장세형 지음, 위키북스, 2021)를 추천합니다.
저는 책에 나온 풍부한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스위스의 크립토 밸리, 주크 시였습니다. 변화를 빠르게 포착한 스위스는 크립토 밸리인 주크 시를 중심으로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 및 블록체인 생태계가 아주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에 블록체인 생태계나 규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국가의 자세한 설명에 비해 우리나라의 설명이 빈약해서 아쉽게 느꼈습니다.
이 책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요소와 리스크를 살펴보고 미래에 고민과 통찰을 제공하므로, 디지털 시대의 변화 앞에 서있는 우리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