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크리스천 맞아? 이어령 대화록 2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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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예수님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어제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손을 펴고못자국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남을 위해고통 받아본 적 있는 사람은 만지면 분명히 못자국이 있어요 옆구리에 손 넣으면 옆구리에 상처가 있어요. 저는그 대목이 참 좋아요. 내가 도마 같은 사람이니까……다오늘날의 교회는 예수 믿는 사람이든 못자국이나 옆구리의 상처 없이는 christianity (기독교)를 보여줄 수 없어요.
증거할 수 없습니다. 아픔이 있는 것, 고통이 있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거든.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아파할 수밖에 없어요. 내 아이가 감기에만 걸려도 그렇게아프잖아요. 아파보지도 않고 누구를 사랑해보지도 않은사람이 어떻게 사랑과 생명을 알겠어요.

신도가 많고 신앙심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나는 예수님이 참 외로울 것 같아요. 그래서 바닥에 질질 끌려 흙이묻은 예수님의 옷 끝자락을 잡아주는 역할을 내가 하고싶어요. 다들 하나님의 영광만 찾지, 땅바닥에 끌려 찢어진 그 옷자락을 누가 잡아주겠어요. 내가 한 번 잡아드리자. 왜? 내가 문학 할 때 그 외로움과 비슷할 것이다. 몇천배 더할 것이다.
나는 지금도 예수님을 생각하면, 위대하고 힘 있는 예수님보다 슬퍼하시는 예수님이 떠올라요. 그러니까 나라도예수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나 여기 있어요. 제가 할 일 있어요?‘ 하는 심부름꾼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 P199

제 성서 해석이 달라진 게 아닙니다. 동그란 구멍으로바깥을 내다보면, 동그랗게밖에 안 보입니다. 성서는 넓은데,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프레임 안에서만성서를 보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체험이나 지식만으로 하늘을 재단한다면, 하늘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그 프레임 속에 들어간 우리의 시선이 문제입니다. - P285

인공지능 시대에는 어떤 사람들이 존경을 받을까요? 다른 사람이 아플 때 같이 울어주고 사랑하는 사람, 또 재미있는 사람, 그리고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정말 존경받는사람은 똑똑한 친구가 아니라, 가슴이 따뜻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웃을 사랑하는 크리스천이 정말 존경을 받지않겠습니까? 진짜 인공지능 시대가 된다면, 어느 학교 합격한 사람‘이 아니라, ‘어느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고 하게될 것입니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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