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지식은 일반적인 지식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지식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매우 전문화된 지식이다. 과거에 우리는 결코 지식인(man of knowledge)‘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교육받은 사람(educated person)‘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여기에서 교육받은 사람이란 ‘두루 넓게 아는 교양인‘을 의미했다.
그들은 많은 것에 대해 글로 쓰고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알고 있었고,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하나의 일을 몸소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알고 있지는 못했다. 옛 속담에 있는 것처럼, 당신은 저녁 식사에 교육받은 사람을 손님으로 초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무인도에 혼자고립되어서 무슨 일이든 할 줄 아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아마도 교육받은 사람을 초청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오늘날 대학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의 교육받은 사람은 전혀 교육받은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학문 애호가 정도로 낮은평가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