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으로 사는 인생
폴 투르니에 지음, 정동섭.박영민 옮김 / IV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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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나는 모험을 향한 위대한 충동에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는 특별히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며,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으로, 조직화라는 따분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워져야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나는 모험에 대한 욕구를 하나의 본능으로 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충동은 본능의 특성인 보편성을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억누를 수 없는 힘이 있고, 또 이를 만족시키면 특별한 기쁨이생겨나기 때문이다. 이 모험 본능은 감춰져 있거나 덮여 있거나 억제될지는 몰라도 절대로 인간의 본성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펜대나 놀리는 소심한 사무직원도 정신 분석을 해 보면,특히 그의 꿈을 분석해 보면, 안정을 위해 희생시킨 ‘모험에대한 비밀스런 향수가 드러날 것이다. 그는 이유도 정확히 모르면서 아슬아슬한 모험 영화를 좋아할 것이며, 마음속으로자신을 영화 주인공과 동일시하여 현실 생활에 결여된 기쁨을간접 체험할 것이다.

부모에게 반항하고, 부모가 한 일이라고는 일밖에 없기 때문에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고, 남과 다른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하고, 남과 구별되는 말을 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카페 드 플로르나 생 제르맹 데 프레의 지하나 생 트로페나 그 밖의 다른 곳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삶을 찾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은 이를 유행이라 하지만,여기에는 유행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은 모험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이며, 모험만이 제공해 줄 수 있는, 정말로살아 있다는 느낌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만의 개인적인 모험을 하고 싶어하는 갈망이다. 이 갈망은 남과 같은 내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고자 하는, 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갈망이다.

다른사람이 당신의 모험에 책임져 주리라고 너무 기대하지 말아야한다. 결국 그것은 당신의 모험이지 그들의 모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모험은 극히 개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개인적인 결단을 요구한다. 더구나 다른 사람의 조언은 당신자신의 태도에 크게 좌우된다. 당신의 결심이 굳으면 찬성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당신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면 일을추진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 P81

그는 내게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창조적인 모험이지요"라고 말했다.  - P101

내가 생각하기에 사랑은 인간의 모든 모험의 의미이기도하다. 하나님이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면서 인간에게 주셨던 모험의 본능은 실상 ‘사랑의 본능‘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자신을 주고 헌신하며 가치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사랑의 본능이다. 모험의 기쁨, 무엇인가를 하는 기쁨, 누군가를 위해서(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기쁨의 원천이 여기에 있다. 만일 그가 신자라면 그 일을 하도록 부르신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에게 그가 추구하는 어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그나티우스 로욜라(St. Ignatius Loyola)의아름다운 말을 상기하게 된다. "사랑에 마음을 열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 P148

모험으로 사는 인생은 두려움 없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각종 두려움을 충분히 인지하는 가운데 영위하는 삶이다. 모험으로 사는 인생은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다.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은 자신보다 덜 두려워한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열등감을 갖는다. 그래서 두려움을 느끼며 발작으로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자신에게는 두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두려움을 무의식 속에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인간 본성의 한부분이다. 동물의 경우에는 두려움이 삶을 지배한다. 동물이각종 위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P185

모든 인생은 모험이며, 모든 모험에는 그 나름의 어려움이있다. 인생의 길은 언제나 실패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나 인생에서의 성공이란 실패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사실이 문제를 더복잡하게 만든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mard Shaw)는
"나는 그 무엇보다 성공을 두려워한다. 성공한다는 것은 이 땅에서의 일을 끝냈다는 뜻이다.…인생은 무엇인가 진행될 때에만, 그리고 뚜렷한 목표가 앞에 있을 때에만 내게 의미가 있다" 고 하였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는 모험의 역설적인 법칙이다. 즉 어떤 일을 끝내는 것이 바로 그 일의 성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은 위험한 것이다.
- P220

그들은 그리스도인을 이렇게 비난한다. 즉 우리는 예화를사용해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향이 강하며, 예화는그런 문제를 다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비난은옳은 것 같다. 우리는 신앙의 승리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눈물의 대가를 얼마나 치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지않는 것 같다. 가장 훌륭한 종교적인 체험을 한 후에도 좀처럼가시지 않는 어려움과 의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엘리야가동굴 속에서 흘린 피눈물을 기억하라. 겟세마네에 오른 예수님이 하나님 앞에서 지상 사역의 비극적 실패에 직면했을 때, 그얼굴에 흘러내리던 피눈물을 기억하라.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을 통하여 자유를 얻게 되었으나, 사람들은 그들의 자유에 대해서만 말할 뿐 고난에 대해서는 자주 지나친다. 내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바로 눈물로 얼룩진 날들이었다.
- P229

그러나 우리의 성장에서 실패가 감당하는 역할을 알기 위해서는 이런 극단적인 경우만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를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는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점차 세상을 알고, 세상과 자신의 적절한 관계를 깨닫는다. 대부분의 아기는 천장에 있는 전등을 향해 손을 뻗치다가 닿지 않는다고 운다. 넘어짐으로써 걷기를 배우고, 많은 오해를 통해자신을 더욱 잘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어설프고 서툰 행동을통해 새로운 동작과 활동을 익히고, 왜 실패했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터득한다. 사춘기의 열기가 지나간 후에 그는 많은 실패를 겪을 것이며, 그것을 통해 자기의 야망을능력에 맞게 분배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꿈의영역에 모든 것을 두지 않고 무엇인가 구체적인 것을 실현할수 있게 된다.
- P233

교회 역사를 통해 바로 이러한 태도의 역전‘이 수많은 순교자와 신앙의 승리자를 배출했으며, 심지어 가장 큰 실패 가운데서도 그들에게 불굴의 힘을 주었고, 그들로 하여금 사람이나 사건을 전혀 개의치 않도록 완전한 독립심을 갖게 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고바울은 확증한다(롬 8:28). ‘모든 것, 즉 우리의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분은 치유를 통해서, 그리고 병을통해서 말씀하신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 우리자신이 인도받는 것, 그분이 우리를 부르신 대로 모든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그 모험에 과감하게 직면하는 것이다. "인생은하나님이 지휘하시는 모험이다!"
- P241

이 책의 내용이야말로 우리가 영위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참된 비유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어린아이로서, 길을 찾으며 길 안내인을 구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모험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는 어떤 사명을 완수해야 함을 느낀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병을 고치지 못하는 무력감에 시달린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지만우리 옆에 천사를 보내셔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도해 주신다. 천사는 아브라함에게도, 다윗에게도, 엘리야에게도, 성탄절의 목자들에게도, 동정녀 마리아에게도 나타났다. 요셉에게 나타나 아기 예수가 헤롯의 음모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었고, 사도 바울에게 나타나 로마에 복음을 전하도록 일러 주었다. 이러한 천사는 모두,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에 꾸준하고 은밀하게 개입하셔서 하나님이 주신 모험을 행하는 이들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상징한다.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드린 생활이 모험인 또 다른 이유는,항상 주의 깊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보낸 천사를청종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수께끼를 풀고 하나님의 표징(sign)을 찾는 흥미진진한 일이다. 주변 환경과 사건은,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도, 짜증나는 일뿐 아니라 기분 좋은일도 모두 새로운 의미를 띤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우리에게해주시는 말씀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내게 무엇을 알려 주려 하시는가? 저 일을 통해서는 나를 어디로 이끌어 가시는가?
- P305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에게 배와 그물을 버리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눅 5:10). 그러나 고기잡이라는 베드로의 세속적인 일에 관심을 보이시고 고기를많이 잡을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시기도 했다. 이제 그분은 베드로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시지만, 이것은 고기를 낚는일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실은 고기를 낚는 것은 하나의모험으로서 흥미로운 일이었으며, 그것은 예수님이 앞으로 사도 베드로에게 맡기실 모든 영적이고 교회적인 사역을 모험으로서 예시했다. 세상이 두 가지가 아닌 한 가지라는 것, 세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 세상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 이것이 성경 전체가 가르치는 바다.
- P313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이것역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과학과 기술에는 자체의 한계가 있으며 해결하지못하는 문제가 많다. 또한 이는 중립적인 도구로서 선과 악 모두를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고 도움을줄 수도 있다. 과학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중요한 것은 과학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리용의 비뤼나(Brunat)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을 과학의종으로 보곤 했다. 지금은 내가 하나님을 섬기고 있으며, 과학은 그 목적을 위한 종임을 깨닫는다 - P340

결코 그렇지 않다! 이렇게 점점 나이가 들면서 포부를 포기하고, 시간이 갈수록 점차 활동에서 물러나며, 노년의 법칙에따라 활동의 이치에서 존재의 이치로 이행해 가는 것 역시 하나의 모험이며, 그것도 커다란 모험이다. 새롭고 신나고 멋진일이 또 한 번 펼쳐지는 것이다. 이것은 집단에서 개체로, 확신에서 집중으로, 비본질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전환해가는 것이다. 사람은 그제야 인생을 살면서 성공을 거두는 것과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이 차이는 바람직한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평등을 재확립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성공을 거두는 면에서는 각각 다른 재능을 타고났지만,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면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 P363

인생에 다양한 단계가 있긴 하지만 통일성을 부여해 주는 인생의 전체적인 의미는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다. 어린아이는 자라고 발육하면서 자기에게 생명과 성장이라는 놀라운능력을 주신 하나님에게 순종한다. 청소년은 선택을 하는 가운데 자기에게 선택의 자유와 책임을 부여해 주신 하나님에게순종한다. 성인은 자신의 모든 창조적인 모험에 열정적으로몰입하면서 자신을 그분의 형상대로 만드신 하나님에게 순종한다. 나이 든 사람은 어떤 특정한 일과 덧없는 행동에서 벗어나 초월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어쩔 수 없이 연약하고 일시적이며 제한되어 있고 불완전한 자신의 인간적인 조건을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을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히 11:13)로 만드신 하나님에게 역시 순종한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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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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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에 따르면, 만일 당신이 대학에 가지 않아 이런 새로운 경제환경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그 실패는 바로 당신의 잘못이 된다. 사회의상층부에 속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 잘못에 따른 것이기에 자괴감을 갖게 된다. 그들이 성공한 자들로부터 받는 모욕은 정당한것인 반면 자신은 모멸을 당해 마땅한 존재가 된다. 그런데 정말로 학위가 없고 성공하지 못한 자는 업신여김을 받아 마땅한가?
- P13

내가 가진 재능과, 사회로부터 받은 대가는 과연 온전히 내 몫인가?
아니면 행운의 산물인가? 나의 노력은 나의 것이지만, 그런 노력은 패배자도 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재능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운이다.
나의 노력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사회를 만난 것도 내가 시대를 잘만난 행운의 결과인 것이다.
성공주의의 수사학, 그리고 기술관료적 능력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예찬은 우리를 엉뚱한 곳으로 이끌고 갈 뿐이다. 여기에 대해 우리는도덕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능력 경쟁을 위해 무장한 사람들보다는, 학위가 없지만 우리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사람들, 자신의 일을 통해 부양가족과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샌델 교수는 주장한다.
- P15

지난 40년 동안, 시장주도적 세계화와 능력주의적 성공관은 힘을 합쳐서 이런 도덕적 유대관계를 뜯어내 버렸다. 그들이 뿌려 놓은 글로벌보급 체인, 자본의 흐름, 코스모폴리탄적인 정체성은 우리가 동료 시민들에게 덜 의존적이 되고, 서로의 일에 덜 감사하게 되고, 연대하자는주장에 덜 호응하게 되도록 했다. 능력주의적 인재 선별은 우리 성공은오로지 우리가 이룬 것이라고 가르쳤고,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빚지고 있다는 느낌을 잃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유대관계의 상실로빚어진 분노의 회오리 속에 있다. 일의 존엄성을 회복함으로써 우리는능력의 시대가 풀어버린 사회적 연대의 끈을 다시 매도록 해야 한다.
- P343

‘사람들은 시장이 각자의 재능에 따라 뭐든 주는 대로 받을 자격이있다‘는 능력주의적 신념은, 연대를 거의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든다.
대체 왜 성공한 사람들이 보다 덜 성공한 사회구성원들에게 뭔가를 해줘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설령 죽도록 노력한다고해도 우리는 결코 자수성가적 존재나 자기충족적 존재가 아님을 깨닫느냐에 달려 있다. 사회 속의 우리 자신을, 그리고 사회가 우리 재능에준 보상은 우리의 행운 덕이지 우리 업적 덕이 아님을 찾아내는 것이필요하다. 우리 운명의 우연성을 제대로 인지하면 일정한 겸손이 비롯된다. "신의 은총인지, 어쩌다 이렇게 태어난 때문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덕분에 나는 지금 여기 서 있다. 그런 겸손함은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가혹한 성공 윤리에서 돌아설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능력주의의 폭정을 넘어, 보다 덜 악의적이고 보다 더 관대한 공적 삶으로우리를 이끌어간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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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경제적인 하루 - 잘못된 선택 때문에 매일 후회를 반복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박정호 지음 / 웨일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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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삶을 살아가면서 경제원리와는 무관한 시간은 단 한순간도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한재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경제적 의사결정을 배우며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학에서 제시하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도구들을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면 얻게 될 편익은 그 무엇보다.
많을 것이다. 이 역시 우리가 경제원리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 P50

매킨지 Mckinsey 에서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간행물인 매킨지 쿼터리Mckinsey quarterly)에 2010년 게재된 보고서에는 의사결정의 편향성을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은 연평균 7%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내용이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분석과직관을 적절히 활용한 의사결정이 가져다주는 혜택은 굳이 부연설명이필요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합리적인 결정을 위해서는 익히 알고 활용해왔던 기초적인 개념인 기회비용과 매몰비용도 달리 접근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견 비분석적인 직관적 의사결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 P92

근로자에게 평균적인 급여 수준보다 많은 급여를 제공할 경우 생산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는 근로자의 근무 태만을줄이도록 만드는 인센티브가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근무하는 회사가 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는 회사라면, 비록 근무태만으로 해고당한다 하더라도 비슷한 급여 수준의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근무태만으로 인해 해고당할 때 감수해야 할 비용이 그다지높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업계 평균 이상의 임금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효율임금 수준의 급여를 주는회사에서 해고당할 경우 더 이상 이와 유사한 임금을 받을 기회를 얻지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율임금을 제공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근무태만으로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다.
- P151

사실 비용편익 분석은 경제학자에게도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인이 자신의 경제활동의 비용과 편익을 각각 도출해 이를 비교한다는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비용편익 분석은 난해한 데다 논란의여지도 많으며, 단점들도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편익 분석은 경제활동을 수행하는데 있어 일관되게 적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방식이다. 이는 분명 우리에게 여러 경제 현상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비용편익 분석이 갖고 있는 한계점 또한 문제될 건 없다. 우리가 한계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면 말이다. 많은 경제학자가 비용편익 분석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선호하는 이유다.
- P140

한번쯤 은행에 다니는 지인들로부터 신용카드 하나만 만들어달라는부탁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미안한 마음에서인지 발급받은 뒤 몇 개월 뒤 곧바로 없애도 된다거나 연회비를 면제해줄 테니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귀띔한다. 무심코 지나친 이들의 권유는 앞서 소개한 모기를 잡기 위해 강력한 살충제를 뿌려 큰 낭패를 본 보르네오 주민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모르긴 몰라도 해당 은행은 신용카드 하나를발급하기 위해 다양한 행정 처리와 발급 절차를 거쳤을 것이다. 그리고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여된다. 보르네오 주민들이 모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지협적인 목표만을 생각한 것과 같은 문제다. 단순히 신용카드 발급 수에만 관심을 보인 은행의 잘못된 인센티브 제도의 폐해다. 신용카드 발급 수를 기준으로 인사 고과를 평가할 경우 어떠한 상황이 전개될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다.
- P182

불안정한 인플레이션이 가져오는 또 다른 폐해에는 건전한 경제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점도 있다. 특정 사회가 건전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는 것은 해당 사회가 경제적 유인체계에 기초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월급의 일부를 아껴 성실히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지는 사회, 현명한 금융투자를 통해장기적으로 자신의 재무설계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지금 판 - P344

그런데 예측하지 못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유발되면 이러한 정상적이고 건전한 경제활동을 위축시킨다.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얻거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려 했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건전한 경제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하려 할까?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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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존심이란 타인이나를 무시했을 때가 아니라스스로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감정이다.
- P123

사람이 도를 추구하는 것도, 욕망을 따르는 것도 모두 즐거움 때문이다. 도도 마찬가지지만 욕망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도가 주는 즐거움은 깊고 은은하고 오래 가지만 욕망이 주는 즐거움은 얕고 천박하다. 도는 그 존재로서 즐거움을 주지만 욕망은 행위로써 즐거움을 주기때문이다. 따라서 욕망의 즐거움은 행위가 끝나면 바로 사라진다. 그리고반드시 허무함이 남기 마련이다. 이러한 허망한 욕망을 막아주는 것이 바로 도라고 성현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공자가 말했던 것처럼 완성된 사람이 될 수 없기에 어쩔 수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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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들은 모두 고난이 사람의 삶에서 어떤 유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고난을 겪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좋은 결과를얻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고난을 통해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어떤 사람들은 고난에 치여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 차이는 바로 고난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그것을 다산이 말해주고 있다.
먼저, 고난을 이겨내고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어야 한다. 다산은 중년에 닥친 고난을 세속의길에서 벗이나 진정한 학문을 할 수 있는 여가‘로 생각했다. 그랬기에 험난한 귀양지에서 여유당전서라는 찬란한 학문적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 한 가지는 고난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볼 수있어야 한다. 공자가 "곤궁에는 운명이 있음을 알고, 형통에는 때가 있음을 알고, 큰 어려움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성인의 용기다"라고말했듯이, 자신이 겪는 고난에도 반드시 그 의미가 있음을 알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전제는 평온하고 안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산은 마음을다스릴 수 있었기에 혹독한 시기를 잠잠히 버티면서 때를 기다릴 수 있었다. 자신뿐 아니라 아들들에게도 "폐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독서밖에 없다"라고 이르며 미래를 대비하도록 했다. 그 힘이 된 것이 바로 마음의 경전‘, 《심경》이었다. 다산은 《심경》을 읽고 연구하며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렸다.
- P21

《도덕경》에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서 오래 갈 수 있다(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知足不, 知止不胎, 可以長久)" 라고실려 있다.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은 스스로의 환경과 처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을 기반으로 한다. 멈출 줄 아는 것은 감정이나 욕망이과잉이라고 판단되면 더 이상 휩쓸리지 말고 잠깐 멈추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용기다. 화가 솟아오를 때는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슬픔에 무너질 때는 무심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쾌락에 이끌릴 때는 잠깐 멈춰 선다.
이렇게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는 작은 신호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다.
매몰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섰을 때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볼 수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바른 도리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따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다면 그 일에서 떠나야 한다. 부끄럽지 않다면 과감하게 계속하면 된다. 성인이나 현자가 아닐지라도 일상에서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차근차근 실천한다면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 P40

신독이란 보이지 않는 곳에서단정함을 유지하는 태도가 아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만들어 가려는 간절함이다.
- P43

생각을 하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잠깐 멈추는 것이다. 《대학》〈경1장)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멈출 것을 안 다음에야 정해지는 것이 있고, 정해진 후에야 마음이 고요해질 수 있고, 고요해진 후에야 편안해질 수 있고, 편안해진 후에야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한 후에야 얻을 수 있다(지지이후 유정 정이후 능정 정이후 능안 안이후 능려려이후 능득知止而后 有定 定而后 能靜 靜而后 能安 安而后 能這, 而后 能得)."
무엇을 원하는 생각할 수 있어야 얻을 수 있다. 그 시작은 멈추는 것이다. 분노와 욕심을 가라앉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으면, ‘화‘라는 감정과 ‘탐욕‘ 이라는 유혹에 휩쓸려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 P76

버린다는 것은자신을 정리하는 처세의 기술이 아니다.
스스로를 솔직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마음이다.
- P96

오늘날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는 사람에게 청렴과 의에대해 논하라고 한다면 탁월한 글쓰기 능력과 논리력, 표현력으로 멋지게모범답안을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써내려간 글을 스스로의 삶에서 얼마나 실천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최근에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이 늦게나마 밝혀지는 경우가많다. 주로 그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서 고발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의 가해자들은 먼저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며 상대방에게 증거를 댈 것을 요구한다. 실제로 자신이 그 일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 양심을 버린 사람들의 행태다.맹자는 사람에게 사단, 즉 선한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간이 공부하는 이유는잃어버린 마음을 찾기 위해서다.
- P188

어른 대접을 받고 싶다면 공부와 생각을 통해 먼저 덕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사람을 바르게 이끄는 사람,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어른은 많이 아는 이가 아니다. 배운 것을 깊이 고민함으로써 작은 욕망과 세상의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 P211

마음을 잃어버릴까수시로 돌아보는 사람을 두려워하라

그 다음 필요한 것이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라(절문근사切問近思)‘다.
‘절문근사‘는 공자의 제자 자하가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친 말로 《논어》에실려 있다. 절실하게 묻는다는 것은 간절한 자세로 배움을 구하고 뜻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가까이 생각하라는 것은 일상적인 삶에서부터 실천하는 자세를 말한다. 일상의 삶에서 구현되지 않는 배움은 현실에서 괴리되어 실천하기 어렵다. 《중용》 (12장)에서는 "군자의 도는 넓고도 은미하다.
평범한 어리석음으로도 알 수 있으나, 지극한 이치에 이르러서는 성인이라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라고 실려 있다. 지극한 이치를 이루기 위해 체음부터 심오한 철학과 학문만을 추구해서는 이룰 수 없다. 가까운 것에서부터 호기심을 가지고 묻고 해답을 찾으머 학문을 추구할 때 점차 더 깊고심오한 학문으로 다가갈 수 있다.
맹자는 잘 길리주면 어떤 사물이라도 자라지 않는 것이 없다(구득기양무물부장得其義 無物不長)‘고 했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의 삶에서 날마다 선한 기운을 받고 마음을 자라게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평온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회복할 수 있다. 선한 기운을 받는 것은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증자가 하루에 세 번 반성함으로써(일일삼성 日三省) 자신을 돌이켜 보았듯이 날마다 혹 잃어버린 마음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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