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발견 -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하는 일상 우울 대처법
홋시 지음, 정지영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우울증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한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유리멘탈이 무서워서 가벼운 훈육도 꺼리는 실정이다.

나만해도 20대에는 상사의 어떤 꾸지람에도 노염을 타지 않고 잘 이겨 내는 걸로 멘탈갑의 평가를 받곤 했는데 요즘엔 나이탓인지 사소한 말한마디와 행동 하나에도 상처를 받는다.

단단한 강철멘탈에서 한꺼풀씩 한꺼풀씩 닳아져서 종잇장 같은 상처받기 쉬운 유리멘탈이 되어버린것 같다.

우울한 감정을 정리하고 기분 좋아 지는법!

소개글과 함께 느긋하게 반신욕을 하면서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냥이 그림이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나도 느긋하게 오늘의 기분을 발견해 볼까?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이 고양이도 편해 보이기는 하지만 맘속의 기분을 어쩌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겉모습만 보고 알 수 있는건 아주 작은 부분이니까 말이다.

두개의 파트로 되어 있는 이 글은

첫번째 파트에서는 애쓰지 않아도 쉽게 내 기분을 끌어올리는 방법(sns, 취미 등을 활용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기분up)

두번째 파트에서는 어렵지만 차근차근 내 기분을 끌어 올리는 방법(상담, 여행, 운동 등 도움을 받거나 외부 자극을 통한 기분up)

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기분 up방법을 소개 시켜주고 있는 고양이가 기분을 끌어올려준다

 

책 속에 소개된 방법 중 나한테 효과적이라고 느꼈던 몇가지 활동을 리뷰해 본다.

하나, 좋아하는 일을 생각해보는 고독의 시간이다.

혼자 있는걸 지독히 싫어하다 두어달 전부터 혼자 연극도 보고 카페도 가보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블로그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거의 개점 휴업상태였던 계정에 혼자놀기와 새로운 카페 활동을 시작하면서 의무활동으로 게시글을 올리곤 한다. 요즘엔 댓글도 달고 의무가 아닌 게시글도 자발적으로 생성하기도 한다. 활동이 재미 있기도 하지만, 게시글에 댓글이나 읽혀진 수에 완전히 신경을 끄기 어렵다. 더불어 내가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흠칫흠칫 놀란다. SNS 활동이 삶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건 맞지만, 의존도가 높아지는건 너무나 큰 단점이다.

"반드시 잠자리에 들기 한두 시간 전까지 모든 전자기기를 멀리한다. 일부러 고독한 시간을 내기 위해서다. 단 한시간이라도 고독한 여유가 있으면 정신이 안정된다." (p.160)

둘, 현실과 타협한 목표세우기

계획적인 생활을 하려고 목표를 설정하는 편이다. 뭔가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남는 시간을 잠으로 채우기 일쑤고, 남는 시간내내 잠만 자다가 휴일저녁이 되면 후회하곤 한다.

작가는 목표의 단계를 설정한다고 했는데, 나의 경우는 조금 높게 목표를 잡는 편이다. 그렇게 하면 80~90프로만 이행을 해도 꼭 필요한 범위의 목표는 채우는 경우가 많은 장점이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목표를 높게 잡고 목표를 향해 뛰곤한다. 물론, 너무 높게 잡으면 포기하게 되는 단점도 있다.

"어느 쪽이든 '한 번 정했다면 무조건 이거야!'라고 하기보다 유연하게 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면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목표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p.167)

셋, 돈 선택지가 늘어나니까 좋다

솔직히 돈은 우울증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을 up시켜 줄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인 것도 맞다. 확실히 돈은 우울한 기분의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소소한 탕진잼으로 짧은 시간 기분을 up시켜 줄 수 있는데 돈만한 것도 없다. (충동구매를 자제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나도 가끔 안쓰고 버리는게 더 많은 다이소 쇼핑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곤한다.

"돈은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동시에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p.180)

책을 읽는 동안 작은 챕터마다 행동을 표현하고 있는 작은 고양이 그림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자신의 경험을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하듯 쓰고 있어 읽기가 어려운 글은 아니었다.

저자가 실제 자신의 우울감 개선을 위해 경험했던 방법들에 대해 효과성의 높고 낮음, 실행을 위한 난이도의 높고 낮음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가벼운 우울감을 해소할 방법을 찾을 때 효과적인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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