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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인이다 - 122센티미터의 엄마보다 커지고 싶지 않은 아홉 살 소녀 시드니의 이야기 ㅣ 책꿈 3
앰버 리 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보다 커지고 싶지 않은 아이, 시드니.
반항적인 언니처럼 되지 않으려 하는 착한 아이.
왜소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엄마.
아빠는 지금 곁에 없지만 아빠와의 행복한 기억을 가진 소녀.
이 책은 사춘기 소녀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
아빠를 잃은 슬픔.
누군가를 잃은 슬픔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을 하는 사람이 사라지니 당연히 생활에 부족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빠와 함께한 공간을 떠나야하는 슬픔.
아빠를 잊어버릴까 두려워하고, 그 공간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에 두려워하고.
또 시드니는 엄마보다 커버릴까 걱정도 한다.
아빠와 함께한 작아지는 주문.
시드니가 하는 행동을 보며 과거 아빠와 함께, 가족 모두 함께 살 때 그 아이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느껴졌다.
어른인 내 눈으로 보고 있으면 엄마미소를 짓게 만드는 아이의 행동.
엇나갈 수도 있는 여러 상황에도 가족을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이 예뻤다.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집에서 이사를 하며 일어나는 작은 소동들.
언니의 반항.
친한 친구와의 헤어짐.
새로운 공간에 대한 두려움.
예전보다 전혀 나아진 것 없어 보이는 현실.
이러한 많은 시련 속에서 아이는 자란다.
경험하고 이겨나가고.
엄마에게 아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
아빠와의 기억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야할 때지만 아이들에게 그건 가혹한 일이다.
몸도 자라지만 마음도 자라는 시기.
그 시련 속에서 많은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
난 포춘 쿠키를 열어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은 상관없으니까.
상황은 늘 변하고 어쩌면 나도 계속 클지 모른다.
하지만 난 엄마보다 성숙해지지 않을 거고 아빠를 절대 잊지 않을 거다.
이른 아침 햇살에 우리의 그림자가 언덕을 넘어 도시 위로 길게 드리웠다.
키가 큰 거인 세 명이 나란히 서 있다.
책의 마지막을 읽고 다시 본 표지는 처음의 느낌과 많이 달랐다.
세 명이 손잡은 표지.
처음 보았을 때는 키 큰 여자아이의 얼굴이 반대 방향 인 것만 보였다.
반항심 가득한 느낌.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다시 본 표지에는 그림자만 보였다.
키가 훨씬 많이 큰 엄마.
그리고 꼭 잡은 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표지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거인이다.
책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이야기인 것 같다.