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과 레버리지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를 이용해내가 실제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다. 더 중요하게는 자본주의 이념의 한계를 직시하기 위해서다. 어떤 과정에서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는지, 어떤 원리로 자본이 스스로를 증식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개인의 부가 노력을 통해 축적되는 것이라는 자본주의 이념이 왜 허구적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5. 교육

우리가 교육의 형식에 집중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현실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어떤 교육 과정을 거쳐서 성장한 어떤 어른들이 모여있는지를 이해한다면, 한국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양상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랜 기간 동안 객관주의 인식론에 기반한 교육체계를 유지해왔다. 강의식 교육과 전통적인 교실 구조 그리고 객관식 평가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교육 형식이다. 빠른 경제성장과 산업화가 요구되던 시기에 이러한 교육관은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했다. 문제는 이로 인해서 한국인이 표준화의 과정을 거쳤다는 데 있다. 우리는 진리가 실재한다는 절대주의 세계관에 익숙하다. 반대로 고정된 진리가존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주의와 여기서 파생되는 다양성에 대한 담론들에 불편해한다.
우리가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보수와 진보, 세금과 복지의 문제를합의와 절충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 선과 악의 이념 대립으로 다루려고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교육의 형식보다 교육의 내용에 집중해오는 동안 한국인은 진리가 실재한다는 이념을 내재화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교육의 형식을 통해 학습한다.
특히 진리에 대한 이념과 경쟁의 정당성에 대한 믿음이 발생하는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 그 원인은 우선 강의식 수업과 교실 구조 그리고객관식이라는 평가 형식이었다. 학생들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지라도 절대적이고 고정된 진리가 어딘가 존재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갖게 된다. 이것은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 문제를 옳고 그름, 선과 악의 문제로 접근하게 하는 경향성을 높인다. 다음으로 지속적인 교내평가와 대입시험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경쟁과 그에 따른 결과가 정당하다고 믿게 된다. 문제는 경쟁의 형식이 사회의 책임을 개인의 책임으로 손쉽게 전환한다는 점이다. 어떠한 평가가 되었건 그에 따른 결과가 중간에 위치한 사람이 중간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평가라면, 그 경쟁은 정의롭지 않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은 간단해 보인다.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격차를 줄이면 되는 게 아닌가? 그러면 좋겠지만 복잡한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격차 완화를 위한 해결 방법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대립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시장의 자유가 효과적이고, 소득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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