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거나 선함의 효용을설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어떤 찰나들을 포착하고 기록하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나의 결점을 통해타인의 빈틈을 알아보고 다정한 이해의 눈길을 보냈던 저순간과 같은 그런 알아봄의 경험은 정의를 구현하고 세상을바꾸는 데 하등 쓸모를 갖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서로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이 되어줄 순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채 그럼에도 매일의 발걸음을 떼어놓는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은어쩌면 아주 사소한, 별것 아닌 것들일지 모른다. - P8
이토록 한심하고 불완전함에도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 전할 수 있다면, 그게 내가 지닌 쓸모 중 하나라면, 나는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글을 쓰고, 더욱 마음을 담아서 쓸 것이다. - P70
분노가 쉽사리 나의 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연민 없는 분노가 넘실거리고 예의 잃은 정의감이너무 자주 목도되는 지금 이곳에서. - P-1
가진 자들이 얼마나 더 소유했는지에 분개하지 않는 나는, 덜 가진 이들이 나만큼이나마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무얼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을 놓지 않으려 한다. 말하자면 그건 ‘만족한 자‘의 윤리적 책무가 아닐까. 이를 저버리는 순간 나는 물욕 없음을 내세우며 안빈낙도 운운하는 배부른 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 P100
관계의 밀도가 영원히 동일하지 않다고 해서기억들이 휘발되는 것은 아니다. 즐거움은 즐거움으로, 고마움은 고마움으로 영원히 남는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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