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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는 정말 싫어! ㅣ 마음가득 그림책 4
로닛 파르잠 지음, 보니 루이 그림, 이연진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9월
평점 :
< 안 돼는 정말 싫어! >
글 : 로닛 파르잠
그림 : 보니 루이
옮긴이 : 이연진
출판사 : 소르베북스
[ 이 글은 소르베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어릴 때 쉽게 듣던 말 중 하나가 '안 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듣기 싫었던 말인데 어떤 의미의 말인지 모르고 어른이 된 후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님이 왜 거절의 의미를 담은 말을 한 번씩 건네셨을까 이해가 됩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에 대해 진짜 싫어서 거절하기보다 아이에게 '적당히'의 의미를,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라'는 의미와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건네신 말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선 부모에게 충분히 서운할 수 있는 한 마디라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아이가 오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 대해 안 된다는 말을 건네고 나서 나중에 꼭 아이를 안아주고 그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소통을 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 생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 돼'라는 말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없다면 그 말 한마디로 인해 오해가 불거지며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말해도 거부 당하겠구나 싶고, 무엇을 말해도 거부를 당하니 부모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말을 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 오히려 더 말하기 어렵거나 설명을 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 마음의 문을 닫기 전에 소통이 끊기지 않도록 조금만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나 지인들보다 가족과의 소통이 더 어렵다 느끼기도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분명히 알고 그 감정을 분명히 표현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가족 간의 벽은 저절로 허물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다가가고 싶고, 조금 더 함께 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리라 봅니다.
가족 간에든, 다른 사람들과든 소통은 사실 별다른 게 없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그 태도가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저 상대의 말에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게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딸아이는 책 속 아이와 엄마의 소통에 대해, 아이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서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제가 제목을 말하니 듣고 있다가 따라 말하네요.
표지의 그림에 대해서도 무척 궁금해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모습에 어찌 된 상황인지 묻더라고요.
딸아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제가 읽어주는 내용을 듣더니 '안 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만약,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어떨 거 같은지 물으니 기분이 안 좋고 화가 날 거 같다고 답하는 5살입니다.
다른 장면에선 아이의 모습이 잘못되었다 생각했는지 제가 딸아이의 생각을 묻기 전에 먼저 말합니다.
나무에서 장난치고 있어서 이 친구 엄마가 또 '안 돼'라고 했고, 나무에서 매달려 있으면 어떻게 될까 물으니 떨어질 거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말을 할 때면 어린이집에서 안전 교육을 잘 받았다고 느낍니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독후 활동지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봤어요.
책 속 화산의 모습을 눈여겨보더니 팡팡 터져야 한다며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해 자신만의 마음 화산을 표현했고, '안 돼'라는 말을 들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동그라미를 하기 위해 적혀 있는 단어를 하나씩 설명하는데 귀 기울여 듣고는 동그라미를 했습니다.
화가 남, 곤란함, 불쾌함에 동그라미를 했는데 잘 이해했구나 싶네요.
상황에 따라 드는 기분을 표현한 문장을 찾아 붙여보고 마음 성장 카드도 한 번씩 읽어봤어요.
함께 읽는데 부정적인 내용의 문장보다 긍정적인 내용을 읽을 때 아이가 더 힘이 난다고 말했어요.
나를 알고 나의 감정을 파악하며 바르게 표현하는 것부터 잘할 수 있어야 가족 간에도,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사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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