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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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에 영향을 주고, 따라서그 나라의 경제가 조직되고 발전하는 양상에 영향을 준다는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러나 문화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흔히 통용되는 단순한 고정 관념으로 설명할 수 없다. 모든 문화는 복합적이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다양한 부면을 지니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개인의 경제적 행동과 국가의 경제적 성과를 결정하는 데서 문화는 정책에 비해 그 영향력이 훨씬 약하다는 점이다.
그 점은 도토리를 먹는 한국인에게나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에게나 마찬가지다. - P59

 자유 무역에서 ‘자유‘라는 개념은 국경을 넘어 이루어지는 거래가 해당 정부의 규제 (예를 들어 수입 금지 조치)나 세금(예를 들어 관세)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바로 이 때문에 자유무역 1기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자유‘ 무역은 거의 전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나라들, 다시 말해 식민주의와 불평등 조약등으로 자국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박탈당한 나라들에서만 행해졌다. 국가들 사이에 형식적인 평등이 존재하는 상황인 현재의 자유무역 2기에서조차 자유무역은 모든 당사자에게 평등하게 혜택을 주지 못한다. 국제 무역의 규칙이 강한나라들에 의해 그들의 이익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는 모든 사람에게 결과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 공평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개인마다 다른 필요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반면에 우파는 기회의 평등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공정한 경쟁이 되려면 개인 간의 역량이 어느정도는 균등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이것은 부모 세대가 상당한 정도로 결과의 평등을 누려야 가능한데, 그렇게되려면 소득을 (하향) 재분배하고,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기초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
채식주의자에게 닭고기 기내식을 주는 것이 공평한 일이라 생각하는 항공사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승객들의 여러 가지 취향과 필요를 모두 맞추어 주는 다양한 기내식 (아마 닭고기 요리만 해도 한 가지만 있지 않을 것이다)을 제공하지만 표가 너무 비싸서 극소수만 이용할 수 있는항공사 또한 원치 않는다. - P247

기후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 해결책을 알고는있다. 그러나 영국 해군과 라임 사례에서 보았듯이 그 해결책의 실천 과정을 시장에서 각 개인이 내리는 선택에 맡겨 둘수는 없다. 범사회적 행동을 가능케 하는 모든 메커니즘, 즉지방 정부, 중앙 정부, 국제적 협력, 국제 협약 등을 총동원해서 해결책들 - 식품에 대한 규제, 대중교통 확충, 도시 계획 정책의 개선, 주택 단열 향상을 위한 정부 보조금,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 그리고 개발도상국들로의 그린 테크놀로지 이전 등이 실천에 옮겨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개인 행동의 변화가 단호한 대규모 공적조치와 함께 이루어질 때 사회 변화는 가장 효과적으로 발현된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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