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를 찾아라
박태욱 지음 / 솜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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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를 찾아라_솜솜출판사 

제목 : 9시를 찾아라
글. 그림 : 박태욱
출판사 : 솜솜

위더스락의 이벤트를 통해 좋은 선물을 받았다.

키링을 보자마자 딸아이는 뛰어와서 어린이집 가방에 달아달라고 야단이다.

놀이터에서 만나는 언니들, 친구들 가방에 있는 키링이나 가방고리 인형을 보면 요즘 눈을 못 떼는 아이인데 가방에 달아주니 좋아한다.

함께 온 배배쓰담 캐릭터 스티커는 스케치북에 붙이며 캐릭터의 행동이나 모습, 표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캐릭터가 있는 부채는 좀 더 더워지면, 물건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은 짐이 많을 때 사용해 봐야겠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그림책이다.

시계 이야기인가? 
궁금해서 아이와 함께 넘기기 시작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할머니, 요즘 관심 많은 숫자와 시계를 책에서 다루니 눈이 반짝거린다.

시계의 소리를 다르게 해서 입으로 들려주었는데 집중해서 듣던 아이는 책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따스한 할머니의 얼굴과 표정 덕분에 시계들이나 숫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구나 생각했는데 탈출을 시도하는 녀석이 있다.

순수한 모습에 호기심 가득한 한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 궁금한 것들을 경험하며 질서를 어지럽힌다.

평탄하게 흘러가야 할 시간이 꼬이기 시작한다.

기대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하고, 일정이 꼬이고, 깨어있을 시간에 졸게 된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 누구도 잠을 자지 못하며 계속 일하게 되고 취미를 즐길 시간이 사라지게 되겠지?

내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밤이 되고 아이가 잠이 드니 가능한 일이다.

시간이 계속 흘러감에 감사하게 되는 시점이다.



우리 딸은 책을 모두 읽고 숨은 숫자들을 찾기 시작했다.

숫자를 찾다가도 마음에 드는 시계나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했고, 그림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러면서 다 나가면 안 된다며 숫자들을 설득한다.

다 찾고 나서 숫자들은 왜 나가는지 궁금해해서 책 내용에 대해, 딸아이의 모습을 예로 들어 궁금한 것이 생길 때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숫자들이 나가는 모습에 대해 받아들이는 눈치다.

표지 그림에 있는 숫자도 차례차례 읽어본다.
손으로 가리키며 읽다가 9가 없으니 잠시 당황했지만, 눈에 보이는 다음 숫자를 다시 읽는다.

책을 읽고 나서 시계에 흥미가 더 생기는지 거실을 빙빙 돌다가 주방놀이 시계에 시선을 고정했다.

깨끗하게 닦겠다며 물티슈를 가져갔는데 주방놀이 시계에는 어떤 숫자가 사라졌는지 질문해 봤다.

우리 어른들은 숫자가 없어도 읽는 법을 알지만, 아이는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했다.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숫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 할 숫자를 말한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것들을 참지 못하고 행동이 생각보다 앞서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숫자들의 모습이 그러해 보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할머니는 시계의 숫자들을 안전하게 잘 돌보는 보호자 같고, 시간의 신 같기도 하다.

호기심 넘치는 아이 같은 모습의 숫자들을 돌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아이를 키워보니 할머니의 마음을 알겠다.

시간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던 책!

- 이 글은 위더스락(@withuslac_official)에서 주관한 이벤트에서 도서를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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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고양이 손 3 - 문어빵 가게의 대단한 비법 ㅣ 무적의 고양이 손 3
우치다 린타로 지음, 가와바타 리에 그림, 한귀숙 옮김 / 키다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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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고양이 손 3_문어빵 가게의 대단한 비법_키다리 출판사

제목 : 무적의 고양이 손 3 문어빵 가게의 대단한 비법
저자 : 우치다 린타로
그림 : 가와바타 리에
옮긴이 : 한귀숙
출판사 : 키다리

표지의 고양이 손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만 같다.

화려한 우리들을 봐.
우린 그냥 고양이 손이 아냐!
아주 특별해.
너도 우리를 만나보고 싶지 않니?

표지 그림에서 그다음으로 쉽게 넘어갈 수가 없다.

저 고양이 손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 걸까, 저렇게 손으로 바뀌어 있으면 고양이의 모습으로는 언제 돌아갈까, 도도한 고양이들이 영업이 가능할까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다.

세 번째 시리즈라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앞 시리즈에서 고양이 손들은 어떻게 활약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 축제 현장에 나가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우리나라 축제와는 어떻게 다르고 축제장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 축제장에 가면 어떤 음식이 나올까 궁금하다.

축제에서 먹는 음식은 잘 잊히지 않는다.

축제가 열리지 않을 때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많아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축제장에 가서 먹는 음식은 왠지 모르게 맛에 특별함을 더해 두 배로 더 맛있어진 느낌이 든다.

식당 안에서 조용히 맛에 집중하며 먹는 음식도, 축제장의 부스나 파라솔이 있는 곳에서 왁자지껄하며 먹는 음식도 각기 매력이 있다.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조리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면서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에서 나오는 오니마사와 카오리 씨는 대조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자신감을 넘치는 카오리.
하고픈 말은 숨기지 않고, 비겁한 방법은 쓰지 않는다.
축제에 온 사람들이 자신의 음식 맛을 알아보고 바빠질 것을 예상한다.
그만큼 맛이 좋다는 얘기인데 맛이 궁금하다.

오니마사는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이 만들 음식보다 똑같은 음식을 만드는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더 누르고 팔 수 있을까 궁리하는 느낌이 든다.
그럴 시간에 음식 재료나 맛을 더 연구했으면...

현실적으로 더 팔고 싶다면 맛을 더 연구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지켜보는 내 마음이 답답하다.

자신의 음식에 대한 애정이 없어 보이는데 그런 마음이 음식을 사러 온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지 않나 싶다.

뭔가 하나라도 특별하다 느껴야 사람들이 궁금해서 다가갈 텐데 오니마사는 안 봐도 알 것만 같고 카오리 씨는 음식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니 자꾸만 궁금한 존재다.

어떤 하나를 두고 경쟁할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띨까?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공정하게 경쟁하려 할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고 방해를 할 생각만 할까?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쟁을 한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동이나 말들은 그대로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오니마사가 잘 보여주고 있는데 매사에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살아야 함을 일깨운다.

실수를 해서 나를 깎아먹기보다 말과 행동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하고,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면 인정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는 메시지를 준다.

- 이 글은 키다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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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네모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91
사이먼 필립 지음, 닐 클라크 그림, 김정희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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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네모_국민서관_사이먼 필립_닐 클라크

제목 : 동그란 네모
글 : 사이먼 필립
그림 : 닐 클라크
옮긴이 : 김정희
출판사 : 국민서관

동그란 네모?
어떤 사연이 있길래 동그라미도 아닌 네모도 아닌 동그란 네모가 되었을까.

네모는 뾰족한 모서리와 쭉 뻗은 선 덕분에 단정하고 안정감 있게 느껴지는데 사람처럼 움직인다면 충분히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모의 뾰족한 모서리가 상처 나고 깎여 나갈 때마다 왜 이리 내 마음도 상처가 나는 듯할까.

꼭 불편한 상황에 의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 같아 괜스레 마음이 쓰리다.


상처가 난 마음은 계속해서 상처가 난다.

상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정적인 상태에 머무른다.

단조로운 일상을 살며 지나치는 것들이 많아진다.

사소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놓친다.

그렇게 상처 많은 네모의 모습에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어떠한 일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그 일이 나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생각하고, 내가 그 일로 인해 어떻게 변해갈지 조금이라도 넓게 바라본다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상처가 가득한 울타리 안에 갇혀 특별한 변화 없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로 머물러 살아가기보다 일상에서 아주 작지만 소소한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것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에게서, 일을 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필요치 않은 것은 걸러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생각하는 태도와 마음이 달라진다.

사실은 내가 보기에 네모는 네모대로 매력이 있지만 네모가 본인 안에 분노와 상처를 가득 안고 살아가는 듯해서 떨쳐내길 바랐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모습이 바뀌어 갈 때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깎여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보여서 여름도 아닌데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네모를 바라보는 친구들도 정말 고맙다.

마치 눈빛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응원해, 넌 용기를 낼 수 있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하고 응원을 하고 있는 듯해서.

고마워, 친구들!


딸아이와 책을 읽는데 네모가 안쓰러웠는지 그 마음을 담아 책 내용을 따라 읽는다.

앞에 있던 네모의 모습과 비교하며 어떤지 말을 하는 딸아이.
표정에서 변화한 모습이 잘 드러나니 아이도 말을 할 때 한껏 밝아진다.
아이가 평소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잘 사용하는데 네모도 그렇게 생각을 바꿨나 보다.

딸아이에게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질문을 했는데 엄마랑 놀이터 가서 놀 때, 엄마랑 아빠랑 소풍 갔을 때, 엄마와 책을 읽을 때, 엄마랑 자동차를 가지고 놀이할 때, 엄마랑 아빠랑 달리기 시합할 때가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한 것들에 대해 나열하더니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표현했다고 말하는 딸아이.
내 딸이지만 귀여워...

책에서 만났던 네모와 동그라미의 감정이 담긴 표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이는 네모의 감정을 생각해서 만들기보다 책에서 나온 표정을 그대로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렇게라도 네모의 마음을 알아보려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네모는 힘들어하는 표정을 하고 누워있는 거고, 동그라미는 웃는 표정이라고 설명한다.





그 누구보다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응원하며 살아가요.
하나뿐인 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힘들 땐 주변을 둘러보며 작은 것들에 집중해 보세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이 주는 행복함이 분명히 있어요.
오늘도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요.

- 이 글은 국민서관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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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거북이 뚜뚜
송태고 지음 / 이지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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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거북이 뚜뚜_이지북_송태고 그림책

제목 : 뚜벅뚜벅 거북이 뚜뚜
글. 그림 : 송태고
출판사 : 이지북

감사하게도 송태고 작가님의 손편지와 그림책 선물을 받았다.

편지 내용이 너무나 따스해서 읽고 또 읽었다.

딸아이가 생각나 신청했는데 책 내용에 내가 더 공감했다.

나는 뚜뚜를 보며 공감했고, 딸아이는 치치를 보며 공감했다.

각자 닮은 모습을 가진 친구에게 눈이 더 가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도전적이고 친구를 좋아하고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는 뚜뚜.

겁이 많고 새로운 것보다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치치.


뚜뚜를 보면 20대의 내가 생각난다.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꼭 해야 했고, 반복되는 것들은 싫어해서 새로운 것들에 도전했다.

궁금한 것은 찾아보고 답을 얻어야 했다.

나는 그런 모습을 처음부터 갖진 않았다.

겁이 많고 소심하고 뭔가를 하려 할 때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눈물이 많았다.

가끔은 딸아이에게서 내 어릴 적 모습이 보여서 걱정이 많다.

울 일이 아닌데 운다거나 겁이 많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모습을 볼 때 말이다.


딸아이는 뚜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잠시 고민하더니 다른 거북이와 똑같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에게 하고픈 말이 아닐까 속으로 생각했다.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된다며 용기를 내라는...


딸아이가 뚜뚜 책을 다섯 번 함께 읽고 나서 독후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뚜뚜가 아파서 치치가 돌봐주는 장면인데 뚜뚜를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려달라고 했고, 치치의 침대를 옆에 그려서 마주 보게 해달라고 했다.

아픈 뚜뚜에 대해 계속 묻더니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다른 친구들을 위해 밖으로 나섰다가 아팠다고 하니 뚜뚜가 안쓰러웠나...?

다 그리고 나니 뚜뚜와 치치는 따로 그려서 만들고 싶다기에 색지에 그렸고 자르는 건 아이가 했다.

뚜뚜와 치치 등껍질은 무늬 색종이로 무늬를 넣어주고 베개와 이불도 준비했다.

뚜뚜와 치치는 잠을 자는 게 아니고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거라고 한다.

뚜뚜가 밖으로 여행을 가지 않고 치치와 치치네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슬쩍 속마음을 터놓는다.

아이의 이 말에 좀 걱정이 된다.
살아가며 도전해야 할 일도 많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을 테고 왜 빠르지 않냐는 말들을 듣게 될 텐데 아이가 주눅 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딸아이가 뚜뚜처럼 남들 말에 상처받지 않고 자기 자신이 하는 일을,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용기 내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기를.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 생각해요.
존중해 주세요!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뚜뚜들을 응원합니다.

- 이 글은 이벤트를 통해 이지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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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차는 빨리 안 가고 뭐 하는 거야!
다원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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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차는 빨리 안 가고 뭐 하는 거야_하우어린이_다원 그림책

제목 : 맨 앞차는 빨리 안 가고 뭐 하는 거야!
저자 : 다원
출판사 : 하우어린이

상황을 보니 초록색 불로 바뀌어 자동차들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인데 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운전을 안 하고 있지만 전에 일을 하면서 가끔 차를 가지고 다니면 이런 상황에서 몇 초는 기다리다가 경적을 울렸다.

갈 길이 급한데 막상 기다리자니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바로 경적을 울리자니 앞차도 갈 준비를 하고 있었을 텐데 괜히 또 신경 쓰인다.

운전자가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가지 않는 거라면 화가 나겠지만 말이다.

너구리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짧게라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상대에게도 준비하는 시간은 필요할 수 있고, 성급하게 굴다가 오히려 실수하기도 하니까.

상대방의 상황은 전혀 알 수가 없는데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내 감정만 전달하려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생각한다.

나중에 혹시나 내가 오해한 상황이라면 몇 번이고 머쓱한 상태로 돌아서며 후회할 테니.

너구리의 모습이 딱 그렇다.

상황을 먼저 파악하기보다 감정이 앞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해결하려 드는 것. 딱이다.

어차피 표지판의 규정속도 30을 준수하며 가려면 빨리 가지 못하는데, 제멋대로 판단한 동물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오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하려는 말을 망설이고 감추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성질에 발등을 찍힌 느낌이다.

너구리도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자신이 맨 앞차의 운전자가 될 수 있는데 저 상황에선 거기까지 내다보기 힘드려나?



날카로운 목소리로 책 제목을 말하는 딸아이.

너구리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제목 읽는 것을 집중해서 듣더니 이 상황에 대해 받아들인 건지 너구리가 되어 책 제목을 읽는 듯하다.

맨 앞차가 가지 않고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민을 하더니 지켜주겠다고 한다.
어떻게 지켜주려고 할까 궁금했는데 더 이상은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누군가가 딸아이에게 빨리 하기를 재촉한다면 어떻게 할 건지 물어봤다.
고민하더니 자신도 빨리하고 있으니 빨리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말한다.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딸아이는 사실 빠르게 행동하거나 말을 하는 아이는 아니다.
놀이터에서 또래들과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속도가 조금 어긋난다.

같은 반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고 저만치 가서 한 바퀴 돌고 오면 딸아이는 절반쯤 가 있다.

빠르지는 않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놀이를 즐기며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느낌?

친구들은 딸아이가 오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 바퀴 거의 돌았을 때 빨리 오라고 한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낫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책을 보다 보니 너구리의 표정 변화가 다양하고 왠지 공감이 돼서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다.


입만 어색하게 웃는 저 표정이 너무나도 귀엽다.
귀여워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러고 나서 살펴보니 우리들이 어떤 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런 식으로 표정, 태도, 말이 바뀌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조금 더 살피면서 이해하고 기다리며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우리가 되기를.

오늘도 잘 살아가 봅시다.

- 이 글은 라엘(@lael_84) 님의 그림책한스푼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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