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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이 되어 줄래?
로냐 지음, 민지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 내 짝이 되어 줄래? >
글 : 로냐
그림 : 민지은
출판사 : 크레용하우스
책 소개 글을 보는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귀여운 것을 보면 심장이 녹아내린다고들 하는데 내 마음이 그랬다.
낱말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나?
낱말의 의미에 따라 그림의 느낌도, 말투도, 아래에 있는 꽃 모양도 다르다.
이제 막 낱말을 배워가는 아이들이 보면 어려운 낱말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가만 보면 낱말의 의미만 담고 있는 게 아니라 마음 맞는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관계를 맺는 방법을 보여주는 듯하다.
쿵이가 상처받진 않을까, 자신과 너무 다른 친구를 만나서 힘들다 느끼진 않을까, 금세 마음을 다 열어서 더 줄 마음이 없다 느끼지 않을까,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진 않을까 온갖 걱정이 앞섰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쿵이는 친구들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간다.
쿵이가 사회성이 높다 느끼는 부분이다.
이 책은 또 다른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말'의 중요성이다.
외모도, 성격도 다 다른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없고 같은 말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내가 하고 있는 말과 행동이 모두 옳다고 할 수 없고, 내가 하는 것들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며 살아가야 진정으로 소통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말은 의사소통의 구실을 하지만 때로는 불필요한 잡음의 역기능도 동시에 하고 있다.
< 법정, 무소유 >
말은 해야 하는 거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짓밟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나의 말을 아끼고 상대의 의견을 들으며 상호적인 의사소통을 지향해야 한다 생각한다.
들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누구나 신뢰감을 느낀다.
관계라는 건 한 끗 차이로 어긋날 수 있음을 생각하고, 평소에 관계 유지에 많은 신경은 쓰지 않더라도 말과 행동에는 신경 쓰며 사람들을 적으로 두지는 않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시간을 끝내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데 쿵이가 혼자 있는 모습을 보고 아이는 걱정이 되었나 보다.
혼자라면 어떨지 아이는 알기 때문에,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낱말 친구를 만날 때마다 짝이 되면 좋겠다고 아이는 외쳤지만 생각보다 그 과정이 오래 걸렸고, 쿵이는 거부를 많이 당했다.
아이는 쿵이가 빨리 짝을 찾으면 좋겠다 싶은지 마지막엔 짝을 만난 부분으로 빠르게 넘어가려 했다.
쿵이가 좋은 짝을 찾고 행복한 모습이 나오니 아이는 안심이 되었는지 웃는다.
책 내용을 모두 읽고 나서는 제일 뒤에 있는 낱말을 따라 말해보고 의미를 익혔는데 아이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낱말을 물어봤을 때 옆을 보며 할 수 있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좋다고 했다.
아이의 생각이나 말, 행동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어서 항상 궁금한데 예상치 못했던 이 대답에 감동을 많이 받아 아이를 안아주었다.
그 후엔 책에 있는 글자 나라 자석 칠판처럼 우리도 집에 있는 자석 칠판에 글자를 모아서 책 속 낱말을 만들어보았다.
칠판에 낱말을 따라 쓰고 싶다 해서 책을 보며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천천히 따라 써보고, 쿵이를 그리고 싶다는 아이는 자기만의 쿵이를 완성했다.
안경도 쓰고 넘어질 수 있으니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도 하고, 캐리어를 끌고 알파벳 C와 하트 주머니가 있는 멜빵 치마를 입었다고 했다.
쿵이에게 좀 미안하다.
이 책은 의성어, 의태어를 자연스레 익히고 읽는 재미도 느끼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낱말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아이가 한층 더 어휘력과 표현력이 한층 더 자라나게 될 것이다.
함께함의 즐거움, 마음 맞는 짝을 찾았을 때의 행복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말을 배우는 유아와 부모가 귀여운 쿵이의 여행을 따라가보길!
- 이 글은 출판사 크레용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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