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은 무언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느낍니다. 정의롭지 않은 사회에 분노하지요. 바로잡고 싶은 마음은굴뚝같지만 고려 조정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권문세족과의 불화, 신분상의 결함 등 벽이 너무 높았습니다. 정도전은 벽 앞에서 멈추는 대신 벽을 깨부수기로 합니다. 내 신분 때문에 관직 생활을 못 할 수밖에 없구나 하고 좌절하는 대신 관직 생활을 못 하게 하는 세상을 바꿔버리겠다고 다짐한 거예요.
‘세상이 나를 이렇게 대접하다니, 이건 불합리해!‘ 이게 그의 반응이었습니다. 세상을 향한 태도였습니다. 이렇게밖에살 수 없는 자신을 연민하고, 세상을 향해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바꿔보려고 했어요. 고려에서 안 된다면 다른왕조를 세우자고 결심한 거죠. 혁명을 꿈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