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는 정말 싫어! ㅣ 마음가득 그림책 4
로닛 파르잠 지음, 보니 루이 그림, 이연진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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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돼는 정말 싫어! >
글 : 로닛 파르잠
그림 : 보니 루이
옮긴이 : 이연진
출판사 : 소르베북스

[ 이 글은 소르베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어릴 때 쉽게 듣던 말 중 하나가 '안 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듣기 싫었던 말인데 어떤 의미의 말인지 모르고 어른이 된 후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님이 왜 거절의 의미를 담은 말을 한 번씩 건네셨을까 이해가 됩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에 대해 진짜 싫어서 거절하기보다 아이에게 '적당히'의 의미를,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라'는 의미와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건네신 말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선 부모에게 충분히 서운할 수 있는 한 마디라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아이가 오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 대해 안 된다는 말을 건네고 나서 나중에 꼭 아이를 안아주고 그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소통을 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 생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 돼'라는 말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없다면 그 말 한마디로 인해 오해가 불거지며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말해도 거부 당하겠구나 싶고, 무엇을 말해도 거부를 당하니 부모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말을 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 오히려 더 말하기 어렵거나 설명을 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 마음의 문을 닫기 전에 소통이 끊기지 않도록 조금만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나 지인들보다 가족과의 소통이 더 어렵다 느끼기도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분명히 알고 그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가족 간의 벽은 저절로 허물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다가가고 싶고, 조금 더 함께 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리라 봅니다.

가족 간에든, 다른 사람들과든 소통은 사실 별다른 게 없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그 태도가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저 상대의 말에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게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딸아이는 책 속 아이와 엄마의 소통에 대해, 아이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서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제가 제목을 말하니 듣고 있다가 따라 말하네요.
표지의 그림에 대해서도 무척 궁금해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모습에 어찌 된 상황인지 묻더라고요.

딸아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제가 읽어주는 내용을 듣더니 '안 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만약,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어떨 거 같은지 물으니 기분이 안 좋고 화가 날 거 같다고 답하는 5살입니다.
다른 장면에선 아이의 모습이 잘못되었다 생각했는지 제가 딸아이의 생각을 묻기 전에 먼저 말합니다.
나무에서 장난치고 있어서 이 친구 엄마가 또 '안 돼'라고 했고, 나무에서 매달려 있으면 어떻게 될까 물으니 떨어질 거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할 때면 어린이집에서 안전 교육을 잘 받았다고 느낍니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독후 활동지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봤어요.

책 속 화산의 모습을 눈여겨보더니 팡팡 터져야 한다며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해 자신만의 마음 화산을 표현했고, '안 돼'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동그라미를 하기 위해 적혀 있는 단어를 하나씩 설명하는데 귀 기울여 듣고는 동그라미를 했습니다.

화가 남, 곤란함, 불쾌함에 동그라미를 했는데 잘 이해했구나 싶네요.

상황에 따라 드는 기분을 표현한 문장을 찾아 붙여보고 마음 성장 카드도 한 번씩 읽어봤어요.
함께 읽는데 부정적인 내용의 문장보다 긍정적인 내용을 읽을 때 아이가 더 힘이 난다고 말했어요.

나를 알고 나의 감정을 파악하며 바르게 표현하는 것부터 잘할 수 있어야 가족 간에도,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사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안 돼는 정말 싫어 #소르베북스 #마음가득 그림책 #그림책 추천 #소통 #기분 #거절의 의미 #감정의 폭풍 #유아 그림책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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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 - 낱말을 보고 상상하고 이야기해요 ㅣ 내가 만드는 사전
박선영.정예원 지음, 김푸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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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 (낱말을 보고 상상하고 이야기해요) >

저자 : 박선영, 정예원
그림 : 김푸른
출판사 : 마리북스

어떤 하나를 생각하다 보면 본래의 핵심 외에 추가적인 정보나 역할, 요소를 더해 그 낱말을 완전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낱말들을 모아 편찬한 책을 '사전'이라 부르는데 어떤 한 낱말을 생각할 때 우리는 정해진 의미의 낱말 외에도 다른 낱말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관련이 있는 낱말이 있기도 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을 덧붙이거나 나만의 의미를 담아 연결하기도 합니다.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들을 모아서 일정한 순으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사전'이란 위에서 설명한 책이나, 최근에는 콤팩트디스크 따위와 같이 종이가 아닌 저장 매체에 내용을 담아서 만들기도 합니다.

참으로 많이 아쉬운 시대라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사전이 ㄱ~ㅎ 순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수업 중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낱말의 의미를 찾아 적기도 해 보고, 기존에 알던 낱말 외에 새로운 낱말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꽤 있었습니다.
물론, 사전도 편찬하는 곳이 한 군데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찾는 단어가 없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크기와 두께가 다른 사전이 집에 쌓여갈 때면 묘하게 기분이 좋더군요.
내가 아는 것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어깨를 한 번 들먹이며 우쭐해했거든요.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던 때라 새로운 낱말들을 만나면 괜히 아는 척을 하기 위해 그 낱말의 의미가 잘 아우러지게끔 문장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날의 추억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지금이야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인터넷 창을 열어 검색했을 때 그 낱말에 관련된 것들이 한눈에 잘 보여서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기에 편리하지만, 가끔은 직접 사전에서 의미를 찾아 손으로 적던 그 시절이 좋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재미를 알까요?
궁금한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 적거나 그에 관련된 그림이나 낱말을 덧붙이는 재미를요.

이런 생각 그물 사전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아이들이 책이 아닌 미디어를 더 선호하고 찾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적다 보니 재미있는 생각이 하나 드네요.
옛날 어린이와 지금의 어린이가 사전을 두고 낱말 의미 찾기 대결을 한다면, 누가 먼저 찾아 이기게 될까요?

그 낱말을 두고 각자 생각나는 낱말과 그림을 더해 생각그물사전 만들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세대 차이를 느낄 수는 있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사전'이라 해서 너무 딱딱하게 생각 않고 새로움을 찾아가는 경험을 한다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자신만의 의미를 담은 소중한 나만의 생각 그물 사전을 만들어간다고 설명하면, 오랜 시간은 아니겠지만 잠시 동안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 사전의 생각 그물 사전에 애틋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반응이 궁금해 이번에도 함께 했습니다.
'별' 하면 반짝이고, 예쁘고 빛나는 것이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산타'에 대해서는 할아버지, 수염, 선물을 주러 가는 것, 루돌프가 끌어주는 썰매를 타고 가는 것이 떠오른다고 답했습니다.
'사랑하다'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것, 하트로 표현하는 것, 뽀뽀, 안아주는 것이 떠오른다고 말하다가 나중엔 저에게 사랑한다며 볼에 뽀뽀를 하는 귀여운 딸입니다.

책에 없는 낱말이지만 추석 연휴이기 때문에 '추석'에 대한 생각그물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다녀왔던 여행도 말하고, 외식도 좋다고 합니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송편과 한복도 말하네요.
연휴 시작 전 저와 마트를 다녀왔는데 그 얘기도 빼놓지 않고 하다가 점점 빈 곳을 채워 갑니다.
치즈는 추석과 연관성은 없지만 듣고 있다가 귀여워서 적었습니다.

이제 그림을 더해봅니다.
초록색으로 그린 것은 식당이라고 했고, 파란색으로 그린 건 무엇인지 물었더니 바로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색깔 이름을 잘못 말했다며 바로잡고 마트라고 말합니다.
빈 곳을 더 채워 그리기에 무엇인지 물었더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것이라 답합니다.
그림을 채운 곳을 넘겨 새로운 그림을 그립니다.
무엇인지 물으니 남자 한복, 여자 한복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송편을 그렸습니다.
송편에 소를 넣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하면서 송편에 알록달록하게 색을 넣고는 송편을 그린 접시 옆에 소가 담긴 그릇과 숟가락도 그립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녀온 여행도 넣어봅니다.
음식을 먹으러 가는 길인데 엄마는 자기 옆에 타서 안 보이고 아빠는 운전 중이고 자신은 차에 타서 바깥 구경을 하며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책이 좋다고 느끼는 게 평소에는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 아이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더라고요.
의외의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어쩌다 생각이 겹치면 반갑기도 하고,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말을 할 때면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생각그물사전 책은 아이가 어리든 많이 자랐든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생각을 듣고 이해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하리라 자부합니다.
저와 딸아이처럼요.

- 이 글은 출판사 마리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만드는 생각그물사전 #마리북스 #주니어 마리 #책 추천 #나만의 이야기 #사전 #상상하며 이야기하기 #꼬리에 꼬리를 물다 #질문 #답하기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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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편도선 - 오싹오싹 친구들! ㅣ 토토 징검다리 1
에런 레이놀즈 지음, 피터 브라운 그림, 홍연미 옮김 / 토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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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싹오싹 친구들! 공포의 편도선 (토토 징검다리 1) >
글 : 에런 레이놀즈
그림 : 피터 브라운
옮긴이 : 홍연미
출판사 : 토토북

오싹오싹 시리즈는 언제 봐도 흥미를 자극한다.

나의 블로그 이웃 '영그세'님의 글에서 오싹오싹 시리즈를 영문판으로 만났는데 재스퍼의 이야기를 통해 어릴 때의 나는 어땠을까, 무엇을 제일 잘하고 싶었을까, 무엇이 가장 두려웠을까 생각하며 그때의 나를 다시 마주했다.

비슷한 또래일 때의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괜스레 겁을 먹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말했다가 엉뚱하다는 말을 듣고, 내가 두려워하는 일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잠에 잘 들지 못했다.

자는 동안에 나에게 아주 많은 일들이 생길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가끔은 악몽을 꾸기도 했다.

그런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그런 시선들을 마주하면서도 내가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착각했다.

지금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무언가를 상상하며 불안해하기보다 눈앞에 주어진 것들에 대해 행복해하면서도 그 행복이 오래가지 않을 거 같아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나이대에 따라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들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

사실은 지나고 보면 그런 두려움이 별게 아니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상황이나 그때의 내 모습에 따라 아주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휩싸고 있음을 느낀다.

어른들의 이런 모습과는 달리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보면 궁금해하면서도 직접 경험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드시 경험해야 성에 차기도 한다.
경험하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그걸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린다고 보통의 어른들은 이야기하는데, 궁금한 건 궁금하다고 말을 할 수 있고 두려운 감정이나 경험하고픈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아이들의 용기는 다시 생각해 보니 대단하다 느낀다.
어른들은 솔직하기보다 숨기는 게 많다.

어린아이일 때 느끼는 궁금함과 두려움은 쓸데없다고 말하거나 밖으로 내뱉지 못하도록 누르면 점점 작아지며 사라지나, 반대로 그럴 수 있겠다 조금만 맞장구를 쳐 주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생각한다.

엉뚱한 생각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

그 재료를 조금만 다듬으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내용을 이어가겠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재스퍼의 이야기가 아니라 재스퍼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만약, 찰리의 경우처럼 상상만 했던 일이 나를 지배하게 될 때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겼다.

편도선 이야기와는 좀 다르지만 오래전에 오른쪽 아랫배 통증과 염증 때문에 검사를 하고 평범하게 위치해 있지 않은 맹장을 결국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는데 맹장이라는 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 거면 몸에 왜 굳이 붙어 있어서 이렇게 복부 통증을 유발하고 수술까지 하게 하나 원망하는 마음을 품었다.

내 몸의 일부지만, 물론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만드는지 너무 싫었다.

나를 괴롭히기 위해 마음대로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이는, 갈수록 비호감인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찰리는 나처럼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에 대한 원망 대신 호기심을 갖는다.

찰리가 편도를 따로 관찰하려 했던 방법은 사실 평범하진 않으나 그것 또한 아이가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아이의 시선에서, 우리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통해 엉뚱함과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한 책이라 본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진하다.
어린아이를 대할 때는 유아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어른이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을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가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야 한다.

굳어가는 상상력을 가진 우리에게도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으니 찰리의 이야기와 한 번쯤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 이 글은 단단한 맘과 형제의 책방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 토토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오싹오싹친구들공포의편도선 #에런레이놀즈 #피터브라운 #토토북 #책추천 #단단한맘서평단 #형제의책방서평단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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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척척척 ㅣ 오늘도 시리즈
석철원 지음 / 만만한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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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척척척 >

저자 : 석철원
출판사 : 만만한책방

하루를 살아가며 우리는 여러 관계를 맺고, 그 관계들 속에서 수많은 '척'을 하곤 한다.

누군가의 앞에서 잘 보이고 싶거나 인정받고 싶을 땐 괜히 잘난 척을,
어떤 상황을 피하고자 할 때는 바쁜 척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들이고 내 눈으로 봤지만 다른 이를 위해 때론 모르는 척을,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는 괜찮은 척을,
이해한 건 아니지만 분위기 따라 이해하는 척을,
진짜 고맙고 미안한 건 아니지만 고마운 척과 미안한 척도 한다.

다른 이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생각하는 척을,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데 또 반대로 알아주지 않기를 바라기도 할 때는 힘들지 않은 척을,
나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픈 척을,
행복하지 않지만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기 위해 행복한 척을 하기도 한다.

내 입맛에 맞지는 않지만 맛있는 척을,
웃기진 않지만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 싫어서 상대의 말에 웃는 척을,
내가 가고픈 곳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척을,
내가 했던 일은 아니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니 누군가를 위해 나서서 그 일을 했던 척한다.

겁은 나지만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용감한 척을,
상대를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출하기 위해 괜히 실실 웃고 눈치 없는 척하며 다른 이들에게 말을 쏟아내기도 한다.

내가, 상대방이 하고 있는 '척'을 보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어떤 '척'을 하는지를 살피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는 파악을 할 수 있다.
눈치가 빠르고 현명한 사람인지, 상황 판단이 조금 늦다 싶은 사람인지.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해 하는 '척'들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척'들이기 때문에 어떤 '척'도 잘못되었다 할 수 없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적당히 상황에 개입하고 뒤로 물러서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호감을 얻는 법을 알기까지 많은 '척'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이 또래나 어른들 앞에서 하는 '척'들이 사회성을 기르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 본다.

우리 어른들도 어릴 때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며 그에 맞는 '척'을 하는 법을 배우고 지금의 사회생활도 잘 해내고 있지 않나 느낀다.
연습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닥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아이와 표지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고릴라가 왜 '척'을 할 수밖에 없는지 상황이 무척 궁금한가 보다.

표지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가 가장 잘하는 척이 무엇인지 물어봤는데 '못 들은 척'을 가장 잘한다고 한다.
사진 찍을 땐 포즈를 다양하게 취하며 '예쁜 척'도 많이 한다.
전엔 사진 찍자고 하면 웃기만 하더니 많이 자란 게 눈에 보인다.

5살이 된 후로 하기 싫은 일을 하자고 하거나 자신이 하던 것을 더 하고플 때 나의 말을 못 들은 척하는데 아이도 잘 알고 있다.
두 번, 세 번 말해야 반응하며 다가오지만.

그림을 보고 고릴라가 어떤 척을 하는지 물어봤는데 아이는 고릴라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먼저 생각하더니 진짜 무서워하는 거라고 답했다.
표정이 실감 나게 잘 그려졌다 느끼며 아이의 대답에 반응하고 넘어갔다.

고릴라가 '척'하는 모습을 모아 스케치북에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척을 하는 듯 보이는지 물어봤다.
어떤 척을 하는지 파악하기 쉽게 그림이 잘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대답할 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아이들이 하는 '척'은 밉지가 않다.
자기만의 세계를 확실히 표현하려는 느낌이 들고, 부모에게 자신이 잘 자라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척'은 부모들이 이미 알지만,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상황에 맞게 말을 할 수 있게끔 기다려준다.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어떤 '척'을 하며 살아가는지를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지만,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또는 자신이 겪는 상황에서 아이가 성장하는 하루를 담았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함께 보내는 하루에 대해서 생각하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부정적인 '척'보다 긍정적인 '척'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가 가질 수 있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 만만한책방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오늘도 척척척 #만만한책방 #정서적 성장 #유아 그림책 #그림책 추천 #사회성 #관계 #책 추천 #고릴라 #성격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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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쿵 쓰러지면 - 돌봄통나무가 지닌 경이로운 생명의 힘
커스틴 펜드레이 지음, 엘케 보싱어 그림, 성민규 옮김 / 길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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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쿵 쓰러지면 >

글 : 커스틴 펜드레이
그림 : 엘케 보싱어
번역, 자문 : 성민규
출판사 : 길리북스

책을 읽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코 가벼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책이 아니구나.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삶의 끝과 또 다른 시작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궁금한 점이 생긴다.
우리는 우리의 쓰임이 다 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할까?
나는 돌봄통나무처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돌봄통나무는 그저 자신을 내어준다.
다른 동물이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을 돕고, 공격하는 누군가를 피해 숨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자신이 쓰러진 자리에서 또 다른 생명이 자라나도록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그 덕분에 숲은 또 다른 생명이 자랄 수 있음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다.
자신을 찾아주는 이들을 통해 모습이 다르게 변해가는데도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함을 지녔다 느낀다.
난 돌봄통나무같은 깜냥은 안 될 거 같다.

내가 더 이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거나 나 자신이 어딘가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그것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때와 세월이 지나 예전 모습과는 다르게 내가 바뀌어야 할 때 또 다른 삶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나를 잃는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는 대신 누군가가 쉬어가고 또 다른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줄 수 있을까?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는 나는 온전히 나를 내어주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나를 보일 때 일부는 감추고 몸을 뒤로 뺀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기를 편하게 생각한다.
이런 나도 삶이든, 관계든 희망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을까?
따뜻함을 보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성숙한 삶을 꿈꾸지만 난 아직도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아이에게 튼튼하던 나무가 쓰러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질문했는데 나무가 쿵 쓰러지면 부서질 거 같다고 답한다.
아이는 나무가 쓰러지면 부서진다고 답한 후에 자신이 말한 것에 확신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나무가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며 쉼터가 되어주는 모습을 보더니 한참을 응시했다.
블록으로 기다란 나무를 만들고 쿵 쓰러지게 했는데 나무를 한참 바라보더니 나무가 쿵 쓰러지니 자신이 돕겠다고 한다.
쿵 쓰러진 나무가 슬플까 봐 집도 만들고 다리도 만들었다는데 나와 우리 딸은 공감하는 부분이 다른 듯하다.

쓰러진 나무도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며 함께 꾸몄는데 그것보다 딸아이는 나무가 너무 슬프면 마음이 진정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집과 다리가 있어야 하는 거라며 만든 이유를 설명한다.

완전히 공감은 되지 않지만 아이의 말에 반응을 했다.
아이도 아이만의 방식으로 나무를 챙기고 싶은 법이니까.

택배 박스를 잘라 쓰러진 나무를 만들어 붙이고 아이에게 자유롭게 나무 주변을 꾸미도록 했는데 생명력이 드러나는 계절이 아닌 반대의 계절을 택해서 그리기 시작했다.

나는 책처럼 따스한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아이는 눈 결정 도장을 찍고 크게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눈이 내리고 나뭇잎이 떨어질 준비를 한다고 했다.
알다가도 모를 아이의 마음이다.



아이와 나는 나무를 향한 마음에 대해 다르게 표현하고 말하지만, 쿵 쓰러진 나무를 생각하는 정도는 큰 차이가 없다 느낀다.

자연의 순환을 감성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을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쓰러진 나무를 통해 연결되어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는 좋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

- 이 글은 길리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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