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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ㅣ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루이스 캐럴 지음, 정회성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사파리 / 2015년 5월
평점 :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 << 앨리스 >>
글 : 루이스 캐럴
그림 : 존 테니얼
출판사 : 사파리
앨리스 이야기가 나온 지 150년이 되어 기념하고자 무삭제 완역본이 나왔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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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 거울 나라의 앨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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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직전에 삭제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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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테니얼의 오리지널 삽화에 컬러를 입힘
(현대적 감성을 입혀 우아한 일러스트로 재탄생)
어릴 때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라 꼭 선정되길 바라며 서평단에 지원했다.
책을 받고 나서 당황했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길었던가.....?
3가지 이야기가 합해졌을 뿐인데 454p...
설 연휴가 껴있을 때 받아서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아이 아침밥 먹이며 옆에서 5일 정도 나눠서 봤더니 다 읽을 수 있었다.
페이지 수를 보고 당황했지만 어른이 되어서 읽는 앨리스 이야기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아이가 책을 가져가길래 글자가 많은 앨리스 책을 어떻게 읽을까 싶어서 지켜봤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자음과 모음을 찾아서 읽는다.
나도 어릴 때 앨리스처럼 안 해도 될 걱정들을 미리 많이 했고, 상상하며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어른들께 혼났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 걱정하거나 엉뚱한 상상하지 말라며...
항상 걱정하셨다.
애가 현실감 없이 살아서 어떻게 하냐고...
(그도 그럴 게 아이 낳기 전까진 ENFP)
앨리스를 보니 어릴 때의 나를 보는 듯해서 피식 웃음이 난다.
누가 쫓아오지도 않는데 괜히 온갖 일을 상상하며 겁먹고, 아무도 못 찾게 이불장에 들어가서 자고, 소독차가 지나가면 소리에 먼저 겁을 먹고 그 연기가 나를 힘들게 할까 봐 구석진 곳에 숨고 귀를 막는 행동을 하는 등의 모습이 생각나서.
아무도 날 쫓아오지 않았고, 소독차는 소리만 컸지 집의 창문이 닫혀 있으면 연기도 집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상상하는 놀이와 새로운 경험 하기를 좋아했지만 겁이 많고 소심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의 엉뚱함과 풍부했던 상상력이 계속 이어져 아이와 놀이하고 서평단으로 활동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아이와 독후 활동을 할 때 매번 고민을 하는데 비슷하거나 같은 활동을 피하려 하고, 새로운 놀이를 찾는다.
같은 것을 반복하는 걸 무척 싫어하는 터라.
이제 와서 보니 앨리스 이야기는 말이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거 같다.
어릴 때는 그런 부분이 참 좋았다.
어른들이 나에 대해 걱정을 하시는 부분들을 잊고 말이 안 되는 앨리스의 세계에 빠져 공감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 마치 내가 앨리스가 된 것처럼 머릿속은 바빠졌다.
내가 토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다른 세계로 들어가고, 실제로는 없는 모습들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고, 약을 마실 때면 괜히 내 몸이 짜릿해졌다.
앨리스에 나오는 친구들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솔직한 모습들을 다 보여준다.
앨리스는 처음엔 그들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온갖 상황들을 겪으며 대담해지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말을 하게 된다.
스스로 답을 찾기도 하고 용기를 얻는다.
나와 다른 이들을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되고 도덕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편한 곳인가...?
남 눈치 볼 필요 없이 솔직하게 지내도 돼서 좋은 곳.
한 번쯤은 나도 앨리스처럼 새로운 세계에 다녀오고 싶다.
앨리스 이야기는 그 어떠한 도덕적인 메시지도 전하지 않고 정말 상상하는 세계에서 푹 빠져있도록 한다.
한 번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흥미가 솟아나서 다시 현실의 육아 시간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현실에서는 바른 말, 착한 말만 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고 다른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들도 많은데 책 읽는 동안에는 일탈을 한 느낌이 든다.
잠시나마 자유로워진 느낌...
앨리스 덕분에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 생각하며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다.
고마워, 앨리스.
- 이 글은 라엘(@lael_84) 님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사파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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