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 10년 - Novel Engine POP
코사카 루카 지음, loundraw 그림, 최윤영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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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날을 미리 안다는 건 느낌이 어떨까?

아무 준비 없이 갑자기 죽는 것보다는 나은 것일까?

인생을 정리하고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죽을 준비는 되었다.

그러니까 남은 날은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죽음을 앞둔 스무 살의 주인공이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마음.

 

마츠리.

그녀는 죽는다.

모든 치료를 받았지만 죽는다.

죽지않기위해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치료를 위해 2년을 허비하고 말았다.

앞으로 8년.

그녀가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하고 싶은 일.

죽기전에 꼭 해보고픈 일.

그녀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일까?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은 시간을 낭비했다 생각하지 않을 일.

친구로 인해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한다.

의외의 적성과 재능.

그 무엇보다 그녀가 그 일을 하며 행복해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내며 웃는 순간이 많아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된다.

언니가 앞으로 살게 될 동네.

어릴 적 그녀가 살던 곳이기도 한 그곳에서 그녀는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게 된다.

옛 추억을 기억하며 그녀는 동창생 중 한명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자신이 몇 년 뒤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로인해 행복을 느끼고 더 살고 싶다 느끼는 마츠리.

그녀는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사랑하는 이와 달리고 웃고, 맛있는 것을 먹는 평범한 일상을 얼마나 꿈꿨을까?

 

소설이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오늘같이 행복한 하루가 영원히 계속되길 얼마나 바랐을까?

제목을 보고 처음 느꼈던 씁쓸함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더 강해졌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하지만 그 시간은 너무 짧았다.

그녀에게 마지막이 다가오는 순간 알게 된 언니의 임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는 당연한 사실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죽음과 남겨진 이들의 슬픔.

하지만 그 또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함께한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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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두 번째 이야기 원더스미스 1 - 모리건 크로우와 원더의 소집자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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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두 번째 이야기.

네버무어 책을 읽고 또 다시 세계를 휩쓸 판타지이야기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판타지는 나를 상상 속 세상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네버무어의 후속작.

궁금했던 그 뒷이야기가 나왔다.

원드러스협회 919기 동기들과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원더스미스인 모리건.

아직은 그 무엇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모리건의 비기.

이전 원더스미스가 아주 악랄한 존재였기에 모리건을 두려워하는 동료들이 많다.

그의 동기들과 함께 네버무어의 일원이 되기 위한 수업이 시작된다.

다들 멋지고 재미있는 수업을 듣지만 모리건은 아니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존재 원더스미스의 악랄함이 그녀에게도 나타날까 오로지 그것을 잠재우도록 하는 지겨운 수업만 듣게 된다.

그러던 중 협회의 회원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슨일이 생긴건지 점점 의심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모리건은 마일드메이의 수업시간에 템플클로즈에 가게 된다.

교묘한 길.

그곳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우게 되는데 그녀는 친구들과 허용된 구역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배운 대로 빠져나오지 않고, 새로운 곳으로 가버린 그녀.

전혀 새로운 곳에서 ‘섬뜩한 시’라는 글씨를 보게 된다.

그 글씨를 적던 남자는 모리건을 보고 소리치며 달려오고 두려움을 느낀 그녀는 원래의 장소로 달려 나온다.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섬뜩한 시’라는 글자.

무언가 덜 적힌 글씨.

모리건과 친구들은 두려움을 느끼지만 선생님의 말을 따르지 않은 것이기에 말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동안의 실종이 모리건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소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 소동의 중심에 있는 모리건은 충격과 분노를 쏟아낸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그들이 두려워할 모습으로.

 

1권이기에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맛보기만 보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네버무어를 읽을 때는 새로 펼쳐지는 세계에 대한 상상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번 원더스미스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사고에 대한 기대감이 쌓이는 느낌이었다.

소극적이지 않은 여자아이이기에 그 몰입도가 더 높은 느낌이다.

2권에서는 또 어떤 경험을 하며 더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다.

그녀가 가진 원더스미스의 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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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귀신 탐정단 2 - 쉿, 비밀이야! 오싹오싹 무서운 이야기 시즌2
앨리스 지음, 카툰TM(정은정) 그림 / 서울문화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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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귀신이야기.

처음 아이가 신비아파트를 영상으로 보는 것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되었다.

청각과 시각이 모두 자극이 되면 아이가 겁을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

생각만큼 겁을 먹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가끔 혼자 화장실을 못가는 것을 보고 영상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름이 되자 다시 귀신이야기를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책.

여름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오싹한 귀신이야기책이 나왔다는 말에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부터 오싹함이 맴도는 느낌이었다.

빛이 나는 가면.

그냥 보아도 살짝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아이는 마냥 재미있다며 읽기 시작한다.

 

6개의 사건으로 나뉜 이야기.

글씨가 많았지만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그림을 보니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고 읽기 좋아보였다.

티비에서 보는 것보다 덜 자극적인 그림이라 안심도 되었다.

우리가 어릴 땐 스토리보다는 단순 놀래는 이야기가 더 인기였는데.

지금 신비아파트 이야기를 읽으니 스토리 있고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더 선호하는 듯 느껴졌다.

특히나 나의 여자 친구라는 사건은 조금 더 살붙이기를 하면 어른들도 무서워할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았다.

 

혹시 옆에 남자친구가 있다면

자세히 봐.

 

진짜 남자 친구가 맞니?

 

짧게 나와 있는 그림과 글.

섬뜩하고 오싹한 느낌의 그림과 글을 읽으니 뒷내용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집에 가던 길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친구.

아주 다정한 그 아이를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하지만 다시 만난 아이는 어제의 느낌이 아니었다.

만날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아이.

과연 그 아이는 누구일까?

 

읽고 나니 오싹해지는 이야기.

나는 밤잠 다 잤구나 싶은데 아이는 재미있다며 계속 읽어 내려간다.

영상보다는 상상력을 더 자극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공포이야기.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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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괜찮겠지만 난 아니라고 - 말하자니 뭐하고 말자니 목 막히는 세상일과 적당히 싸우고 타협하는 법
강주원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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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니 뭐하고 말자니 목 막히는 세상일과 적당히 싸우고 타협하는 법.

나를 위한 책.

착한 병에 걸린 건지 남을 의식해서 내가 하고픈 말을 모두 하지 못한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그 때 이 말을 했어야 했다며 내 머리를 쥐어박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갔고, 꼭 이렇게까지 생각해야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해도 나는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타인의 행동에 답답해하고 화낸 내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다.

타인의 행동에 이렇게나 답답해하면서 나 역시 타인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까?

포기해라

남의 습성을 굳이 바꾸려 말고 내버려 둬라.

아주 쿨하게 인정하는 그 자세.

알고 있지만 쉽지 않은 그 행동을 실천해야한다.

왜냐?

열 받으면 지는 것이기에.

 

책의 초반에 나온 자신의 뒤끝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버릇에 관한 이야기.

이 부분은 아주 많이 공감이 갔다.

나 역시 항상 생각하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서는 자기는 털어버렸단다.

가끔 이런 사람은 머리가 잘못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을 쿨한 사람이라며 포장한다.

왜 내 상처가 아무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타인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일까?

“넌 백혈구가 일 잘하나보네, 난 그렇지 못해서“라고 쏘아붙여 주고 싶지만 입 밖으로 나오진 않는다.

 

책을 읽으며 어설프게라도 위안을 얻었다.

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는, 나만 이렇게 답답한 것이 아니라는 위로 같은 느낌?

그저 읽으면서 위안 받는 느낌.

내가 하는 행동이 남에겐 답답할지라도 나에겐 이유가 있다는 것.

우리는 속으로 더 깊게 생각하는데 왜 타인의 시선에 그 속도를 맞춰야하는 것인지.

그동안 나 혼자 답답해하며 속 끓이지만 딱히 누군가에게 털어놓진 않았던 이야기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적당히 싸우고 타협하는 방법.

불편한 세상을 시원하게 풀어나가는 방법.

이 책을 읽으며 그저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되는 것 같다.

너도 괜찮고, 나도 괜찮고,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답답함이 많이 위로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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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 고조선, 역사.고고학적 개요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지음, 이병두 옮김, 유정희 해제 / 아이네아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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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우리나라의 역사가 시작되는 첫 나라.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시대이고 나라이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극히 적다.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그 때의 유물이나 관련 자료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에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단군할아버지가 만든 나라.

곰과 호랑이가 쑥을 먹고 사람이 되길 바랐던 시절 같은 막연한 정보만 가지고 있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주변 나라들은 왜 그리도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것일까?

그 왜곡의 시작은 어디부터일까?

 

처음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졌을 때, 인터넷을 찾아보니 제대로 정리된 책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러시아나 중국 쪽에 자료가 많이 남아있기에 중국 일본 우리나라 그리고 북한.

전부 역사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정리한 고조선에 대한 자료.

 

이 책의 저자인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은 러시아인이다.

중년에 한국고대사 연구를 시작한 그는 고조선연구에 대한 책을 발행했지만 그리 많은 사람이 읽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이름만 아는 이 사람이 참 고마웠다.

우리나라에서조차 찾기 힘든 자료들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정리해준 사람.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국사책 세네장에 걸쳐 나오는 우리 최초의 역사.

이 책 속에서는 아직 알아보아야할 우리 역사의 모습이 많이 들어있었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갈리는 의견들과 해석들 또한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막연하게 역사의 일부분을 암기만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러한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는지, 또 그들의 생활모습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다양한 문헌에 나온 고조선의 모습이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보며 우리 역사를 우리가 먼저 깨우쳐야 한다는 사실도 느끼게 되었다.

 

단순히 역사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기에는 비전공자에게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알아두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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