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 죽을 만큼 원했던 이곳에서 나는 왜 죽을 것 같을까?
원지수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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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힘들까?

그 어렵다는 취직을 했는데 왜 힘들어 해야할까? 철없는 투정으로 여기기엔 당사자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절박한 이유일 거다.

정해진 순서대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후 나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니라, 혹시 지금 숨만 쉬고 있는 살아지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은 글이다.

저자는 소비재 영업사원 3년차에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두번째 신입사원 카피라이터가 되었고, 얼마후 꿈을 안고 늦깍이 유학생이 되었다가, 직장인 10년차를 맞은 지금 다시 한번 '퇴사하겠습니다'를 외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번듯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레벨업된 이직이 아닌, (조건면에서는) 다운레별로 이직을 감행하기란 요즘같은 취업전쟁의 시대에서 현실적으로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도 일어날까 말까한 쉽지 않은 일이다. 나만해도 그만두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사직서를 썼다 지웠다 하면서도 직딩 20년차가 넘은 아직까지도 퇴사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제 얼마 안있으면 자의가 아닌 타의로 회사와 바이바이할 날이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엄마 밥 먹을 때가 좋은 거야, 남의 돈 버는게 쉬운 일이 아니야! 출근할때 간이랑 쓸개랑은 집에 두고 가야하는 거야!'

지금도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직장에 들어 간지 얼마 안됐을때 어른들께 종종 들었던 말이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그만큼 직장생활이 쉽지 않음을 각인시키고자 하시는 말씀이셨을꺼다.

출근하고 싶어서 내일이 기다려지고 설레는 직장인이 과연 존재할까? 저자의 첫직장 선배가 남겼다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나 두근거린다'가 출근을 하고 싶어서 가슴이 두근 거린다는 말이아니라, 행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두근거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어린 친구들은 우리 세대보다는 퇴사에 유연한것 같은 생각이든다. 우리 세대보다 훨씬 어렵게 취직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직장을 때려 치우거나 옮기곤 한다. 우리 아이도 앞으로 10년안에 취직을 할 터이니 젊은 친구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미 꼰대가 되어버린 건지 책속에 등장하는 부장님들처럼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이 생각하는 재미와 내가 생각하는 재미가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취직을 하고 난 후 퇴사를 꾼꾸는 이유는 많겠지만,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스개 소리로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돈을 많이 받거나, 사람이 좋거나, 일이 좋아서라고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세가지 이유중 제일 큰 이유가 일이 좋아서라고 말한다. 일이 좋으면 돈이 좀 적어도, 조금 힘들어도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재미란 '오늘을 투자할 이유'를 통칭라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오늘의 고생이 내일의 내게도 유의미한가, 존경할 만한 리더십이 있는가 등등." (p55)

종종 필요없는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과장님 눈치가 보여서 혹은 초과근무 수당이 아쉬워서... 낮에 밀도 있게 일을 하면 분명 끝낼 수 있는 일임에도 어차피 야근할거 근무시간중에 어영부영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적당히 저녁을 먹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낸다. 왠지 님들이 다 남아 있으니까 자의반 타의반 야근을 한다.

"사실 그 일들 중엔 조금만 집중했으면 낮에 끝낼 수 있었던 일도, 굳이 꼭 오늘 끝내지 않아도 될 일들도 있다. 퇴근하고 싶지만, 딱히 꼭 퇴근해야 할 이유기 없어 흐르듯 야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p154)

메뚜기처럼 옮겨가면서 직장을 다니든, 나무처럼 한 직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든 취직을 하고 직장을 다니는건 나를 위해서고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되는 일이다. 나를 위해 돈을 벌고 자기 만족감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니 직장인들이여 나를 위한 노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다른 이들의 평범한 일상에는 잘했다, 부럽다며 너무 쉽게 엄지를 치켜세워 주면서, 단 1초의 틈도 없이 하루를 메우는 이런 스스로의 살아내기 위한 노력을 우린 종종 대수롭지 않게 내려 깎는다." (p195)

이제는 늙어버린 나이 탓인지 책의 내용을 백프로 공감할 수는 없지만 나다운 나로 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오늘을 살아나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다. 비록 그 노력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다시 출발선에 서야할 지도 모르지만 나다운 나로 살기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응원하게 되는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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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 - 그렇게 말해도 이해할 줄 알았어!
김윤정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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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무 멋지다!

항상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으라고 구박만 받다가,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는 다니! 이 얼마나 속이 뻥 뚫리는 제목이냔 말이다!

그리하여, 제목만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택한 책이다.

그렇게 말해도 이해할 줄 알았어!

누가? 내가? 그럴리 없어! 못알아듣는다구!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다만, 여타의 소통 관련 서적과 다른 점이 있다면(내가 느끼기에) 대화를 나누는 사람간의 소통 방법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나에 대한 '공감'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글이었다.

보통 공감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거나 이해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말하라고 하는데, 이 책은 대화에서 상처받은 나를 먼저 공감하라고 말한다. 보통의 방법과는 다르지만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욕구를 돌볼 책임자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p.141)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었던 김윤정 작가는 영포자에 대한 자신의 이해 부족으로 20대를 방황하다가 상담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동시통역사에 대한 미련으로 상담사가 아닌 공감통역사로 자신을 소개한다고 유쾌하게 책의 시작을 연다.

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연애와 결혼, 부부, 친정과 시댁, 자녀, 그리고 직장에서의 소통방법에 대해 작가의 상담사례를 예로 들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내담자를 다독이기 보다는 내담자의 생각이 잘못된거라고 화끈하게 조언하고 함께 방법을 찾는다. 우물쭈물 공감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공감할 수 있는 상담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나는 특히 2장의 부부관계와 결혼생활, 4장 양육,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가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다.

부부와의 대화에서 소개된 관계를 망치는 언어습관 "잘비당책강"은 평소 나의 언어습관 같아서 당황스럽다. 심지어 이런 태도는 나의 욕망이 좌절되었을 때 쉽게 나타난다고 하니, 서로 상처받는 잘못된 언어습관을 뼈속깊이 품고 대화를 하고 있었던 거다.

"잘잘못 따지기

비교하기

당연시하기

책임 전가하기

강요하기" (p.65)

잘못된 언어습관을 통해 서로가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름을 이해하지 않고 쏟아내고 있는 말들로 팽팽하게 당겨지고 상처 받고 있는지 알게 한다. 내가 평소 우리 남편에게 자주 하고 있는 대화 태도라 책읽기를 계기로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내가 다 읽고 난뒤, 우리 남편 손에 책을 들려줬다)

"남자의 침묵과 거리두기는 여자에게 '버려짐'을 의미하고, 여자의 극단적인 말은 남자에게 '무능력'을 의미합니다." (p.94)

지금 우리집 상황하고 싱크로율 백퍼였던 사례, 그런데 이런 상황의 이유가 아들과 아빠가 아닌 엄마인 나 일 수도 있다니 충격이다.

나 또한 소개된 사례처럼 싸움을 말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태도가 모호했던 건 사실이다.

나도 우리 아들한테 오늘은 꼭 한마디 해야겠다.

'아들~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엄마랑 아빠랑 상처 받는다. 다정하게 부탁해 ^^'

아이에게 내 생각만 강요하지 않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법도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책읽기를 마친다.

"어머니의 꿈은 어마니가 실현해가시고, 아이가 꿈을 꾸고 그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에 그저 함께만 해주세요. 바로 그것이 사춘기 부모의 역할인 듯합니다." (p.253)

소개되어진 사례가 특별한 사례가 아닌 일상에서 다수가 겪고 있는 사례와 느끼고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공감과 이해도가 높은 글이었다.

글의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여백을 담은 흑백 사진은 앞을 향해 달리기만 하는 일상에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오래도록 눈길이 가는 페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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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탐 청소년 문학 23
카트 드 코크 지음, 최진영 옮김 / 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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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채팅앱을 이용한 청소년 성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마음대로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는 랜덤채팅앱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무기로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악마의 손길을 뻗는다.

랜덤채팅앱과 함께 심심치않게 문제되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그루밍 성범죄"다. 친밀함을 가장한 길들이기 이후 행해지는 대표적인 성범죄로 피해자가 범죄대상임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이후가 대부분이고, 패해자에게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범죄에 이용 당했다는 씻을 수 없는 상처까지 남기는 악질적인 성범죄다.

넘처나는 인터넷 매체와 악마의 속삭임 속에 둘러쌓인 무서운 세상에서 우리아이를 지키는 일은 갈수록 어렵고 힘들어진다.

[그루밍 성범죄] 네이버 시사사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어린이나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정신적으로 길들인 뒤 이뤄지는데,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당시에는 자신이 성범죄의 대상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소설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을 이용한 전형적인 그루밍,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글이다.

소설속에 등장한 여학생 린다와 쥴리가 얼마나 어이없게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어 범죄에 휘말리는지를 익숙한 페이스북 메신저를 소재로 그리고 있다.

범죄자의 우연을 가장한 만남과 접촉에서 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인터넷 채팅을 통한 길들이기 과정을 거쳐, 스스로 누드사진을 찍어 보내고, 그 사진을 미끼로 협박을 당하기까지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심지어 인터넷상에 무작위로 배포되는 2차 피해발생 과정까지 아이들이 너무 쉽게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다. 다행히 린다와 쥴리는 자신들의 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트라우마에 갇히는 피해자 사례도 심심치 않게 알려지고 있다.

뉴스와 기사로 접할때는 '이런일도 있었네, 나쁜놈들!' 하고 무심하게 넘기던 청소년 온라인 성범죄를 실제 일처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오싹함을 느낀다.

"걔(브람)한테 사진은 신뢰의 상징이야. 내가 자기를 믿는 다면 사진을 보내 줄 거라고 믿고 있어." (p.79)

이 소설에서 다루어진 사례는 얼굴이 나오지 않은 누드사진과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서 빠른 수습이 가능했던 수위가 높지 않은 사건이었고, 다행히 피해자들이 꾿꾿하게 위기를 극복했지만 실제 그렇지 못하고 훨씬 더 큰 피해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디지털 성범죄의 폐해는 아이들에게 아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남여 차별적인 생각이 아니라 유난히 SNS에 집착하는 사춘기 여자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할 책이다.

디지털 성범죄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니 아이와 엄마가 함께 꼭!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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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발견 -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하는 일상 우울 대처법
홋시 지음, 정지영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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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울증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한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유리멘탈이 무서워서 가벼운 훈육도 꺼리는 실정이다.

나만해도 20대에는 상사의 어떤 꾸지람에도 노염을 타지 않고 잘 이겨 내는 걸로 멘탈갑의 평가를 받곤 했는데 요즘엔 나이탓인지 사소한 말한마디와 행동 하나에도 상처를 받는다.

단단한 강철멘탈에서 한꺼풀씩 한꺼풀씩 닳아져서 종잇장 같은 상처받기 쉬운 유리멘탈이 되어버린것 같다.

우울한 감정을 정리하고 기분 좋아 지는법!

소개글과 함께 느긋하게 반신욕을 하면서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냥이 그림이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나도 느긋하게 오늘의 기분을 발견해 볼까?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이 고양이도 편해 보이기는 하지만 맘속의 기분을 어쩌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겉모습만 보고 알 수 있는건 아주 작은 부분이니까 말이다.

두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 이 글은

첫번째 파트에서는 애쓰지 않아도 쉽게 내 기분을 끌어올리는 방법(sns, 취미 등을 활용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기분up)

두번째 파트에서는 어렵지만 차근차근 내 기분을 끌어 올리는 방법(상담, 여행, 운동 등 도움을 받거나 외부 자극을 통한 기분up)

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기분 up방법을 소개 시켜주고 있는 고양이가 기분을 끌어올려준다

 

책 속에 소개된 방법 중 나한테 효과적이라고 느꼈던 몇가지 활동을 리뷰해 본다.

하나, 좋아하는 일을 생각해보는 고독의 시간이다.

혼자 있는걸 지독히 싫어하다 두어달 전부터 혼자 연극도 보고 카페도 가보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블로그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거의 개점 휴업상태였던 계정에 혼자놀기와 새로운 카페 활동을 시작하면서 의무활동으로 게시글을 올리곤 한다. 요즘엔 댓글도 달고 의무가 아닌 게시글도 자발적으로 생성하기도 한다. 활동이 재미 있기도 하지만, 게시글에 댓글이나 읽혀진 수에 완전히 신경을 끄기 어렵다. 더불어 내가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흠칫흠칫 놀란다. SNS 활동이 삶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건 맞지만, 의존도가 높아지는건 너무나 큰 단점이다.

"반드시 잠자리에 들기 한두 시간 전까지 모든 전자기기를 멀리한다. 일부러 고독한 시간을 내기 위해서다. 단 한시간이라도 고독한 여유가 있으면 정신이 안정된다." (p.160)

둘, 현실과 타협한 목표세우기

계획적인 생활을 하려고 목표를 설정하는 편이다. 뭔가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남는 시간을 잠으로 채우기 일쑤고, 남는 시간내내 잠만 자다가 휴일저녁이 되면 후회하곤 한다.

작가는 목표의 단계를 설정한다고 했는데, 나의 경우는 조금 높게 목표를 잡는 편이다. 그렇게 하면 80~90프로만 이행을 해도 꼭 필요한 범위의 목표는 채우는 경우가 많은 장점이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목표를 높게 잡고 목표를 향해 뛰곤한다. 물론, 너무 높게 잡으면 포기하게 되는 단점도 있다.

"어느 쪽이든 '한 번 정했다면 무조건 이거야!'라고 하기보다 유연하게 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면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목표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p.167)

셋, 돈 선택지가 늘어나니까 좋다

솔직히 돈은 우울증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을 up시켜 줄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인 것도 맞다. 확실히 돈은 우울한 기분의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소소한 탕진잼으로 짧은 시간 기분을 up시켜 줄 수 있는데 돈만한 것도 없다. (충동구매를 자제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나도 가끔 안쓰고 버리는게 더 많은 다이소 쇼핑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곤한다.

"돈은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동시에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p.180)

책을 읽는 동안 작은 챕터마다 행동을 표현하고 있는 작은 고양이 그림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자신의 경험을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하듯 쓰고 있어 읽기가 어려운 글은 아니었다.

저자가 실제 자신의 우울감 개선을 위해 경험했던 방법들에 대해 효과성의 높고 낮음, 실행을 위한 난이도의 높고 낮음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가벼운 우울감을 해소할 방법을 찾을 때 효과적인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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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간 복돌이
오진혁.오인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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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어려서 데리고 다니기 힘들다는 이유로, 중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는 하지도 않는 공부를 핑계로, 더 훌쩍 자라버린 이후에는 시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서... 많지도 않은 우리 가족은 이렇듯 2% 부족한 여러가지 핑계를 이유로 제대로된 가족여행을 해보지 못했다.

그나마 조금 길게 다녀온 여행이 큰 아이가 군대 가기전 여름 휴가를 겸해서 다녀온 3박4일 바닷가 여행이 가족여행 중 가장 길고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그때의 여름휴가도 아빠의 무모한 숙소 예약덕분에 우격다짐로 실천에 옮겨진 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무모하게 실행에 옮기는 것도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시베리아에 간 복돌이"는 제목처럼 복돌이 가족의 시베리아 여행기를 12살 복돌이의 시선으로 아빠와 오빠가 함께 써내려간 글이다.

12월30일 복돌이네집에서 출발하는 것부터 이듬해 1월13일 상트페테브르크 풀코보 공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15일간의 여행일정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괜찮아. 학교 공부 못지 않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공부야. 비록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지만, 경험에 투자하는 것은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엄마는 믿어." (p.85)

시베리아 여행일정을 타임테이블로 그려놓은 도입부를 지나 본문을 읽어 내려가면 먼저 읽은 여행일정이 복기되듯 떠오른다.

12살 복돌이의 시각으로 쓰여진 글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 사진은 여행지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15일간의 일정중 가장 긴 여행일정을 차지하고 있는 9,288Km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생각만 해도 부러운 일정이었다.

가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어느 곳을 여행할지 의논하는 것부터, 함께 여행지에서 꼭 가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음식을 고민하면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것 같은데, 15일간의 시베리아 배낭여행은 복돌이네 가족 아이들이 자라면서 힘이 들때마다 떠올리며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 같다.

한국과 다르게 몸서리치게 추운 시베리아의 날씨와 횡단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기차안에서 본 밤하늘과 숙식의 경험은 힘들었겠지만 생각만 해도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여행하는 복돌이 가족 모습이 예쁘고 부럽다. 왠지 책을 덮으면서 실행에 옮기기 어렵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가족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된다.

"하지만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역방향은 생각하지 못한 일 들이 벌어져 힘들 수도 있고, 뜻하지 않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어,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좋든 싫든 간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항상 오늘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자." (p.198)

여행은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더 자라서 내품을 완전히 떠나기 전, 따뜻한 털모자와 장갑, 귀마개를 준비해서 시베리아 횡단행 열차에 몸을 실어보고 싶다.

뿌연 차창밖으로 보이는 별을 보며 아이들과 도란도란 행복을 이야기 해 보고 싶다.

"우리도 여행을 통해 즐거움도 얻고, 힘들기도 하고, 서로에게 감정이 상해 말하기 싫을 때도 있잖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다 여행이야." (p.323)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엄마, 아빠라면 한번쯤 읽어 보기를 권한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여행하고 여행지에서의 일들을 소소히 기록해서 꼭 책이 아니어도 추억할 수 있는 우리가족만의 여행에세이를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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