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삼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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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예측이 있어야 대비를 하겠다고 생각할 때 리스크는 위험한 것이 된다. 오로지 예측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언제어디서 닥칠지 모를지라도 리스크가 언제고 반드시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편이 낫다.
사실 예측은 헛소리이거나 이미 누구나 아는 내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상과 예측은 다르다. 그리고 다가오는 리스크를 알 수 없는 세상에서는 후자보다 전자가 더 유용하다.
둘째, 상상할 수 있는 리스크만 대비하면 상상하지 못한 리스크는 준비되지 않은 채로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러니 개인 재정을 관리할 때는 너무 많다 싶은 액수가 적절한 저축액이라고 생각하라. 저축액은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가 돼야 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채 액수의 경우도마찬가지다. 그 선을 어느 정도로 생각했든, 실제로 당신이감당할 수 있는 액수는 그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당신의현재 대비 수준이 합당하게 느껴져서는 안 된다. 세상을 뒤흔든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은 그 일이 실제로 터지기 전에는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로만 보였다는 점을 떠올려보라. - P58

당신에 대한 상사의 평가는 기대치에 달려 있다.
소비자 신뢰 지수는 기대치에 달려 있다.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기대치에 달려 있다.
그런데도 어째서 우리는 기대치에 좀처럼 관심을 기울이지않을까?
우리는 수입을 늘리고 기술을 쌓고 미래 예측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모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대치에대해서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현실을 바꾸는 데에는 힘을쏟으면서 기대치를 관리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삶의 모든 조건이 좋아지지만 그와 동시에 당신의 기대치도 똑같이 빨리 높아지는 탓에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딱한 삶인가. 그것은 아무런 발전 없는 세상을 사는 것만큼이나 끔찍하다. - P79

혼돈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는 평화.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비극이 벌어질 가능성을, 비극의 결과를 과소평가하게 한다.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낄 때 상황은 가장 위험해질 수있다. - P173

사랑이든 일이든 투자든,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이 두 가지가 있어야 가치 있는 뭔가가 된다. 인내심과 희소성이다. 인내심을 지녀야 그것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고, 희소성이 있어야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감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대할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택하는 접근법 두 가지는 뭘까? 더 빨리하려는 것, 더 규모를 키우려는 것이다. 언제나 그게 문제였다. 그리고 앞으로도계속 그럴 것이다. - P191

역사를 보면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중요한 변화와 혁신은 근심 걱정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끔찍한 일이 진행 중일 때나 비극적사건이 터진 후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을 때,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을 경우 너무 고통스러운 결과가 예상될 때, 그때 혁신이 등장한다. - P195

나심 탈레브는 말했다. "역경에 과잉 반응할 때 분출되는엄청난 에너지가 혁신을 만들어낸다."
고통은 평화와 달리 우리의 집중력을 발휘시킨다. 늑장과망설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우리의 턱밑에 들이밀어 당장 그리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결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한 미국 병사가 신문 기자의 인터뷰에응했다. 전투 중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병사는 이렇게대답했다. "계속 두려움에 떨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리고 경솔한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많은 것에도 적용 가능한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없다. - P203

좋은 일은 시간이 걸리지만 나쁜 일은 순식간에 일어나는경향이 있다. 워런 버핏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그것이 무너지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다.
좋은 일은 작고 점진적인 변화가 쌓여 일어나므로 시간이걸리지만, 나쁜 일은 갑작스러운 신뢰 상실이나 눈 깜짝할 새에 발생한 치명적 실수 탓에 일어난다. - P217

진화라는 마법의 진짜 힘은 무려 38억 년 동안 유리한 특성을 선택해왔다는 점에 있다.
결국 관건은 작은 변화들이 아니라 시간이다. 아주 사소한변화라도 38억 년 동안 쌓이면 마법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결과물이 나온다.
그것이 진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지수 자리에 큰 숫자가 들어가면, 엄청난 결과를 얻기 위해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 쉽게 실감이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효과는 대단히 강력하다.
물리학자 앨버트 바틀릿Albert Bartlett은 말했다. "인류의 가장큰 단점은 지수 함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일에서 그렇다. - P237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확성을 추구하면 할수록큰 그림을 보여주는 원칙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다. 정확성보다는 원칙이 더 중요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예측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당신의 시간과 자원을 다른 곳에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진화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더 완벽해지려 할수록 여러 면에서 더 취약해짐을 잊지 말자. - P367

첫째, 한 시대를 지배하는 무언가가 다음 시대에 사라지더라도 놀라지 마라. 그것은 역사에서 늘 반복된 스토리다. 기업도, 제품도, 음악가도, 도시도, 작가도 수십 년 넘게 정상을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경우(비틀스, 리바이스, 스니커즈,
뉴욕시)는 극히 예외에 속한다.
둘째, 계속 달려라. 이미 거둔 성공에 마음 놓고 안주해도될 만큼 확실한 경쟁 우위란 없다. 오히려 그렇게 보이는 경쟁우위가 대개는 몰락의 씨앗을 품고 있다. - P299

진보란 한 걸음씩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일어나며,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사소한 혁신과 발견이 훗날 엄청난 무언가로 변화할 잠재력을 지닌 기회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디호크는 "책은 저자가 쓴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독자의 무한한 상상력과 해석도 책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의 경우도 비슷하다. 모든 신기술의 가치는 단순히 그 자체의 용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능력과 관점을 지닌 다른 누군가가 그 기술을 토대로 결국 무엇을창안해내느냐도 중요하다.
둘째, 사소해 보이는 두 가지가 결합해 엄청난 뭔가로 증폭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자연이 돌아가는 원리를 생각해보라. 북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그다지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남쪽에서더운 공기가 불어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둘이 미주리주 상공에서 만나면 토네이도가 발생한다. 이러한 창발 효과emergent effect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기술과 또 다른 사소한기술이 만나 세상을 바꿔놓는 기술이 된다.  - P310

추구할 가치가 있는 모든 것에는 비용이 따르며, 그 비용이늘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종종 장기 계획에 따르는 진짜 비용(필요한 기술, 정신력 등)을 과소평가한 채 그저
"좀 더 인내심을 가져"라는 말로 축약해버린다. 많은 이들이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인내심 부족 탓인 것처럼 말이다.
뭔가를 장기적으로 계획하거나 실행할 때는 다음을 기억해야 한다.
장거리 달리기는 당신이 견뎌야 하는 단거리 달리기들의 집합이다.
당신이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는다고 해서 10년 동안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경기 침체와 하락장, 대폭락, 뜻밖의 사건, 또는 밈 같은새로운 문화적 트렌드를 겪어야 한다.
따라서 장기적 목표를 세우면 단기적 예측 불가능성과 위기를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라. 끝없이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견딜 수 있을까?" - P354

사건의 충격과 영향력이 클수록 더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경험한 이들의 관점을이해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개인이나 집단 간의 견해 및 시각 차이로 인한 충돌은 역사에서 늘 있어온 인간의 기본적 행동 패턴이다.
"왜 저 사람은 나와 의견이 다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무수히 많다. 저 사람은 이기적이니까, 멍청하니까, 분별력이없으니까, 무식하니까 등등.
그러나 대개는 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 현명하다. "저 사람은내가 경험하지 못한 무엇을 경험했기에 그런 견해를 갖고 있을까? 만일 저 사람과 같은 경험을 한다면 나도 저렇게 생각하게 될까?"
대부분의 경우 이 질문은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 진짜 이유를일깨워준다. 하지만 이 질문을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험하지 못한 무언가가 내 견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은 심리적 불편함을 초래한다. 내가 무지하고 뭘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대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나보다 생각이 짧은 것이라고 믿는 것이 훨씬 더쉽고 속 편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의견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 P390

일반적으로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것으로 바꾸고싶어서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앞을 응시한다. 더 많은 데이터로, 더 정확하게, 더 똑똑하게 미래를 예측하려 애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은 사실 그 반대다. 뒤를 돌아보고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알아내려고하는 대신, 과거의 역사가 피해가지 못한 굵직하고 중요한 일들을 공부하는 것이다.
십여 년 전 나는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하고 예측 자료를 덜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결정은 내 인생에 놀라운 변화를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역사를 알면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고 편안해졌다.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면,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대신 세월이 흘러도 유의미한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시간을 쏟을 수 있다. 바라건대 이 책을 읽고 당신도 그랬으면 한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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