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언어
프랜시스 S. 콜린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이 밝힌 바에 따르면 우주와 우리 행성과 삶 그 자체가 진화과정에 개입한다. 그 결과 일기 변화, 지각판 이동, 정상적인 세포분열시 암유전자 발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태초에 신이 이런 물리적 힘을 이용해 인간을 창조하기로 했다면그에 따르는 고통스러운 결과는 필연적이다. 신이 자주 기적을 일으켜 간섭한다면, 자유의지에 따른 인간의 행동에 개입했을 때만큼이나 물리적 영역에서 대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갈릴레오는 죽을 때까지 독실한 신자였다. 그는 과학적 탐구가종교인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일 뿐 아니라 종교인이 따라야 할숭고한 행동방침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과학자이자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이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유명한 말을남겼다. "우리에게 감각과 이성과 지성을 부여한 바로 그 하느님이우리가 그것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게 하셨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약간씩 변형된 형태도 많지만 전형적인 유신론적 진화는 다음과같은 전제를 기초로 한다.
1. 우주는 약 140억 년 전에 무에서 창조되었다.
2. 확률적으로 대단히 희박해보이지만, 우주의 여러 특성은 생명이 존재하기에 적합하게 짜여졌다.
3. 지구상에 처음 생명이 탄생하게 된 경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생명이 탄생한 뒤로는 대단히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와 자연선택으로 생물학적 다양성과 복잡성이 생겨났다.
4. 일단 진화가 시작되고부터는 특별한 초자연적 존재가 개입할필요가 없어졌다.
5. 인간도 이 과정의 일부이며, 유인원과 조상을 공유한다.
6. 그러나 진화론적 설명을 뛰어넘어 정신적 본성을 지향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성이다. 도덕법(옳고 그름에 대한 지식)이 존재하고 역사를 통틀어 모든 인간 사회에서 신을 추구한다는사실이 그 예가 된다.
이 여섯 가지 전제를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있을 법하고 지적으로 만족스러우며 논리적으로 일관된 통합체가 탄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