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되고 싶은 완벽한 모습은 어디서 만들어진 것일까? 답은 바로우리를 둘러싼 수치심 거미줄에 있다. 가족, 배우자, 친구, 나 자신, 동료,
지인 등 수치심 거미줄에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합한 모습이 우리가 되고싶은 완벽한 모습‘이다. 이것은 특히 외모, 모성, 육아, 일, 가족과 같은 수치심 항목에 영향을 준다. 이런 항목과 관련된 기대는 아주 일찍부터 우리에게 쏟아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귀엽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성인이 되면 결혼하고, 성공하고, 아이를 낳고, 남들이 다 하는 육아법으로아이를 기르고, 지극히 정상적이고 조화로운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주위사람들만 우리에게 기대를 거는 게 아니다. 미디어가 버티고 있다. 그들은말 그대로 짜깁기한 완벽한 이미지를 홍수처럼 쏟아내며 누구나 완벽해질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며 이 아이의 미래와 잠재력에 대해 상상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아직은 잘못된 게 하나도없어. 이 아이는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어."
- P173

자신이 추구하는 완벽함에 위협이 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는 수치심, 두려움, 비난의 도구를 사용한다. 우리는 남들이 도전하거나 우리를 비난할 때 또는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할 때도 위협을 느낀다. 이런 일은 육아와 관련해서 많이 발생한다. 남들 눈에 자기가 어떤 부모로 보이는지 그리고 자기 아이가 어떻게 보이는지,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완벽함의 수준을정하기 때문에 육아 문제가 복잡해진다. 다음에 소개할 사례들이 보여주듯이 우리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모,육아 이미지‘에 해가 될 행동을 아이가 하면 그 행동을 막기 위해 수치심, 두려움, 비난을 사용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 P23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이고, 자신이 불완전하더라도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인정해주고 소중하게 아껴주는 사람들과 유대감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변화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
- P244

성장 목표가 완벽함을 꿈꾸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완벽해지려고 할 때는 너무 자주 실패해서 오히려 실패를 당연하게 여기고 실패에 익숙해진다. 그러다 보면 완벽해질 거라는 막연한 믿음에 기대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외면하게 된다. ‘오늘부터 건강식을 먹고운동을 시작할 거야 보다는 12월까지는 살을 뺄 거야‘라고 말하는 게 훨씬 더 쉽다. 이번 주에는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거야 보다 빚이없으면 훨씬 더 살기 좋을 거야‘라고 말하는 게 훨씬 더 쉽다. 성장 목표를이루기 위해 현실적인 계획을 짤 때는 6개월 뒤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오늘, 내일, 모레 이렇게 하루하루에 대해 스스로 확인하고 책임져야 한다.
- P246

딸에게 "세상에, 너 아직도 뚱뚱하구나!"라고 말하던 엄마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자. 만약 그 말 때문에 너무 수치스럽다는 딸의 말을 듣고서 그 엄마가 너를 수치스럽게 만들거나 마음 아프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 정말 미안하구나. 난 너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 사랑해‘라고 말했다면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몇 마디 말로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지지는않겠지만 치유를 위한 좋은 시작은 될 수 있다. 이 엄마도 딸에게 자신이그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난 단지 네 건강이 걱정 돼서 그런 거야‘라고설명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되돌아가기‘를 하려면 변명보다는 우선 자신이 야기한 고통을 인정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 P249

‘이건 네가 잘못했어!‘, ‘이건 다 내 잘못이야!‘, ‘네 탓이야!‘, ‘내 탓이야!‘ 우리는 누가 잘못했는지 누구 탓인지 따지는 일에 집착한다.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책임을 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책임감‘과 ‘비난‘은 완전히 다르다. 책임감과 비난의 차이는 죄책감과 수치심의 차이와비슷하다. 죄책감과 마찬가지로, 책임감은 대부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행동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반면, 비난은 한없이 무거운 두려움과 수치심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이용한다. 너무 힘들어, 누구 탓을 할까? 그래, 너 때문이야! 네가 나빠.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신이나 남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변화와 문제해결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비난은 수치심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닫는 것이고 변화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
- P265

안타깝게도 우린 이런 식의 전형화를 매일 한다. 자기 마음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구분한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그들의 고통을 비난하고 연민을 실천할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 "당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고통을 겪게 된 건 당신 책임이니까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형화는 개인과 집단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전형화는 결점을 찾아볼 수 없는 이상적인이미지를 심어주고, 부정적인 전형화는 모욕하고 비웃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구분하고 분류하는 것은마찬가지다.
조직개발과 다양성 전문가 미셸 헌트 Michelle Hunt는 전형화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나는 남들의 시선에 의해 분류되기를 원치 않는다. 도저히 참을수 없다. 평생에 걸쳐 지금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로 성장해왔는데, 그런 나를 ‘페미니스트‘ 혹은 ‘흑인 여자‘라는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나를 그렇게 멋대로 구분하고 같은 부류에 속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걷고, 말하고, 생각하리라 판단해버린다. 이는 오늘날 다양성 문제가 당면한 위험 중 하나이다. 다양성에 대한논쟁은 분류를 줄이는 게 아니라 확대하고 있다. 나는 나만의 개성을 존중받아야 한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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