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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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출판된 학술적 역사서건 200년 된 빅토리아 시대 소설이건,종이책이 전자 기기로 옮겨져 인터넷과 연결될 때 이는 웹 사이트와같은 존재로 변한다. 단어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의 산만함으로 포장된다. 링크 등 디지털 기능들은 독자들을 이곳 저곳으로 몰고 간다. 책은 존 업다이크 John Updike가 말한 날카로움을 잃고 인터넷의 방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해체된다. 종이책의 선형성은 책이 독자들에게 권장하는 고요한 집중과 함께 파괴되었다. 킨들과 애플의신형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의 최신 기능은 우리가 전자책을 선택할가능성을 더 높여주긴 하지만 이를 통한 읽기는 종이책을 읽는 방식과 매우 다를 것이다.
- P157

사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도 우리는 종이에 인쇄된 글을 보는 데가장 적은 시간을 할애하며, 그마저도 인터넷의 복잡한 그림자 속에서 행해지고 있다. 문학 평론가인 조지 스타이너 George Steiner는 1997년 "침묵, 집중과 기억의 아름다움, ‘수준 있는 독서‘에 사용하던 사치스러운 시간은 이미 많이 사라졌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어서 그는 "전자 기술이 가져온 완전히 새로운 세계와 비교해 볼 때 이 정도의 침식은 거의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적었다. 26 50년 전이라면 여전히 인쇄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능했겠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 P167

온라인 세상에 들어갈때 우리는 겉핥기식 읽기, 허둥지둥하고 산만한 생각, 그리고 피상적인 학습을 종용하는 환경 속으로 입장하는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피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것처럼 인터넷을 서핑하는 동안에도 깊은 사고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이는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권장하고또 가져다주는 사고의 종류는 아니다.
- P174

언제 어디서 로그인을 하건 인터넷은 우리에게 놀라울정도로 유혹적인 몽롱함을 선사한다. 인간은 "더 많은 정보, 더 많은감흥, 더 많은 복잡함을 원한다"고 스웨덴의 신경과학자 토르켈 클링베르크Torkel Klingberg는 말한 바 있다. 우리는 동시적 행동을 요구하는 상황 또는 정보에 압도당하는 상황을 찾는" 경향이 있다. 종이에 인쇄된 글 하나하나가 홍수 같은 정신적 자극에 대한 우리의갈망을 그저 적셔주는 수준이었다면, 인터넷은 그야말로 온몸을 푹담그게 해주고 있다. 인터넷은 우리 조상들이 만족한 것 이상의 산만함을 제공하면서 우리에게 완전한 산만함이라는 본연의 상태로돌아가게 한다.
모든 산만함이 나쁜 것은 아니다.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다 보면 정신적인 흥분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생각은 좁아지고, 애는 쓰지만 새로운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잠시 그 문제에서 벗어나관심을 쏟지 않으면, 즉 "결정을 내일로 미루면 다시 그 문제 앞에설 때는 새로운 시각과 무한한 창의성을 가질 수 있다.  - P178

우리가 온라인에 있을 때 하지 않는 행동 역시 신경학적인 결과를낳는다. 불꽃을 만드는 뉴런들이 함께 묶이듯이 불꽃을 만들어내지못하는 뉴런들은 연결되지 않는다. 웹 페이지를 훑어보는 데 시간을보내느라 책 읽을 시간이 사라졌듯이, 작은 글자로 문자 메시지를주고받는 시간 때문에 문장과 절을 지어내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사라졌듯이, 링크들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보내는 시간이 조용한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몰아냈듯이 오래된 지적 기능과 활동에사용되던 회로들은 약해지고 해체되기 시작했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 뉴런과 시냅스를 더욱 긴급한 다른 업무 수행을 위해 재활용한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시각을 얻지만 오래된 것은 잃어버린다.
- P180

그의 말도 옳지만 편협하게 인터넷이 주는 혜택에만 집중해 이 기술이 우리를 더욱 지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심각한잘못일 것이다.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 소장인 조던 그래프먼Jordan Grafman은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우리 뇌를 멀티태스킹에 맞도록 더욱 민첩하게 만들지만 멀티태스킹을 가능케 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깊이,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사실상 저해하고 있다고 한다. "멀티태스킹을 위해 최적화하는 것이 더 나은 기능, 즉 창의성, 독창성, 생산성을 가져올까? 대답은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라고 그래프먼은말한다. 멀티태스킹을 더 많이 할수록 덜 신중해지고, 문제에 대해덜 생각하고, 덜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독창적인 사고로 도전하기보다는 관습적인 생각과 해결책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 P209

인터넷은 우리로 하여금 그 규모나 범위 면에서 전례가 없는 정보의 도서관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은 우리가 이도서관을 통해 편하게 분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우리가 찾는 정확한 대상이 아니라도 적어도 당장의 목적에 부합하는 무언가를 찾도록 한다. 인터넷이 축소시키고 있는 것은 존슨이 말한 첫 번째 종류의 지식이다. 우리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 우리의 사고 안에서 독창적인 지식이 피어오르게 하는, 풍부하고 색다른 일련의 연관 관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바로 그 능력 말이다.
- P213

효율성에 대한 산업적 이상이 지성의 영역으로 옮겨올 경우 이는호손이 이해한 대로 깊은 생각을 원하는 목가적인 이상에 대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정보를 신속히 검색하고 발견하는 일을 발전시키는 것이 결코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균형잡힌 사고의 발달은 광범위한 정보를 찾고 재빨리 분석하는 능력과함께 폭넓은 성찰의 능력도 요구한다. 효율적인 정보 수집을 위한시간과 함께 비효율적인 사색의 시간도, 그리고 기계를 작동하는 시간과 함께 정원에 멍하게 앉아 있는 시간도 모두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구글의 숫자의 세계‘에서도 일해야 하지만 슬리피 할로우에서의 휴식도 필요하다. 오늘날의 문제는 우리가 이 두 가지 다른 형태의 사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능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적으로 우리는 계속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 P247

새로운 장기 기억을 저장할 때 우리는 정신적인 힘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한다. 기억을 확장할 때마다 지적 능력은 향상된다. 인터넷은 개인적인 기억에 편리하고 매력적인 보조물을 제공하지만 인터넷을 개인적인 기억의 대안물로 사용하면서 내부적인 강화 과정을 건너뛴다면 우리는 그 풍부함으로 가득 찬 우리의마음을 텅 비게 하는 위험성을 안게 되는 것이다.
- P280

계산기의 사례는 오늘날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의존도의증가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우리를 해방시킨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데 사용된다. 우리를 기억이라는 업무에서 자유롭게 하면서 웹은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시간을 생산적인 사고에 사용할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경우를 평행하게바라보는 데는 오류가 있다. 휴대용 계산기는 작업 기억의 부담을완화시켜 중요한 단기 저장을 더욱 추상적인 추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험이 보여주듯 계산기는 뇌가생각을 작업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이동시키고, 이 기억들을 지식을 쌓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개념적 스키마로 표현하는 것을 더 용이하게 만든다. 웹은 이와는 다르다. 이는 고차원적 추론 능력에 쓰여야 할 자원을 다른 곳에 사용하게 할 뿐 아니라 장기 기억의 강화와 스키마의 발전을 방해하며 작업 기억에 더 많은 하중을 가한다.강력할 뿐 아니라 매우 특화된 도구인 계산기는 기억을 보조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망각의 기술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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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8-27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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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는 굶주려 있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내게 살과피와 같은 워드프로세서가 되었고 인터넷은 나를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기 같은 물건으로 바꾸어놓았다. 나는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한할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 P36

우리는 뇌가 훌륭한 고립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본질적인 기능은 일상의 사소한 변화에도 휘둘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뇌가 정교한 경험의 감각, 감시 장치임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는뇌가 경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관이기를 원한다. 뇌가 감각의 일환으로 저장하고 또 기억으로 저장하는 인상들은 그 구조에 물리적인 각인을 남기지 않는다고믿고 싶은 것이다. 그 반대로 생각할 경우 우리의 완전함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인터넷 사용이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염려하기 시작했을 때 느낀 바와 같다. 나는 처음에는 이 같은 생각을 거부했다. 단순한도구에 불과한 컴퓨터가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깊이,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 틀렸다. 신경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처럼 뇌와 뇌를 통해 가능한 사고 변화는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이는 개개인뿐 아니라 하나의 종으로서 인류 전체에도 적용되는 진실이다.
- P66

신경가소성에 대한 연구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형성하는 정신적 능력, 즉 신경 회로가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책에 담긴 이야기나 주장을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보다 사색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성향을 갖게 되었다. 매리언 울프는 "독서가 가능하도록 스스로를 재배치하는 법을 이미 배운 뇌는 새로운 생각을 더 잘 받아들인다"며,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촉진된, 점차 더 섬세해지는 지적 능력이 지적 활동의 목록에 추가되었다"고 했다.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한 그 고요함은 스티븐스가 이해한 대로 사고의 일부가 되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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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8-27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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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 아직 세상에 참 서툰 우리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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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죽도록 노력해야 같은 자리에 서 있거나 겨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는 하트 여왕의 말처럼, 이미 이 세상은 아름답고순수한 동화가 아닌 괴로움과 슬픔, 기묘한 일로 가득한 이상한 세계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알고 있으니까요..
앨리스는 그런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유를 찾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헤맬지라도, 때로는느리더라도 언젠가는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이상한 나라를 모험하는 앨리스처럼 용감하게, 길을 잃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유롭게 앞으로 걸어나가세요. 어쩌면 그것이 이상한 나라에 빠져든 앨리스가 행복한 삶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르고도 유일한방법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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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았는데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우연한 행운은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어쩌면 작은 확률에 도박을 걸기보다는 착실하게 노력을 쌓아가는 것이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르죠.. 게다가 아무 고생 없이 쉽게 손에 넣은 것은 빛을 잃어가는 속도도 빠릅니다. 고생과 고난 끝에 얻은 것은 평생 동안 빛나는 당신의 보물이될 거예요.

무절제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작은 행복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사람에게도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흘러갑니다. 시간은멈추지도 않고 돌아서 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괴로운일도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죠. 그러니 이왕이면 행복을 바라보며 사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빈틈이라고는 없는 철저하고 완벽한 사람이라도 휴식은 필요해요. 우리는 누구나 직장과 가정, 학교 등에서 다양한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고 있죠. 강철 같은사람이라도 때로는 지쳐서 완전히 녹초가 되기도 하고요. 잠깐이라도 좋아요. 하루 중 어느 때라도 긴장의 끈을 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휴식은 활력을 되찾기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나의 겉모습은나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에요.

보통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난다고 하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몸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어서, 그 상태가 마음에도 반영되죠. 나태한 생활습관은 나태한 마음을 만들고, 옹색한 생활은 옹색한생각을 낳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자세가 결국에는 나의 내면을 만들어간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때때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우리를 끌고 가기도 하고, 간혹 엄청난 행운으로 이어지기도합니다. 심사숙고하여 행동해도, 즉흥적으로 행동해도 일의성패를 미리 알기란 어렵죠.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을 뒷받침할 나만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뿐이에요.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무는 동안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 대한 감정이 극에 치달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지금 품고 있는 불안도 마찬가지일지 몰라요. 필요 이상으로 염려하고 두려워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그다지 큰일이 아닐지도 모르니까요.

긴 휴가가 끝날 즈음 쉬는 것도 지겹다고 생각했던적은 없나요?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계속 이어지면 일상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익숙한 것에 쉽게싫증을 내지요. 평범한 일상과 특별한 날이 적절히어우러지는 인생을 사세요. 벚꽃이 아름다운 이유는매년 정해진 시기에만 피고 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수많은 시도들이 모여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는 여러 길이 있습니다. 그중에 정답은 없어요. 여러 갈래의 길이 한곳으로 모이듯이, 수많은 강이 바다를 향해 흘러가듯이, 목표만 잃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괜찮습니다. 남과다른 방식이라도 상관없어요. 다만 과정에 빠져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를 잊지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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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마르크스,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 이들이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과거의 나는 이들을 알지 못했고,알 필요도 없었다. 이들과 나의 삶은 너무나 동떨어졌다고 여겼다. 맞다. 나는 철학을 사치라 여기며 정작 철학하는 사람들의 낱낱을 몰랐다. 이것이 내가 철학을 사람‘으로 배워가는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이 겪은 고뇌를 온몸으로 체험하면서어제와는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고 자책하던 사람이었다. 그냥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하면 되는 거였는데 말이다. 나에게는 지배계급이 만들어놓은 담론에 속지 않는 것이 그 시작이었던 것처럼 자기 삶 속에서 은폐된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 진짜 시작이다.
- P45

프리랜서가 되지 않을 거면 ‘9 to 6‘ 라도 지켜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없다. 그저 치열하게 고민중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야근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 이직을 고민하자.생계 때문이라면 소비를 줄여서라도 시간을 벌어야 한다. 다시 자기만의 생산수단을 확보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임금 노동자의 시간은 돈이다. 

그가 잃어버리는 일 분 일 분은 자본가가 훔치는 도둑질과 같다.
폴 라파르그Paul Lafargue - P53

그래도 세상은 허무주의로 우리를 초대할 거다. 지금 차별받는 건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대가라면서 말이다. 이런 말에도 흔들리지 말자. 인생은 자신이 해석한 대로 사는 거다. 시험 결과는 실패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2년, 3년을 살지 않았던가. 내게 그 시간들은 청춘이랍시고 무조건 발산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스리고 인내해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준, 내가 나에게 준 극기의 과정이었다.
- P79

좌절한 이에게 건네는 위로가 모든 경우에 옳다고 할 수 없다. 사실 위로라는 것은, 쓰러져가는 이에게 그보다 안전하고높은 곳에서 건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존심 강한 누군가가 비통함에 빠져 있다면 "너에게는 지금 어떤 말도위로가 되지 않겠지"라고 말하는 편이 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자신에게 내려진 고차원적 고난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일종의 선민의식을 가지게 된다. 동시에 자신을위로할 자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자기 존재에 대한 명예의상징으로 여기고 다시금 고개를 들어 올릴 힘을 얻는다.  - P94

우리들은 일상생활의 전면적인 조직화, 균질화로서의 소비의 중심에 있다. 모든 것이 쉽게 그리고 반 무의식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 이 물신 숭배적 논리가 바로 소비의 이데올로기다. 40_장 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

소비하지 못하는 것을 비참하게 생각하지 말자. 대중매체는 우리를 겁박한다. 소비하지 못하는 삶은 제대로 사는 게 아니라는 물신 숭배적 논리로 우리를 포섭한다. 이 나이에는 이정도 집과 차는 있어야 하고, 밥값보다 비싼 커피 한잔쯤 마셔야 잘 사는 거라 착각하지 말자고 장 보드리야르는 말한다.  - P105

도서관에서 만난 철학자들은 말한다. 뭔가를 안다는 것보다 존재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게 없다고, 몰랐던 걸 알았을때 ‘세로토닌이 나온다고 한다. 자기의 깊은 내면을 알았을때 행복해진다는 건 현대 의학으로 입증된 지 오래다책의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책의 힘을 믿는다. 책은타자가 썼지만 내 앞에 실존하는 건 텍스트다. 더 정확히는 그텍스트가 주는 메시지다. 그러니까 나를 변화시키는 실체는타자가 쓴 책을 읽고 있는 ‘나다. 즉, 타자가 아니다. 책을 쓴타자는 나를 모른다.  - P126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때인가 긍정의 기운이 솟아나는순간이 있다.활력 넘치는 육체가 이끄는 대로 움직여보는것이 어떨까.분명 어제보다는 조금 더 발전한 나를 만날 것이다.그리고 밤이 되어 노곤함이 밀려오면느긋이 다리를 펴고 스탠드 불빛 아래서 책장을 넘겨봐도 좋을 것이다. 니체 - P127

최근에 무엇이 나를 사유하도록 강제했는지 생각해보자.
그런 마주침이 있기는 했나 싶은 서글픈 마음이 든다. 삶의 수레바퀴에 실린 채 먹고 자기 바빴으니 말이다. 들뢰즈의 말처럼 마주침을 통해 자신을 실현하고 살아내자. 우리는 대체 불가한 사람들이니 말이다.
- P129

"나는 저 사람을 모른다"가 오히려 사랑의 시작이라고 한다. 내 아이니까 다 안다고 생각하면 사랑은 거기서 끝닌다.내가 발라드를 좋아하니 우울해하는 내 아이에게 발라드를틀어주는 건 사랑이 아니다. 진짜 사랑한다면 자신이 원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줘야 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습을 하면서 만난 선생님 중에 위대한엄마가 있었다. 그분의 둘째 아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었는데,아들에 대한 말 속에서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 보였다. 아이를 남들에게 쉬쉬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이니까.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을 같이 사랑할 줄알아야 한다.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건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계속 쉽지 않다면아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기억하자. 새는 새로 기르자.
- P181

# 약자의 배려

철학에서 배운 것 중에 서늘하게 다가온 것이 있다. 바로 약자의 배려는 배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때 나의 행위가 배려라고 착각했던 적이 있다.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라 월차는 꿈도 못 꿨다. 유급이 되지도 못하고 허공으로 사라져버린 월차들, 그때는 그냥 다 이해한다며넘어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많이 아팠다.
그런 배려는 위인들이나 가능한 거였다. 약자가 강자에게하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다. 참을 수밖에 없어서 참고, 나 하나 참으면 된다며 넘기는 건 배려가 아니었다. 철학이 맞았다.배려는 강자만 하는 것이다.
- P217

들뢰즈는 전통적으로 서양철학을 지배해온 모든 중심주의‘를 거부했다. 그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한다. 중심주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을 사랑하기 힘들다. 당신은 여자니까 그럴 거야, 당신은 남자니까 그럴 거야, 당신은 동양 사람이니까, 당신은 서양사람이니까, 이런 식의 중심주의에 사고가 묶여버리면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을 보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 알 수 없고, 그러면 사랑도 할 수 없다. "거 봐, 지 사람도 별수 없는 거였어"라고 비난만 하다 관계가 끝날 수 있다.사랑받는 존재는 하나의 기호, 하나의 영혼‘으로 나타난다.그 존재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가능세계를 표현한다. 누군가가 ‘영혼‘으로 나타나면 그 존재는 우리에게 또 다른가능세계를 선물한다. 그가 좋아하는 음악, 문학, 영화, 그가아끼는 친구들 등 그 사람과 관계된 모든 세계가 우리에게도전개되는 것이다.
- P249

되든 안 되는 최선을 다해보는 것, 이것을 철학이 알려줬다.
우리에게 어떤 인과계열이 만들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계속 변하는 중이고 어제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와 다르니 말이다. 우리를 지나쳐간 수많은 인과계열이 어떤 마주침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건 2천 년 전 사람들도 몰랐고 지금사람들도 모른다. 그냥 가는 거다. 우리만의 철학으로 우리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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