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 책에서 물리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보는 물리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말해주려고 한다.
사실 물리는 차갑다. 물리는 지구가 돈다는 발견에서 시작되었다.
이보다 경험에 어긋나는 사실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구는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주의 본질을 보려면 인간의 모든 상식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물리는 처음부터 인간을 배제한다.
이 책은 물리학이 인간적으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인문학의 느낌으로 물리를 이야기해보려고 했다. 나는 물리학자다. 아무리 이런 노력을 했어도 한계는 뚜렷하다. 그래도 진심은전해지리라 믿는다. 내가 물리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설렘이 다른이들에게 떨림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울림은 독자의 몫이다.

많은 원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상의 물체들은 똑같이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물체를 이루는 원자의 수준으로 내려가면 전자 같은 기본입자들은 서로 구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똑같다. 우리가 보는 물질은 그 자체로 실체가 아니라 그 뒤에숨어 있는 장의 일부분, 형상의 결과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때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들을 위상수학적 구멍의 개수에 비유할 수도 있다. 구멍의 개수를 유지할 수 있다면어떤 변형도 받아들이며 자유롭게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빛과 전자는 왜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갖는 것일까? 이두 성질은 물리적으로 결코 양립할 수 없다. 무선 통신할 때 빛은파동으로 행동하지만, 광전효과실험에서 빛은 입자로 행동한다.
이 두 실험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둘 중에 하나의 실험을 하면 빛은 입자와 파동, 둘 중 하나로 결정된다. 마치 남자냐고 물으면 남자가 되고 여자냐고 물으면 여자가 되는것과 같다. 전자도 마찬가지다. 사실 양성자, 중성자 등 물질을 이루는 모든 기본입자뿐 아니라, 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원자도 전자와 같은 이중성을 갖는다. 이중성은 자연의 본질인 것 같다. 여기서는 질문이 존재를 결정한다. 보어는 이중성의 이런 특성을 상보성‘이라 불렀다.

혹자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더 발전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물질적 풍요는 분명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하지만 부를 분배하는 것, 즉 분포의 표준편차를 줄이는 것은 또 다른 이슈다. 온도는 표준편차가 결정한다. 우리가 아무리 부의 평균을 높이더라도 표준편차를 줄이지 못하면 사회는 뜨거워진다는 말이다.

과학은 물질적 증거에 입각하여 결론을 내리는 태도다. 증거가 없으면 결론을 보류하고 모른다고 해야 한다. 증거 없이 논리로만 이루어진 이론이나 주장은 과학적이지 못하다. 증거가 없는 것까지 모두 이론에서 설명하려고 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주장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못하다. 종교나 철학은 자신의 이론으로 때론 지나치게 많은 것을 모순 없이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과학자가 보기에 그냥 모른다고 했으면 좋을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과학은 무지를 인정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무지를 인정한다는 것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학은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태도다. 충분한 물질적 증거가없을 때, 불확실한 전망을 하며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과학의 진정한 힘은 결과의 정확한 예측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불확실성을 인정할 수 있는 데에서 온다. 결국,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하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더 넥스트
클라우스 슈밥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드는 강력하고 새로운 기술들에대한 우리의 시각과 논의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기술을 우리의 미래를전적으로 결정할 완전히 외적인 요소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한 도구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 새로운 기술들이 서로 연결되어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 디자인, 적용, 재발명을 할 때 인간의 가치를 반영하고 증폭시킬 수 있도록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사람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미래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투자, 정책, 단체 행동 등에 협력하기 어려울 것이다. - P25

새로운 기술들은 다양한 산업과 사회에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지난세 차례 산업혁명의 역사를 되돌아보았을 때, 이런 혜택을 완전히 누리기 위해서 인류는도전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더 풍요로운 미래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 반드시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아래와 같다.

1.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이 공정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2. 4차 산업혁명으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리스크와 피해와 같은 외부효과를 관리해야한다.
3. 4차 산업혁명은 인간 주도의, 인간 중심의 산업혁명이 되어야 한다.

1. 기술이 아니라 시스템
2. 기술 결정론이 아닌 권한의 부여
3. 사고하는 기술 개발
4. 가치 지향적 기술 

개발강력한 신기술에 대한 규제와 규범, 구조가 전 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실행되고 있다.
지금은 행동을 해야 할 때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젊은 과학자들의 윤리 강령명확한 가치와 우선순위의 수립은 다양한 모습으로 이뤄질 수 있다. 어떤 가치는 굉장히 협소하지만 전문적일 수 있고, 또 어떤 가치는 보다 포괄적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젊은 과학자 커뮤니티가 만든 광범위한 범위의 윤리 강령을 예로 들어본다.
다음의 윤리 강령은 학제적이며 글로벌하다. 이 윤리 강령은 계속해서 보다 정교해지고 발전하면서 과학자와 연구자가 스스로를 억제하는 가이드가 된다.

1. 진실 추구 - 연구 과정과 결과에 투명성을 유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동료들에게 검증을 요구하면서 연구 결과를 수용할 것.
2. 다양성 확보 - 경험적 증거에 따라 다양한 집단의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평가될 수 있는 환경을조성할 것.
3. 대중과의 교류 - 과학과 연구의 의미, 그리고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할 수 있게 양방향 소통창구를 유지할 것.
4. 의사결정권자와의 교류 - 적절한 시간에 리더들이 근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려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게 할 것.
5. 멘토 되기 - 다른 전문가들이 성장할 수 있고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경험을 공유하고 권한을부여할 것.
6. 위험 최소화 - 실험 과정의 일부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합당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
7. 책임감 -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책임감을 가질 것.
- P107

새로운 기술들이 주는 사회적 혜택은 진정으로 혁명적일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세계경제포럼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심 지역에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동화된 교통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이동 속도를 높이며 사고로 인한 사망과 부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 비감염성 질환을 관리하는 정밀의료기술의등장은(노화 진행 속도를 줄이려는 유전자편집기술을 제외하더라도)손쉽게 전 세계의 평균수명을 1년에서 2년까지 늘릴 수 있다. 또한 유전자편집기술은 말라리아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을 종식시킬 수 있다. 블록체인기술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토지에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공공 토지 등록을가능케 하고, 이렇게 획득한 토지소유권은 담보로 사용되어 사람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같은 안전하면서도 몰입된 환경에서 신기술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게 하여 교육 성취도를 극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신기술이 생산성에 끼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종종 직접적인 영향보다 더중요하다. 2차 산업혁명의 결과로 전기가 각 가정에 보급되자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기 오븐, 진공청소기 등 많은 가전제품이 등장했다. 이런 제품들은 요리와 청소 시간을 대폭 줄여주었다. 그 결과, 여전히 불균형적으로가사노동의 부담을 짊어지긴 해도, 여성들이 더 많은 여가 시간을 즐길 수있게 되었다. 이런 가전제품들은 집안일의 총량을 줄였으며, 이어서 가족구조를 변화시켰고, 집 밖에서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 P108

만약 이런 글로벌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4차 산업혁명의 진정한전환적 잠재력은 크게 훼손될 것이다. 우리 앞에는 선택지가 놓여 있다. 하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소득, 기회, 자유라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분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뒤에 버려두고 가는 것이다. 포용성을 생각한다면 가난하고 소외된 공동체를 예외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우리는 우리의 특권은 그들의 고통과 같은 지도상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수 있다. 41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포함시키는 것은 단순한 소득과 재정 지원 혜택을 넘어서는 것이다. 물론 이 둘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은 모든 이해당사자를 포함시키는 것과 혜택을 균등하게배분함으로써 모든 이들의 자유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성과지표의 배신
제리 멀러 지음, 김윤경 옮김 / 궁리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측정지표와 관련된 꼼수는 치안, 초등교육,
중등교육 및 고등교육, 의료, 비영리조직, 당연히 영리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다. 꼼수는 성과 측정지표를 보상이나처벌의 기준으로 사용할 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유일한 문제 유형이다. 세상에는 측정 가능한 것이 있고, 측정할 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 하지만 측정할 수 있다고 해서 꼭 측정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며, 측정되는 항목은 우리가 정말 알고자 하는 것과 무관할 수 있다.
어쩌면 측정 비용이 그 혜택을 훨씬 능가할지도 모른다. 엉뚱한 것을 측정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에는 힘을 쏟지 못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측정은 우리에게 왜곡된 지식, 즉 겉보기에는 믿을 만하지만실제로는 기만적인 지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 P24

이처럼, 실효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도 성과를 측정해 공표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여기는 억누를 수 없는 압박감을 측정강박이라고 한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측정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이로울수 있다.투명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사실을 왜곡하고 관심을엉뚱한 곳으로 돌리거나 목적과 수단을 뒤바꾸고 주의를 분산시키며 의욕을 꺾어버릴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측정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잘못된 측정, 과도한 측정, 오해를 부르는 측정, 역효과를 낳는 측정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측정의 폐해가 아니다. 그보다는 표준화된 성과의 측정이 경험에 근거한 개인적인 판단을 대신하게 될 때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제는 측정 자체가아니라 과도한 측정과 부적절한 측정이다. 다시 말하면, 측정지표가 아닌, 측정 강박이 문제다.
- P25

측정 강박은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는데도 이러한 믿음을 고집하는 행동이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중요한 것이라고 해서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측정할 수있는 것 중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도 많기 때문이다. (또는 친숙한 격언을 빌리자면, "의미 있다고 해서 모두 산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산출할 수있다고 해서 모두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여러 가지목적이 있으며, 측정과 보상에 관심이 집중되면 다른 본질적 목표들은 희생되기 마련이다. 비슷한 예로, 많은 직업에는 다양한 면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측면만 측정한다면 나머지는 등한시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측정지표에 충실한 조직들은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나면 대체로 성과 측정수단을 더 추가하고, 그 결과 점점 더 쓸모 없어지는 데이터의 홍수가 형성된다. 게다가 그러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점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된다.
- P43

측정지표에 대한 꼼수 행위는 여러 가지 형태를 띤다.

고객 선별을 통한 꼼수. 이러한 행위는 현역 종사자들이 더 쉬운 타깃을 찾거나 문제 해결이 어려운 고객을 기피할 때, 다시 말해 더 쉽게 측정지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 사례를 거부할때 일어난다.
기준 하향을 통한 수치 개선, 측정지표 점수를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은점수 기준을 낮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와 단과대학의 졸업률은 통과 기준을 낮추면 높일 수 있다. 또한 항공사들은 비행 예정 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정시 준수율을 높인다.
데이터의 생략 또는 왜곡을 통한 수치 개선. 이 전략은 불편한 사례를제외시키거나 측정지표에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분류하는 방법이다. 경찰은 흉악범죄를 경범죄로 기록하거나 아예 신고를 접수하지 않는 방법으로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
편법 행위. 꼼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편법 행위다. 이 현상은해당 측정지표에 얽힌 이해관계가 클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살피보겠지만, 낙제학생방지법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평가 기준이 높아지자 많은 도시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들의 시험 답안을 고치는 편법을 썼다.

측정 강박의 전파에 기여한 한 가지 동인은 계량적 분석이라는 경영 기술을 갖춘 경영 컨설턴트의 부상이었다. 이들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를 제1금언으로 삼았다. 숫자와 계량적 조작에 대한 의존은 확실한 증거에 근거한 과학적 전문지식이라는인식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조직에 대한 특수한 상세 지식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경영의 문화에서 요구되는 것은 더 많은데이터, 즉 표준화된 수치 데이터였다.
- P62

그러므로 조직의 두 가지 과제는상관들에게 부하 직원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방법과 대리인의 관심사를 주인의 관심사와 일치시킬 보상 체계를 마련할 방법을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에 대한 추구는 대리인이 주인의 목표를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표준화된 수치,
즉 성과 측정지표로 이어진다. 인센티브를 조정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수익성을 반영한 금전적 보상을 해준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다시 말하면, 회사가 돈을 많이 벌수록 직원들이 받는 돈도 많아진다.
경영 전문 서적들은 이 주인 대리인 이론에서, 경영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감시하고 장려하는 문제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따라서 경영은 한편으로는 정보와 보고 체계에, 다른 한편으로는 교묘하게 체계화된 보상에 의존하게 된다.
- P77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망으로만 동기가 유발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단세포적인 생각이며, 내적인 보상에 의해서만동기를 얻는다고가정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동기들이 각각언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사회과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인 문제였다.일반적으로 외적 보상(성과급, 인센티브 수당, 상여금)은 돈을 버는것이 주된 목표인 영리조직에서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조립 라인의표준화된 제품 생산 등과 같이 완수할 업무가 불연속적이고 쉽게 측정되며 내재적 흥미가 없을 때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어떤 보상은 내적 동기를 강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통제보다는 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구두로 이루어지는 보상이 그렇다.(일처리가 훌륭하더군!"). 또는 사전에 제공되는 인센티브 없이 사후에 성과가 좋으면 주는 보상도 있고, 과하 또는 학문 분야에서 장기적인 성취를 인정하는 의미로 상이나 경칭을 수여하는 경우가 있다. 더 넓게는, 시세 이상의 임금 또한 직원의 성과에 대한 조직의감사에 대한 표시로 인식된다면 직원의 내적 동기를 강화할수 있다 - P81

하지만 사명 중심의 조직이 성과급의 약속과 같이 외적 보상을 사용하려고 하면 실제로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내적 흥미가 높은 활동에 외적 보상을 사용할 경우, 사람들은 업무의 내적 흥미나 그 업무를 구성하는 더 큰 사명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보상에 집중하게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내적 동기의 "밀어내기 효과"
다. 자신의 업무를 금전적 목표 달성의 주된 수단으로 여기도록 교육을 받은 결과, 기관의 사명을 위해 일하는 데 대한 흥미를 잃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성과급 제안을 자신의 직업 윤리와 자부심에대한 모욕으로 인식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돈 때문에 그곳에 있는것처럼 여겨지는 게 싫은 것이다. 따라서 외적 보상이 실적을 독려한다는 추정은 기업금융전문가에게는 적합하지만, 교사나 간호사에게는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눈앞의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된다.
- P82

지표의 해석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을 잘 아는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건을 계산하거나 양적 또는 통계적 분석을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해석은 환경에 대한 정통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정성적 활동이므로, 이전 조건들과 비교해 동향을 파악할 만큼 오랫동안 그 환경에서 일한 숙련된 인력이 수행해야만 한다. 이 같은 동향은 단기간 전국을 유람한 사람의 눈에는 분명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 P173

책임성의 측정수단으로서 성과 측정지표는 일이 잘못될 때 책임소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성공을 유도하는 데에는 별로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공에 상상력과 혁신, 위험이 수반될 때 특히그렇다.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가 거의 한 세기 전에 말한 것처럼, 실제로 기업가 정신은 "측정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수반하는데이는 계량화된 분석 기법으로 계산이 되지 않는다.29이와 같이, 측정 강박은 비즈니스와 금융 분야에서도 손해를 끼친다. 사업체는 한 가지 이상의 성과지표로 판단해야 한다. 수익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평판, 시장 점유율, 고객 만족도,직원의 사기 또한 중요하며, 이 요소들은 시장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에 적응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준다. 예측할 수없는 변화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경제 세계에서는 단 하나의 성과목표로 간단하게 환원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 P1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큰글자도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ㅣ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때로는 직접적인 조언보다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위로가 더 크게 와닿는다는 것,그저 내 마음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지요..
만약 저와 생각이 같다면, 당신에게 한 권의 책, 한 줄의문장을 만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7년간
‘책 읽어주는 남자‘로 활동하면서 사람들과 좋은 문장을 매일 나누었습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성별을 가진 분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문장‘이라고 공감해주셨지요.
처음에는 그저 제가 좋아서 올린 문장을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놀라기도 하고 그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책과 문장이야말로 우리가 힘들때 꼭 필요한 위로를 건넨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책은 우리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대가도 바라지않으니까요. 그저 묵묵히 곁에 서서 우리 스스로 마음속 깊은 곳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죠. - P7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잘하고 있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곁을 지켜주며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응원을 듣고 싶은 순간이 있죠. 내 입장에서 이야기해주고, 어떤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우리에겐 필요한 겁니다. 성수선 작가의 에세이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에는 이런 공감의 메시지가 잘 담겨 있습니다.

지금 그 정도면 괜찮아, 잘하고 있어, 불안해하지 마.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가 먼저 말해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만 계속하라고,
- P25

바닥 모를 깊은 수렁에 빠져
홀로 내버려진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세상 어딘가에는 반드시
당신처럼 외로워하는 이가 있음을,
아니, 실은 세상 모든 이들이 
당신과 다르지 않다는 걸언제나 잊지 않기를.
그리하여 그 외로움을함께 견뎌 나갈 수 있기를,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이기에.
- P48

인생은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되지만, 우리는 앞을 향해 살아야만 하는 존재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래서 후회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죠. 하지만 지난 일을후회하기만 하는 건, 현재를 또 다른 후회의 순간으로 만들뿐입니다.
그렇게 여러분의 삶이 후회로만 가득 차도록 방치하지마세요. 후회를 오로지 후회하지 않는 데, 과거를 반성하고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쓸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보다 단단해질 것입니다. - P54

주위를 둘러볼 여유 없이 앞만 보며 걸어가야 할 때도 물론 있습니다. 가끔은 전속력으로 뛰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러나 그렇게 뛰어서 목적지에 다다르면 주변 풍경은 전혀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전력 질주로 목표를 이루는 게 중요한 순간도 있지만, 목적 없이 산책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인생은 매번 누가 먼저 빠른 시간 내에 결승점에도달할지 경쟁하는 달리기 경주가 아니니까요.
매사에 너무 조급해하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산책을 하듯 천천히 주변 풍경을 음미하는 시간도 우리에겐필요하지요. 일상의 고민은 잠시 내려두고 사랑하는 이와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시간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없습니다. 가끔은 혼자 산책하며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요 - P102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그때부터 우리는 새로운 오늘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과 행복한 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죠. 사실우리 모두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산다는 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모든 순간이 처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앞에 놓인 모든 순간이 의미 있고 사랑할 가치가 있다고 말할수 있겠네요. - P108

다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힘내라고 말할 때는 손도 함께 건네야 합니다. 넘어져 있다면 일으켜 세우고, 지쳐있다면 짐을 나눠 들면서 함께 힘내자고 해야 하죠. "네가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나도 힘을내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게"라고 말해야 합니다.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힘을 내고 최선을 다한다면, 좀 더 좋은 세상이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될 수 있기를 가만히 소망해봅니다.
- P135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다를 수도 있겠구나

이처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좀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요. - P171

그리하여 우리 곁에 늘 누군가 함께 있고기도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당신 또한 누군가에게 따스한 사람이며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온기를 나눠주며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잊지 말기를... - P200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말할 수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 P239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도 없듯이 스스로를 불신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관용을 베풀어라. 우리 자신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다. 적어도 나에게 나라는 존재는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냉정한 눈빛을 마음에 새기고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스치듯 지나간 작은 미소일지라도 긍정적인 것을 기억하라. 다른 사람의 비판적인 시선과 거부가 정말 자신을 향한 것이었는지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그것을 자신의 탓이라 지레짐작하고 무조건 수긍하지 말기를바란다.
- P259

행동하라. 
무엇인가를 행하라. 
하찮은 것이라도 상관없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당신의 생명을 의미 있는 뭔가로 만들라. 당신은 쓸데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위해서 태어났는지를 발견하라. 당신의 최소한의 임무는 무엇인가? 
당신은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다. 명심하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의 문장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죠.놀라운 상상력이 가미된 설정과 세밀하면서도 감탄이 나오는 묘사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쓸데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며, 사람이 태어난 임무는 사회나 다른 사람이 부여하는 게 아니라 오직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정말 큰 용기를 줍니다.
- P273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 P2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ㅣ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새삼 깨닫는다. 지식과 정보는 나날이 새롭지만 지혜는 변함이 없다. 몰라서 못 한 것이 아니라 아는데 안 한 것이다.예기치 않게 찾아온 불청객 탓에 인류가 신음한다? 아니다.이런 사태가 오리란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막지않았다. 오히려 재촉했고, 그래서 더 아프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게 살지 않는다. 왜일까?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서로 도우며 공존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들, 혼자서만, 자기들끼리만 더 많은 것을 탐하는 자들, 지구의 아픔, 타인의 고통위에 권력과 부의 철옹성을 쌓은 자들, 한 줌도 안 되는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서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제대로 살겠다고 다짐하자. 다짐한 사람끼리 손잡자. 어깨 걸고 뚜벅뚜벅 걸어가자. 평화, 민주, 복지, 생태, 공감의 절대 가치를 내걸고 인류적실천에 나서자. 어리석은 이들이 더 이상 모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맞서 싸우자. 우리는 코로나 사피엔스다.

진짜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생긴 겁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이런 대재앙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생태적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2008년 금융위기 1929년 대공황,

때보다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과감하게 돈을 풀어야 할 때다.단 금융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고용 유지와 소득 보전에 쏟아부어야 한다. 이것이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바의 핵심이다.
전 세계 인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8년 위기 때 제대로 개혁을 하지 못했고, 어그러지고 텅 빈 채로 또 다른 형태의 인류적 위기에 직면했다. 성장중심주의의 경제 질서를 재편하라. 생명 ·공공 · 복지가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받아들여라.
지금은 주객이 전도된 기존의 경제체제를 정상화하는 계기로만들기 위해 우리의 소중한 역량을 사람을 살리는 경제, 인간을 위한 복지에 쏟아야 할 때다.

지금은 돈을 풀어야죠. 그 방법밖에 없기는 합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2008년 이후 돈을엄청 풀었지만 그 돈이 실물경제로 거의 가지 않았어요. 그냥은행들이 쌓아놓고 있다든가 기업들이 무리한 부채를 끌어오는 식으로 해서 자산시장에 거품만 끼게 했거든요. 그러니까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죠.
- P52

영국 같은 데서는 의료나 먹거리, 교육 등에 종사하는 분들을 핵심 인력key worker‘이라 부르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필수 직원essential employee‘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지금까지는 세상에 더 중요한 것도 없고 덜 중요한 것도 없이, 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게 더 많이 생산되고 사람들이 원하지않으면 생산이 안 되는 식으로 사회가 운영되었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사회를 유지하려면 더 필요한일들이 있고, 그런 데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식에 따라 임금구조나 노동시장구조도 변할 것 같아요.
- P60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결국 목표인데 말입니다. 주객이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표준이 달라지면 생기는 변화입니다. 그래서 정부 역시 ‘어차피 디지털 문명은 정해진 미래다‘ 이렇게 생각하고정책의 표준을 바꾸자는 겁니다. 바이러스가다시 온다는데 언택트 서비스를 하지 말라고규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럴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살아온 방식도 바꿔볼게 있을 겁니다. 우선 매년 한 번씩 해외로 여행을 가서 공기를 더럽히고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가서 피사의 사탑을꼭 손으로 만져봐야 할까요? 지하수고 암반수고, 심지어 빙하 녹은 물까지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도시에서 마셔야 하겠습니까? 덴마크 사람들도 우리도 농사 짓고 돼지 기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단 몇백 원, 몇천 원이 더 싸다고 해서 우리농산물을 덴마크로 보내고, 덴마크에서 돼지고기를 가져오다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가상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질서는무엇인가? 우리가 가진 욕구와 능력의 한계와 질서는 어떻게만들어야 하는가? 유한한 인생인데 수십 년을 한없이 먹고한없이 입다가 끝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바이러스는미물이지만 우리에게 인간과 이웃과 자연이 함께 지복을 누리는 좋은 삶, 그걸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P125

첫 번째, 자본주의는 그냥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에요. 독일에서는 소위 ‘야수자본주의‘ 라고 불러요. 야수가 된다는 거죠. 그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에요.한국사회는 야수자본주의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개 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유민주주의자들, 소위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한다는 자들이 너무나 과잉 대표되어 있는 게 한국의회고요. 그래서 실업과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 겁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 불평등, 자살률, 노동시간, 산업재해율을 보이는 건, 바로 자본주의의 야수성이 한국사회에서 관철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자본주의의 문제는 무계획성입니다. 자본주의는이미 과잉 생산 단계로 넘어왔어요. 그래서 보통 학자들은‘과잉 생산 자본주의‘라고 하거든요. 이게 또 큰 문제인 거죠..그러니까 자본주의는 대단히 효율적인 체제이기는 한데 중단할 수가 없어요. 정지를 시킬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런수요가 없는데도 무작정, 무한히 생산을 계속한다는 거죠.
- P143

분노가 아니라 대로 인한불안이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우리의 감정은 정확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김경일 교수는 불안은정확한 사실로 잠재울 수 있으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오직 투명한 공개시스템뿐이라 말한다.
인간은 무한 욕망을 추구하는 사이클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코로나19 사태 이후, 행복의 척도는 바뀔 것이다. 적정한 기술이 최고의 기술보다 중요하듯, 적정한 행복이 무한한 욕망보다 우선시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가 아닌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더 적은 것을 가지고 적정 기술로공존하는, 그런 삶을 살 것이다. 이것은 이번 사태의 결과임과 동시에, 넥스트 코로나가 또다시 찾아왔을 때 인류가 함께살아남기 위한 생존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입한 진실과 사실의 어법

그런 진실과 사실의 어법을 코로나19 사태에 대입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코로나19는 불안이지 분노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거잖아요. 불안이 왜 커집니까? 불확실하니까 불안이 커지죠. 그런데 불확실함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면 되는 거네요.
- P169

상대적 박탈감이네요.

그렇죠. 사회적으로 원트want를 만들어낸 거예요. 그런데아이가 풍선 줄을 놓고 나서 저한테 혼났던 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까 주위에 아무도 풍선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풍선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다시 말해 라이크/like는없는데 그저 사회적으로 원트한 겁니다.

원트와 라이크는 다릅니다. 라이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네요.
정말 좋아하는 거죠.
원트는 사회적인 것이고요?
맞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나 스스로 하는 감탄의 결정판이 있죠. 바로 ‘보람‘이라고 하는 겁니다. 나이가 많아서 돌아가신분들을 대상으로 연구해보면 살아서 돈을 더 벌길‘ 하고 후회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높은 지위까지 올라가야 했는데못 갔다.‘며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중국 삼국시대의 조조 역시 죽을 때 ‘삼국통일을이루지 못해 원통하다‘고 하지 않았죠. 조조는 자기 무덤을72개 더 만들라고 하고 죽었는데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사람들한테 너무 못되게 굴어서 보람을 못 찾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 무덤을 누가 파헤칠까 봐 그 두려움 때문에 가짜 무덤을 만들라고 하고 죽었납니다.
지위고하와 상관없이, 성공 여부를 막론하고 사람은 죽을때 이런 후회를 합니다. "그 친구한테 더 잘할걸." "그 사람한데 더 잘해줄걸."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보람이라는 건 내가아닌 다른 사람과 잘 지내온 흔적, 다른 사람과 공존한 삶의흔적이란 얘기입니다.
-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