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편도선 - 오싹오싹 친구들! 토토 징검 다리 1
에런 레이놀즈 지음, 피터 브라운 외 그림 / 토토북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오싹오싹 친구들! 공포의 편도선 (토토 징검다리 1) >
글 : 에런 레이놀즈
그림 : 피터 브라운
옮긴이 : 홍연미
출판사 : 토토북

오싹오싹 시리즈는 언제 봐도 흥미를 자극한다.

나의 블로그 이웃 '영그세'님의 글에서 오싹오싹 시리즈를 영문판으로 만났는데 재스퍼의 이야기를 통해 어릴 때의 나는 어땠을까, 무엇을 제일 잘하고 싶었을까, 무엇이 가장 두려웠을까 생각하며 그때의 나를 다시 마주했다.

비슷한 또래일 때의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괜스레 겁을 먹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말했다가 엉뚱하다는 말을 듣고, 내가 두려워하는 일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잠에 잘 들지 못했다.

자는 동안에 나에게 아주 많은 일들이 생길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가끔은 악몽을 꾸기도 했다.

그런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그런 시선들을 마주하면서도 내가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착각했다.

지금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무언가를 상상하며 불안해하기보다 눈앞에 주어진 것들에 대해 행복해하면서도 그 행복이 오래가지 않을 거 같아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나이대에 따라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들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

사실은 지나고 보면 그런 두려움이 별게 아니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상황이나 그때의 내 모습에 따라 아주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휩싸고 있음을 느낀다.

어른들의 이런 모습과는 달리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보면 궁금해하면서도 직접 경험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드시 경험해야 성에 차기도 한다.
경험하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그걸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린다고 보통의 어른들은 이야기하는데, 궁금한 건 궁금하다고 말을 할 수 있고 두려운 감정이나 경험하고픈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아이들의 용기는 다시 생각해 보니 대단하다 느낀다.
어른들은 솔직하기보다 숨기는 게 많다.

어린아이일 때 느끼는 궁금함과 두려움은 쓸데없다고 말하거나 밖으로 내뱉지 못하도록 누르면 점점 작아지며 사라지나, 반대로 그럴 수 있겠다 조금만 맞장구를 쳐 주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생각한다.

엉뚱한 생각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된다.

그 재료를 조금만 다듬으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내용을 이어가겠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재스퍼의 이야기가 아니라 재스퍼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만약, 찰리의 경우처럼 상상만 했던 일이 나를 지배하게 될 때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겼다.

편도선 이야기와는 좀 다르지만 오래전에 오른쪽 아랫배 통증과 염증 때문에 검사를 하고 평범하게 위치해 있지 않은 맹장을 결국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는데 맹장이라는 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 거면 몸에 왜 굳이 붙어 있어서 이렇게 복부 통증을 유발하고 수술까지 하게 하나 원망하는 마음을 품었다.

내 몸의 일부지만, 물론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만드는지 너무 싫었다.

나를 괴롭히기 위해 마음대로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이는, 갈수록 비호감인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찰리는 나처럼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에 대한 원망 대신 호기심을 갖는다.

찰리가 편도를 따로 관찰하려 했던 방법은 사실 평범하진 않으나 그것 또한 아이가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아이의 시선에서, 우리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통해 엉뚱함과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한 책이라 본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진하다.
어린아이를 대할 때는 유아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어른이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을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가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야 한다.

굳어가는 상상력을 가진 우리에게도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으니 찰리의 이야기와 한 번쯤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 이 글은 단단한 맘과 형제의 책방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 토토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오싹오싹친구들공포의편도선 #에런레이놀즈 #피터브라운 #토토북 #책추천 #단단한맘서평단 #형제의책방서평단 #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