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사피엔스 종은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거치면서죽음까지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류로 진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피엔스』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1장 역사가와 그의 사실: 역사에는 역사가의 해석이 개입될수밖에 없다.
2장 사회와 개인: 역사를 연구하기 전에 역사가는 개인이면서 사회와 역사의 산물이므로, 그의 시대를 연구해야한다. 역사는 사회와 사회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3장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역사의 방법론은 과학의 방법론과 유사하다.
4장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역사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역사를 연구할 때는 ‘어디로?‘도 중요한 문제다.
5장 진보로서의 역사: 역사의 방향은 인간 세계의 완성이라는 진보로 향하게 되어 있다.
6장 지평선의 확대: 이성을 확대해 역사 밖에 있던 집단과계급을 역사 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역사가의 역할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제목이 ‘정의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국가‘가 되었을까요? 바로 국가 체제를 한 명의 사람에 비유할 수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정의로운 것인가 설명하기는 어렵잖아요. 사람은 다 상대적이니까요. 반면 정의로운국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정의로운 국가는 이래야 한다는 절대적인 가치를 말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와사람을 유기적으로 보고서 ‘정의로운 사람은 이럴 것이다‘를 설명하기 위해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 말한 것입니다. 플라톤이 제시하는 올바른 국가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각자잘하는 직분을 맡아 서로 넘보지 않고 분수를 지키며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아주 중요한 - P115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
토머스 홉스는 "우리는 왜 국가에 복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싶어 합니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이런 게 있잖아요. "도대체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 국가는 시시때때로 세금을 걷어가고, 군대 복무라는 의무를 부여하는 등 시민으로서 응당해야 할 의무를 고지합니다. 딱히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많지않은 것 같은데, 의무는 엄청 눈에 띄거든요. 게다가 가끔은 가진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는 엄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국가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할까요? 먼저 토머스 홉스는 국가의 구성원인 인간에 대해 분석해요. 인간은 저마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할 수 있는 권리인 ‘자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편 인간은 감각에 의해서 외부를 인지하고 경험적으로, 그러니까 보고 들은 대로만 진리나 도덕을 파악하다 보니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인간들을 움직이는 동력 - P157
그렇다면 근대적인 법은 어떻게 출현한 걸까요? 근대적인법은 시민 의식의 성장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군주국의 관리와백성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 신민입니다. 고대와 중세 시대 사람들은 신민으로 존재했지만, 인권 의식이 성장하고 왕에 대한 절대적 가치가 깨지면서 사람들은 신민에서 시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왕의 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서로 약속한 규제나 원칙이 중요해집니다. 이것이 앞서 리바이어던에서말한 ‘사회계약설‘입니다. 사회계약설에 기초해서 시민들이 서로 합의하고 약속한 것이 바로 근대적인 법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법은 절대적이 아니라 사회, 환경, 시대에 따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정의로운 것보다 사람들 사이의 합의를 통해 실제로 지켜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P185
그렇다면 국민들의 생각이나 시대 정신에 어긋난 법이나 집행들이 있다면 그것은 ‘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법은 ‘진리‘가 아닙니다. 법은 ‘규칙‘입니다. 법은 대중을가르치고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선에서 대중이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규칙을 제공할 뿐입니다. 부자나 강한 자들에게는 면죄부가 되고 가난한 자나 약자들에게는 살생부가 되는 법은, 원래의 취지와는 많이 다른 겁니다. 그러니 시대 정신이나 국민 감정에 반하는 판결이 계속 내려지고, 그런 법이 지속적으로 입법화된다면 우리는 법의 정신에 맞는 시대를 살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합니다. - P192
「자유의 내용은 명확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리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개인은 무한한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가진다는 것이죠. 국가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고요. 구체적인 적용에 대해서는 4장 <사회가개인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와 5장 <현실 적용)에자세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자유론』에서 개별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공간됐어요. 살다 보면 남들에게 아무리 특별해도 자신에게 특별해야 특별한 것이라는 말을 절감하게 됩니다. 인간 반전의 근윈은 바로 이 개별성에 있다는 밀의 얘기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계속해서 생각해봐야 할 과제입니다. - P252
돈이 신분제를 대체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가?
세계가 모두 자본주의화되어가는 시점에 돈의 힘은 점점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하나같이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된 세계상을 말해요. 사는 구역 자체가 다르고, 정부의 대우가 다르고, 혜택이 다른 양극의 세계가 그려집니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 세계일까요? 자신이 가진 돈에 의해 대접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공정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부모님의 재력‘도 개인이 가진능력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주권을 바탕으로 하는 세계를 살아가는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아요. - P262
개별성의 시대에 인간에게 존재 의의를 부여하는 것은돈‘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은 돈 앞에 인간 본연의 가치와 지켜야 할 것들이 없어지는 상황을 경고합니다. 인류는 신이나 왕에게 저당 잡혔던 ‘인간‘을 이제는 돈의 재단 앞에 바치는 중인 걸까요? 여기까지는 인류가 지나온 과거였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인과를 판단하고 그 방향을 이야기할 수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진행형입니다. - P263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려고쓰인 책이 아닙니다. 이타적인 행동을 설명하려고 쓰인 책이에요. ‘이타적 행동으로 보이는 무리의 사회화 행동들이 사실은유전자 수준에서는 유전자의 보존이라는 목적을 위해 기능할뿐이고, 개체들은 유전자의 운반자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이기적 유전자』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코스모스』가 전하는 메시지를 알면 이 책의 마지막으로 아주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코스모스』는 과학을설명하지만 이를 통해 전달하려는 바는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인류애입니다. 압도적인 우주의 크기와 영원과 맞먹는 우주적시간에 비교해보면 인간의 욕심이나 다툼 같은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것이니 아웅다웅 다투지 말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평화롭게 지내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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