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은 이러한 동기, 이러한 뜻에서 쓴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품은, 내가 믿는 우리 민족 철학의 대강령을 적어 본 것이다. 그러므로 동포 여러분은 이 한 편을 주의하여 읽고 저마다의 민족 철학을찾아 세우는 데 참고를 하고 자극제로 삼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P11
이렇게 절망에 빠진 나에게 오직 한 가지 희망을 주는 것이 있었으니, <마의상서> 중에 있는 다음의 구절이었다.
얼굴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相好不如身好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身好不如心號.
이 구절을 보고 나는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로 굳게 결심하고, 마음좋은 사람이 되는 법이 무엇인가 하고 찾았다. - P40
나는 반드시 주자를 옳다고도 아니하고 마르크스를 그르다고도 아니한다. 내가 청년 제군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잊지 말라는 말이다. 이 밀은 우리의 역사적 이상, 우리의 민족성, 우리의 환경에 맞는 나라를 생각하는 것이다. 밤낮 나를 잃고 남만 높이고, 남의 발뒤꿈치를 따르는 것으로 장한 체를 말자는 것이다. 이제는 부디 제 머리로,제 정신으로 생각할 때임을 모두가 자각해야 한다. - P340
어머니가 남경에 계실 때 일이다. 청년단과 늙은 동지들이 어머니의 생신 축하연을 베풀려고 하였다. 그것을 눈지 채신 어머니께서 돈으로 달라고 하셨다. 당신이 자시고 싶은 음식을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돈을 드렸는데, 어머니는 그 돈으로 단총 두 자루를 사서 그것을 독립운동에 쓰라고 하고 내어놓으셨다. - P354
이에 대하여 일부 좌익의 무리는 혈통의 조국을 부인하고, 사상의조국을 주장하며, 혈족의 동포를 무시하고, 소위 사상의 동무와 프를레타리아트의 국세계급을 주장하여 민족주의라면 마치 진리권 밖으로 떨어진 생각인 것같이 말하고 있다. 이는 심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철학도 변하고 정치 · 경제의 학설도 일시적인 것이나,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일찍이 어느 민족 안에서나 종교로 혹은 실로, 혹은 경제적 · 정치적 이해의 충돌로 인하여 두 파세 파로 갈려서 피로씨 씨운 일이 없는 민족은 없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일시적인 것이 요. 민족은 필경 바람 잔 뒤의 초목처럼 뿌리와 가지를서로 길고 한 수풀을 이루어 살고 있다. - P393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구성원들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이다. 멋진 우리말의 이른바 선비요, 점잖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부지런해야 한다. 사랑하는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주기 위함이다. 힘든 일은 내가 앞서 하는 것은 사랑하는 동포를 아낌이요, 즐거운 것을남에게 권하는 것은 사랑하는 자를 위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이좋아하던인후지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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