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인문학 -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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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면 우리 시각이 얼마나 제한돼 있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는 감각적 능력과 인간이라는 조건 그리고 주의 범위가 좁다는 제한을 받고 있다. 그 중 적어도 주의력 부족이라는 문제 하나는 극복할수 있다. 우리는 개와 같은 동네를 걸으면서도 다른 것을 보고, 쥐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서로 잠든 시각에만 활동한다.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면서도 자기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느라 그들이 아는것, 그들이 하는 것을 전혀 보지 못한다.

세상의 온갖 요소들 중에서 찾아내야 하는 것, 봐야 하는 것, 반대로무시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선택하는 메커니즘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우리는 머릿속에 탐색 이미지기 있기 때문에 기차가 도착하고 그랜드센트럴터미널로 쏟아져나온 수많은 여행객 가운데서 친구를 알아보는 놀라운 작업을 해낼 수 있다. 탐색 이미지란 혼돈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기대(expectation)의 시각적 형태인 것이다. 다

이 책에서 나는 동네를 걸으며 매일 코앞에서 놓치고 지나가는 것들이무엇인지 찾아내려 한다. ‘동네‘란 보도와 건물을 비롯해 거리 위 형체가 있는 것들과 그것들의 역사를 일컫는다. 이 산책들의 결과로 내가 얻은 것은 어떤 도시나 동네에 대해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상세한 지식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도시는 시골이든 상관없이 하나의 환경에서 볼 수 있는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고,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끝없는 놀라움을 다시 내 안에서 일깨울 수 있었다. 오직 관찰 전문가들과 아직 사람처럼 구는 데 익숙하지 못한 갓난아기들에게만 허락된 지각적 기술을 선물 받은 것이다. 어쩌면 당신도 이 책을 통해 당신 안에 숨어 있던 놀라움을 일깨울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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