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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 착한 식당을 찾아서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제작팀 지음 / 동아일보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맛집도서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착한식당을 찾아서
맛집에 관련된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처럼 감동적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맛집도서는 처음입니다.
착한식당을 찾겠다는 일념하에 발품팔기는 기본이요, 검증단의 노력이 깃든 이 작업은
무척이나 고되고 힘든 과정이었으리라 생각되어지며,
이렇게 어렵사리 찾아낸 착한식당을 성실하고 묵묵하게 운영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아직까지 이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600평의 황금밀밭을 직접 일구며 농사부터 식당운영까지 하신다는
'가창 손칼국수'의 두 부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요~
우리밀을 이용해서 국수를 만들었다고 해도 착한식당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
그외 모든것을 무농약으로 생산해 낸다니!
두분이 얼마나 고생하셨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100% 순메밀로는 국수를 만들기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삼군리메밀촌'이라는 식당에서는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
바로 몸이 고생하는 수고를 감수해 내는 착한 메밀국수편을 읽을때는
당장 강원도 횡성으로 달려가서 한그릇 먹고싶더라구요.
이 책을 읽다보면 배고픔은 기본이니 우선 배를 든든히 하고 읽어야 해요.
간편하게 콩국을 만들려고 흔히 콩가루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부부의 마음을 담아'사계진미'라고 이름지은 분당의 한 착한식당에서는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부재료나 첨가물 없이 콩 100%로 만들어 낸다고 해요~
드넓은 몇만 평의 콩밭 안에서 콩국숫집을 하겠다는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두번째 챕터에서는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위해 재료가 나고 자라는 환경까지 정성껏 돌보는 손길들이 있습니다.
착한 달걀, 착한 빵, 착한튀김, 착한커피, 착한카레를 소개하고 있는데
닭은 정직한 동물이라며, 어떤 모이를 어떻게 주는지 달걀이 증명한다고 할때,
세상의 이치가 먹거리 하나에 까지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는것을 새삼 느꼈답니다.
강남의 한 골목에 위치한 작은 제과점에서는 제분기를 사용해가며 빵을 만드는 열정,
원가상승때문에 새 기름쓰기가 힘들다는 변명대신
대표적인 산지에서 수확한 재료를 당일 팔 것만 손질하기 때문에
매일 신선한 튀김을 만들어낸디는 '요요미'
한 잔의 커피가 나오기까지 수고한 모든 사람을 떠올릴 수 있게하는 맛,
'카페 리브레'의 서필훈씨는 먼 이국의 커피농장까지 긴 여정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은은한 향이 살아있는 '긴자레스토랑'의 황금비율 수제카레까지...
훈훈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 읽는 내내 기분좋은 맛집도서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
세 번째 챕터에는 식품첨가물 없는 자연의 먹거리라는 주제로
착한 냉면과 착한 감자탕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3호 착한식당으로 선정된 '양반댁 함흥냉면'은 매일 반죽을 해 면을 뽑고,
천연육수로 냉면을 끓여내며, 고구마전분을 사용하기위해 제분공장까지 설득하는 등,
건강한 음식을 차려내기 위해 쉼없이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상황버섯과 한약재를 첨가한 노란빛의 감자탕과 식재료는 직접 농사지어 조달까지 한다는
'한방상황보쌈 감자탕'집을 발굴할때에도 역시 오랜 설득끝에 착한식당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착한식당의 주인들은 한결같이 스스로 낮은 자세로 겸손함을 지닌 분들이라는점이 공통적이더라구요.
네 번째 챕터에는 우리가 잊었던 처음 그 맛을 기억하고 옛날의 수고를 그대로 따르는 사람들도 있네요~
어머니가 해주신 대로, 전통방식을 따라 조리 원칙을 고수하며 상을 차리는 이들 덕분에
우리의 전통과 음식문화가 우리곁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천연재료, 전통방식, 정성의 삼박자를 갖춘 착한 떡,
자연에서 채취한 착한 나물밥상,
30년간 양구에서 난 재래종 콩만을 써온 고집의 착한 손두부,
뽀얀 사골국물처럼 나온 육수는 친정 어머니의 비법이라는 착한 추어탕,
물질로 그날 쓸 재료를 구하는 해녀 사장님의 착한 전복죽에 이르기까지,
대조적으로 비양심적인 못된식당들도 소개하고 있지만
맛집도서,이영돈PD,먹거리X파일의 전문 검증단이 찾아낸
착한 식당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
'거안제미'의 마음으로 상을 차린 그들의 진정성을 알고
소비자의 역할을 잘하도록 도와주는 책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