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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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loonshot [lunfat ]
1.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2.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문샷moonshot [mu:nfat ] ]
1.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
2.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다들 기대하는,많은 것을 투자한 야심찬 목표

프랜차이즈franchise [ frientfaiz ]
1.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 또는 업데이트 버전예시) 스타틴 계열의 아홉 번째 약‘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스물여섯 번째 영화아이폰 X

1. 가장 중요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룬샷loonshot 으로부터 나온다. 룬샷은 종종 그 주창자가 ‘미친 자‘ 취급을 받는, 많은 이들이무시하는 아이디어다.
2. 언뜻 미친 것처럼 보이는 획기적 아이디어를 전쟁을 이기는 기술, 생명을 살리는 제품, 업계를 바꿔놓는 전략으로 탈바꿈시키려면 대규모 인원이 필요하다.
3. 상전이라는 과학적 원리를 팀이나 기업, 혹은 어떤 형태든 목적을 가진 집단의 행동에 적용해보면 룬샷을 더 빨리, 더 잘 키워내는 실용적 법칙을 도출할 수 있다.
- P15

많으면 달라진다

앞의 사례처럼 팀이나 기업의 행동이 갑작스레 바뀌는 패턴(똑같은 사람들이 갑자기 아주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비즈니스계와 사회과학계의 미스터리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사업가들은 대기업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가 대기업형 사람들이 보수적이며 리스크 회피적이기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면 본인들은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진정한열정을 가졌다고 자부하며, 그렇기에 작은 기업에서 흥미진진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대기업형 사람을 스타트업에 한번 넣어보라. 그런 연관성은 끊어지고 그는 아주 과격한 아이디어를 옹호하려고 테이블을쾅쾅 내리칠 것이다. 똑같은 사람이 어느 맥락에서는 프로젝트를무산시키는 보수주의자가 되고, 다른 맥락에서는 깃발을 휘두르며달려가는 혁신가가 될 수도 있다.이렇게 비즈니스에서는 미스터리일 수 있는 행동 변화가 물리학에서는 상전이라는 괴상한 행동 패턴의 핵심을 이룬다.  - P29

모든 상전이는 (물속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결합 에너지와 엔트로피처럼) 경쟁하는 두 힘이 만들어낸 결과다. 사람들이 하나의 팀이나기업, 혹은 어떤 형태목적을 가진 조직을 이룰 때도 경쟁하는 두힘이 만들어진다. 말하자면 두 가지 형태의 인센티브(동기부여 요소)가 생기는 셈이다. 이 경쟁하는 두 가지 인센티브를 대략 ‘판돈‘과
‘지위‘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집단의 규모가 작을 때는 집단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라누구에게나 큰 ‘판돈‘이 걸려 있다. 작은 바이오테크 회사에서 신약이 성공하면 모두가 영웅 대접을 받거나 백만장자가 된다. 실패하면모두 실업자다. 이렇게 큰 판돈에 비하면 ‘지위에 따른 특전(승진에따른 연봉 인상이나 직책명의 변경 따위)은 미미해 보인다.
- P32

베일 역시 기술 프로그램의 상세한 부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부시도, 베일도 본인들의 할 일은 룬샷과 프랜차이즈 사이의 균형과 소통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괴상한 것을 탐구하는 과학자와탄약을 조립하는 병사들 사이의 균형과 소통, 벨 전화연구소의 뜬구름 잡는 연구와 전화 사업의 고된 업무 사이의 균형과 소통 말이다.
두 사람은 어느 한쪽에 깊이 뛰어들기보다는 둘 사이의 이전移轉에초점을 맞췄다.
- P85

"언제 포기해야 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호기심을 갖고실패에 귀 기울이기는 사업가를 비롯한 룬샷의 수호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며 물어 오는 그 질문에 내가 제시하는 답변이기도 하다. 이질문은 꼭 밤늦은 시간에 술이 몇 잔 들어간 뒤에야 등장하곤 한다.
일상적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가 잦아들고 실존의 문제로 대화가 옮겨 갈 즈음, 수년간 쌓인 피로가 몸에서 서서히 빠져나갈 즈음 말이다.
과연 끈기와 고집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내 경우에는 ‘호기심을 갖고 실패에 귀 기울이기‘가 하나의 신호다. 내가 수년을 투자한 프로젝트에 누군가 이의를 제기할 때 분노하며 방어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호기심을 가지고 조사에 임할 것인가.
내가 알아낸 바로는, 스스로 더 이상 질문하지 않을 때가 가장 걱정해야 할 때다. - P125

랜드와 그의 경영진이 디지털을 일축한 이유는 30년간 필름을 팔아 돈을 벌었기 때문이었다. 폴라로이드는 카메라를 팔아서 버는 돈보다 즉석 사진의 카트리지를 팔아서 얻는 수입이 더 많았다. 디지털로 가면 필름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이는 수입이 없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폴라로이드는 디지털이 "절대로 돈이 될 리 없다"고 했다. 랜드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일축한 이유는 전략형 룬샷, 그러니까 디지털을 통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찾아보지않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랜드는 후안 트립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강점(제품형 룬샷)에만 의지하고 약점(전략형 룬샷)을 직시하지 않았다.
- P216

룬샷을 옹호하는 발명가나 창작자들은 종종 프랜차이즈를 비웃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스티브 잡스 1.0‘이 애플 II의 후속작을 ‘멍청이들과 개발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양쪽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확실한 프랜차이즈가 없다면 실패 확률이 높은 룬샷 때문에 회사나 산업 전체가 망하고 만다. 신선한 룬샷이 없다면 프랜차이즈를개발하는 사람들도 말라 죽게 된다. 주노Jung〉나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같은 영화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면, ‘어벤져스Avengers‘나 ‘트랜스포머Transformers‘ 같은 시리즈물이 더 나와줘야한다. - P252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 개인들이 공동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경력이나 승진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동기부여의균형점이 이동한다. 집단의 규모가 임계점을 넘으면 경력에 대한 관심이 우세하는 것이다. - P324

조직을 춤추게 하는 방정식

연봉과 지분이라는 동기 요소를 통합해서 점검해보면 조직에 임계 규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게 바로 매직넘버 ‘M‘이다.
M을 넘어가면 균형점은 프로젝트 업무를 선호하던 것에서 사내 정치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다.
임계점 아래일 때 직원들은 룬샷을 성공시키는 데 힘을 모은다.
임계점 위로 올라가면 개인마다 자신의 경력 관리를 더 중요시하게되고 사내 정치가 출현한다. 이 경우 프랜차이즈를 위해 룬샷을 묵살할 가능성이 커진다. 개별적으로 보면 모든 사람이 혁신을 열렬히 신봉할 수도 있지만, 전체를 보면 보이지 않는 도끼‘가 출현한다.
- P345

1. 상분리: 룬샷 그룹과 프랜차이즈 그룹을 분리한다.
2. 동적평형: 양 그룹간에 막힘없는 교환이 오간다.
3. 임계질량 : 룬샷 그룹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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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먼저 우리가 당하기 쉬운 종류의 시련과 그런 시련에 전형적으로 반응하는 방식들을 서술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거나 분노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아예 낙담하는 데 반해서, 어떤 사람들은 좌절을 수월하게 극복한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있는 걸까? 그리고 우리도 그런 사람들처럼 될 수 있을까?
- P20

우리는 자신이 타인에게 일으킨 문제보다 타인이 자신에게일으킨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한 가지 증거는 자신이 의도했든 아니든 주변 사람들의 삶을 어느 정도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네카의 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나쁜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나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만이 우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너그러이 대하기로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 P30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늘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가늘 통제할 수 있죠." 이것은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박수칠만한 전략이다. 보타는 그런 습격에 대해 분노로 대응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자기에게 있음을 깨달았고, 결국 그녀는 그러지않기로 결정했다. 분노란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을 삼켜버리는 위력을 지녔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 P57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은 희생자의 역할을 맡지 않으려 한다.그런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동정심을 유발하겠다는 의미인데, 그런 사람은 자신을 불쌍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굳건하고 유능하다.그런 사람은 비록 부당한 행위의 표적이 될지 말지를 자신이 통제할 수는 없다 해도, 표적이 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서는상당한 통제력을 갖는다. 그런 사람은 그런 부당한 행위가 자신의하루나 어쩌면 자신의 일생을 파멸하도록 그냥 방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앞날에 잘못 갖다 놓은 방해물들을 처리할 해결 방안들을 모색하며그런 행위에 용감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 P75

우리는 좌절을 스토아의 시험으로 간주함으로써 잠재의식을
‘좌절 반응‘의 순환 회로 밖으로 끄집어내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좌절을 겪을 때 잠재의식이 다른 어떤 이가 나를 이용하거나박대하고 있다고 넘겨짚는 식의 비난 섞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이 활성화되는 것을 차단하여 결과적으로 좌절로 인해 치러야 할 개인적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뿐 아니라, 신중한 방식으로 좌절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도 높인다.
설령 이것이 스토아의 시험 전략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전부라해도, 우리가 좌절에 대응할 때 이 전략을 사용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이 전략을 영리하게만 사용한다면, 우리가 좌절이 선사한 도전에 대항하여 일어설 때 단지 부정적 감정들을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부심, 만족감, 그리고 심지어 희열감까지도 포함하는 긍정적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스토아주의자들은 인생이 우리에게 건넨 좌절이라는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아니, 더 나아가 레몬머랭 파이로 바꾸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할수 있다.
- P91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은 요즘의 심리학자나 비즈니스맨보다훨씬 앞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셔츠를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앵커링을 이용했다. 특히 그들은 자신의 삶이 더 나빠질 수 있는 방식들을 주기적으로 꼭 상상하곤 했다. 이것이 비참한 생활에 대비하는 처방전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은 완전히 정반대였다. 어떻게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사고함으로써 그들은 효과적으로 잠재의식에 닻을 가라앉힌 것이다(물론 그들이 이런 심리학의 용어들로 사유했던 것은 아니다). 그런 닿은 그들이 현재 상황을 뒤이어 어떻게 생각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현재상황을 자기들이 무심결에 늘 꿈꾸는 괜찮은 상황에 빗대는 대신,지금 상상한 좋지 않은 상황에 견줌으로써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결론 내렸다.
- P96

오래전 스토아 철학자들은 프레이밍의 위력을 이해하고 그 진가를 인정했다(물론 그들이 이 용어를 사용해서 그런 현상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에픽테토스에 따르면, "그대가 그러기를 소망하지 않는한 다른 사람은 그대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는 스스로 해를 입게 만든 바로 그 시점에 비로소 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사람들을 망치는 것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물에 관한 그들의 판단"이라고 우리를 일깨운다.세네카도 이 견해를 공유한다. "중요한 것은 잘못이 어떻게 저질러지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이다." - P102

에픽테토스는 우리에게 "인간이 결국 어떤 존재인지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난관입니다. 그래서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신이 마치 체육관의 교관처럼 그대를 강인한 젊은 맞수와 맞붙게 한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신이 어째서 그런 일을 할까? "그래야 그대가 올림픽 우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땀을 흘리지 않고서는 성취할 수 없지요." - P135

좌절과 장애물을 구분하라

우리의 목표가 어떤 도전적인 과제에서 성공하기라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우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약간의 창조적인 프레이밍을 통해 실패의 쓰라림을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고, 그럼으로써 최종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테면 실패를 좌절이라기보다는 장애물로 생각할 수 있다.
- P169

많은 사람들은 판에 박힌 일상의 삶을 지루해하거나 아예 진저리를 내기까지 한다. 이것은 불행한 일이다. 진저리 나는 나날들로가득 찬 인생은 결국은 진저리 나는 인생으로 종지부를 찍을 테니까. 부정적 시각화와 그 변형 기법들을 실행함으로써 우리는 단지인생의 순간순간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을 가능한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인생이 선사하는 모든 기쁨을 모조리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단지 할당된 나날들을 뭉개 없애는 대신에, 이 인생을 포용하고 축하할 수도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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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일과 영성 - 인간의 일과 하나님의 역사 사이의 줄 잇기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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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지적이다. 벨라의 말대로라면, 인간의 일이란 단순한 밥벌이가 아니라 소명이라는 관념을 회복하는 것이 해체된 사회를 살리는 소망의 끈이 될 수 있다. ‘직업‘을 말하는 영어 보통명사 vocation‘의 어원은라틴어 단어 ‘보카레‘ (vocare)다. 요즘은 일이라면 먹고살기 위한 노동을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본래의 의미는 달랐다. 누군가가 하라고시키고 이편에선 자신이 아니라 불러 준 이를 위해 그 요구에 따를 때에일은 소명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이해를 초월해서 어떤 존재를 섬기는사명으로 일의 본질을 재설정하지 않으면 부르심이란 의식이 자리 잡을수 없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전반적으로 자기완성의 도구이자 자아실현의 수단이라는 노동관은 벨라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듯, 개인을 파괴하고 더 나아가 사회 자체를 붕괴시킨다.
- P21

무슨 일을 하든지 ‘진짜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도시, 빛나고 아름다운 세계, 흥미진진한 이야기, 질서, 치유, 그밖에 무엇을 추구하는 ‘진짜‘는 따로 있다. 하나님이 계시고주님이 고쳐 주실 미래의 새 세상이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걸 부분적으로나마 다른 이들에게 보여 주는 작업이다. 기껏해야 눈곱만 한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그 나라를 실현해 가는 일이다. 지금 저마다 추구하는 온전한 나무(아름다움, 조화, 정의, 위안, 기쁨, 공동체 같은)는 장차 반드시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마음에 새긴다면 평생 나뭇잎한두 장 그리는 데 그친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않으며, 만족스럽고 기쁘게 일할 것이다. 성공에 도취되어 으스대거나 이런저런 차질에 흔들릴 까닭도 없다.
- P36

어째서 그런지는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일은 자신을 위해살기보다 남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는 길 가운데 하나라는 점만큼은 분명히 짚어 두고 싶다. 아울러 일을 통해 저마다 가진 특별한 능력과 은사를 파악하게 되고 그게 정체성 확립에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동은 자아 발견의 주요한 통로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도로시 세이어즈(Dorothy Sayers)는 이렇게 썼다. "일을 보는 기독교적인 관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일하기 위해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일하는 이의 능력을 최대로 표현하는 게 곧 …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수단이며 반드시 그리되어야 한다. " - P47

간단히 정리하자면, 일은 의미 있는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요소다.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며 삶에 목적을 주는 주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주님의 뜻을 좇는 고유한 역할에서 벗어나선안 된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기운을 되찾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상과일상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일손을 놓고 쉬어야한다.
- P52

주말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주민이 보일 때마다 얼른 길가로 달려가서 짐 내리는 걸 돕는 까닭을 물으면 "그게 내 일이니까요"라든지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란 답이 돌아온다. 아파트 아이들의 이름을 죄다 기억하는 이유를 물으면 "여기 사는 친구들이니까요"라고 대꾸한다.
누군가 "구석구석 분주하게 뛰어다니면서 그토록 열심히 일하는 까닭이뭡니까?"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그냥 아침마다 거울에 비친 나를 떳떳하게 마주보고 싶어서요. 날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스스로 못 견딜 것 같아요." 마이크는 평생 자신이 하는 일에 감사하는마음을 품고 출근한다. 아울러 이 나라에 살며 거기서 일할 기회를 갖게된 걸 늘 기쁘게 생각한다.
- P62

크리스천이라면 세상에서 자신이 하는 일의 목적에 대해 이처럼 혁신적인 통찰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이 불러서 과업을 맡기셨다는 사실자체가 힘을 주므로 자아를 실현하고 권력을 얻을 속셈으로 직업을 선택하거나 일을 대해서는 안 된다. 도리어 일을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도구로 보아야 하며 그 목적에 따라 직장을 선택하고 업무에 임할 필요가있다. 직업을 선택하기에 앞서 던져야 할 질문은 "무얼 해야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지금 가진 능력과 기회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과 이웃의 요구를 늘 의식하면서 최대한 다른 이들을섬길 수 있을까?" 이어야 한다.
- P83

장 칼뱅은 "부르심에 순종하도록 주어진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너무지저분하고 천해서 빛이 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 않으며 하나님의 눈에는 한없이 소중하게 비쳐질 것"이라고 했다. 이 종교개혁가가 그를통해 부르심에 순종하도록‘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하라.
칼뱅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여된 일을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선물로 보고 있다. 그런 관념을 갖는다면,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아주 흔한 작업이든, 아니면 은행의 국제 거래 업무처럼 지극히 희귀한 일이든 관계없이, 모든 노동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환하게 빛나는 걸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P98

크리스천들은 친히 지으신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서소망과 깊은 위안을 찾고, 온몸을 던져 일하며 열매를 구할 때마다 가시덤불이 자라나는 이 땅의 현실에 무릎 꿇지 않을 힘을 얻는다. 아울러 이생에서 하는 일이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노동의 실체가 아님을 알기에 또한 온전할 수도 없음을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 (롬 3:23)는 처지에 놓이지 않았던가!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을 때마다 깊은 속뜻을 헤아리지 못하면서도 그런 소망과 위안을 노래하며 되새긴다.
- P118

누군가를 섬긴다고 생각만 해도 바로 그 순간부터 다른 이들이 이편의 수고에 얼마간이라도 책임이 있다는 의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공동체에요구할 몫이 있다는 관념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보상을 흥정하고, 갈채에눈길을 주며, 감사를 받지 못하면 불만이 싹튼다. 그러나 일 자체에 이바지한다는 의식을 가지면 다른 무언가를 구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다. 일이 줄 수 있는 대가는 완벽하게 정리된 모습을 볼 때 얻는 만족감뿐이다.
노동은 모든 걸 다 가져가고 아무것도 베풀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일 자체를 위해 일하는 것이야말로 순전한 사랑에서 비롯된 노동이다.
공동체를 섬기는 참 길은 하나뿐이다. 진심으로 공동체에 공감하며 그 일부가 되어 일 그 자체에 기여해야 한다. … 그게 공동체를 섬기는 일이며 노동자의 비즈니스는 그 작업을 해내는 것이다.  - P136

일터에서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건 거짓말을 하지 않거나 눈치를 보며 동료들과 빈둥거리지 않는 선에 그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예수님을소개하고 사무실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수준도 아니다. 오히려 복음적인 세계관에 담긴 의미, 그리고 일하는 삶 전반과 손길이 미치는 조직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곰곰이 성찰한다는 뜻에 가깝다.
- P209

크리스천들이 남다른 덕목을 가지고 움직이며, 남다른 시선으로 인류를 바라보며, 남다른 근원에서 흘러나오는 지혜를 좇고, 남다른 대상을 위해 일한다면 일터에서 보이는 행동 양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짤막한 예를 들어 보자.
크리스천은 인정사정없다는 소릴 들어서는 안 된다. 반듯하고 따뜻하며 이웃에게 헌신적이란 평판을 얻어야 한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기꺼이 용서하며 화해를 추구하려는 의지가 절절하게 느껴져야 한다. 앙갚음하거나 신앙이 깊은 체하거나 악의를 품는 기색이 없어야 한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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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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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공간에선 익숙한 아이디어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익숙함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우리의 머리는 귀신같이 그 차이를 알아채고, 그동안 쓰지 않던 생각의 근육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낙차를 만들어보는 거죠. 매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나를 낯선 무언가와 일부러 충돌시켜보는 겁니다. 수력발전소를 돌리기 위해, 일부러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것처럼말이죠.
- P35

그토록 대단한 사람들도, 자신의 시대를 앞서 살아간 거인들을 따라 하고, 그들의 성취를 흡수하는 단계를 밟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것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평범한 우리들이 지금의 자신보다 조금 더 뛰어나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복사기가 되는 겁니다.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따라 하는 겁니다.
먼저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의 거인들을 고릅니다. 그들 중에서도 내가 정말 비슷해지고 싶은 거인을 정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 그를 따라 하고, 흉내 내고, 흡수하는 겁니다. 가능하다면, 거인의 근처로 가는 것이 가장 좋겠죠.
- P42

국립현대무용단을 이끄는 예술감독 안성수 씨의 인터뷰에서이런 문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틀이 정립된 사람만이,결국 틀을 깰 수 있다.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대단한 업적도,일단 틀을 만든 다음에나 가능하다는 겁니다. 아마 우리가 아는어떤 거대한 이름들도, 복사기의 시절을 거쳤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 하는 거죠. 그렇게 천천히 ‘나‘라는 뼈대를 세우고, 여기저기에서 떼어온 좋은 생각들과 노하우들을 붙여 살을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시간의 검증을 받는 겁니다.  - P44

"별이 태어나려면 혼란이 있어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생각의 탄생을 위해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혼란, 우주먼지처럼 뒤죽박죽인 채로 쌓여 있는 나의 경험과 지식들. 이것이흔히 말하는 ‘인풋input‘일 겁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런인풋들이 많이 쌓여 있는 사람이 좋은 생각을 꾸준히 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들의 아이디어와 나의 아이디어를 달라 보이게 하는 것도 바로 내 안에 쌓아둔 인풋들의 힘이겠죠. 그러니 평소에 꾸준히, 적금을 드는 심정으로 자기만의 인풋을 쌓아두는 게 중요할겁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각자의 방법이 있을겁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게도 나름의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 아무 목적 없이 이 콘텐츠에서 저 콘텐츠로떠돌아다니는 겁니다.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파도를탈 때는, 기왕이면 서로 다른 분야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다음은 약간의 샘플입니다.
- P63

생각의 결과물은 결국 ‘한 끗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한끗을 만드는 것은 대개 생각하는 이의 집중력과 의지입니다. 그리고 그 집중력과 의지를 끌어내는 건 대체로, 금전적 보상이거나, 일에 대한 자존입니다. 슬프게도 전자는 우리 인생에 자주 찾아오지 않더군요. 그러니 후자의 방법은 어떨까요? 자기의 일을 스스로 존중하는 겁니다. 그렇게 턱을 살짝 치켜들고자신의 일을 해내는 겁니다. 내 일은 그럴 만한 일이 아니라고요? 글쎄요. 누가 봐도 중요하고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들여다보면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다.
는 건, 오사카의 깻잎도 아는 사실입니다.
- P83

중요한 건 ‘본질‘ 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기본기 입니다.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의 인터뷰를 읽다가 이런 문장을 보았습니다.

기본기란, 헤맸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점이다.
- P89

감탄과 단련의 반복. 이것은 요령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꾸준함의 영역이자 태도의 영역입니다. 당연히 시간이걸리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작은 위안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완성한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남들이그것을, 쉽게 따라 할 수 없습니다. 김연아의 폭발적인 점프가꾸준한 연습이 준 선물이었던 것처럼, 박지성의 플레이가 그의굳은살 가득한 발에서 시작된 것처럼, 최고의 맛집은 언제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시장을 들르는 주인장의 아침 발걸음에빚지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어느 누구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 P117

거꾸로 생각해볼까요. 단단한 갑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누군가가 나에게 빈틈을 보여준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낄 겁니다. 완결된 무엇‘도 좋지만, ‘들어올여지는 더 좋습니다. 때론 빈틈을 조금 열어 보이고, 그 빈틈을 상대가 채우게끔 해보세요.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만들어보세요. 완벽한 메시지를 발신하겠다는 생각을 살짝 내려놓아보세요.
- P152

언젠가 활시위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활의 구부러진 양 끝에 걸어두는 끈이 바로 시위인데요. 저는 활이 늘 팽팽하게 당겨진 모습으로 존재하는 줄만 알았는데, 평소엔 시위를풀어놓아 보관한다고 하더군요. 시위를 걸어놓은 채로 보관하면 활에 계속 힘이 들어가고, 그러면 활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이랍니다. 오래도록 화살을 날리기 위해선 시위를 풀어놓는시간이 중요한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정말 중요한 때 강력한 화살을 날리기 위해선, 평소에 불필요한 힘을 활에 걸어두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겁니다. 어쩌면 활과 사람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시위를 계속걸어두었다가 부러지는 활들,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않나요? 당신의 모습은 지금 어떤 활과 닮아 있나요?
- P183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돌아보니 결국은 ‘나‘ 이더군요.
내게 없는 것을 남들이 가지고 있다고 부러워하고 따라 해본들그것은 그저 흉내에 불과하더군요. 저 하수구망의 어설픈 영어문장처럼 말이죠. 분명한 사실은, 당신이 남들의 어떤 부분을부러워하는 만큼,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당신의 어떤 부분을 부러워하고 있을 거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집중하는 겁니다. 대중 앞에서의 토론에는 약하지만 후방에서의 조율에 강하다면, 그게 당신만의 무기인 겁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매력적인 까닭은 다른 배우에게서는 볼 수없는 각진 턱선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양악수술을 해서 그 선을없앨 것이 아니라, 더 자신감 있는 표정을 연습해서 다른 여배우에겐 없는 그 턱선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편이 더 멋진겁니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가치 있고, 나다울 때 가장 빛납니다.
- P204

생각의 힘에 대해 제가 들었던 가장 강력한 말은 붓다의 입으로부터 나왔습니다.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내 생각의 결과다.
생각은 이렇게도 힘이 셉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바꿀만큼 말이죠. 생각해보면, 오늘의 행복도, 어제의 혁명도, 내일의 변화도, 모두 생각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습니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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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1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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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돼 왔다. 전쟁, 권력, 정치는 물론이고 오늘날 거의 모든 지역에 사는 인간이 거둔 사회적 발전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이뤄졌다. 물론 현대의 기술이 정신적, 물리적 거리를 어느 정도는 줄여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기 쉬운 게 있다. 지구라는 행성의 70억 인구에게 주어진선택들은 늘 우리를 제약하는 강과 산, 사막과 호수, 그리고 바다에의해 어느 정도는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고, 자녀를 길러내는 땅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다른 것보다 유독 중요한 지리적 요소가 따로 있는 것은아니다. 사막이라고 산악지대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강도정글만큼이나 중요하다. 지구상의 서로 다른 지역의 서로 다른 지리적 특성들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가르는 지배적인 요소들에 포함된다.
넓게 말하면, 지정학 geopolitics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여기에는 산맥 같은 천연의 장애물이나 하천망의 연결 같은 물리적 지형뿐 아니라 기후, 인구 통계, 문화지역, 그리고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정치, 군사 전략부터 시작해서 언어, 교역, 종교 등을 포괄하는 인류의 사회적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명의 여러 국면에 중대한 충격을 가할 수도 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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