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봇 친구 봇 가족이 함께 읽는 댄 야카리노 그림책
에임 디크먼 지음, 댄 야카리노 그림,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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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로봇 친구 봇 >
글 : 에임 디크먼
그림 : 댄 야카리노
옮긴이 : 김경연
출판사 : 다봄

누구든 마음이 맞는 사람을 잘 찾기까지 시간이 제법 필요하다 느낀다.
그 사람과 나의 마음을 맞대어 우정을 나누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나의 방법대로 손을 내밀어 보고, 상대가 원할 듯한 방법을 생각해서 손을 내밀어도 본다.
나는 좋아서 내 방식대로 다가가지만, 나의 방식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상대가 티를 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내가 상대에게 실수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가까워지다가도 멀어지게 되어 있다.

내 방식대로 다가가는 것이 옳다 생각하면 상대가 원하든 아니든 그 방식이 굳혀져 상대에게 나의 마음을 받아들이길 강요하게 된다.
상대가 내 방식이 싫어 거부하게 되면 그때는 또 그것대로 고집을 부리며 상대방에 떼를 쓰게 된다.

상대의 방식이 내 마음에 맞지 않는다면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어야 서로 상처를 덜 받고 다가가는 방식을 조금 바꾸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대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 어떠한 이해의 노력도 없이 마음을 나눌 수는 없으니 내가 맺는 관계에 대한 발전을 원한다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상대를 바라보고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한 번 더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다.

아이일 때는 나의 방식대로 다가가 손을 내미는 모습이 귀여울 수 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수정이 가능하다.
조금 더 자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하는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되면 아이일 때처럼 마냥 귀엽게 느끼지 않는다.

상대는 그 마음을 저버리고 돌아선다.
오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외모부터 성격, 자라온 환경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다 알 수 있고 이해가 가능하다는 건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상대를 바라보면 나와는 다른 점이 눈에 띄기 시작하며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금씩 감이 잡힌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상대가 나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고 우정을 나누게 될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게 된다.
무례하게 굴지 않게 되고, 싫어하는 것을 멈춘다.
기계적으로 관계 맺기보다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에게 더 집중하게 된다.
서툴더라도 진심이면 통하게 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가 아이와 봇의 우정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내가 봇의 말투로 말을 했더니 아이도 따라 한다.

딸아이는 봇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장면을 한참을 응시하더니 어른들이 아가 때 비행기처럼 숟가락을 움직이며 음식 먹여주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발명가를 또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조금만 있는지 묻는다.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도 있고, 머리카락이 적은 사람도 있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가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니 예상 답변을 생각하기 힘들다.

딸아이에게 친한 친구와 마음을 나누기까지 오래 걸렸던 점과 친구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고 천천히 마음 열기를 기다렸더니 결국 친해질 수 있었다는 것을 한 번 더 말해주었다.
각자 가까워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이는 자신이 겪어본 일이기 때문에 나의 말을 잘 받아들인 듯하다.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나서 봇 만들기 작업 시작!

택배 상자 둘, 다이소의 빨강과 남색 색지를 가지고 봇의 바탕을 만들었다.
아이가 봇의 눈, 코를 붙이고 눈동자와 입을 그렸다.
완성하고 나서는 안아서 소파에 데려다 놓더니 책 속 아이처럼 음식도 먹여주고 이불도 덮어주고 고쳐주고 기름칠도 해 줬다.
아이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봇을 돌봐주었다.
정말 귀여운 둘이다.



누군가를 알아갈 때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해 파악하면서 좋아하는 것은 하고 싫어하는 것은 배제하며 실수를 덜 하도록 하고, 나와는 다른 사람이며 내 방식대로 상대방을 휘두른다 생각하지 않고 진심을 보이며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어떤 것이든 아이도 겪어봐야 깨달음을 얻을 텐데 우정을 나누는 것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때 조금 더 신경 쓰며 다가가게끔 일러줘야겠다.

아이와 봇이 앞으로 함께 쌓아갈 추억과 우정을 응원한다.

- 이 글은 출판사 다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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