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언어
프랜시스 S. 콜린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은 드물게 기적을 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물질계에는 자유의지와 질서가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는 기적이 자주 일어나기를바라겠지만, 두 가지 힘이 서로 간섭하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과학이 밝힌 바에 따르면 우주와 우리 행성과 삶 그 자체가 진화과정에 개입한다. 그 결과 일기 변화, 지각판 이동, 정상적인 세포분열시 암유전자 발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태초에 신이 이런 물리적 힘을 이용해 인간을 창조하기로 했다면그에 따르는 고통스러운 결과는 필연적이다. 신이 자주 기적을 일으켜 간섭한다면, 자유의지에 따른 인간의 행동에 개입했을 때만큼이나 물리적 영역에서 대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진지한 많은 탐구자들에게는 인간의 존재 자체에서 오는 고통을설명하기에는 이 같은 이성적 논리도 충분치 않다. 왜 우리 삶은 기쁨의 정원이기보다는 눈물의 계곡일 때가 많을까? 이제까지 이명백한 모순을 이야기한 글이 많았지만 결론은 간단치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 행복을 바란다면, 신은 아마도 우리와는 다른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어려운 이야기다. 특히신의 자애로움에 기대 지나치게 응석을 부리면서 평생 행복하게 해달라고 조르기만 했다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결론이다.

갈릴레오는 죽을 때까지 독실한 신자였다. 그는 과학적 탐구가종교인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일 뿐 아니라 종교인이 따라야 할숭고한 행동방침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과학자이사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이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유명한 말을남겼다. "우리에게 감각과 이성과 지성을 부여한 바로 그 하느님이우리가 그것들을 무용지물로 만들게 하셨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모순이 있다. 도킨스도 도덕법을 지지하는 사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 훌륭한 감정이 대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도킨스는 신이 없는 진화로 인해, 자신과 모든 인류를 포함한 자연어느 곳에나 "맹목적이고 매정한 무관심이 부여되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무관심과 도덕법의 모순을 그는 어떻게 해명할까? 그리고 이타주의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까?
과학에는 무신론이 필요하다는 도킨스의 주장에 담긴 피할 수없는 큰 결점은 증명의 영역을 벗어난다는 점이다. 신이 자연 밖에존재한다면 과학은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무신론 자체도 순수 이성으로 옹호할 수 없는 믿음이라는 점에서 맹목적인 믿음의 한 형태로 보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