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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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피엔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사피엔스 종은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거치면서죽음까지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류로 진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피엔스』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1장 역사가와 그의 사실: 역사에는 역사가의 해석이 개입될수밖에 없다.

2장 사회와 개인: 역사를 연구하기 전에 역사가는 개인이면서 사회와 역사의 산물이므로, 그의 시대를 연구해야한다. 역사는 사회와 사회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3장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역사의 방법론은 과학의 방법론과 유사하다.

4장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역사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역사를 연구할 때는 ‘어디로?‘도 중요한 문제다.

5장 진보로서의 역사: 역사의 방향은 인간 세계의 완성이라는 진보로 향하게 되어 있다.

6장 지평선의 확대: 이성을 확대해 역사 밖에 있던 집단과계급을 역사 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역사가의 역할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제목이 ‘정의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국가‘가 되었을까요? 바로 국가 체제를 한 명의 사람에 비유할 수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정의로운 것인가 설명하기는 어렵잖아요. 사람은 다 상대적이니까요. 반면 정의로운국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정의로운 국가는 이래야 한다는 절대적인 가치를 말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와사람을 유기적으로 보고서 ‘정의로운 사람은 이럴 것이다‘를 설명하기 위해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플라톤이 제시하는 올바른 국가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각자잘하는 직분을 맡아 서로 넘보지 않고 분수를 지키며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아주 중요한 - P115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

토머스 홉스는 "우리는 왜 국가에 복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싶어 합니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이런 게 있잖아요.
"도대체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 국가는 시시때때로 세금을 걷어가고, 군대 복무라는 의무를 부여하는 등 시민으로서 응당해야 할 의무를 고지합니다. 딱히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많지않은 것 같은데, 의무는 엄청 눈에 띄거든요. 게다가 가끔은 가진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는 엄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국가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할까요?
먼저 토머스 홉스는 국가의 구성원인 인간에 대해 분석해요.
인간은 저마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할 수 있는 권리인 ‘자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편 인간은 감각에 의해서 외부를 인지하고 경험적으로, 그러니까 보고 들은 대로만 진리나 도덕을 파악하다 보니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인간들을 움직이는 동력 - P157

그렇다면 근대적인 법은 어떻게 출현한 걸까요? 근대적인법은 시민 의식의 성장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군주국의 관리와백성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 신민입니다. 고대와 중세 시대 사람들은 신민으로 존재했지만, 인권 의식이 성장하고 왕에 대한 절대적 가치가 깨지면서 사람들은 신민에서 시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왕의 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서로 약속한 규제나 원칙이 중요해집니다. 이것이 앞서 리바이어던에서말한 ‘사회계약설‘입니다. 사회계약설에 기초해서 시민들이 서로 합의하고 약속한 것이 바로 근대적인 법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법은 절대적이 아니라 사회, 환경, 시대에 따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정의로운 것보다 사람들 사이의 합의를 통해 실제로 지켜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P185

그렇다면 국민들의 생각이나 시대 정신에 어긋난 법이나 집행들이 있다면 그것은 ‘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법은 ‘진리‘가 아닙니다. 법은 ‘규칙‘입니다. 법은 대중을가르치고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선에서 대중이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규칙을 제공할 뿐입니다.
부자나 강한 자들에게는 면죄부가 되고 가난한 자나 약자들에게는 살생부가 되는 법은, 원래의 취지와는 많이 다른 겁니다.
그러니 시대 정신이나 국민 감정에 반하는 판결이 계속 내려지고, 그런 법이 지속적으로 입법화된다면 우리는 법의 정신에 맞는 시대를 살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합니다. - P192

「자유의 내용은 명확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리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개인은 무한한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가진다는 것이죠. 국가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고요. 구체적인 적용에 대해서는 4장 <사회가개인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와 5장 <현실 적용)에자세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자유론』에서 개별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공간됐어요. 살다 보면 남들에게 아무리 특별해도 자신에게 특별해야 특별한 것이라는 말을 절감하게 됩니다. 인간 반전의 근윈은 바로 이 개별성에 있다는 밀의 얘기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계속해서 생각해봐야 할 과제입니다. - P252

돈이 신분제를 대체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가?

세계가 모두 자본주의화되어가는 시점에 돈의 힘은 점점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하나같이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된 세계상을 말해요. 사는 구역 자체가 다르고, 정부의 대우가 다르고, 혜택이 다른 양극의 세계가 그려집니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 세계일까요?
자신이 가진 돈에 의해 대접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공정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부모님의 재력‘도 개인이 가진능력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를 살아가는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아요.  - P262

개별성의 시대에 인간에게 존재 의의를 부여하는 것은돈‘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은 돈 앞에 인간 본연의 가치와 지켜야 할 것들이 없어지는 상황을 경고합니다.
인류는 신이나 왕에게 저당 잡혔던 ‘인간‘을 이제는 돈의 재단 앞에 바치는 중인 걸까요? 여기까지는 인류가 지나온 과거였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인과를 판단하고 그 방향을 이야기할 수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진행형입니다. - P263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려고쓰인 책이 아닙니다. 이타적인 행동을 설명하려고 쓰인 책이에요. ‘이타적 행동으로 보이는 무리의 사회화 행동들이 사실은유전자 수준에서는 유전자의 보존이라는 목적을 위해 기능할뿐이고, 개체들은 유전자의 운반자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이기적 유전자』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코스모스』가 전하는 메시지를 알면 이 책의 마지막으로 아주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코스모스』는 과학을설명하지만 이를 통해 전달하려는 바는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인류애입니다. 압도적인 우주의 크기와 영원과 맞먹는 우주적시간에 비교해보면 인간의 욕심이나 다툼 같은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것이니 아웅다웅 다투지 말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평화롭게 지내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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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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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탄할 만한 또 다른 대상을 찾아 천천히 멀어져가는 그를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아니,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세심하게신경을 쓰고 실력과 인내심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냈을때 결국 그것이 넘칠 정도로 좋은 것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무엇이 됐든 그것을 정말로 잘하는 것이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지, 수월해 보이는 외양을 지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우리는잘 안다. 내가 자랑스러웠던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성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도 꽤 자주 그렇게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 듯하다. - P272

10년 전, 배치된 구역에 처음 섰을 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것들이 있었다. 때때로 삶은 단순함과 정적만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도 있다. 빛을 발하는 예술품들 사이에서 방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살피는 경비원의 삶처럼 말이다. 그러나 삶은 군말 없이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것이기도 하다.
5시 30분이 되자 나는 클럽으로 부착하는 해진 넥타이를 떼고서 중앙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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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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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 사람은 평생 자기를 알기 위해 애써야 해. 그래. 나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 이름 짓고 살아왔지. 하지만 돈키호테』를 받아쓰면 받아쓸수록, 세상에 맞설 내 이야기를 쓰면 쓸수록, 나는돈키호테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어. 돈키호테라면 벌써 그 모든 불의와 부패를 향해 몸을 던지지 않았겠니? 그런데 나는 한순간도 온전히 몸을 던지지 못했어. 그저 시늉만 한 거야. 나는 범접할 수 없는 돈키호테를 따라다니며 그를 흉내 낸 산초일 뿐이더라고"
"그럼 산초였던 나는, 나는 어떡하란 말이에요?"
"내 생각엔, 솔이 네가 돈키호테다. 나는 네가 비디오 가게에서늘 TV 프로그램 보며 깔깔 웃던 게 기억이 나거든. 마치 브라운관으로 들어갈 것처럼 몰두했지. 그런데 나중에 네가 그런 TV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됐다는 얘길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 저렇게 솔이는 자기 꿈을 이루며 사는구나. 그때 나는 이미 널 돈키호테라고 생각했단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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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노동 - 적게 일해도 되는 사회, 적게 일해야 하는 사회
데니스 뇌르마르크 지음, 손화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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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란 사람이어떤 일을 수행하고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업무는 무언가를 창출하고 조직의 핵심적 성과에 기여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무언가 중요한 지점을 놓칠 수도 있고, 직원, 이해관계자, 고객, 시민또는 서비스 대상이 되는 모든 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아네르스 포그 옌센과 나는 ‘가짜 노동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업무처럼 보이긴 하지만 실속이나의미가 없는 행위를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존의 단어를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 P24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은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다. 위의 그래프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전환되면서 더 짧은 근무시간 동안 이전과 동일하거나 더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우리의 가치 창출은 시간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졌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여전히 근무시간에 따라 대가를 지불받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직장에서 더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 시간을 채울 만큼 업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중요하진 않지만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업무를 하며 37 시간을 채우게 된다. 자신을 위한 ‘일‘을 찾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며, 이것이 바로 가짜 노동의 요점이다. - P29

이 장에서는 이전보다 일이 더 복잡해질 때, 그에 대한 변명은 항상 존재할 수 있지만, 복잡성을 일종의 자연법칙처럼 간주하는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논의한다.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첫째, 복잡하다고 생각되는 사항을 식별하고 이름을 붙여본다(예를 들어, 연간 역량 개발 프로세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원을 위한프로세스, 또는 디지털 직원 개발 인터뷰 등)

둘째. 그 일의 시발점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그 일이 어디에서 생겨났는지, 누가 요청했는지, 그 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은누구인지.
위의 두 사항은 가짜 노동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 - P41

업무의 복잡성이 손꼽힐 만큼 최상위권인 기업을 들여다보면 직원들이 실질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복잡한 기업의 상위 4분의 1에 해당하는 회사들은 업무 시간의 40~80%에 해당하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이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은점점 더 힘들어지지만 가치 창조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즉, 가짜 노동이다. - P45

직원들에게 변화는 공짜로 다가오지 않는다. 변화는 직원들에게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유발시키며, 이는 누구도 원하지않는 일이다. 변화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단지 시대의 흐름을따른다고 해서 탈바꿈이라 할 수도 없으며, 반드시 이를 목표로삼아야 할 이유도 없다는 점을 기억하라. - P115

무언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당신은 바쁘기 때문에 그 개발 업무를 맡을 수 없다. 당신이 항상 바쁘다면 생각할 시간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계속구체적인 업무 때문에 바쁜 척을 해야 한다. 이러한 업무들 중 대다수는 당신을 바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목적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가짜 노동일 확률이 크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와 업무 시간을 속인다는 것이 아니다. 업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단지 시간을 채우기 위해 그 업무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에겐 창밖을내다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일이 허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누가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질문을 던질 때, 우리는 무엇이 되었든구체적인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 P121

바로 그 때문에 가짜 노동을 원하지 않는 관리자들은 자신의 책상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결정들을 검토해보고왜 그래야 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만약 관리자 또는 상사로써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없다면, 먼저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업무 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과제를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필요한자원을 최선의 방법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우리에겐 직원들이 필요로 할 때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해주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리자가 필요하다. - P201

가짜 노동은 의미가 결여되어 있기에 불행하다. 따라서 목적은 언뜻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공허한 빛이 될 수도 있다. 개별 업무의 구체적인 의미는 일반적으로 사명과 비전이 만들어지는 추상적인 영역에 쉽게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많은 일반 직원들은 조직의 목적에 대해 무지하고 무심하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회사의 가치가 자신이 하는 업무에 영감을 주지 않는다거나 아예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응답했던 사람은 전체의 4분의 1이었다. - P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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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사의 쓸모 -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위한 20가지 지혜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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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됩니다. 선한 사람이결국에는 승리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도전하는 중에 겪게 되는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는 삶이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그리고 함께 사는삶을 고민하는 사람만이 행복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이 책으로 막연하게 느꼈던 여러 가치의 실체를 확인한다면, 또그 가치들을 나의 오늘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이 책의 쓸모이자 역사의 쓸모를 입증하는 일일 것입니다.

삶이라는 단어는 크고 거창해 보이지만 이를 구성하는 오늘의 일상은 어쩐지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은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을 보내고, 재미와 보람에 앞서생존을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되는 행위로 채워진예측 가능한 일상을 보내죠. 그런데 일상의 행위에 건강한 의미 하나가 부여되면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오늘이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갖게 됩니다. 이는 곧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과다름없습니다. 일상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나의 삶을 정성 들여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돼요. 적어도 지금 당장을 버터낼 수 있는 이유 하나 정도는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주어진 하루를 정성껏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세상은 위인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물결을 이루듯,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시대정신이 결국 역사를 바꾸거든요. 나의 역사가 모여서 우리의 역사가 되고, 그것이 곧 인류의역사가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쓰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나,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곧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 존재가 작아 보이더라도 나 역시 역사의 구성원이자 주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역사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나의 이야기니까요.

부와 명예를 얻는 성공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성공의 기준은주관적이잖아요. 어느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아이에게 맞는 성공일 것이라고생각해요. 그런 감정은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지, 제가 만들어줄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다만 제 아이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배려하는 태도가 배어있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을 테니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놓입니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일은 쉽습니다. 손해 보지 않는 결정, 나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리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거든요. 황현이나 최재형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어요. 해준 것도 없는 나라를 위해목숨을 바칠 필요는 없잖아요. 이런 생각으로 친일파와 매국노를 변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라가 엉망인데 그런 선택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거지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나라가 엉망이라고 해서 자신까지 엉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고요. 나라를 핑계 삼아나까지 부끄럽게 사는 것은 영리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말이에요.

이완용이 졸업한 육영공원은 결국 제대로 된 인재 하나 배출하지 못하고 최초의 관립 근대 교육기관이라는 상징성 하나만을 남겼습니다. 반면 윤동주가 졸업한 명동학교는 수많은 민족지도자를 배출하며 민족교육기관으로 기념되고 있죠. 어떤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건강한교육은 건강한 인재를,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지금우리 대한민국의 교육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교육은어떤 인재를 양성하고 있을까요? 무거운 질문이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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