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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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을 사랑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지만 사랑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을 사랑하는 일은 무리한 일이에요. 인류애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의식하고, 연습해야 가능한 것 같아요. 일단은 아직 의미를 부여받지못한 것들을 찾아서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을 연습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으니까요. - P125

그런데 일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일상이죠. 중요한 것은 일상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 방법이 일탈을 덧붙이는 게 되거나, 일상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이나, 아니면 아예 그냥 일상에 묵묵하게 임하는 것이나 그 어떤 것이 되더라도 일상에 매몰되는 순간 자신의 인생은 없어지고 그냥 ‘살아지는 몸뚱아리‘만 남게 됩니다. - P209

비록 그 결과물은 상어들에게 뜯겨서 남는 게 없습니다. 사실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죠.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들이 "뭐 잡았냐?"고 물어봤을 때 자랑스레 내 인생에서 어떤 것을 이루었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초연하게 하루하루의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 그러면서그 일상에 영혼을 지배당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노인과 바다를 보고 또 보는 이유일 겁니다. 노인은 이런 말을하죠.
"파멸당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인생이란 원래 승산 없는 싸움입니다. 누구나 죽게 되니까요. 그러니까 여기서 얘기하는 파멸이 곧 육체적인 의미라면, 패배는 정신적인 의미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불굴의 의지. 그 의지는 특별한 사람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쿠바 어촌 마을의 80세 넘은 노인 산티아고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 P213

보통 우리 인생에서 30대까지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있다는 생각이 있는데, 한 번 쓰러지면 타격이 크고 다시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40대 이후부터 불안의 그림자가 자라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이 불안은 더욱더 커지죠. 하지만 불안을 이기는 힘은 의지에서 나오지 어린 나이에서 나오는것이 아닙니다. 미래가 존재하는 한, 그 미래에 대한 걱정 역시반드시 존재합니다. 불행에는 버텨야 하지만, 불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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