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는 허구다 - 21세기에 능력주의는 어떻게 오작동되고 있는가
스티븐 J. 맥나미.로버트 K. 밀러 주니어 지음, 김현정 옮김 / 사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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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일생 동안 이뤄낸 성과에 가장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대부분의 인터뷰 참가자들은 자신의 재능과 근면, 끈기를언급했다. 안전하고 경제적 자원이 풍부한 동네에 거주할 수 있었던부모의 배경, 우수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여건, 폭넓은 사회적인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덕에 받게 된 혜택을 언급하는 사람은거의 없었다. - P95

교육은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적 요인인 동시에 비능력적 요인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성적과 학점 학위를 따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교육은 확실히 능력적 요인이다. 하지만 기회의평등을 제공하지 않는 교육 시스템이 성공을 위한 경쟁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보면 교육은 확실히 비능력적 요인이다.
교육 기회의 평등은 능력주의 시스템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교육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진 적은 거의 없다.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특혜들은 교육적인 성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학교는 사회에 존재하는 기존의 불평등을 오히려 더 반영하고 심화시킨다. 학교는 특권층 자녀들이 갖고있는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을 더욱 발전시키고 이런 자본들이갖고 있는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특권층 아이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제공한다.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안 아이들에게는 별 볼일없는 교사와 질이 떨어지는 교육 과정 수준별 수업, 부실한 학교를배정하고 이런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낮은 기대치라는 자기충족적인예언을 강요하는 등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아이들을 벌한다. 그 결과 저소득층과 소외 계층 아이들은 학교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가치가 낮은 자격증을 획득한다. 또한 불평등은 세대를 이어서 계속 대물림된다. 

상속을 통해서건 기업가적인 모험을 통해서건, 투자를 통해서,
복권을 통해서건 큰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뜻밖의 행운이 필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인구 전체를 살펴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지능과 재능, 능력, 근면성실함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을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들보다 이런 자질들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절대 아무것도 안된다.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재능은 반드시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야 하고, 체계적으로 계발되어야 하고, 한 단계 더 발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재능이 발견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이는 결국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기반으로 사회적 이동성을 달성할 수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끝나게 된다는 뜻이다. 또한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그 상태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재능은 반드시 발전시켜야 한다. 재능을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재능을 계발하고 표출할 기회가 없으면 특히 그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제대로 훈련을 받으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으면 훈련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정식으로 훈련을 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도있다. 골프, 테니스, 수영, 피겨 스케이트 같은 운동 종목은 특히 더그렇다. - P199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엄청난 모순>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회의 시스템은 공정하고 모두가 똑같은 성공의 기회를 갖는다고 필사적으로 믿고 싶어 한다. 그와 동시에 개인에게는 자신의재산을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처리할 권리가 있으며 이때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상속과 능력주의는 분배의 <제로섬 게임>이다. 둘 중 하나가 많아지면 나머지 하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없다. - P352

우리는 지금까지 21세기에 능력주의가 어떻게 오작동되고 있는지그 문제점을 살펴봤다. 능력을 이겨버리는 비능력적 요인들, 즉 차별적 교육 기회, 불평등한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 특권의 상속과 부의 세습, 개인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인들, 자영업자의 자수성가를 방해하는 대기업, 편견에 의한 차별 등은 모두 능력주의 시스템을 방해하는 요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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