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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생일 파티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43
정희용 지음, 정경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과한 욕심이 부른 화 : << 가짜 생일 파티 >>
제목 : 가짜 생일 파티
글 : 정희용
그림 : 정경아
출판사 : 잇츠북어린이
누구든 어떤 무언가에 대해 갖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세빈이의 마음이 이해된다.
이 책을 읽을 때 세빈이를 보며 어릴 때가 생각났다.
나도 세빈이 정도의 나이일 땐 나에게 필요하든 아니든 간에 갖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갖게 되면 너무나 소중해서 함부로 쓸 수도 없었고 버릴 수도 없었다.
생각해 보면 한 번도 쓰지 않고 나중에 버리게 된 것들도 있지만 그 물건들은 그때만의 소중한 추억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리를 할 때 그때의 내 모습이나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지금 보면 별거 아닌 물건들이다.
지우개, 액세서리들, 수첩, 스티커, 잡지...
온전히 내 것이 된 물건들이라 그 누구에게도 줄 필요가 없으니 그 물건들로 인해 부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마음만은 부자...
잡지에 있던 편지지를 잘라 공책에 붙여서 교환 일기를 친구들과 주고받고, 좋아하는 캐릭터는 잡지에서 잘라 수첩에 붙여두고, 필요해서 사러 갔는데 예뻐서 하나 더 산 지우개는 비닐도 뜯지 않고 보관하고, 스티커는 종류별로 사서 모아두었다.
몇 년 후에 정리하면서 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긴 하지만... 친구들과 나누었던 그때만의 고민이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며 한 번 피식 웃게 된다.
어릴 때 잡지나 TV에서 보던 캐릭터가 아직도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나만 나이 들고 있는 느낌이 들어 억울하기도 하다.
세빈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도 사실 그때가 지나면 사라질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시절에 가장 소중한 것이겠지.
우리 딸은 핑크퐁, 타요 친구들에 푹 빠져 그에 관련된 스티커북이나 놀잇감을 많이 샀었는데 좋아할 땐 날마다 매시간 가지고 놀다가 지금은 키티 친구들에 푹 빠져있다.
좋아하지 않게 된 녀석들은 하나둘씩 안녕...
좋아하는 대상이 바뀌면서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느낌이 들고 아쉬운 마음도 있다.
나중에 아이는 자기가 뭘 좋아했었는지, 어떤 것에 대해 욕심을 냈는지 기억을 못 하는 순간들이 올 텐데 벌써 아쉽다.
세빈이의 아쉬운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딸아이와 나는 세빈이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다.
세빈이가 좋아하는 샤랄라퐁 그림이 들어간 가방, 초대장, 과자, 케이크와 머리띠, 또 다른 선물을 세빈이와 한곳에 붙여주었다.
내가 그림을 그리면 아이가 모양을 따라 자르고 붙여서 색칠을 하고 완성했다.
세빈아, 너의 마음이 채워졌길 바란다...
갖고 싶은 것에 대해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면 세빈이처럼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의 사이가 틀어질 수 있다.
거짓말은 좋지 않다 생각하지만 그때만 좋아하는 것에 대해 욕심을 적당히 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딸이 좀 더 자라면 다른 아이들에게 다은이처럼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마음을 살필 줄 알고, 좋아하는 것은 함께 하는 진정한 친구 말이다.
- 이 글은 잇츠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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